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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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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감사의 말
미주
사진 출처

저자 소개2

마리나 반 주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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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a van Zuylen

프랑스 태생으로 현재 미국 뉴욕 바드대학에서 비교 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등에서 수많은 학생을 가르쳤다. 소외된 성인을 위한 무료 대학 과정인 인문학 클레멘테 과정clemente.bard.edu의 전국 학술 책임자를 맡아서 2014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았다. 어느 날 인문학 수업을 준비하던 머리나 밴줄렌에게 한 학생이 찾아온다. 학생은 ADHD로 인해 여덟 살 때부터 약을 복용했고, 그래서 늘 과도한 집중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시를 읽고 싶었다고, 하지만 예술을 온전히 즐
프랑스 태생으로 현재 미국 뉴욕 바드대학에서 비교 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등에서 수많은 학생을 가르쳤다. 소외된 성인을 위한 무료 대학 과정인 인문학 클레멘테 과정clemente.bard.edu의 전국 학술 책임자를 맡아서 2014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았다.

어느 날 인문학 수업을 준비하던 머리나 밴줄렌에게 한 학생이 찾아온다. 학생은 ADHD로 인해 여덟 살 때부터 약을 복용했고, 그래서 늘 과도한 집중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시를 읽고 싶었다고, 하지만 예술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고백한다. 그 학생과의 대화가 머리나 밴줄렌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결국 그는 ‘유익한 산만함’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천천히 사유하는 태도를 예찬하는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를 집필했다. 어느 때보다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시대다. 하지만 머리나 밴줄렌은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기보다 그 과정에 깃든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을 감각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니체, 몽테뉴, 프로스트, 데카르트, 버지니아 울프, T. S. 엘리엇, 프랜시스 베이컨 등 독보적 지성과 남다른 예술 감각을 보여준 이들의 말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소소한 기적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세계적인 현자들이 평범함에 찬사를 보내며 남긴 수많은 기록을 오랫동안 끈질기게 수집한 결과물로, 그것들로 우리가 사는 내내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쇼펜하우어, 프루스트, 체호프, 톨스토이, 레비나스 등 현자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의 ‘평범한 삶’을 가치 높게 평가했다.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 성과 우선, 능력주의 등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메시지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고민하고 결정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를 무분별하게 만들고 종종 잘못된 길로 이끄는 완벽에의 열망과 우리의 숨겨진 자질과 결정을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해주는 평범함의 미덕을 대비시키며 우리 삶에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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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프랑스로 옮기는 일을 한다. 현재는 바른번역에서 번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바보의 세계』, 『오징어 게임 심리학』, 『지옥』, 『숲속의 철학자』,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시베리아의 숲에서』,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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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1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84g | 130*190*15mm
ISBN13
9791130666891

책 속으로

우리는 게으름의 미덕과 악덕, 몽상의 기쁨과 함정, 그리고 노동에서 요구되는 성실성이라는 필요악을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우리의 토론은 최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모호한 주제인 산만함의 문제로 귀결되었다. 그렇기에 산만함에 대해 써 내려간 이 글은 내 수업에 참여했던 바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교 학생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 p.25

어떤 일에 깊이 몰두하고 있을 때,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릴 때, 우리는 공원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을 때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 나아가 ‘쓸만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러나 니체는 말하지 않았던가. 하릴없이 이리저리 걸을 때 다양하고 풍성한 생각들이 떠오른다고. 그는 한가로이 산책할 때 떠오르는 생각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생각이라 여겼다.
--- p.29

그러니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산만함은 오히려 인간에게 유리한 특성이 아닐까? 공격에 맞서 싸우고, 식량을 찾으며, 안전한 거처를 확보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원시 영장류 조상들과 달리, 오늘날 우리는 주변 환경을 예민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며, 먹고, 듣고, 일하고, 때로는 이 모든 일을 동시에 한다.
--- p.41

몽테뉴는 직선적이고 단순한 사고는 지적 게으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글을 잡문이라고 부른 그는, 어떤 주제를 다룰 때마다 처음에 생각한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빠지게 된다고 고백했다.
--- p.49

이렇게 자유롭게 부유하는 말과 생각의 세계에서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유발하는 산만함과는 전혀 다른 산만함을 경험한다. 이런 산만함의 세계는 우리를 여러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이때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없다 해도, 각각의 방향에서 깊이 있는 사유를 하게 된다. 이런 긍정적인 산만함의 핵심은 바로 만족 지연에 있다.
--- p.56

몽테뉴는 형식에 얽매인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행위를 하든, 그것이 삶을 충만하게 하는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통제하고 집중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유능함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가치와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고 여겨지는 오늘날, 몽테뉴의 글은 우리로 하여금 산만함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게 한다.
--- p.70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앱처럼, 엠마의 쇼핑 중독은 더 큰 만족을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뒤로 미루는 경험을 불가능하게 한다. 만족 지연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며, 육체와 정신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 p.84

즉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처지, 세상의 성공과 실패에서 완전히 벗어나 마침내 창문 너머로 보이는 광경을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화로 바꾸어놓는다. 바로 거기에 내적 해방으로 가는 길이 있다.

--- p.133

출판사 리뷰

★ 국가 인문학 훈장 수상, 베스트셀러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저자 머리나 밴줄렌 신작
★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프린스턴대에서 학생들에게 찬사를 받은 인문학 명강의
★ 김중혁, 박찬국, 이연, 홍인혜 강력 추천!

“이 책처럼 살아가길, 더욱 산만하게 세상을 누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예감하며 내일을 기대하길”
- 김중혁(소설가)

“집중력만이 예찬되고 산만함은 무시되는 오늘날, 철학과 예술, 생물학과 역사를 종횡무진으로 오고 가면서 산만함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경이로운 책이다.”
- 박찬국(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똑바로 걷느라 지친 당신에게 이 책을 건넨다. 흔들림조차 우리의 찬란한 삶의 자욱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흔들림에 있다고 믿는다.”
- 이연(드로잉 크리에이터, 『매일을 헤엄치는 법』 작가)

“발상이 업인 동료들이여, 생각이 벽에 막힐 땐 생각을 산책시키자. 우리의 생각은 사방을 쏘다닌 끝에 주머니가 볼록해져 돌아올 것이다.”
- 루나파크 홍인혜(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집중력을 도둑맞은 시대,
오히려 필요한 것은 ‘유익한 산만함’이다!

‘산만함’, ‘게으름’ 같은 말은 당연하게도 부정적으로 읽힌다. 내가 너무 집중하지 못한다고, 산만하다고 자책하며 책이나 영상, 심지어 약물까지 찾아나서는 시대다. 하지만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본래 진득하게 집중할 수 없게 설계되었다. 다른 영장류 동물들은 먹이를 구하고 거처를 찾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인간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맺고, 예술을 창조하고, 노동하고, 때로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산만함’이라는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 사회는 우리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높은 생산성을 요구한다. 그래서 제대로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온갖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빠르게 답을 내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능한 사람으로 받들고, 뒤처지는 사람을 문제라고 치부한다. 그런데 생각이라는 게, 사유라는 게 꼭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하고 있을까?

여기 성공만을 추구하던 프린스턴대학교 학생들에게 찬사를 받은 인문학 강의가 있다. 2014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기도 한 머리나 밴줄렌은 ‘게으름과 산만함의 미덕’이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매번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흥미 반 불안 반이 뒤섞여 강의실에 들어왔다. 지금껏 좋은 성적과 올바른 답을 도출하기 위해 살아온 명문대 학생들이 높은 학점을 받고 성공적인 취업을 하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인생에 전혀 불필요할 것 같은 ‘산만함’의 가치를 ‘철학적’으로 다룬다니 말이다. 실제로 비웃는 학생들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수업 차수가 지날수록 학생들은 지금껏 살아온 삶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의 인생 또한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는 머리나 밴줄렌이 유수의 대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강의의 정수를 압축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부제에 나타나 있듯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을 전한다. 당장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얕은 지식이 아니라, 천천히 반추하며 사고할 때 얻는 진정한 지적 행복감을 얻는 것이다. 당장 반짝이는 영감이 필요한 이는 물론, 지금껏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 아닌지 걱정이 드는 이에게 오늘 당장 이 책과 함께 산책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집중이라는 이름으로 억눌린 내면의 목소리를 되찾을 시간이다.

니체, 데카르트, 프루스트, 울프, 몽테뉴, 베이컨……
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창조적 영감은 이렇게 찾아온다!

찰스 다윈은 생애 대부분을 과학 연구에 몰두했다. 이 집중력 덕분에 그는 인류 역사상 손에 꼽을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지만, 그 대가로 시, 음악, 미술 등 예술적 감수성을 잃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내 정신은 온갖 사실들을 분쇄해 일반 법칙을 끄집어내는 기계가 된 것 같다.” 다윈은 과학에만 몰입한 결과로 과거에는 즐겼던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나 음악 감상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것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는다. 이에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집중력이라는 미덕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정신의 유연성과 창의적 사고를 해칠 수 있으며, 감정, 예술적 감수성, 통합적 사유가 뇌에서 사라지면 인간은 그저 단순한 분석 기계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그럼 어떻게 저 위대한 사상가들, 예술가들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니체는 말했다. “하릴없이 이리저리 걸을 때 다양하고 풍성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실제로 니체는 스위스 호숫가를 산책하다가 ‘영원회귀’ 사상을 착안했다고 한다. 데카르트의 경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를 침대에서 게으르게 누워 있다가 떠올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는 무위의 시간이 어떻게 결정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지 보여준다. 프루스트는 “앞만 보고 곧장 나아갈 때가 아니라, 이리저리 방황하고 헤맬 때 비로소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목적 지향적 삶의 틈에서 마침내 발견되는 아름다움과 기억의 기적을 그는 강조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에서는 이 책의 핵심이 들어 있다. “우리 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진실은 때때로 게으름 속에서, 몽상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울프의 대표작 『등대로』에서 그녀는 램지 부인을 통해 느슨하고 유동적인 사유의 힘을 보여준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는 이처럼 많은 지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몰입과 산만함, 집중과 방황 사이에서 ‘균형’을 바로 잡아야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진짜 좋은 생각은, 생각하지 않을 때 찾아올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에게 큰 미덕 중 하나인 집중은 생각에 독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집중하는 삶을 잠시 내려놓고 곁길을 걸을 때 우리는 일상 속 사소한 실수를 보다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가볍게 털어낼 수 있다. 목표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 과정에 깃든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을 지나쳐 버린다면 우리 삶은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다. 천천히 또 자유롭게 표류하며 하는 생각은 좋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삶을 풍요롭게 바꾸는 방법일 수 있다.

“그래, 삶은 원래 비선형의 걸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모두들 직선으로 달리라고만 하지. 흔들림이 우리의 일인데.”
김중혁, 박찬국, 이연, 홍인혜 강력 추천!

누구나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똑바로만 걸어온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는 모두가 우리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충고한다. 이처럼 몰입과 집중이 능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시대다. 9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우리에게 편안한 마음을 전해주는 드로잉 크리에이터 이연은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를 추천한 글에서 오래전 그림에 관한 고민을 고백하며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흔들림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설가 김중혁은 이 책을 “산만한 사람들의 교과서”라고 부르며 집중을 강요받는 시대에 맞서 산만할 수 있는 자유를 선언한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기억에 망각이 필요하듯 집중에도 산만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경이로운 책”이라고 평한다.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사랑받고 있는 루나파크 홍인혜는 본인처럼 발상이 업인 동료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산만함’에 관한 철학적 가치는 어쩌면 우리 삶에 제대로 적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몰입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념상 부정적으로 대했던 ‘산만함’과 ‘게으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일은 관성처럼 흐르던 오염된 생각에 깨끗하고 차가운 물을 끼얹는 일과 같을 수 있다. 우리가 아주 바삐 몰입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그것은 제대로 된 생각이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고 깨달을 때, 이 작은 생각에 관한 반란이 몰고 올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 머리나 밴주일렌은 말한다. 이 작은 책을 읽으며 여러분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기적들에 다시금 눈을 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추천평

산만한 사람들이여, 모두 모여라. 여기 우리들의 교과서가 등장했다. 왜 그렇게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냐고, 왜 그렇게 산만하냐고 꾸짖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자. 우리는 집중을 강요하는 시대에 맞서 싸우며 산만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는 중이라고 말해주자. 저자는 우아하고 설득력 있게 산만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 키르케고르, 세르반테스, 루소, 바틀비, 수전 손태그, 로런스 스턴 등 온갖 유명한 인물들을 동원해서 산만한 인물들이 얼마나 창의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큰 걸림돌이 하나 있긴 하다. 책에 인용된 문장은 아름답고, 저자의 비유와 표현도 시적이어서 꿈꾸듯 책을 읽게 되는데, 우리처럼 산만한 사람들이 과연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도 몹시 산만하다.)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하면 또 어떤가. 때로는 집중하며 읽는 책보다 흩어지는 생각을 쫓아다니면서 배회하듯 읽는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러니 산만한 사람들이여,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생각은 하지 말고 이 책처럼 살아가길, 더욱 산만하게 세상을 누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예감하며 내일을 기대하길. 만약 이 책을 끝까지 다 읽는다면, 내일부터 당신은 더욱 산만해 지고 싶을 것이다. - 김중혁 (소설가)
많은 창조적인 사상은 우리가 머리를 잔뜩 긴장하면서 어떤 일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머리에게 쉴 틈을 줄 때 생겨난다. 그것들은 우리가 산책하면서 주위의 풍경을 즐길 때나, 멍하니 황혼이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 불현듯 솟아난다. 영원회귀사상이 니체를 엄습했을 때도 니체가 스위스의 한 호숫가를 산책할 때였다. 니체는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끊임없이 산책했고 산책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에 담았다. 니체는 이렇게 한가로이 산책하면서 얻은 생각들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는 이 책의 원제목 ‘ The Plenitude of Distraction’이 시사하듯이 산만함에 깃들어 있는 풍요로움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은 흔히 집중력 결핍은 걱정하지만 집중력 과잉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풍요로운 사유를 위해서는 기억 못지않게 망각이 필요하듯이, 집중력 못지않게 산만함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기억의 무게에 짓눌려 창의적인 사유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할 때 우리의 머리에는 창의적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게 된다. 이 책은 집중력만이 예찬되고 산만함은 무시되는 오늘날, 철학과 예술, 생물학과 역사를 종횡무진으로 오고 가면서 산만함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경이로운 책이다. 집중하는 데 지친 사람들에게 느긋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 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때, 그림을 그리는 일이 무용하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나 소용없는 일을 붙잡는 걸까? 그런 고민을 하던 내게, 한 시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나도 종종 쓰는 일이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해. 너처럼 누군가도 그런 마음과 다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그리고 사실 나는 너를 보며 쉼을 얻고 영감도 얻어.” 그 위로의 문장을 오래도록 잊고 살다가, 이 책을 읽으며 간신히 기억해 냈다. 그래, 삶은 원래 비선형의 걸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모두들 직선으로 달리라고만 하지. 흔들림이 우리의 일인데, 그것을 괜찮다 말해주는 이는 없다. 똑바로 걷느라 지친 당신에게 이 책을 건넨다. 흔들림조차 우리의 찬란한 삶의 자욱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흔들림에 있다고 믿는다. - 이연 (드로잉 크리에이터, 『매일을 헤엄치는 법』 작가)
창의 노동자로서 나의 하루는 발상으로 가득 차 있다. 집중과 몰입만이 살길이라며 컴퓨터 앞에 하염없이 앉아 있자면 허옇게 펼쳐진 빈 화면이 담벼락같이 막막하게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그럴 때마다 운동화를 꿰신고 바깥을 걷다 오곤 했다. 처음엔 그저 속이 답답해 책상을 탈주한 것이었는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던 생각들이 동네 어귀마다 발에 채는 것이 신기했다. 기분만 전환된 것이 아니라 생각도 고개를 돌렸고, 새로운 시선의 끝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리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내 방식에 확신을 갖게 됐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의 정신을 목적지로 직행하도록 채찍질하는 것보다, 벌판에 풀어둘 때 더 근사한 생각이 떠오른다고. 우리의 모든 딴짓은 답 없는 도피가 아니라 생각을 다른 각도로 조망하기 위한 방략이라고. 영혼의 숨통이 트이는 값진 조언이었다. 발상이 업인 동료들이여, 생각이 벽에 막힐 땐 생각을 산책시키자. 우리의 생각은 사방을 쏘다닌 끝에 주머니가 볼록해져 돌아올 것이다. - 루나파크 홍인혜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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