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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삶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1부 길을 잃어버리면 혼자 남는다 프롤로그 런던 - 어서와! 유럽은 처음이지? - 의욕이 앞서면 몸이 되갚아준다 - 나에게 실패는 허락되지 않는 여행 파리 - 바다 밑 해저터널을 건너 파리로 - 낭만을 찾아 떠나는 하루 - 파리는 또 가고 싶다 스위스 - 차분하고 포근한 베른 - 융프라우 가는 길 독일 - 다음 생에 독일 가면 꼭 맥주를 마실 거야 - 무릎이 아파오네요 좀 쉬고 갈래요 79 이탈리아 - 야간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 줄을 서세요 - 티볼리는 자동차 이름이 아니었나? - 로마 도보 여행 - 이태리에서의 마지막 여정 피렌체와 피사 오스트리아 -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빈 - 기차 타고 배 타고 할슈탈트로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의 좁은 수로를 따라 - 네델란드에서 버스정류장을 놓치면 생기는 일 에필로그 2부 길은 혼자 만의 고독을 허락하지 않는다 프롤로그 조드푸르 - 조드푸르로 가는 험난한 길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배트맨』의 촬영지 메헤랑가르 요새 - 인도 결혼식에 초대를 받다 자이살메르 - 사막도시 자이살메르로 가는 길 - 쿠리 사막 사파리여행 - 자이살메르 요새 - 낙타 축제 우다이푸르 - 자이살메르에서 우다이푸르로 가는 길 - 우다이푸르의 일상 아그라 - 쓰레기 더미에 피어난 흰 연꽃 타지마할 바라나시 - 인도다운 인도 바라나시 - 바라나시에서의 일상 뉴델리 - 인도를 떠나며 네팔(1) - 뉴델리에서 포카라로 - 히말라야 트레킹 - 힐레에서 울레리로 - 히말라야 트레킹 - 울레리에서 고레파니로 - 말라야 트레킹 - 푼힐에서의 일출 네팔(2) -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의 하룻밤 -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담푸스를 거쳐 페디로 -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 먼지 가득한 카트만두 에필로그 3부 길은 돌고 돌아 사람에게로 향한다 프롤로그 뭄바이 - 뭄바이에서의 한나절 - 뭄바이에서 만난 마리아 고아 - 레옹 너의 마틸다를 만나길 -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함피 - 해지는 마탕가 힐 - 함피의 유적지 투어 벵갈루루 - 함피를 떠나 벵갈루루로 간다 코친 - 드디어 포트 코친에 도착 - 코친에서의 수로 유람 - 유대인 마을 - 코친을 떠나는 아침 스리랑카 - 캔디를 찾아가는 길 - 엘라로 가는 기찻길 - 립톤 씻으로 가는 길 - 다시 가고픈 엘라 - 집으로 가는 험난한 길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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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일까?’ 체크 아웃을 마치고 다음 도시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앞으로 맨 가방을 매만질 때 심심찮게 찾아드는 생각이다. 밤새 달리는 슬리핑 버스에 올라 창밖을 보면 생각은 더욱 복잡해진다. 낯선 여행지에서 펼쳐질 일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두려움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새삼 삶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음을 느낀다.
--- p.4 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 세상일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여행을 떠날 때는 잘 짜인 각본을 준비한다. 어디로 갈지 어디서 잘지 무엇을 할지 대강을 정한다. 그렇게 하루의 일정을 계획하고 숙소를 나서지만 예기치 못한 일들이 닥친다. 가령 변덕스러운 날씨가, 혹은 나를 두고 5분 전에 먼저 가버린 버스가 애써 준비한 나의 일정을 허물어뜨린다. 하루하루가 결코 예상대로 지나가지 않는다.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할 만큼 먼 곳까지 가는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쌓인다. 이처럼 여행은 미리 써놓은 각본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떠나고 나서부터 전개되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가는 것이다. 그때 삶은 정말 알 수 없지만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 pp.4-5 여행의 시간이 쌓일수록 오히려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중년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제는 사는 게 그리 두렵지도 않고, 만만해 보이지도 않는다. 여행이 내게 준 진정한 선물이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침묵이 자꾸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묻고 답을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왜 답을 찾아 헤매는지 다시 묻게 되고 또 답을 찾는다. 무작정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달려가는 한국의 가장에게 자기 삶에 스스로 질문할 기회란 없다. 아버지도 그렇게 살아왔고 나도 가족을 책임지고 사는 것이 숙명이라고 믿었다. --- p.16 사실 유럽 배낭여행은 나의 20대에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였다. 하나 정작 인천공항에서 유럽행 비행기에 타는 순간은 낭만보다 호기를 부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비행기에 올라탈 때의 긴장감이 생생하다. 하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러나 여행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어느샌가 긴장이 가라앉고 진정이 되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어디론가 바삐 가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 더욱이 여행 중에 똑같은 하루란 없다. 매일 다른 도시와 낯선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계속된다. 오롯이 혼자 그 경험을 하게 되었다. --- p.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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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가 어느덧 낡아빠진 문구가 되었다. 긴 휴일이 주어지면 외국으로 떠나는 것이 어느샌가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 또한 어느새 관성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정원철 작가의 여행기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그 문구의 진짜 의미를 곱씹어보게 해준다. 노동자로서 하루하루 살아가던 중년의 가장이 어느 날 배낭 하나 짊어매고 외국으로 떠나 낯선 도시의 길목에서 스스로와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여행기를 가장한 ‘자기 자신과의 대화’ 혹은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성찰의 기록이다. 런던과 파리의 길거리를, 바라나시의 강가와 네팔의 산길을 저자는 걸으며 자신과 마주하고 자신의 내면으로 걸어 들어 갔다. 그리고 글을 썼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바로 정원철 작가가 중년의 나이에 홀로 낯선 곳에 발을 디디며 경험한 바가 그것이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홀로 여행에 나서고자 마음 먹은 이들뿐만 아니라 삶의 전환기를 마주한 모든 이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편안한 일상 속의 권태로움을 걷어내고, 조금은 서툴지만 오롯이 자신의 발걸음으로 자신의 삶을 걸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