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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다려도 아들들이 돌아오지 않자, 아버지는 초조해진 나머지 이렇게 말했어요.
"이 녀석들이 또 어디서 노느라고 물 떠오는 일을 잊어버린 거야, 이 못된 녀석들." 아버지는 딸이 세례도 받지 못한 채 그냥 죽을까 봐 불안한 나머지 이렇게 소리쳤어요. "이 녀석들 모두 까마귀나 되어라." 그 말을 끝마치기 무섭게 아버지는 머리 위로 새들의 퍼드덕거리는 날개 소리를 들었어요. 하늘을 올려다보니 숯처럼 까만 까마귀 일곱 마리가 먼 곳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 p.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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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옛이야기인가?
시대에 따라, 장소에 따라,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와 감동을 만들어 내는 옛이야기는 몇백 년 동안 어린이들의 성장을 위한 무한한 자원이면서 성장제였다.
어린이 행동 심리학자로, 특히 정신장애아 심리학 분야에 권위자였던 부르노 베텔하임(1903-1990)은 그의 저서 <옛이야기의 매력The Uses of Enchantment>에서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조건으로 부모와 보호자 역할 다음에 아이들이 읽는 책의 영향력을 꼽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옛이야기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옛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읽는 어떤 유형의 이야기보다도 생명과 죽음, 절망과 극복, 슬픔과 기쁨, 고통과 행복 같은 삶의 보편적인 문제들에 관해 많은 가르침을 주고, 어린이가 처한 어려움에 알맞은 해결책을 제시해 줄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상상력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하여 지적 능력을 발달시키고 감정을 풍요롭게 해 준다." 옛이야기는 바로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이자 수많은 소재와 등장 인물이 살아 숨쉬는 판타지의 세계 그 자체이다.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비룡소에서 이러한 옛이야기들을 모아 세계 옛이야기라는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미 시중에 많은 옛이야기들이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세계 옛이야기 시리즈를 내놓는 이유는 단순히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을 넘어 이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잘 나가는 그림책 화가들이 그림을 집어넣은 단순한 옛이야기들의 묶음이 아니라, 현재 원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의 그림이 하나의 완성된 작품집으로 인정될 만한 이 시대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인류 지혜의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