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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학의 서명(署名)과 동서양의 조우
1. 사상 공간이자 지식장으로서의 서학 2. 마테오 리치의 도전과 예수회에 대한 중국의 반응 2장 전환의 시대, 조선이 만난 서양 1. 조선 서학의 서막 2. 문명과 제도로서의 서양 3. 서학 네트워크의 형성과 그 파장 3장 박학의 시대, 서학을 통한 지적 분화 1. 새로운 우주관, 그 원리와 추험 2. 도상과 문장에 새겨진 세계 3. 유서와 서학 4장 심화와 변용, 서학의 내화 1. 수양론의 새 자원: 예수회 수신서의 조선 전래 2. 상제와 태극 그리고 천주 3. 심성론과 영혼론의 중첩 5장 갈등과 배제, 조선 천주교 확장과 그 파장들 1. 신앙의 심화와 갈등의 축적 2. 벽이단의 시대 6장 조선의 변화와 서학의 새로운 국면 1. 최한기의 독자적 서학 수용과 기학의 도전 2. 반서학에서 반서양으로: 서양의 진격과 조선의 위정척사 7장 서학이라는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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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1984) 4월 15일, 맏형수의 제사를 지낸 뒤 우리 형제와 이벽은 한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배 안에서 이벽은 천지조화의 원리와 육신과 혼의 생사에 대한 이치를 들려주었고,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져 마치 끝없는 은하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 도착한 후, 나는 다시 이벽을 찾아가 『천주실의』와 『칠극』 등의 책을 읽었고, 그제야 비로소 마음이 서교(西敎)에 기울었다."
--- 「정약용 『여유당전서』(도서 면지에 인쇄)」 중에서 "정약용은 비인격적 리(理)를 낮추고 그 자리에 인격적이며 그리하여 나의 삶의 인격에 매 순간 개입할 수 있는 상제(上帝)를 세운다. 천-상제는 도덕적 명령의 근원으로서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임재해 있는 도덕적 감시자이다. 정약용은 인격적 감시자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를 도덕적 자각과 실천으로 바꿈으로써 비인격적 리의 추상성을 배제하고자 한다. 비인격성을 근거로 리를 제한하고 상제를 부각시키는 정약용의 전략은 사실 성리학 전체를 부정하려는 의도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정약용은 이기론을 다른 성리학자들과 다르게 풀어나갈 뿐 성리학의 대부분의 이론과 명제, 개념을 그대로 수용한다. 그렇게 본다면 이기론의 해체는 정약용 철학의 목표 그 자체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정약용은 이기론을 풀어서 그 전거들을 끌고 다른 범주에서 새로운 이론화를 시도한다. 그것은 심과 성의 영역 즉 인간의 문제다. 서학을 활용한 정약용의 이론적 도전과 재구성은 심성론에 더욱 선명히 나타난다." --- p.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