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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좋아하세요? 5
부유하는 실뭉치 10 물은 정직하다 14 배영을 하겠습니다 18 소년은 쉽게 늙는다 22 타인과의 거리 25 인생 역전, 인생 여전 31 가만히 떠 있기 35 개구리와 올챙이 39 세상에서 가장 먼 25m 44 레인과 순번의 비밀 49 경계선 54 일단 긍정 58 골목길 62 음~~파~ 66 맥주병 올빼미 69 스위머스 하이 73 수영장 냄새 78 핀 데이 83 여전히 설다 87 못해도 괜찮아 91 사소한 일탈 95 중력이 없다면 98 아슬아슬한 세상 102 낡은 수영복 107 인생은 짧고 수영은 길다 111 계속하는 이유 115 풍경 120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 124 장비 욕심 128 마스크 132 스컬링 136 일주일을 다린다 141 쉼표에서 느낌표로 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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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몸을 맡기고, 오직 숨쉬기만을 생각하면 어느새 물살을 타는 나를 발견한다. 욕심을 버리면 속도가 따라온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영은 매번 다르다. 새벽 수영을 하지만, 물과 몸은 매번 다르다. 몸 상태, 전날에 있었던 일상, 불현듯 찾아오는 속도 욕심 등이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도 물과 몸은 정직하다는 사실은 한결같다. 내어주는 만큼 돌아온다는 걸 인정하면 수영이 즐겁다.
--- p.17 「물은 정직하다」 중에서 정해진 자세로 헤엄을 치지 않아도 된다. 어깨가 아프면 자유형 발차기만, 배영 하라면 평영으로. 매일의 일상도 네모 반듯할 필요 없다. 구부러졌다고 쓸모없는 게 아니고,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니까. --- p.65 「골목길」 중에서 여전히 서툰 숨쉬기를 탓하며 수영장을 나서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초록빛 나뭇잎들이 햇살을 받아 호흡하고 있었다. 몇 달 전엔 앙상했는데. 생명은 아름답고, 숨쉬기는 경이롭구나. 편안하게 혹은 멋지게 호흡하는 날이 올까? 영영 오지 않을 거야. 다 잘하는 사람은 재수 없잖아. 스스로 위로한다. --- p.68 「음~~파~」 중에서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자세가 이상하다고 수영이 아닌 건 아니다. 비틀거려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것. '수영'의 자리에 '인생'을 넣어도 말이 된다. --- p.114 「인생은 짧고 수영은 길다」 중에서 의욕은 과욕으로 흐르기 쉽다. 과욕이 무서운 건 그 대상이 바깥으로 향할 때다. 타인을 바로잡겠다는 오만과 다른 이는 틀렸다는 편견을 잉태하면 폭력으로 변질한다.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추면. --- p.138 「스컬링」 중에서 하지만 물살을 가르는 내가 나에게 말한다. “이대로도 괜찮아. 지루한 일상이 쉼표와 마침표 사이에서 쳇바퀴를 돌다 느낌표를 찾았으니.” 수영은 내가 나에게 던지는 고백이자 하소연이고, 휴식이자 위로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낌표! --- p.147 「쉼표에서 느낌표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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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방향, 완벽보다 지속을 향한 삶
저자는 20년 넘게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매일 쏟아지는 뉴스와 마감 속에서 ‘흘러가지 않는 시간’을 붙들고자 애썼다. 그 치열한 일상 틈에서 수영을 만났고, 물속에서만은 타인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새벽 수영을 10년 넘게 꾸준히 해오며, 수영장에서의 순간들이 삶을 견디는 기술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수영을 통해 삶을 다시 읽어낸다. 속도보다 방향, 완벽보다 지속을 향한 삶으로.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수영하는 일상’, 그리고 ‘버티는 마음’에 대한 기록이다. ‘꾸준함’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수영은 속도로 실력을 가르는 운동이지만 이 책은 속도가 아닌 꾸준함의 미덕을 드러낸다. 수영을 10년 넘게 해도 여전히 느리고, 여전히 숨이 찬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마음.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실력이 늘지 않아도 계속하면 된다고 얘기한다. 매일 물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나오는 모든 날들의 기록이자 무언가를 오래 해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내밀한 고백들. 이 악물고 버티는 끈기가 아닌 연약함을 인정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물속, 완벽하게 혼자인 공간에서 느끼는 자책과 회복의 순간을 고요히 담아내며 읽는 이의 마음을 건드리고 위로해준다. 모든 수영인들을 위한 이야기 수영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초심자의 낯섦과 두려움, 레인 순번의 미묘한 신경전, 발 찌르기의 불쾌함, 수영장의 냄새까지. 현재 그 모든 과정 속에 있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수영을 하지 않는 독자라도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의 진솔함에 공감하게 된다. 강습반의 문화와 수영 실력에 대한 강박, 자존심에 얽힌 감정까지. 수영인들에게는 친근하고, 초보자들에겐 따듯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물은 정직하고, 몸은 속이지 않는다. 물에 뜨려면 힘을 빼야 하듯 삶도 마찬가지로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지고 힘을 빼야 나아갈 수 있다. 수영장에서 배운 호흡, 거리감, 타이밍은 일상에서도 중요하다. 수영을 통해 삶의 리듬을 얘기하는 저자의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수영하듯 살자’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