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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정복자 켈트 족>은 켈트 족의 시대에서 기독교 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일랜드 인들의 일상생활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유럽 대륙에서 소아시아에 걸쳐 활동하던 켈트 족이 로마 제국의 위세에 눌리기 시작한 것은 BC 2세기. 켈트 족은 유럽 대륙 최후의 본거지였던 갈리아를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로마 군단에게 잃고, 당시 유일하게 로마 제국의 점령을 면한 아일랜드로 숨어들었다. 이후 켈트 족은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외래 종족 및 문화와 충돌하면서 자신들만의 고유 영역을 구축하기에 이르렀으며, 유럽 대륙에서 켈트 문화의 보고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이 책은 3장으로 나누어,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 종교, 학문, 예술 등을 이야기한다. 1장은 아일랜드에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한 수호성인 성 패트릭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독교 전래로 인해 야기된 기존 종교와의 갈등과 융합, 기독교 전래 이전 아일랜드 신앙의 구심점이었던 드루이드교 사제와 그들의 활약상 등을 펼쳐놓는다. 성 패트릭은 지금은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아일랜드인들의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성 패트릭의 자서전인 <고백론> 등을 인용하며 그의 실제에 가까운 모습과 종교적 고난, 그리고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그의 죽음 등을 살펴본다. 그밖에도 성 패트릭처럼 성인의 반열에 오른 대수도원장 콜룸바의 헌신, 결혼하지 않으려고 자신의 한쪽 눈을 멀게 한 성 브리짓, 약속된 성자들의 땅을 찾아나선 성 브렌던, 그리고 성 케빈 등을 통해 켈트 족의 아일랜드에서 삶과 종교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2장은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평범한 청년 리브론의 삶을 통해 당시 아일랜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살펴본다. 아일랜드의 드넓은 자연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신성이 깃든 공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 여러 지역들에서 발견되는 고대의 거석 유적물들은 인간과 신의 교통을 보여주고,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내며 이들 장소에 신령스러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밖에도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 공동체의 엄격함과 범죄에 따른 처벌, 법률적 무능력자로 간주되었던 여성의 지위, 일부다처제 사회, 양육제도, 상속, 결혼 이외에 또 다른 선택인 종교세계로의 귀의, 바이킹이 설립한 도시들 등 당시의 독특했던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3장은 아일랜드 대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각 왕조간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준다. 브라이언 보루는 마침내 아일랜드를 통일하고 대왕의 자리에 오른 역사적인 인물이다. 작은 왕국의 군주였던 형의 복수를 시작으로 먼스터 지역을 점령한 이후 이웃 나라를 힘으로 굴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결국 아일랜드 역사의 상징적 공간인 타라의 왕이자 강력한 오닐 왕조의 마일 셰크닐을 굴복시키고 드디어 아일랜드의 대통일의 업적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위협해오는 수많은 적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또한 자신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헨리 2세에게 원조를 요청함으로써 이후 잉글랜드가 아일랜드에 개입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더못 맥 머로의 이야기 등이 재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