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나라다운 나라를 어떻게 만들까
백낙청
창비 2025.07.25.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3주
가격
23,000
10 20,700
YES포인트?
1,1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I.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1.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2. ‘국민주권정부’와 중도정치

II. 변혁적 중도주의의 역사적 전개

3. 변혁적 중도주의와 한국 민주주의
4. 변혁적 중도주의와 소태산의 개벽사상
5. ‘2013년체제’를 준비하자
6.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 2013년체제론 이후

III. 촛불혁명과 진화하는 K민주주의

7. 촛불혁명과 개벽세상의 주인노릇을 위해
8. 성공하는 2기 촛불정부를 만들려면
9. 2023년에 할 일들: 살던 대로 살지 맙시다
10. 2024년 새해를 맞으며
11. 한반도정세의 새 국면과 분단체제
12. 시민의회 전국포럼 출범을 축하하며

IV. 2025년체제 구상을 위한 대담

13. 2013년체제 구상에서 촛불혁명으로: 백낙청 · 정현곤 대담
14.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백낙청 · 이남주 대담

수록문 출처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白樂晴

문학평론가, 영문학자, 편집인. 1938년 출생하고 경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와 하바드대에서 수학했다. 박사과정 중에 1964년 서울대 영문학과 전임강사가 되었으며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1972년 하바드대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고 2015년까지 편집인을 지냈으며, 서울대 영문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시민방송 RTV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대 이래 민족문학론을 전개하고 분단체제론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체계적 인
문학평론가, 영문학자, 편집인. 1938년 출생하고 경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와 하바드대에서 수학했다. 박사과정 중에 1964년 서울대 영문학과 전임강사가 되었으며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1972년 하바드대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고 2015년까지 편집인을 지냈으며, 서울대 영문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시민방송 RTV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대 이래 민족문학론을 전개하고 분단체제론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체계적 인식과 실천적 극복에 매진해왔으며, 근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새로운 문명전환의 사상을 연마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저서로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1/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합본개정판)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2』 『민족문학의 새 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3』 『통일시대 한국문학의 보람: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4』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5』 등의 문학평론집과 연구비평서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 『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을 냈고,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 『흔들리는 분단체제』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 『2013년체제 만들기』 등의 사회평론서와 『백낙청 회화록』(전7권),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문명의 대전환을 공부하다』 등 다수의 공저서 및 편저서가 있다. 제2회 심산상, 제1회 대산문학상(평론부문), 제14회 요산문학상, 제5회 만해상 실천상, 제11회 늦봄문익환통일상, 제11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제3회 후광김대중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백낙청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66g | 153*224*20mm
ISBN13
9788936480899

책 속으로

애당초 윤석열의 집권은 촛불혁명 이전 87년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정권교체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건이었지요. 87년체제가 실질적으로 수명을 다했지만 촛불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새로운 체제가 난산을 겪는 와중에 벌어진 일시적 일탈이었던 것입니다.
--- 「1장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중에서

돌이켜보건대 우리 시민들의 영웅적 투쟁과 엄연한 역사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6월항쟁 이후 퇴행과 좌절을 거듭 맛보던 끝에 드디어 윤석열 집권이라는 재앙까지 겪은 것이 우리 현대사입니다. 저는 이런 역사에 우리 사회의 사상적 빈곤이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판단합니다.
--- 「1장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중에서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따금씩 입에 올린 ‘개벽 같은 세상’이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이 한반도 분단체제의 변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만은 굽힐 생각이 없다. 대통령 자신도 취임 직후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등 선제적 화해조치에 나서고 한반도의 평화가 국내정치 성과에도 필수적임을 역설하는 것으로 보아 변혁적 중도노선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은 듯하다.
--- 「2장 ‘국민주권정부’와 중도정치」 중에서

분단체제론의 개념들이 모두 자명한 것은 아니기에 이 글에서도 약간의 설명을 틈틈이 더하겠지만, 단순한 분단극복이 아닌 분단체제의 극복, 즉 아무런 통일이건 통일만 하고 보자는 게 아니고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서 현재 한반도의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는 분단체제 아래에서보다 훨씬 나은 삶을 이룩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그러기 위해 각 분야의 시민운동이 곧 평화운동이 되고 통일운동이 될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평화운동·통일운동이 시민운동을 겸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 「5장 ‘2013년체제’를 준비하자」 중에서

정녕 2013년에 세상을 크게 바꾸겠다는 것이라면, 이명박정부에 대한 단순한 거리두기가 아니라 그 폭주에 대한 뼈저린 성찰과 분노를 표출해야 하고, 남북이 공유하는 2013년체제를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최대의 위협으로 아는 세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잘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인간다운 삶의 시도가 곳곳에서 짓눌리던 시절과 그 연장선상에서의 시혜적 복지를 넘어 질적으로 다른 ‘잘사는 삶’에 대한 설계가 있어야 한다.
--- 「5장 ‘2013년체제’를 준비하자」 중에서

실제로 우리 사회의 ‘진영’ 문제는 정말 제대로 따져볼 사안이다. 오늘날 진영논리가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가 우리 사회에 진영이랄 것이 없기 때문이라 믿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엄청난 착각이다. 결손국가이자 분단체제의 일환인 한국사회는 ‘정상적’인 사회들이 보여주는 ‘보수 대 진보’의 대립구도가 성립되기 이전의 상태인 대신에, 분단체제의 수구적 기득권세력이 상당수의 진정한 보수주의자마저 포섭해서 막강한 성채를 구축하고 있는 특이한 현실이다.
--- 「6장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 중에서

촛불혁명이 시작된 후로 ‘주인노릇’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016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게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평화적인 시위를 끈질기게 벌이며 스스로 나라의 주인이자 자기 삶의 주인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촛불’이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로 끝난 일회성 항쟁이 아니고 세상과 나라를 크게 바꾸는 촛불혁명이 되려면 시민들이 어떻게 주인노릇을 하느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 「7장 촛불혁명과 개벽세상의 주인노릇을 위해」 중에서

나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되 중도 내지 중용을 놓지 말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특히 단기적 과제에 매몰되거나 장기적 차원의 원론 제시에 머물지 말고 실효적인 최선의 해법을 찾는 데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또, 무엇이 최선이며 얼마나 실효적인지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단기적으로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면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일단 하고 보되 그것이 참된 ‘중도’에 해당하는지, 가장 바람직한 궁극적 해법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물음을 멈추지 말자는 것이다.
--- 「9장 2023년에 할 일들」 중에서

남북에 걸쳐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각기 다른 형태의) 분단국가주의가 장기적인 평화공존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분단체제론의 시각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 이미 말기국면의 대혼란기에 접어든 세계체제의 국지적 현실이 한반도 분단체제임을 감안한다면 더욱이나 그렇다. 이제야말로 두 국가론이 오래전에 나온 것이며 낮은 단계의 국가연합조차 ‘1단계 통일’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한반도의 ‘점진적이고 단계적이며 창의적인 재통합’ 노력에 골몰할 때가 아닐까.
--- 「11장 한반도정세의 새 국면과 분단체제」 중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한반도의 변혁적 중도의 흐름이 형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리고 고생해왔습니다. 먼 과거의 일까지 소급해가면 사람들은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움직임이 1860년대의 동학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동학 이후 지속되어온 한반도의 후천개벽운동은 아시아에도 서양에도 없는 것입니다. 후천개벽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만큼 피를 흘린 민족도 드뭅니다. 고통스러우나 자랑스러운 오랜 역사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고요.
--- 「13장 대담 2013년체제 구상에서 촛불혁명으로」 중에서

그렇죠. 우리가 변혁적 중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어느정도 열렸던 게 2016~17년 촛불대항쟁 때예요. 나는 촛불대항쟁이 촛불혁명이라는 더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봐요. 그때 촛불시민들이 변혁적 중도라는 개념은 안 썼지마는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정치는 그만하고 변혁적 중도다운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봅니다. 문재인정부가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그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면서 윤석열정부가 출현했죠. 그런 실패가 또다시 되풀이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절박함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 「14장 대담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 중에서

이재명 후보는 사상과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데, 그것이 내가 오랫동안 변혁적 중도를 얘기하며 강조해온 바와 통합니다. 낡은 언어, 낡은 이념, 낡은 사상에서 벗어나 더 유연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발언하자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우리가 그만큼 준비된 대통령후보를 김대중 이후로는 만나본 적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 「12장 대담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 중에서

출판사 리뷰

비정상의 시대를 넘어
‘변혁적 중도’로 이루는 새 세상

이번 책을 통해 저자는 2021년 윤석열정권 수립부터 2025년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의 정치적 격변을 생생히 담아낸다. 특히 윤석열정권을 일종의 ‘변칙적 사태’로 규정하고, 87년체제가 사실상 수명을 다한 이후 촛불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체제가 아직 성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시적이지만 심각한 일탈이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내란 정국이라는 엽기적 종말로 귀결된 이 사태 속에서도 한국 민주주의의 진화는 멈추지 않았다. 12·3 항쟁 당시 주력세력이 된 젊은 세대, K팝 응원봉을 든 새로운 시위 문화의 등장, 그리고 ‘남태령대첩’에서 확인된 세대 간·계층 간 단절의 극복은 그 변화의 조짐을 선명히 보여준다. K팝, K문학, K민주주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촛불혁명의 놀라운 진전을 마주하며, 저자는 개인들의 각성을 하나로 묶어내는 실천적 사상으로서 ‘변혁적 중도’를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변혁적 중도’는 단순히 좌우 사이의 중간 입장을 취하는 절충적 노선이 아니다. 한반도의 분단체제가 만들어온 정치?사회적 구조를 넘어서는 동시에, 신자유주의가 심화시킨 불평등과 경쟁 중심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려는 장기적 체제 전환의 전략이다. 이는 진보와 보수 등 다양한 흐름과 입장 간의 전략적 연대를 바탕으로 기존 이념의 한계를 뛰어넘고 대립과 반목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구조를 상상하는 정치적 기획이기도 하다. 특히 단기적인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분단의 극복과 민주주의의 질적 도약, 사회경제적 대안을 아우르는 장기적 비전과 실천을 동시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무엇보다 저자는 “비록 시민들이 ‘변혁적 중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낡고 익숙한 구호나 이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상과 노선에 대한 갈증이 분명히 드러났다”(「책머리에」에서)고 말하며, 변혁적 중도는 이미 촛불 이후 시민들이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해온 흐름과도 깊이 맞닿아 있는 노선임을 강조한다.

새 정부의 과제를 풀기 위해
실천의 언어가 필요하다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평화혁명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내란 정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을 달성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 앞에 서 있다. 단순히 원래의 체제로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87년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저자는 가장 최신의 글인 제2장 「‘국민주권정부’와 중도정치」에서 무엇보다 “이재명정부가 그간의 비방자?반대자를 무색게 할 정도로 잘해내는 것”(31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잘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정 능력을 넘어서 국가의 체질을 바꾸고 시민의 역량을 제도화하는 정치적 전환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영의 승패 논리를 넘어서, 복합적인 시대적 과제를 진지하게 끌어안는 ‘변혁적 중도’의 자세와 상상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변혁적 중도’는 특정 정권을 위한 일시적 전략이 아니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시민 중심의 실천적 언어이자 이론적 자산이며 분단체제를 넘어 신자유주의 질서가 야기한 불평등과 배제에 맞서는 장기적 체제 전환의 구상이다. 더이상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념 구도로는 한국 사회가 겪는 균열을 봉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변혁적 중도’는 새로운 연대의 기반이자 사유의 출발점으로 기능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가능하게 할 구체적인 장치와 제도를 함께 상상하고 설계하는 일이다. 시민의 참여 역량, 세대 간 연대, 정치 바깥에서 축적되어온 사회적 실천들을 제도적 힘으로 피어나게 만들 정치적 상상력이 요청되는 지금, ‘변혁적 중도’는 단지 관념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실천의 노선으로 우리 앞에 있다. 2025년체제를 향한 여정에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사상적 기초로서 ‘변혁적 중도’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제 더욱 절실하다.

‘변혁적 중도’로 열어가는
민주주의의 다음 100년

‘변혁적 중도’의 핵심에는 언제나 시민의 역량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이 자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러한 시민적 역량을 단순한 정치 수사로 소비하지 않고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 구체적으로 위치시키고 그 의미를 새롭게 밝혀낸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4?19혁명은 물론, 그보다 더 먼 동학사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 근현대사에서 이어진 평화적 항쟁의 계보를 새롭게 구성하고자 한다. 촛불혁명 그리고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전환을 이끌어온 민중의 저력과 그 진화를 사상적으로 복원해내는 것이다. 이 작업은 현대사의 곡절마다 오랜 시간 이론과 실천을 함께 고민해온 저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그 깊이와 폭에서 독보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민 역량의 진화는 언제나 일직선의 진보로만 이어져온 것은 아니다. 2부 ‘변혁적 중도주의의 역사적 전개’에 수록된 글들은 한국 민주주의의 전개 과정에서 마주한 굴곡과 좌절, 특히 기대와 현실이 어긋났던 순간들을 정직하게 복원한다. 저자가 한때 제안했던 ‘2013년체제’ 구상은 촛불 이전, 박근혜정권 시기에도 새로운 체제 전환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던 사상적 시도였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동력 부족, 정치권의 무기력, 국제정세와 국내 정치의 엇갈림 속에서 이 구상은 뜻대로 실현되지 못했고, 저자 스스로도 그 실패를 깊이 성찰하며 그 이후를 모색할 전환점으로 삼는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경험과 반성을 자산으로 끌어안고, 더 튼튼한 사상적 토대를 구축하려는 자세다. 4부 ‘2025년체제 구상을 위한 대담’은 저자와 정치학자 이남주 그리고 시민활동가 정현곤과 함께한 두차례의 대담을 수록해 ‘2025년체제’의 비전을 새롭게 그린다. 촛불 이후 시민의식의 변화와 참여 역량을 바탕으로 분단 극복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 기후위기 대응 등 복합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의 철학과 실천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전환의 열쇠는 여전히 연대하는 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그 곁에서 퇴행하지 않는 민주주의, 반복되는 정치적 과오를 끊어낼 사상적 기반을 제안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다음 100년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성찰과 실천의 방향을 동시에 가리키는 사유의 이정표로 오래 남을 것이다.

추천평

‘중(中)’이란 ‘가운데’가 아니다. 중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리의 삶, 즉 역사의 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균형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가 중을 향해 갈 때만이 고귀한 것도 아니다. 중에서 우리는 파(破)를 보고, 파에서 개벽을 지향하고, 울음 속에서 더 크게 웃어보려고 한다. 나이 듦에 관계없이 크게 웃는 사람, 백낙청이 있기에 이 민족의 도도히 흐르는 서사는 이어지고 있다고 감히 나 도올은 말씀드린다. 우리가 그토록 처참하게 가슴 졸였던 그 순간들을 해석하면서 창조적 전진을 감행하고 계신 선생님께 고개 숙일 뿐이다. - 김용옥 (철학자)
이재명정부 수립 이후 쾌속으로 ‘정치 효능감’을 맛보고 있는 요즘이지만, 우리 가슴마다 깊이 새겨진 내란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언제든 다시 ‘반동의 역사’가 출현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상존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퇴행하지 않는 민주주의’를 지속할 수 있을까. 백낙청은 촛불혁명에 이은 빛의 혁명에서 다시금 확인된 시민들의 역량에 주목한다. 어제의 혼란을 걷어낸 응원봉들이 앞으로 어떤 사상적 기초 위에서 민주주의 역사를 발전시켜갈 것인가. 지난겨울 전선의 1열을 지켰던 수많은 청년들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취재편의점’ 진행자)

리뷰/한줄평33

리뷰

9.8 리뷰 총점

한줄평

9.4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20,700
1 2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