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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인간 이야기
양장
강병융 저
이가서 200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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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소설시작 - 이야기를 시작하며
무고환인 - 잃어버린 고환을 찾아서
다목인 - 눈이 여럿인 사람들의 조촐한 모임
수치기억인 - 나는야 외로운 전화번호부
거대성기인 - 힙합소년의 슬픈 래핑(rapping)
선별적청각마비인 - 녀석은 듣지 못했다
불성장모소유자 -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아요
후식전변인 - 화장실에서 식사를
지식인 - 1년에 손가락 하나는 먹어야 산다
금음수자 - 물도 못마시는 새끼의 소개팅
진언인 - 진솔슈퍼의 참말쟁이
투시인 - 난 네가 어떤 팬티를 입고 있는지만 안다
악취애기발인 - 방귀보단 트림
삼수의 - 세 팔이 치과의사
통벽인 - 벽을 드나드는 것도 병이라면 병
작자면담 - 작자, 스페셜 인터뷰어를 만나다

저자 소개 1

1975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부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살고 있다. 명지대학교와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 『손가락이 간질간질』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나는 빅또르 최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등을, 에세이 『아내를 닮은 도시』 『도시를 걷는 문장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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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 : 김수진
한성대학교 미디어 디자인학부에 입학. 한성대학교 공식 캐릭터 '진리', '지선이'를 디자인했다. 과학소설 전문무크지 『Happy SF』의 삽화를 그렸으며, 현재 올라이즈밴드 3집 앨범 자켓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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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3쪽 | 454g | 145*203*30mm
ISBN13
9788958641230

출판사 리뷰

엽기 속 진지, 유머 속 풍자, 패러디 속 오마주
젊은 상상력의 극단, 한국 환상소설의 첫 장, 상상 인간 이야기


한국소설이 재미없다?

‘우리나라 소설이 재미없다!’ 혹은 ‘너무 고리타분하고 우울하다!’
일반 독자들이 내뱉는 한국소설에 대한 위와 같은 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위 주류 문학이라고 일컫는 바닥에서 재미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문학은 문학하는 자들을 위한 놀이’라고 할 지경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독자를 잃은 소설은 주인을 잃은 개만큼이나 양측에게 모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강병융의 <상상 인간 이야기>는 주목할 만하다. 신인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작가는 호언한다.

“문학은 즐거운 놀이요, 일종의 오락이라고’, 심지어 ‘섹스와도 같고, 게임과도 같고, 일견 독서와도 같으며, 영화 감상하고도 비스무리한 것이라고(상상 인간 이야기, 작가면담 中).”
하지만 그의 호언이 단순한 호기에서 끝나진 않는다. 소설가 구광본은 이 작품이 “엽기와 유머를 오가며 마치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 노련”하다고 했다. <상상 인간 이야기>는 다 읽고 나면, 요즘 젊은 세대들의 화두인 엽기와 유머를 믹서기에 넣고 막 돌려 만들어낸 싱싱하지만 색다른 맛의 과일 주스 같다는 느낌이 든다.

상상 속 인간들, 현실과 조우하다!

<상상 인간 이야기>의 배경은 이름 모를 아프리카의 어느 섬이다. 물론 그 섬은 작가만의 상상 공간이고, 거기에는 말 그대로 상상 인간들이 날뛰고 있다. 고환이 갑자기 사라진 백수, 눈이 여러 개인 사람들, 숫자만 잘 기억하는 남자, 거대한 성기를 가진 래퍼,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소심남, 머리카락이 1mm도 자라지 않는 사람, 항문으로 먹고 입으로 배설해야 하는 미용사 등.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기기묘묘한 인간들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어울리지도 갈등하지도 않는다. 정상인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조화롭게 살아간다. 때론 자신들만의 특성을 마구 장점으로 승화하면서 혹은 자신들의 특징을 단점이라 생각하며 살며시 감춘 채.
작가는 때론 섹스나 배설 등의 거칠고 엽기적인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자극하고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순수하고 단순한 교훈이 깔려 있다. 사랑하는 여자와 섹스를 하기 위해 날뛰는 주인공이 갑자기 자신의 고환이 사라진 것을 알고 놀라지만 정작 애인은 사라진 고환보다는 주인공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든지, 숫자밖에 못 외워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비관하여 자살을 택하는 청년이 알고 보니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 <상상 인간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하나같이 괴기스럽고 우스꽝스럽지만 소심하고 착하다. 세상 또한 그들을 이상하게 보는 듯하지만 다시 집어보면 그들과 함께 어울려 잘 살고 있다. 마치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 속의 상상동물들이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 현실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듯 <상상 인간 이야기> 속의 인간들도 현실로부터 잉태 되었고, 현실에 발붙이고 살고 있는 격이다.

진지함과 우스움이 만나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대놓고 밝혔듯, 이 소설은 무거움을 거부한다. 그 성격은 서문에서부터 노골적으로 들어난다. ‘출간되지도 않을 일본어판을 위한 서문’에서 작가는 진지한 본심을 하루키의 서문을 패러디해서 우습게 까발린다. 작가는 시종일관 이런 자세를 멈추지 않는다. 진지해야 하는 인물들이, 신중해야 하는 순간에 다들 그 틀을 화끈하게 거부한다. 입으로 배설을 하면서 근근이 사는 인간이 한가하게 텔레비전을 보거나, 눈이 여러 개 달린 사람들끼리 조촐한 모임을 하며 즐겁게 살거나, 물을 못 마시는 남자가 소개팅에 나가기도 한다. 심각해야 할 때 심각하지 않고 웃어버리는 것은 확실히 할리우드식 영화에나 어울릴 법 하지만 <상상 인간 이야기>에서는 그 부조화를 천연덕스러움과 우격다짐을 적절히 엮어서 넘어간다. 하지만 그 진지와 유머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 타는 재미가 독자들에게는 쏠쏠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상상 인간 이야기>의 재미는 엽기적인 인간들의 등장, 기상천외한 사건들의 연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허구로 채워진 각주들과 여러 작품들의 패러디 역시 작품의 재미를 배가한다. 제목부터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를 본 따더니, 서문의 하루키 패러디, 거대성기인 에피소드에서 이기호의 <버니> 패러디, 진언인 에피소드는 영화 <라이어> 패러디, 통벽인 에피소드에선 마르셀 에메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패러디하고, 끝으로 거짓 인터뷰로 소설을 마감된다. 물론 중간에 수많은 비틀기가 나오고, 패러디의 이면에는 단순한 내용의 차용이나 변주가 아닌 작가에게 영향을 준, 혹은 작가가 존경하는 선배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의 느낌마저 느껴진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재미는 정체불명의 저자들과 저서들로 채워진 각주이다. 언뜻 보면 꽤나 괜찮은 진지하고 보편타당한 내용들인 듯하지만, 장을 넘길수록 그 각주들을 의심스럽게 한다. 결국 각주마저 소설의 일부이고,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 마치 소설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강변하듯이. 하지만 그 거짓은 작가가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한 공상에 몰입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과 함께 현실을 발견하기 위한 모델로서 환상 세계를 활용이며, 그것을 발견한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환상이 주는 묘미이자, 환상소설이 갖는 효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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