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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30일
윤길순
수린재 200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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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세계문화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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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프롤로그 : 육군원수, 상등병, 장군
2. 총리에 대한 음모가 시작되다
3. 히틀러는 불안한 승리를 얻고 나치는 위기에 빠지다
4. 슐라이허, 망상의 희생자가 되다
5. 음모는 확대되고 슐라이허는 권력을 포기하다
6. 파펜이 도박판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다
7. 결정론과 우연 그리고 책임

저자 소개 1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출판사 편집장을 지내는 등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영미권의 뜻깊은 인문·사회·과학·예술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 『나 자신과의 대화』, 『건축은 왜 중요한가』, 『스탈린』,『용병』,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내 영혼의 달콤한 자유』, 『나 자신과의 대화: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세계 패션사』,『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건축 이야기』,『작은 집이 아름답다』,『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체 게바라 핸드북』,『나눔』,『티나 모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출판사 편집장을 지내는 등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영미권의 뜻깊은 인문·사회·과학·예술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 『나 자신과의 대화』, 『건축은 왜 중요한가』, 『스탈린』,『용병』,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내 영혼의 달콤한 자유』, 『나 자신과의 대화: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세계 패션사』,『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건축 이야기』,『작은 집이 아름답다』,『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체 게바라 핸드북』,『나눔』,『티나 모도티』,『앙코르와트』,『내 영혼의 달콤한 자유』,『산파일기』 ,『새 인문학 사전』,『지구 위의 모든 역사』,『제국의 탄생』등 다수가 있다.

윤길순의 다른 상품

저자 : 헨리 애슈비 터너 2세
헨리 애슈비 터너 2세. 미국 예일대의 역사학 교수. 2차대전과 독일에 대한 연구로, 특히 나치의 제3제국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German Big B usiness and the Rise of Hitler' 'Germany from Partition to Reunification' 등 다수의 저서와 연구논문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440g | 153*224*20mm
ISBN13
9788995624807

책 속으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 여름의 파리처럼, 베를린은 그 순간 많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은 전환점이 되었다. 1월 30일 정오에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세계사적인 의미를 지닌 일대 사건이었다. 발전한 산업 국가의 권력이 문명 세계의 질서를 전복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 부여되었고, 결국 그 사람이 그런 권력을 사용함으로써 인류의 상당 부분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수천만 명이 비명횡사했으며, 세계의 많은 부분이 유례없는 파괴를 당했다. 그의 정권은 수세기에 걸쳐 쌓아올린 문명도 인간이 악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현대 과학기술과 관료 조직은 지금껏 상상 못한 극악무도한 범죄도 저지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증명했다.

--- p.231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히틀러와 나치에 대한 연구 중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히틀러의 권력 쟁취 과정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귀중한 연구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책이다.

· 1920년 초부터 국가사회주의노동당으로 알려지고, 그 뒤 곧 히틀러에게 장악된 나치는 192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위협하는, 독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조직적인 정당이 되었다. 그러나 1930년대 들어서도 히틀러가 여전히 권력을 잡지 못하자, 1932년 가을부터 히틀러의 나치는 눈에 띄게 힘을 잃는 것이 보였다. 1, 2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하던 내부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른 정당과의 경쟁으로 상처도 입었다. 극심한 불황이던 경제도 상승세가 완연했기 때문에 경제회복과 사회질서를 강조하는 나치의 호소력도 과거처럼 먹혀들지 않았다. 그 결과, 1932년 11월의 의회 선거에서 나치는 지난 선거에 비해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히틀러의 권력욕은 꺽일 줄 몰랐다. 히틀러를 추동한 것은 언제나 현실이 그의 의지대로 될 것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었다. 그 전에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나치당의 몇몇 인사를 장관에 기용하는 조건으로 정부에 참여해서 협조하라는 권유도 단호히 뿌리쳤다. 히틀러가 원한 것은 전적인 권력, 즉 그 자신이 총리가 되어 정부를 손에 쥐고 흔드는 것이었다.

당시 독일에서는 의회 과반수의 지지를 유지하고 대통령의 지명에 의해서만 총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추세로 볼 때 나치는 결코 과반수의 제 1당이 될 수 없었고, 총리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히틀러를 지독히 혐오했다. 따라서, 독일 총리가 되어 권력을 잡고 위대한 독일 제국을 건설하려는 히틀러의 꿈은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운명의 1933년 1월에 뜻밖의 기회가 히틀러를 찾아왔다. 현 총리인 슐라이허에게 늘 무시당했지만 그의 덕분으로 총리 자리에 오르고, 또 결국 그에 의해서 밀려난 전 총리 파펜이 히틀러에게 접근한 것이다. 파펜은 실각한 뒤에도 독일의 최고권력자인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총애를 변함없이 받고 있었고, 그것이 파펜이 갖고 있던 최고의 무기였다. 파펜은 슐라이허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과 권력 탈환을 위해 히틀러의 나치를 이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즉, 하향세를 그리고는 있지만 의회에서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나치의 협력을 얻어 파펜 자신이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히틀러가 협력의 조건으로 끝까지 총리직을 고집하자 파펜은 총리직을 양보한다. 히틀러가 총리 자리에 앉아 있어도 뒤에서 히틀러를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파펜의 그러한 의도와 히틀러의 욕망은 서로의 이해를 충족시켰다. 이미 80을 넘긴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강인하고 기품이 넘치는 외모와 달리 심약하고 의존적이며 비 지성적이었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파펜은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아들과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포섭해서 힌덴부르크로 하여금 슐라이허 현 총리를 해임하고 히틀러를 그 후임으로 임명케 했다.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아들은 슐라이허에게 개인적인 적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의 비서실장은 그 편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서 히틀러를 돕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히틀러는 1933년 1월 30일 쿠데타나 다른 폭력적인 방법이 아닌, 완전히 합법적으로 권력을 손에 넣었다.

현직 총리인 슐라이허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권력박탈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판단착오로 인해 너무나 어리석게 대응했고, 막판에는 파펜에 대한 증오심과 권력의 한가닥 끈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으로 히틀러를 돕기까지 하는 우둔함을 보였다. 히틀러의 내각에 참여한 우파 거물 정치인들도 장관직을 받는다는 눈 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혹은 히틀러라는 인물이 가진 위험성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에 그의 총리 취임을 용인했다.

이처럼 히틀러의 권력 쟁취는 독일이 가지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나 히틀러의 탁월한 능력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1933년 1월에 독일의 정계 핵심에 있던 몇몇 인물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들 중에 히틀러의 내면을 꿰뚫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개인적인 감정과 권력욕에 의해 움직인 이 몇 사람들이 없었다면 히틀러는 결코 총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

저자는 다른 역사학자와 달리 히틀러의 권력 쟁취 과정을 추적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대안이 무엇이었던가를 찾고, 히틀러가 수상 취임에 실패했다면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하나의 가정이자 대안으로 당시 군 출신 총리였던 슐라이허가 군사독재를 실시했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능했고 히틀러의 나치는 소멸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군사정부 역시 문제는 있지만 히틀러의 제3제국보다는 훨씬 덜 나쁜 악이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었다면 2차 세계대전도 없었을 것이며 세계사는 전혀 다르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명확한 사실 한가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당시 독일에는 히틀러에게 권력을 주어야 할 아무런 정치적 이유가 없었고, 권력을 주라고 강제하는 세력도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몇 명의 범용한 인간들이 권력에 핵심에 있다는 이유로, 또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히틀러에게 권력을 거저 준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3제국에 관한 많은 신화들처럼 그가 1933년 1월 30일에 권력을 쟁취했다는 믿음은 그럴 듯한 진실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은 히틀러가 권력을 쟁취한 것이 아니라 당시 독일의 운명을 쥐고 있던 사람들이 그에게 권력을 건네주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 인간이고, 그 인간들이 저지른 되돌릴 수 없는 그 일들이 역사가 되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한 인물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직위를 탐낼 때, 그 인물에 대한 정확하고 냉정한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오늘의 우리에게 대단한 적실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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