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그런 사람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야생화선운사 동백나는 투표했다한 사람의 진실너는 피었다바이올린딱정벌레어떤 손파란색 가난제비붓꽃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흉터의 문장다알리아의 별에서논 숨 콸리스 에람내가 원하는 것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떨림파란 엉겅퀴말더듬이의 기도원야생 부용 연대기내가 좋아하는 사람달라이 라마와 노천 찻집을 열며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나무수선화눈풀꽃이 나에게 읽어 주는 시이보다 더 큰 위안이 있을까곁에 둔다살아남기아마릴리스나는 이따금 나를 보며 경이로워한다숨바꼭질기억한다봄이 하는 일저녁기도마지막 안내 방송우리가 입맞춤하는 동안꽃의 결심가는물달개비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수련은 물속에서 목말라 한다성장 놀이포옹낮달맞이꽃 나라에서잠깐 멈췄다 가야 해금 간 영혼비밀쇠올빼미가 새끼 올빼미에게불의 가시그러하기를슬퍼하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다시 ― 이문재 시인에게고독과의 화해아직은 이른봄접촉 결핍델리의 새병원꽃의 선언바람이 불면 겨울나무가 되라는 말늦게 출가해 경전 외는 승려가 발견한 구절알래스카 개구리겹쳐 읽다어떤 사랑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요가 수행자의 시시 읽기달에 관한 명상동박새에게 하는 당부의 말해설_단 한 편의 시라도 주머니에 있다면(레나타 체칼스카)
|
본명:안재찬
류시화의 다른 상품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의 시인 류시화 신작 시집섬세한 언어 감각과 서정성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가슴으로 암송하는 시들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시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또 다른 고독한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이다. 읽을수록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과 좋아하는 시가 많아지는 시집, 또 한 권의 마음에 품는 시집이 될 것이다.손을 내밀어 보라다친 새를 초대하듯이가만히날개를 접고 있는자신에게상처에게- 「초대」 부분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전 시집 해설에서 이홍섭 시인은 류시화의 시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썼다. 오랫동안 숙고한 언어, 명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 그리고 진솔한 자기 고백이 그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목련꽃 필 때쯤 이따금혼잣말하네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헤어진 방식 때문이라고내가 원하는 것은우리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다시 만나다른 방식으로 헤어지는 것이라고그것만이 옛사랑을 구원할 수 있다고-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헤어진 방식 때문」시인의 진정한 사명은 ‘삶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경험할 만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데 있다. 류시화의 시는 중요한 실존적 주제를 다룬다. 삶, 사랑, 고독, 상실, 병, 절망, 기쁨,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사색이 시마다 담겨 있다. 또한 눈 속에서 피는 야생 크로커스 꽃처럼 밝음, 긍정적인 의지, 희망을 준다.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한 시대 상황이기 때문에 성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한 편 한 편의 시가 더 가슴에 다가온다.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너는 꽃이다모든 꽃나무는홀로 봄앓이하는 겨울봉오리를 열어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너의 전 생애는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두 가지일 것이니-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부분좋은 시란 무엇일까? 추천사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말하듯이 시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는 시 그 자체로 답할 수밖에 없다.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고 옹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의 시는 나무를 닮았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관계에 대한 사색으로 시집마다 심장을 건드리는 은유들이 밑줄 긋게 한다. 동시에 시는 말을 빛나게 하는 예술이라는 정의에 맞게 단어 하나하나마다 쓰임과 울림이 깊어 오랜만에 감각의 밀도를 경험한다.(‘우리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우리를 발견하기를’ ‘먼저 핀 꽃은 나중에 핀 꽃에 진다’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내 가슴이 색을 잃었을 때/ 물감 빌려주는 엉겅퀴에게 나는 투표했다’ ‘만약 웃음이 실제로는 눈물이라면, 또 만약/ 눈물이 실제로는 웃음이라면’)가난하다고 해도너는 아주 가난하지는 않다가령 아무 가진 것 없이파란색 하나만 소유하고 있다 해도그 파란색에는천 개의 파랑이 들어 있다- 「파란색 가난」 부분만약 우리가 천사라면 시를 쓰지 않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슬픈 시, 기쁜 시, 모두가 공감하는 시가 필요하다. 우리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그래서 그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시들이. 시집 해설에서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대학 아시아학과 교수 레나타 체칼스카는 “류시화의 시를 소리 내어 읽을 때마다 나는 몸이 떨린다. 모든 시는 자전적이지만 그의 시 속 화자는 내게 삼인칭이 될 수 없다. 그 화자는 마법처럼 나 자신이 되어 버린다. 그것이 시가 가진 힘이다.”라고 썼다.축축한 흙 속에서 온 감각을 열고한 촉의 희망을 기다린 자만이꽃에 대해 말할 수 있으니까- 「아직은 이른 봄」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