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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앉으라고?』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바람은 보이지 않아』 |
Anne Herba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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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인의 다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관계
철학적이고 시적인 언어와 감각적인 그림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안 에르보의 그림책들을 모았습니다. 작품이 걸어 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발이 위에 있고 머리가 아래에 있는 박쥐 왕 다고베르가 고양이를 잃어버려 슬픔에 빠진 소년 브루가 햇살처럼 바람처럼 언제나 아이 곁에 있는 할머니가 바람의 색을 궁금해하는 소년이 작지만 커다란 질문을 건넬 것입니다. *뒤집어보면 달라 보여요『거꾸로 앉으라고?』 옛날 옛날 동물들이 모여 사는 나라에 다고베르란 박쥐 왕이 있었습니다. 말쑥하고 화려한 셔츠와 바지에, 황금빛 단추가 달린 커다란 외투를 입은 멋쟁이 왕이었죠. 발이 위에 있고 머리가 아래에 있는 박쥐 왕은 왕관을 쓸 수 없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행복했어요. 그래서 언제나 미소 짓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보기에 왕은 늘 부루퉁해 보였어요. 그래서 백성들은 왕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조심 또 조심하며 눈치만 봤죠. 사실 왕은 정말 정말 행복했는데, 모두들 왕이 화가 나 있다고만 생각했어요… *공감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브루는 슬퍼요. 고양이가 사라졌거든요. 브루는 슬픔에 빠져 길을 걷다가 많은 이들을 만나요. 전 재산을 잃어버린 카우보이, 발에 자갈이 박힌 까마귀, 마을이 물에 휩쓸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 ……. 그런데 모두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뿐, 브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아요. 브루는 점점 움츠러듭니다. 다른 문제에 비하면 브루의 슬픔은 정말 사소한 것 같기 때문이죠. 브루는 언제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요? *따뜻한 그림과 섬세한 언어로 담담하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아이가 묻자, 할머니가 대답합니다. “우리 아가, 언제나 난 여기 있는데?.” 아이는 할머니를 찾아 현관을 지나 부엌, 오래된 물건들이 있는 거실, 방, 베란다, 욕실까지 찬찬히 돌아보지요. 하지만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꼭꼭 숨어 버린 할머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요. 할머니는 어디에 있을까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느끼는 그림책 『바람은 보이지 않아』 “바람은 무슨 색일까?”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의 질문에 늙은 개는 “들판에 가득 핀 꽃의 향기로 물든 색, 그리고 빛바랜 나의 털색.”이라고 대답합니다. 반면 늑대는 ‘숲 속에 깔린 젖은 흙이 품고 있는 어둠의 색’이라고 답하지요. 늙은 개와 늑대, 코끼리, 산, 창문, 비, 개울 등은 자신들의 상황과 경험치 안에서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소년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람은, 정말 무슨 색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