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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국부론
도마 위에 오른 밥상
우석훈 저
생각의나무 200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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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음식, 무엇이 문제인가

음식과 국가의 부
부엌 옆의 개인 실험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감기 바이러스의 차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딜타이로부터 배우다
어떻게 한 나라가 부강해지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식 이야기
여량과 맛
복잡하고 오묘한 맛의 세계
음식은 탄소 운반체일 뿐인가
몽골의 기병과 육포
바나의 나라 일본의 얕은 맛
글루탐산나트륨과 중국 음식 증후군
조미료의 맛과 음식의 맛: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대중 음식과 가정의 음식 문화
대을 이은 고통, 아이들에게 전해지다
화학조미료와 아토피
남편의 입맛과 주부의 자존심
음식, 현대를 이해하는 코드

음식에서 음식 재료로
감자 이야기
우유, 어떻게 사람이 이런 걸 먹지?
쇠고기, 공포의 살인 기계
콩, 신이 내린 완벽한 음식
쌀, 전 세계인의 주식
우리는 배고파, 너는 배부르니?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음식의 정치경제학
제도로서의 음식, 그 적자생존의 장
학문은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려주는가: 칼로리와 비타민의 신화
공식적 과학과 비공식적 토착 지식
음식의 거시경제학: 음식의 국가 관리
음식국부론: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음식을 위협하는 마피아
이거 먹어도 괜찮아?: 안전한 음식과 음식 재료를 둘러싼 마피아들

음식의 유쾌한 반란
음식의 진화와 퇴행
하이엔드 시장: 유기농 시장의 가능성
음식 유통 시스템, 진화를 시작하다

맺는말 - 생협, 건강한 밥상을 위한 마지막 보루

감사의 말

부록1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아토피 아이들이 있는가?
부록2 아토피 아동의 어머니를 위하여
부록3 아토피 아동의 어머니들이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저자 소개 1

禹晳熏

경제학자. 영화 〈졸업〉을 50대 중반에 보고, 개과천선했다. 결혼식장에서 같이 도망가는 연인이 불륜 상대의 딸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5일 남짓한 기간에 벌어지는 얘기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뭐였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가, 반성 속에서 근본적으로 생활 태도를 고치게 됐다. 사랑을 위해서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은 사랑할 것을 사랑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생 전반을 B급 정서로 살아왔고, 심각한 건 질색이고, 정색하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싫어한다. 비행기 조종사
경제학자. 영화 〈졸업〉을 50대 중반에 보고, 개과천선했다. 결혼식장에서 같이 도망가는 연인이 불륜 상대의 딸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5일 남짓한 기간에 벌어지는 얘기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뭐였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가, 반성 속에서 근본적으로 생활 태도를 고치게 됐다. 사랑을 위해서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은 사랑할 것을 사랑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생 전반을 B급 정서로 살아왔고, 심각한 건 질색이고, 정색하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싫어한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눈이 겁나게 나빠서 고등학교 때 포기한 이후로,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로 평생을 살아왔다. 욕망이 없는 대신, 호기심이 맹렬하고, 바다를 비정상적으로 좋아한다. 바다에 가지 않은 달에는 금단 증상이 생겨났다. 《88만 원 세대》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힘내라 도서관》 등의 책을 썼다. 언젠가 한중일의 평화 경제학을 쓰기 위해서 일본과 중국 드라마를 틈틈이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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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4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39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4134

책 속으로

남편의 입맛과 주부의 자존심

내가 요리를 하면서 화학조미료를 비롯한 일체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은 약 15년쯤 전의 일이다. 파리에서 공부할 때 타지에서 없는 재료로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의 맛을 내기가 어려웠고, 그때만 해도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아무 생각 없이 차이나타운에서 산 화학조미료를 집어넣으면서 역시 이놈을 넣어야 맛있어진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 내가 만드는 모든 음식의 맛은 비슷할까? 갈등의 시작이었다. 멸치 다시다와 쇠고기 다시다 같은 발효 방식으로 만든 글루탐산나트륨이 들어간 소위 천연 다시다를 써보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러게 천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조미료라고 해서 화학조미료와 성분이 크게 다르지는 앖다. 고민은 멸치 다시다를 쓰나 쇠고기 다시다를 쓰나 기본 맛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때부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음식을 만들게 됐다.

나의 식생활이 크게 바뀐 것은 소금을 별로 먹지 않게 된 다음부터다. 소금을 적게 먹기 시작하면서 야채의 맛에 대해서 조금 더 눈을 뜨게 된 셈이다. 자연스럽게 단 음식을 먹지 않게 된 것은 유럽에 오래 살았던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설탕을 음식 재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 자체의 맛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요리사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백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회적 믿음 같은 것들이 개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디저트로는 설탕을 담뿍 넣은 푸딩류를 포함한 단 음식들이 많지만, 정상적인 식사 과정에는 설탕이 포함된 음식이 거의 없다.

조미료나 소금 그리고 설탕 같은 것들을 음식에 적게 넣으면서 20년 동안 길들여왔던 혀가 조금씩 자연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조미료나 소금, 설탕을 가미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우리나라 음식들이 잃어버린 전통 같은 것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하게 됐다.

주부들은 남편들보다 화학조미료의 위험에 민감하다. 언젠가는 지금과 같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가사와 노동의 분업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올 테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경우 요리가 주부의 일인 것이 일종의 사회적 패턴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외식의 기회가 많은 남편과 부인 사이에는 화학조미료를 놓고 갈등이 벌어진다. 어떻게든 조미료를 줄이고자 하는 부인의 노력에 대해 남편들은 냉혹하게 '맛이 없다'는 평가를 내림으로써 찬물을 끼얹는다. 요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맛이 없다는 말은 참아내기 어려운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음식을 섭취한다는 것은 단순히 탄소와 수소, 산소에 의해서 결합된 유기체에 열량원으로서의 탄소를 공급하는 기계적인 일인 것만은 아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남편의 음식과 아이들의 음식을 따로 만들어 각각을 만족시키는 것이지만, 그렇게까지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조미료를 넣은 음식을 아이와 남편에게 같이 먹이게 되는데 물론 이것은 아이들에게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pp. 55~56

쇠고기, 공포의 살인 기계

우유가 사람의 뼈를 소리 없이 녹이고 체질을 약하게 만드는 숨은 바이러스라고 한다면, 현재의 쇠고기는 직접 사람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을 황폐하게 만드는 최고의 살인기계라고 할 수 있다. 소가 농경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아무리 과장해도 모자란 감이 있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쇠고기가 인류에게 끼친 죄악 또한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한민국 생태계를 뿌리부터 들어내는 악마의 스포츠인 골프가 바로 쇠고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사실일 것이다. 쇠고기와 골프는 초창기 자본주의의 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

개와 함께 가장 먼저 가축화된 소가 인간의 동반자이자 신성한 존재로부터, 가장 강력하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소위 집약적 노동을 보장해주는 먹을거리 정도로 전락하게 된 것은 18세기 산업혁명이 진행되던 당시의 영국의 특수 상황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국의 노동자들은 귀족들의 전유물인 쇠고기를 집단적으로 요구했고, 산업혁명에서 생겨난 내부의 힘으로 '대영제국'의 권위를 구가하던 영국은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노동자의 협조를 구하지 않으면 대영제국의 산업화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p. 73

출판사 리뷰

쌀 한 톨에서 나물 한 모숨까지, 당신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밥상을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품 위기는 구조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글쓴이 우석훈은 오랫동안 환경과 생태의 현장을 경험하면서 이 자신의 체험을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슈화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내내 고민해왔다. 이 책은 그 오래고 지난한 고민을 통해 거둔 성과이다. 저자는 먹을거리 안전의 문제를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전체 식품 생산 유통 체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전체 시스템을 바로잡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매일 먹는 우유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그 성분을 분해하는 데 더 많은 몸속의 칼슘을 소모시켜서 결국 뼈를 부실하게 만든다는 충격적인 사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오가며 늘 사먹는 떡볶이가 어떤 치명적인 성분을 담고 있는지로부터 우리의 주식인 쌀의 생산과 유통에 얽힌 걱정스런 이야기, 식품과 관련한 전체 산업의 유통, 관리 등 깊은 구조를 다루는 의제적 문제까지를 촌철살인으로 단숨에 꿰뚫는 그의 예리한 시각을 통해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을 보다 깊게, 옳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땅에서 당신뿐 아니라 당신이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꼭 읽어두어야 할 책!

당신이 이 책을 집어드는 순간 대한민국은 건강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은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다른 웰빙이나 음식 관련서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답게 그는 이 음식의 문제를 우리 일상과 관련한 자잘하고 소소한 음식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면서도 거기에 멈추는 게 아니라 보다 넓은 경제생태적 관점을 가지고 우리나라 음식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파헤치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일관된 시각으로 식품 재료의 생산에서 유통, 판매와 관련된 문제를 파고드는 저자의 눈매는 매섭다. 현재의 음식 체제로는 더 이상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그는 단정한다. 저자가 음식 문제 전반의 틀을 넓게 보여주면서도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시하는 대안은 우리 일상에서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정도로 간단하고 소박하다. 조미료 안 먹기, 생활협동조합을 통한 식생활 개선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저자가 뒤에 덧붙인 현 우리나라 아토피 아동의 현황과 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아토피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 또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지금부터라도 주위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식생활 개선을 도울 수 있는 단체들의 연락처도 친절하게 소개해두었다.
리뷰 총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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