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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로 앉은 위로
윤미경
모해출판사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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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시간을 듣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13
pm의 초대 … 15
시간의 부동 … 16
꽃들에게 희망을 … 18
봄 문안 … 19
Happy new year! … 20
외출 … 22
숙취 … 24
낙화 … 25
민들레 … 27
밤의 조도 … 29
원고, 최후 진술하세요 … 31
흑설 … 32
갈치 조림 … 34
거미줄 … 36
길고양이 떠나는 오후 … 38

2부 위로를 품다

석화 … 43
간절곶 … 44
거돈사지, 만월 … 46
세로토닌 … 48
동해엔 … 50
엄마가 섬 그늘에 … 52
비스듬한 … 54
의자 위로 앉은 위로 … 56
익명 … 58
독, 毒, 獨 … 60
내란 … 62
쉿! … 64
神의 방귀 냄새를 맡다 … 65
한 뼘의 위로 … 66
상도산로 25번길 … 68
재난 경보 … 70
눈먼 자의 노래 … 72
그들만의 레시피 … 74
고양이 오르골 … 76

3부 기억을 되짚다

소라이 미치미치 개미 똥꾸녁 … 79
해갈 … 82
일곱 살 … 84
달걀 미역국 … 86
재봉틀 … 88
귀뚜라미 한 대 놔드릴까요? … 90
침묵 … 92
미취학 어른이 … 93
지랄의 총량 … 95
나의 지난 연인에게 … 97
거울 … 99
늦둥이를 가졌어 … 101
문득, … 103
앤 셜리 … 105
마침내 … 108
상(床) … 110

저자 소개1

동화와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2년 황금펜 문학상에 동화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화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거울아바타 소환 작전』, 『우리 학교 마순경』, 동시집 『반짝반짝 별찌』, 그림책 『커다랗고 작은』, 청소년 소설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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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25*200*10mm
ISBN13
9791168301733

책 속으로


그녀의 붉은 립스틱에서는 자두향이 났다
발칙한 향그러움
자두의 시간이 되면
그녀는, 그녀를 두고 나갔다

너그러이 빌려줄 어깨를 열고
말랑한 속살을 팔락이며
있는 줄 잊고 있었던 혀를 깨워 앞세우고는
자두는
빗방울의 걸음으로 걸었다

폭죽처럼 난무하던 자두를 탕진하면
사뿐하게 돌아와
어깨를 닫고 혀는 어디 두었는지 잊기로 한다
아무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심장은
흙으로 방생하고
붉은 맥박 소리와 함께 모든 시간을 되짚어
되짚어
다시 자두를 준비한다
--- p.22 「외출」 중에서


어둠이 범람하도록 끓어오른 등은 식을 줄 모르고
뜨거운 등을 토닥이며 네 발의 위로가 속삭인다
-네 등에 꽃씨가 있어

꼬물꼬물 뜨겁게 파고드는 실뿌리의 기척에
화드득 자리에서 일어난 발자국은
느슨해진 호흡을 조이고 경사를 털어내고는
남은 길을 완성하러 떠난다
--- pp.56-57 「의자 위로 앉은 위로」 중에서

막차였다 버스를 타지 않으면 집으로 갈 수 없었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출발하려는 버스를 겨우 잡았다 안도감에 이어 몰려오는 급격한 허기 간식을 살 여유가 없었고 식사를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젖 먹던 힘까지 탕진하였으니 텅 빈 위장은 아우성을 쳐댔고 갈 길은 아득하다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후각이 헐떡이며 간절한 눈으로 찾아낸 것은 할머니 손에 들린 달걀 봉지, 으깨진 달걀을 든 神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냥은 이렇지만 좀 드실라우?
노랗고 동그란 神의 얼굴 몇 개 내 손위에 강림했고 배고픈 중생 몇이 더 구원을 받았다 버스 안은 神의 방귀 냄새로 훈훈하다

神은 달걀이다
삶은, 달걀이다

--- p.65 「神의 방귀 냄새를 맡다」 중에서

추천평

문장 사이 비좁은 숲길로 거친 짐승이 내달린다. 툭! 솔방울이 떨어지고, 삭정이가 이마를 친다. 툭툭! 한겨울 솔잎과 우듬지가 하늘을 연주한다. 윤미경의 시는 독자의 불편한 통점을 찾아 툭툭! 시비를 건다. 다짜고짜 관계의 그물망에 쓸어 담는다. 그는 언제나 얼굴을 먼저 들이민다. 서로 쓰다듬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부둥켜안고는 후진 생의 뒷면을 쓰다듬는다. 등에 짊어진 운명의 지도에 가파른 등고선을 끼워 넣는다. 거기에서 윤미경의 호흡이 탄생한다. 만물을 무장해제시킨다. 그리하여 몸은 나인데 그림자는 그대가 된다. 이질적인 것을 품에 녹여서 동질의 총화를 만든다. 그림자의 체온이 식은 몸에 퍼진다. 거친 그림자가 툭툭! 시를 쓴다. 몸은 아이인데 그림자는 갱년기다. 세상 모든 그림자는 짐승을 닮아있다. 윤미경의 시에는 막 해동을 마친 야생의 그림자가 심장 속 발동기에 첫 숨을 불어넣는다. 늙은 그림자와 배냇짓이 한 핏줄로 이어진다. - 이정록 (시인.아동문학가)
감각적 언어와 정제된 감성이 한몸의 조화를 이루는 윤미경 시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새삼 시가 사물과의 긴밀한 대화라는 속성을 되새기게 된다. 그 대화는 자타의 경계를 넘어 본성과의 내밀한 만남으로 이어진다. 이때 그 영혼의 모어는 탈일상의 옷깃을 여미게 되는데 이는 윤미경의 시가 관념적 무거움과 키치적 가벼움의 협곡에 빠지지 않고 원시의 광활한 영토를 확충하는 비결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석양에 참신한 새벽의 징후를 신예 시인의 시에서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일 것이다. 늦게 출발했지만 시류에 물들지 않고 그만의 시 세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터에 거듭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김규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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