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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사전
양장
임진수
열린책들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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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55년 서울 출생. 계명대학교 유럽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도불하여 프랑스 파리 VIII 대학 정신분석학과에서 DEA를 취득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 교수인 프랑수아즈 다부안느(Franoise Davoine)에게 교육 분석을 받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구에 '프로이트 라캉 학교'를 개설하고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정신분석 세미나 IV: 환상의 정신분석』,『정신분석 세미나 Ⅴ: 남근의 의미작용』,『정신분석 세미나 Ⅵ:
1955년 서울 출생. 계명대학교 유럽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도불하여 프랑스 파리 VIII 대학 정신분석학과에서 DEA를 취득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 교수인 프랑수아즈 다부안느(Franoise Davoine)에게 교육 분석을 받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구에 '프로이트 라캉 학교'를 개설하고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정신분석 세미나 IV: 환상의 정신분석』,『정신분석 세미나 Ⅴ: 남근의 의미작용』,『정신분석 세미나 Ⅵ: 정신분석에서 자아의 문제』,『정신분석 세미나 Ⅷ: 부분 대상에서 대상 로』,『정신분석 세미나 IX: 네 가지 담화』,『정신분석 세미나 XI: 위상학적 정신분석』,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정신분석사전』(라플랑슈, 퐁탈리스), 『자크 라캉』(디아트킨), 『자크 라캉의 이론에 대한 다섯 편의 강의』, 『정신분석의 탄생』(프로이트),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프로이트) 등이 있다.

임진수의 다른 상품

저자 : 장 라플랑슈
1924년에 태어난 라플랑슈는 헤겔 연구가로 유명한 장 이폴리트 밑에서 철학 교육을 받은 후, 1953년 <프랑스 정신분석 학회Societe francaise de psychanalyse(SFP)>가 <국제 정신분석 협회International Psychoanalytic Association(IPA)> 산하의 <파리 정신분석 학회Societe psychanalytique de Paris(SPP)>에서 분리되어 나와 1963년 이 학회가 다시 분열될 때까지 라캉 밑에서 정신분석을 연구했다. 몇 년 동안 라캉의 세미나에 참석해 오던 라플랑슈는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재검토하는 방식에서 자신이 라캉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 후 그와 결별하고, 1964년 라가슈가 이끄는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Association psychanalytique de France(APF)>에 가담했다.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해석하면서 그가 보여 준 치밀함과 깊이는 가히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오늘날 그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는 운동을 가장 잘 구현한 정신분석가로 평가받고 있다. 라플랑슈의 저서로는 이미 정신분석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책 『정신분석 사전』을 비롯해 『문제 제기』(전5권), 『정신분석의 새로운 토대』, 『정신분석에서의 삶과 죽음』 등이 있다.
저자 : 장 베르트랑 퐁탈리스
1924년 파리의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난 장 베르트랑 퐁탈리스는, 메를로퐁티와 사르트르로부터 철학 교육을 받고 철학 교수 자격증을 획득한 뒤, 1953년부터 정신분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 몇 년 동안, 그는 라캉의 제자로서 그의 세미나에 대한 보고서를 출판하고, <프랑스 정신분석 학회>의 창설에 깊숙이 관여하여 '새로운 정신분석 학회지Nouvelle revue de psych- analyse'를 창간했다. 그리하여 그는 프랑스 정신분석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가 되지만, 1964년 라가슈가 이끄는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에 가담하면서 라캉과 결별하고 라플랑슈와 함께 정신분석학에 혁명적인 기여를 한 이 책 『정신분석 사전?을 집필했다. 그는 쉰 살 무렵부터 문학 창작에도 관심을 기울여 정신분석에 대한 열정을 문학에 접목시킨 많은 문학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페미나상(1986)을 수상한 자서전적인 소설 『태초의 사랑』과 발레리 라르보상(2004)을 수상한 『망령들의 항해』를 비롯해 『멀리』, 『가장자리의 아이』, 『사라진 남자』 등이 있다.
감수 : 다니엘 라가슈
1903년에 태어나 1972년에 사망한 라가슈는 프랑스 정신분석 학계의 지형도에서 가장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받던 인물이다. 그는 세력이 막강했던 사샤 나흐트의 압제적인 분위기를 참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신뢰할 수 없는 라캉에 합류하기도 싫은 학자들의 지주 역할을 했다. 1953년 라가슈는 나흐트에 대항하기 위해 라캉과 연합하여, 나흐트가 이끌고 있던 <국제 정신분석 협회> 산하의 <파리 정신분석 학회>로부터 떨어져 나와 <프랑스 정신분석 학회>를 결성했다. 그러나 그 결합은 오래가지 못한다. 1964년 라캉은 돌토 등과 함께 학회를 떠나 <파리 프로이트 학파Ecole freudienne de Paris> 창립하고 학회에 남아 있던 라가슈 그룹은 학회의 명칭을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로 변경한다. 라가슈는 프로이트에 충실한 지도 노선으로, 무엇보다 정신분석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든 이 책 『정신분석 사전』을 감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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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1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114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5884

책 속으로

정신분석은 다른 직업이나 학문처럼 그것에 고유한 용어가 필요하다. 정신분석은 연구와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자 심리 장치의 정상적이고 병리적인 작용에 대한 이론인데, 어떻게 새로운 발견과 개념이 새로운 용어의 힘을 빌리지 않고 공식화될 수 있겠는가? ……일반 언어에는 심리 구조와 움직임을 가리킬 만한 단어가 없다. 상식의 눈으로는 심리 구조와 움직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게 되는데…… 정신분석 문헌을 참조하는 것 외에 그 용어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것은 정신분석에 익숙한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말을 넘어서 사실과 관념을 향하는 방향성이 <지식 사전>으로 전락하여서는 안 된다. 결국 관건은 용법을 대조하고, 서로가 서로를 조명하고, 그것의 난점을 잘라 내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약간의 모색 끝에, 그 작업의 필요성과 끝을 보고자 하는 소망이 라플랑슈와 퐁탈리스의 공동 작업 속에서 결실을 보았다. 정신분석 문헌에 대한 참조와 기본 텍스트에 대한 성찰, 초고 작성, 기획의 재검토와 최종적인 수정은 약 8년의 작업을 요구했다. 물론 그것은 결실이 풍부한 작업이었지만, 동시에 사람을 구속하고 가끔 지루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대부분의 초고를 돌려 읽고 함께 토론했다. 우리의 친분조차 관점의 차이를 막을 수 없었으며, 지적인 엄격성에 관한 한 추호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았다. 라플랑슈와 퐁탈리스의 <선구자>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20년 전에 세워진 이 기획은 책이 되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소망은 그것이 정신분석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와 학생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전문가나 호기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작업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 pp.5-7

이 사전이 역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라플랑슈와 퐁탈리스가 이 사전을 편찬한 해(1967)로부터는 35년이라는 세월이,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하자는 말이 오고간 때(1994)로부터는 약 10년이 흘렀다. 게다가 이 사전은 여러 번역자들의 손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유야 어떻든, 번역자들이 그렇게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역자는 이 사전을 번역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셈이다. 역자가 특별히 <행운>이라고 표현한 것은, 우선 정신분석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큼 기념비적인 이 작품의 번역이, 솔직히 역자의 정신분석 역량에 비추어 볼 때 과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자는 오래전부터, 정확히 말하면 정신분석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부터 이 사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이미 다른 데서 번역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그래서 포기하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던 차에, 이 사전이 긴 우회를 거쳐 우연히 역자의 손에 돌아온 것이다. 그 순간은 마치 집 나간 자식이 돌아온 것처럼 기뻤다. 그러나 그 순간은 한순간뿐이었고, 그다음부터 그러한 <행운>에 값하지 못하는 번역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 p.15

출판사 리뷰

정신분석학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준 라플랑슈와 퐁탈리스의 ?정신분석 사전?이 계명대 임진수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고전으로서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이 사전은 제임스 스트레이치의 <표준판 프로이트 전집> 출간 이후 정신분석의 체계적 이해에 가장 크게 공헌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1992년 프랑스 ?누벨 옵세르바퇴르?가 선정한 <정신분석의 역사 50장면> 중 하나로 선정됨). 한때 라캉의 제자였던 라플랑슈와 퐁탈리스는 당파적 이해에 치우침이 없이 철저하고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프로이트 사고의 진화 과정과 그 내재적 논리를 명쾌하게 밝힘으로써, 이 책을 정신분석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 중의 하나로 만들어 냈다. 여기에 옮긴이인 임진수 교수가 원작에는 없던 <프로이트 저작 연표>를 작성해 추가함으로써 사전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시켰다. 프로이트의 정신세계를 낱낱이 해부하고 있는 이 사전은 정신분석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학생과 연구자들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전문가나 지적 호기심으로 충만한 일반 독자들에게도 필수 불가결한 참고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정신분석의 거대한 <구조물> ― 이 사전은 일반적인 의미의 사전이 아니다

그(라플랑슈)가 1968년에 퐁탈리스와 함께 저술한 정신분석 용어집(정신분석 사전)은 학파를 막론하고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고전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 ?월경하는 지식의 모험자들?, 한길사, p.282, <장 라플랑슈> 편에서

모든 학문이 자신들의 발견을 개념화하기 위한 용어를 요구하듯이, 새로운 연구와 치료를 위한 방법이자 심리 장치의 정상적이고 병리적인 작용에 대한 이론인 정신분석은 새로운 용어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공식화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일반 언어에는 심리 구조와 움직임을 가리킬 만한 단어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의 사용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용어들의 대부분은 프로이트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용어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문헌들을 참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분석은 그의 발견과 사상의 발전과 함께 풍성해졌다. 그러나 여기에는 커다란 어려움이 있다. 프로이트의 언어를 외국어로 옮기는 언어의 문제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이다. 진짜 어려움은 프로이트가 자신의 개념들을 명확하게 체계화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의 용어들은 다의적일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용어들이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정신분석의 용어들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문헌에 대한 참고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정신분석에 익숙한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프로이트 저작 전체에 흩어져 있는 용어들의 용법을 확인하고, 이를 서로 대조하여 공통의 정의를 밝혀야 할 뿐만 아니라 의미가 서로 충돌하는 모순적인 부분까지 지적해 내야 한다.

라플랑슈와 퐁탈리스는 바로 이러한 험난한 작업에 도전한다. 그리고 정신분석 문헌에 대한 참조와 기본 텍스트에 대한 성찰, 초고 작성, 기획의 재검토와 최종적인 수정에 무려 8년의 시간을 보내며 결국 이 작업을 완수해 냈다. 이들의 선구자적인 노력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던 작업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초석을 세운 라플랑슈와 퐁탈리스 ― 라캉에 반대하며

현대 정신분석학의 역사에서 라캉의 이름을 빼놓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를 통해 정신분석학은 제반 인문 과학의 화두로 등장했고, 더 나아가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라플랑슈와 퐁탈리스는 라캉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났던 인물들로 알려져 있고, 그들의 저서는 영미권에서 라캉의 이름이 아직 알려지지 않던 시절에 라캉주의에 입각해 프로이트를 읽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라캉의 사상을 세계적으로 보급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라캉의 편에서 이론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지 않고 그와 대척점에 서서 프로이트 이론의 엄밀한 해석을 지향하면서, 교조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철저하고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정신분석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집중했다.

고등 사범학교 시절 푸코의 동급생이었던 라플랑슈는 헤겔 연구가로 유명한 장 이폴리트 밑에서 철학 교육을 받은 후 1953년부터 라캉 밑에서 정신분석을 배웠다. 라캉의 수제자로 인정받던 그는 1960년 스승인 라캉을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라플랑슈에게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라캉의 명제는 무의식을 언어적인 것과 동일시함으로써 정신분석학을 언어학에 종속시키게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는 정신분석학의 초석은 언어학이 아닌 자기 자신, 즉 분석 경험 자체에 있으며 무의식은 언어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언어의 조건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라캉과 결별하고 퐁탈리스와 함께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APF)>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또한 그는 라캉의 동료이자 주된 논적 가운데 한 명이었던 다니엘 라가슈의 뒤를 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PUF 출판사의 정신분석학 총서의 책임자를 역임하였으며, 1968년 이후에는 라캉이 이끄는 파리 8대학의 정신분석학과에 대응해, 파리 7대학에 분석학과를 설립해 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과학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을 대학 내에서 적극적으로 실험하고자 했다.

퐁탈리스 또한 라플랑슈와 거의 유사한 경로를 거친다. 메를로퐁티와 사르트르로부터 철학 교육을 받고 철학 교수 자격증을 획득한 뒤 1953년부터 라캉에게서 정신분석 교육을 받은 그는 라캉의 승인하에 1956년에서 1959년까지 라캉의 세미나(4차 <대상관계>, 5차 <무의식의 형성물들>, 6차 <욕망과 그 해석>)에 대한 훌륭한 요약문을 작성했는데, 이후 책으로 출간되기 전까지 연구자들을 위한 텍스트로 활용되었다. 또한 <프랑스 정신분석 학회>의 창설에 깊숙이 관여하여 ?새로운 정신분석 학회지?를 창간했다. 그러나 1964년 라가슈가 이끄는 <프랑스 정신분석 협회>에 가담하면서 라캉과 결별하고 라플랑슈와 함께 정신분석학에 혁명적인 기여를 한 이 책 ?정신분석 사전?의 집필에 들어간다. 그는 쉰 살 무렵부터 문학 창작에도 관심을 기울여 정신분석에 대한 열정을 문학에 접목시킨 많은 문학 작품들을 발표했다. 소설가로서도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퐁탈리스는 자서전적인 소설 ?태초의 사랑?으로 1986년 페미나상을, 2004년에는『망령들의 항해』로 발레리 라르보상을 수상했다.

이 사전은 이처럼 라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프로이트의 근본적인 사상으로 돌아가 정신분석의 초석을 다시 놓으려는 라플랑슈와 퐁탈리스의 관심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이 사전에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들은 사랑, 꿈, 범죄, 초현실주의 등 정신분석이 공헌한 분야의 모든 것을 망라하려고 하지 않고 정신분석의 개념 장치, 즉 정신분석이 자신의 고유한 발견을 설명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가꾸어 온 일련의 개념 전체를 분석하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사전은 정신분석이 설명하고자 한 모든 것을 고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석의 설명에 사용된 용어들의 해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정신분석의 용어들에 대한 이들의 분석의 세밀함과 깊이는 왜 이 사전이 정신분석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고전이 되었는지 웅변적으로 알려 준다. 저자들은 광채를 잃어버린 원래의 개념들에 그 특유의 독창성을 돌려주고, 그 개념들이 가진 모순들까지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학문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 놓는다.

이 사전의 번역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번역에는 그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다른 문화와 여건 속에서 다른 언어로 쓰인 것들을 저자가 의도한 의미와 뉘앙스를 살려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번역가는 그 불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전의 경우에 그 번역의 불가능성은 더욱 배가된다. 이 책의 번역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우선 해당 언어(프랑스 어)에 정통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책의 번역에서도 해당되는 문제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는 정신분석학의 용어들을 다루고 있는 이 사전의 성격에 있다.

정신분석학은 연구와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자 심리 장치의 정상적인 정상적이고 병리적인 작용에 대한 이론으로 새로운 방법과 이론에 적합한 새로운 개념을 고안해야 했다. 더군다나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 구조와 그 움직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반 언어에서 그에 필요한 개념을 가져올 수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그 개념들은 정신분석학 안에서, 특히 프로이트에 의해 직접 창조된 것이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개념들은 정확하게 체계화된 것이 아니다(그리고 바로 그러한 점이 이러한 사전의 절대적인 존재 이유가 된다). 다시 말해 이 사전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불투명한 프로이트의 개념적 어휘들에 질서를 부여하여 체계화하고, 때로는 그 체계적 모순을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그 번역 과정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번역자는 프랑스어에도 정통하고, 정신분석학, 특히 프로이트의 문헌에 정통한 전문가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1967년에 출간된 이 책의 번역이 착수된 것은 1994년이었다. 프랑스어에 정통하면서도 정신분석에 나름의 조예를 가진 여러 역자가 이 책의 번역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중간에 손을 들고 말았다. 내용의 방대함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고 있는 정밀한 구조, 그리고 용어의 전문성 등이 계속 번역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계약을 한 후 여러 해가 지나감에 따라 계약 기간 안에 번역본을 출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2002년 마지막으로 서울대에서 라캉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프랑스 파리 8대학 정신분석학과에서 DEA를 취득하고 돌아온 계명대의 임진수 교수에게 이 사전의 번역을 부탁했다. 의외로 임진수 교수는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제안을 <행운>으로까지 여겼다. 이 사전의 서두에 실린 역자의 말에는 이러한 정황이 잘 드러나 있다(<내용 발췌> 참조).

그런데 놀랍게도 임진수 교수는 이 책의 번역을 채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완수했다. 그것도 거의 편집이 필요 없을 정도로 꼼꼼하고 세심한 번역으로. 게다가 역자는 원서의 번역에 그치지 않고 독자의 편의를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추가했다. 우선, 원서의 각 항목의 말미에는 독일어 전집과 프랑스 어 판본, 그리고 표준판 전집의 페이지가 기술되어 있었는데, 역자는 여기에 자발적으로 열린책들에서 나온 프로이트 전집을 일일이 참고하고 원서와 대조하여 열린책들 판본의 논문 제목과 페이지를 해당 부분에 병기했다. 또한 책의 끝부분에 원서에는 없는 <프로이트 저작 연표>를 만들어 넣었다. 프로이트가 저술한 문헌 전체를 망라하여 독일어판 전집, 프랑스어판 출간 도서, 영어 표준판 전집, 한국어 전집(열린책들)을 연도별로 병렬로 제시하여 프로이트의 저작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이것은 프로이트를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이나 학자들이 프로이트의 저작을 찾는 수고를 덜기 위해 마련되었다. 그리고 연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역자는 라플랑슈와 퐁탈리스의 각주에 상당한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많은 부분을 수정 보완했다. 또한 이 사전이 출간될 당시에는 아직 프랑스에서 번역되지 않은 논문이 나중에 출간된 경우에, 그 번역본을 저작 연표에 수록하고 본문과 각주에 반영했다. 이처럼 이 사전은 완벽을 기하려는 임진수 교수의 집착에 가까운 노력 끝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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