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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단상 양장
장정일 저
행복한책읽기 200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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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아무 뜻도 없어요
2. 신작시
3. 전영잡감電影雜感
4. 삼국지 시사파일
5. 나의 삼국지 이야기

저자 소개 1

蔣正一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하얀몸」을 비롯한 그의 시의 바탕이 된다.

오랜 정신적 방황을 겪은 그는 박기영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마침내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강정 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였고,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활동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를 발표하면서, 지금껏 문단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장정일'이라는 '불온한 문학'이 드디어 '중앙'에 입성했음을 알린다.

1988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를 겸업하기 시작한 그는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1990),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를 연이어 발표하고 이 소설들이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장정일'은 드디어 우리 문화의 뚜렷한 코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1996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발간한 후 그가 파리에 있는 그의 아내인 소설가 신이현을 만나러 출국한 사이, 한국에서는 외설시비가 일어나고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포르노로 규정받고 있던 그해의 마지막날, 장정일은 파리에서 자진 귀국하여 당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변론한다. 그러나 영화 <거짓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법원의 최종판결은 유죄. 그리고 또 한번의 구속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강금실은 후에,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라는 책에서 당시의 장정일과 재판에 대한 글 <장정일을 위한 변명>을 썼다.

그 사이 한국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그는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중국에서 온 편지』(1999)와 자전적 소설 『보트하우스』(2000)를 펴낸다. 그의 '독자 후기'를 모은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5권까지 펴내며 그는 지금 대구에서 평생 소원인 책읽기와 재즈듣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머리같이 쓸데 없는 데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모가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주는 빡빡 머리와 헐렁한 골덴 바지 그리고 청색 면 티 차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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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1월 1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36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71315

책 속으로

정체성
욕을 하려면 인지가 되도록 상대를 콕 찍어 해야지, 너 말고는 들어 줄 사람이 없는 곳에서 누구 들으라고 히야까시를 하나. 고개를 들어 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야 씹새끼야, 너 깡패지.” 불의의 기습을 당한 깍두기가 혀를 차며 앉은 자리를 기신기신 일어난다. 그러면서 일행을 향해 “나보고 깡패란다. 이때껏 살았어도 깡패라는 말 처음 들어본다.” 정체성이란 뭔가?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것처럼 스스로 깨닫기까지는, 타인의 부름에 의해 규정되는 게 정체성이기도 하다. --- p.63

피사체 동맹
농구나 권투 시합을 중계할 때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머리통 사이로 끈질기게 면상을 내다미는 백치 같은 아이 새끼들처럼 어떤 삼류들은 꼭 자기 일처럼 문학 세미나나 시상식장 혹은 출판기념회를 뛰어다닌다. 거물들이 ‘함께 찍자’고 “피사체 동맹”에 끼워 주지도 아니하건만, 서정주나 김춘수와 같은 대가들의 머리통 사이에 빤질빤질한 얼굴을 혹처럼 내밀고 사진을 찍힌다. 실제로 나는 70년대에 나온 개인 시집에서 그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서정시의 대가가 되어 버린 그 시인의 이름을 여기 밝힐 수는 없지만, 서정주 시인의 발문을 실은 그 시집의 저자 근영(近影)은 우습게도 시집을 낸 본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서정주가 한복판에 있는 사진이었다. 서정주와 그를 둘러싼 두어 명의 시인이 담소를 하는 모습이 초점으로 잡혀 있고 본인은 사진의 한 모퉁이에 들러리로 앉아 있었던 것이다. --- p.90

편지(1)
안녕하세요. 장정일입니다.
귀사가 기획하신 『꼭 읽어야 할 시 369』에
제 작품을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제 시는 ‘꼭 읽어야 할’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수록을 절대 거절합니다.
200. 4. 20. --- p.153

책의 망명
정치적·이념적·종교적 이유는 아니지만 내게도 망명을 한 저작이 있다. 일본에서 출간된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그것이다. 나는 가끔씩 일어 번역본을 보면서, 그 책이 일본에서 겪을 고단한 망명 생활을 상상한다. 컨텍스트를 상실한 텍스트! 그것만큼 비루한 것은 없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설령 포르노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한국에서 수행할 몫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자신을 잉태시켜준 한국이라는 컨텍스트로부터 벗어나, 전혀 이질적인 컨텍스트 가운데 던져진 그 책은, 포르노가 자유로운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포르노 가운데 또 하나의 포르노로 취급될 뿐이다: “객지에서 고생한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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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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