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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E. Steinbeck, John Ernst Steinbeck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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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딸을 거의 끌다시피하면서 도랑을 건너 손을 잡고 울타리를 빠져 나갔다. 그러자 그 때 폭풍우가 내리쳤다. 빗발이 굉장했다. 그들은 기를 쓰며 진창속을 저벅저벅 밟고 약간 경사진 언덕을 기어올랐다. 검은 헛간은 비 때문에 거의 모습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비는 한바탕 휘몰아쳐 수면에 물창을 튕기고, 점점 더 몹시 불어대는 바람에 몰려 빗발을 저쪽으로 몰고 갔다. '샤론의 장미'는 자주 발이 미끄러져 양친의 부축을 받으며 질질 끌려가야 했다.
'여보! 이 앨 업을 수 없겠수?' 아버지가 허리를 굽히고 딸을 안아 올렸다. '아예 펑 젖었구나. 윈필드―루디! 먼저 뛰어가라.' 그들은 숨을 헐떡거리며 비에 흠뻑 젖은 헛간에 이르자 비틀거리며 열려 있는 한쪽 끝으로 뛰어들었다. 그 곳에는 문도 달려 있지 않았다. 둥근 가래 하나, 부서진 경작기 하나, 쇠바퀴 하나 등 녹슨 농기구가 몇 개 뒹굴고 있었다. 비는 지붕을 몹시 두드리고, 휘장을 친 듯 시야를 가렸다. 아버지가 기름이 밴 상자 위에 조심스레 '샤론의 장미'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 p.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