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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불안하다면, 오래된 지혜로부터
1. 빠른 행복과 느린 행복ㆍ선의 평범성에 관하여 ‘좋은’ 사람이 많은데, 세상은 왜 이리 ‘나쁜’ 걸까? 얼마나 선해야 ‘선하다’고 할 수 있나 2.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중독ㆍ상식에 관하여 이토록 불안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도 좋을까? 우리가 아는 바는 사실 많지 않다는 사실 3.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ㆍ올바름에 관하여 말들은 넘쳐나는데 대화는 왜 없을까? 한 편이 ‘피해자’라면 다른 편은 곧 ‘가해자’인가 4. 관계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ㆍ가치에 관하여 인스타그램 친구는 참된 관계라 할 수 없는 걸까? 가짜에 익숙해져서 진짜를 망각하는 순간 ㆍ에우다이모니아 :‘다정’이란 서로의 불완전함을 털어놓는 일 2부┃세계의 허상은 디테일에 있다 5. 욕망과 필요 사이에서ㆍ선한 영향력에 관하여 파워 인플루언서의 힘을 어디까지 믿어도 좋을까? 진정으로 ‘함께’하는 자유를 경험한 적 있는가 6. 나르시시즘 시대에 살아남기ㆍ존엄성에 관하여 가짜의 가스라이팅을 알아챌 비결이 있을까? 현실을 외면한 채 환상을 끌어안고 있다면 7.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 더 새롭게ㆍ만족에 관하여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단 한 번도 도달해 본 적 없는 중용을 찾아서 ㆍ메소테스 : 냉기와 열기에 치우침 없는‘온기’의 미덕 3부┃우리는 무력해도, 생각보다 용감하다 8. 소유인가 존재인가ㆍ미니멀리즘에 관하여 인생을 대차대조표로 정리할 수 있을까? 스토아철학 라이프스타일로 살아보기 9.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ㆍ예의에 관하여 누군가를 좋아해야만 존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조금 더 친절해도 괜찮다 10. 당신의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게ㆍ아름다움에 관하여 지는 해를 바라보기만 한다고 인생이 달라질까? 일상에서 초월성을 경험하는 마법 11. 우리에겐 삶을 사랑할 권리가 있다ㆍ참여에 관하여 나에게 소속감이란 어떤 의미일까?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처럼 사유하기 ㆍ스프레차투라 : 무심한 듯 유연하게 나만의 ‘스타일’로 4부┃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위하여 12. 현존에서 무위까지ㆍ의미에 관하여 ‘자기 결정’으로 이룬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의미를 찾는 것은 의미 없지만 믿는 것은 의미 있다 13. 죽음은 준결승일 뿐ㆍ사랑에 관하여 삶도 벅찬데 왜 죽음의 의미까지 캐물어야 할까? 자기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남아 있는 것들 14.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대화ㆍ시간에 관하여 최악을 예상하며 최선을 바랄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 또는 오프라 윈프리로 살아보기 15. 위험을 무릅쓰며 앞으로 나아가기ㆍ신뢰에 관하여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하찮은지 누가 결정할까? 더 가벼운 삶을 향한 긍정 ㆍ메타노이아 : ‘성찰’이란 다른 쪽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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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사고는 철학적 사고와 전혀 다르다. 효율적 사고는 의심을 허용하지 않고 빨라야 한다. 윤리적 문제에 대해 ‘효율적으로’ 고민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대답은 다소 피상적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철학적 방식으로 선에 관해 생각하면 ‘나는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질 것이다. 당신을 감탄하는 상태로 옮겨줄 내면의 공간이 확보될 것이다.
--- 「상식에 관하여」 중에서 중환자실에 누운 지인이 매일 페이스북에 병상 라이브를 올려 소식을 전하고, 친구들은 ‘좋아요’와 눈물로 호응한다. …… 공감을 표하기 위해 올린 댓글과 이모티콘이 자동화된 행동-반응-메커니즘의 일부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환자의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길이라면, 이 페이스북 활동은 공허한 상호행동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자유롭고 활기차며 독창적인 만남의 형태로서 부버가 일컬은 ‘참된 삶’이 일어날 것이다. --- 「가치에 관하여」 중에서 예의는 윤리적으로 의미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기술이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말처럼 “예의는 영혼들 틈에서 날렵하고 활발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에게 “이상적인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 「예의에 관하여」 중에서 당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나’의 망각에 있다. 창의적 활동을 해도 좋고, 그저 아름다운 대상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아름다움에 몰두하면 에고는 모래알만큼 작아진다. 신비한 초월의 경험에 빠져든다. …… 임종을 앞둔 환자의 침상에 놓인 장미는 세상에서 가장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지는 해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듯이. --- 「아름다움에 관하여」 중에서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말대로 신뢰는 복잡함을 줄여준다. 고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한편 항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당신이 미리 지급한 신뢰를 상대가 자기 목적에 이용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 신뢰를 품고 날아오를 수 있는 능력이 당신을 더 위험한 곳으로 데려갈지라도, 그러지 않은 삶은 어떤 삶이겠는가? 합리적 선택의 법칙을 따르는 편협하고 따분한 삶일 것이다. --- 「신뢰에 관하여」 중에서 |
세상은 왜 이토록 부조리하고도 아름다울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가져오는 태도와 결정에 관하여 승진 소식에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귀가했는데, 수도관이 터져 집안 꼴이 엉망이다. 세상은 왜 이렇게 내 맘 같지 않은지! 현실 밀착형 철학자답게 저자는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에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의 행복은 사실 호르몬이 선사하는 좋은 기분에 좌우되기 마련이고, 금방 기분을 띄우는 행복은 빨리 오는 만큼 빨리 사라지는 법이다. 반면에 조용하고 나직하여 볼품은 없지만, 잘 고장 나지 않는 느린 행복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느린 행복’이 윤리적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우치고, ‘에우다이모니아’(18쪽)라 일컬으며 오래전부터 실천해 왔다. 힌두교와 불교에서 출발해 디오게네스가 실천한 ‘자발적 무욕’, 스토아학파가 추구한 ‘아레테’, 에리히 프롬이 제안한 ‘존재의 기술’로 그 영적인 가르침과 철학은 이어져 왔다. “모든 인간이 빠른 행복이 아닌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한다면 시기심도, 다툼도, 증오도, 치명적 무기도, 불행도 줄어들 것이다. 느린 행복이 꾸준히 늘어나서 세상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너무도 매력적인 미래이지만, 그만큼 품기 힘든 전망이기도 하다. 인간은 상당히 어리석으며 인내심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느린 행복은 윤리와 행동을 결합할 때마다, 즉 선(善)을 실천할 때마다 자라난다. 우리의 결핍감은 줄어들고, 불안감과 상실감도 줄어든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 더 새롭게’를 외치며, 남들과 비교하고 쾌락을 추구하여 얻는 빠른 행복과는 차원이 다르다. 해볼 만한, 아니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도전이라고 저자가 제안하는 이유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성공하지 못한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믿는다. … 생각 중독은 모든 일을 앞질러 예상해야 하고 모든 면에서 옳아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 결과 이기심과 독선이 어디에서나 목격된다. 불안과 부자유는 여전하고, 당신의 관심을 흩트린 독재자는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선이란 상황을 합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행동하는 기술이다. ‘왜 삶은 나쁜 짓 하지 않은 사람을 벌하는지’ ‘왜 인류는 아직도 악을 없애지 못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저 어둠이 세상의 일부임을 알 뿐. 저자가 ‘인지 스트리밍’(33쪽)이라고 일컫는 생각 중독, 즉 해답 없는 걱정에 갇혀 상황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려고만 든다면, 세상의 다양성과 인생의 풍요로움에 눈뜰 수 없다.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선행은 무엇인가? 답 또한 단순하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고 바라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마더 테레사나 간디가 될 필요는 없다. 자신을 희생할 필요도 없다. 지쳐 보이는 옆 사람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내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오롯이 귀 기울이고, 우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급한 사람에게 줄을 양보하는 일이면 충분하다. 강제 없이, 의무 없이, 자유롭게. 당신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처럼 사유하기 우리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불의와 증오, 폭력과 전쟁이 왜 있는지도 이해 못 한다. 사실 모두 같은 것을 바란다. 더 많은 느린 행복, 더 많은 인류애, 더 많은 지극히 평범한 친절이다. 그러나 세상의 속도는 늘 우리 보폭을 앞서고, 믿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들과 보고 싶지 않은 나르시시스트들은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런 가운데 ‘선의 평범성’이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나쁜 사람에게 이득을 안겨주지나 않을지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악에 빠지기 쉬운 공허한 무리에 저항하는 정신, 우연과 운명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악의 평범성’을 꺾은 사람들은 늘 있었다. 저자는 그 태도와 기세를 ‘스타일’이라고 이름하며 세 철학자를 각별하게 소개한다. 타인과 자신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선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이다.(206쪽) “그들이 살고 활동하던 시대는 지금과 다르지만, 순응과 무관심과 비겁함은 불의와 폭력 그리고 전쟁과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를 떠나지 않는 일상의 상수이다. 그러나 이 말은 악의 평범성을 부술 수 있는 평범한 선에도 해당한다. 회색 시멘트 옆에서 땅을 뚫고 솟아오른 노란 민들레처럼.” 그렇다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무겁게만 살라는 건 아니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자기 삶을 사랑했고 행복과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그들처럼 무심한 듯 쿨하게 의무와 규칙의 사슬을 끊을 때, 아무리 어려운 일도 쉬운 일처럼 해내는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로 일상을 스타일 있게 가꿀 수 있다. 힘을 빼고 솔직하게 인간적으로, 나답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영원한 변화 과정에 있다. 삶은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식대로 그를 형성한다. 그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는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다. 오래 못 보다가 어느 날 문득 만난 사람은 소설 같다. 그 소설의 제목은 ‘하나도 안 변했어’이거나 ‘못 알아볼 뻔했어’, 둘 중 하나이다. 그러니 당신이 써나갈 소설이 얼마나 훌륭할지는, 변화해 가는 당신의 방식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인간의 선의를 여전히 믿어도 좋을까? 쇼펜하우어 또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산다는 것 말들은 넘쳐나는데 대화는 왜 없을까? 나르시시즘의 시대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최악을 예상하며 최선을 바랄 수 있을까?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다양한 철학자, 사회학자, 문예가를 초대해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마주하는 질문들을 혜안으로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특히 장마다 일상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구성이 돋보인다. “당신은 최근 참석한 모임에서 모두가 한 정치인을 욕하자 ‘저는 그 사람 괜찮던데요?’라고 한 마디 던진 후 그 의견을 뒷받침할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돌아온 것은 갈피를 못 잡는 시선, 당황한 침묵, 비아냥대는 반론뿐이다.” ‘올바름’에 관해 질문하는 이 사례에서 저자는 “모든 인간에겐 네거티브가 있다”는 영국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말을 들려주며, ‘멋지기’만 하거나 ‘한심하기’만 한 사람은 없음을 환기한다.(60쪽) 네거티브 필름처럼 어둡게 보이는 부분이 실제로는 가장 밝은 부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학자 스탠리 코헨의 ‘모럴 패닉’ 개념을 빌려, 사회적 불안이 공포 감정을 부추기는 ‘도덕적 공황’ 상태일수록 섣부른 진단과 이데올로기가 덧씌워질 우려를 경고한다.(56쪽) 편 가르기와 도식화된 답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뿐이다. 이처럼 서로 교차하고 스며드는 성찰 속에서 사유는 깊어지며, 뒤엉켜 있던 고민은 서서히 단순명료해진다. “우리가 친절과 대화를 포기하면 무엇이 남을까?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나뿐이다. 웃음기 하나 없이 스쳐 지나가 버리는 삶, 그것만이 두려운 일이다.” “낙관주의자 오프라는 시청자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느라 바쁘고, 비관주의자 아르투어는 비관에만 집착한다. 누구도 서로의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고,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 한쪽은 좋은 것만 인정하고 싶어 하고, 한쪽은 좋은 것이라고는 도통 보지 못하기에, 둘 다 소중한 순간을 놓친다.” 낙관주의자 오프라 윈프리와 비관주의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가상 대화(270쪽)가 남긴 ‘시간’에 관한 철학도 인상적이다. 각각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만 머무는 그 둘은 결코 현재를 살지 못한다. 반면 최악을 예상하면서도 동시에 최선을 바라는 현실주의자는 지상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의미와 행복을 키우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부모, 배우자, 아이들, 친구, 동료와 더불어, 그들을 위해 살며, 그 삶이라는 현실을 창조해 낸다. 선의 평범성부터 선한 영향력까지, 더불어서 상식, 올바름, 존엄성, 만족, 예의, 아름다움, 참여, 의미, 사랑, 시간, 신뢰 등 이 책은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쯤 반드시 숙고할 만한 철학적 가치들을 현실적 질문과 함께 다루고 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이 사상가들의 조언을 나침반 삼는다면, 손잡고 온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사람들과 가끔 길은 헤맬지언정 적어도 방향은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다정함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눈앞의 선을 행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스스로와 이 세계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말한다. 나는 다정이라는 단어를 문장으로 바꾸면 “내가 뭐라도 해야지”가 된다고 믿는다. 그러한 마음들이 서로 연결되며 이 사회가 지탱된다. 이 책은 그러한 믿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AI와 야만의 시대가 동시에 도래한다고 해도, 그 다정함이 우리를 인간답게 할 것을 확신하게 한다. - 김민섭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저자, 사단법인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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