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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빅또르 최다
개정판
강병융
뿌쉬낀하우스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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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알루미늄 오이』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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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초판 서문] 언젠가는 출간될 러시아어판을 위한
[개정판 서문] 이제 곧 출간될 러시아어판을 위한

1부 열매와 아이
01 열매는 어디에
02 알루미늄 오이를 심은 승자
03 최승자라는 투명인간
04 여름의 끝
05 침묵을 안고 태어난 아이
06 아스팔트 같은 새끼
07 다행스럽다는 말
08 올가와 함께한 시간
09 우리를 위한 봄비

2부 음악과 사랑
01 함께하는 음악
02 음정도 박자도 없이
03 러시아 노래
04 월드컵에 열광할 수 없는 한 사람
05 운명에 관한 이야기
06 구세주의 등장
07 그 목소리는 빅또르 최
08 구세주는 구세주답게
09 돌림노래에서 듀엣 곡으로
10 보일러실에서
11 월드컵과 혈액형

3부 하늘과 바다
01 엄마와 파도 소리
02 하늘에서 들은 노래
03 모스끄바에는 모스끄바 역이 없다
04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05 함성 속으로
06 화려한 날
07 빅또르는 죽지 않았다
08 하늘을 나는 종이학
09 빅또르 최의 벽
10 여름궁전에서 본 바다

4부 무대와 희망
01 승자가 무대에 오릅니다
02 지금 이 순간
03 자신을 찾아가는 길
04 1990년 어린이날
05 전설의 시작
06 헛수고라는 노력

저자 소개1

1975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부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살고 있다. 명지대학교와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 『손가락이 간질간질』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나는 빅또르 최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등을, 에세이 『아내를 닮은 도시』 『도시를 걷는 문장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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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26g | 128*188*30mm
ISBN13
9791170360070

책 속으로

6년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 책을 첫 번째로 집는 외국인이 러시아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바로 빅또르 최에 관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또 러시아는 제겐 제2의 모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6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한국인 작가 강병융이 쓴 빅또르 최에 관한 소설 『나는 빅또르 최다』가 러시아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올해 같은 책이 브라질 독자들도 만나게 됩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빅또르는 더 강한 생명력을 보여줬습니다. ---「개정판 서문」중에서

빅또르는 그 순간, 자신이 유리벽 속에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밖이 환히 다 보여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보이는 세상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만질 수도 없었다. 그 안에서, 유리벽 속에서 아무리 자유로운 척해도 그건 그저 유리벽 안일 뿐이었다. 유리벽 속의 삶에는 진정한 자유란 없는 법. --- p.110~110

그렇다. 안 좋은 기억들은 먼지가 아니다. 그래서 쉽게 털리지 않았다.
지우고 싶은 생각들은 연필로 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정말 그럴지도. 이유는 없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것. 그냥. 그렇게!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 얼마나 많은가? 전처럼, 엄마처럼, 그리고 또 누군가처럼. 그래서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는 것.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없는 것. 그 이유를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한 것. 뭐, 그런 것. --- p.200~201

2005년 마지막 날, 승희는 모스끄바 소재 뻬쩨르부르그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모스끄바에 뻬쩨르부르그 역이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서울에는 서울역이 있지만, 모스끄바에는 모스끄바 역이 없다. 대신 뻬쩨르부르그 역이 있다. 뻬쩨르부르그에는 뻬쩨르부르그 역이 없고 대신 모스끄바 역이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다.
도착할 곳을 역의 이름으로 삼는다는 것이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보다는 앞으로 갈 곳에 방점을 찍는 것, 지금의 나보다는 앞으로의 나에게 더 큰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승희가 생각한 매력의 이유였다. 그것이 승희를 쉽게 떠나게 하는 동력이었다.
그렇게 승희는 2005년 마지막 날, 그 매력을 음미하며 찬바람 위 승강장에 서 있었다. --- p.220~221

정말 알루미늄 오이는 열매를 맺지 않는 걸까? 그것을 알고 싶다면, 정말 알루미늄 오이를 심어 봐야 한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어떡해야 알루미늄 오이에서 열매가 날까? 정말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소용이 없는 걸까? 원래 알루미늄 오이에서는 열매가 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소용없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애를 쓰는 것은 분명 잘못이 아니다. 애는 어쩌면 사랑이고, 미래이고, 몸부림이다. 그래서 애는 소용없는 일이 되는 경우보다 소용 있는 일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열매가 나지 않을 것이 너무나도 뻔한 알루미늄 오이를 고생 고생해서 땅에 심는 것은 정말 헛수고일까? 세상에 헛수고는 없다. 적어도 ‘우리가 했던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사실만이라도 알게 될 테니까.

--- p.299

줄거리

빅또르 최의 음악적 혼이 최승자에게 깃들다!
1990년 8월 15일, 빅또르 최가 리가의 도로에서 의문의 교통로 세상을 떠난 순간, 대한민국에서는 울지 않는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최.승.자. 빅또르의 이름이 ‘승리(Victory)’를 뜻하는 것처럼, 아이의 이름도 ‘승자’. 말이 더디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싫어하고, 학습도 늦고,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는 승자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전. 승자와 전은 초등학교 시절 내내 이른바 ‘악마들’에게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다. 승자의 유일한 위안은 노래 듣고 부르기, 전의 유일한 위안은 학 접기.
그러던 어느 날, 악마들은 승자가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불러 때린다. 그리고 다시는 한국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대신 러시아 노래를 부르라고 명령하고, 덕분에(?) 승자는 빅또르 최의 노래를 접하게 된다. 빅또르 최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조금씩 변해가는 최.승.자.

빅또르 최의 무덤에서 삼 년간 노숙을 한 빅또르 최의 팬, 러시아인 올가. 그녀는 삼 년간의 노숙을 마치고, 빅또르 최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노래와 기타 연주, 한국어까지 스스로 익히며 빅또르 최를 찾아다니는 그녀.

결국, 승자는 한국에서의 많은 슬픔들을 이겨 내며 러시아에 갈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운명적으로 올가를 만나게 된다.

러시아에서 그가 부른 빅또르 최의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고,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강병융 왕따 시리즈 제2탄 - 알루미늄 오이는 희망이다.

전작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로 ‘코 없는 소년’의 왕따 이야기를 60여 개의 기사문으로 엮어 발표한 강병융 작가가 또 한 번 왕따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최승자가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음악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소설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주인공 승자와 그의 친구 ‘전’은 너무나 일상적으로 이른바 ‘악마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들은 학교폭력의 한가운데서 피할 수도, 대적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승자는 나름 그 상황에 순응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과 타협할 줄 안다. ‘시밸놈’이라는 욕을 일상적으로 하는 악마들의 [V]발음을 부러워하고, 박자 감각이 없는 승자에게 ‘악마들은 때릴 때도 박자가 딱딱 맞게 때리네’ 하며 그들을 부러워한다. 러시아 노래를 부르게 된 것도 악마들의 명령 아닌 명령으로 부르게 되었지만 승자는 자신이 선택해서 부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망 속에서도 자신을 희화화시키며 짠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고, 아무 것도 평균 이상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음악만큼은 그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아직도 빅또르 최를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지막하고 슬픈 빅또르 최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알루미늄 오이를 심으면 진짜 알루미늄 오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승자에게서 우리는 희망을 넘어 무한 긍정의 힘을 얻는다.

최승자 안에 빅또르 최 있다.

구소련의 한인 3세 록 가수, 빅또르 최.
한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상뜨뻬쩨르부르그 예술복원학교에서 회화, 조각, 공예를 공부하였으며,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4인조 밴드 ‘끼노’(kino: 영화라는 뜻)를 결성하여 활동했으며, 『혈액형』,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 등의 앨범은 5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무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불세출의 스타이다.
구소련 말 혼란의 시대에 러시아 특유의 우울한 선율에 저항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젊은이들의 우상이자 저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1990년 8월 15일 라뜨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숨진 후, 팬들의 대규모 추모가 이어졌고, 심지어 그의 죽음을 비관해 자살하는 팬들도 있었다. 또한 모스끄바 시내 아르바뜨 거리 등 러시아 각지에 추모의 벽이 설치되었다. 1993년에는 모스끄바 콘서트홀 명예가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아직까지도 러시아 전역에서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넘쳐난다.
사고 직전 한국 공연을 계획했지만 그는 결국 할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는 와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990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광복절이지만 러시아 사람들에겐 그들의 마지막 영웅 빅또르 최가 죽은 날이다. 그리고 빅또르 최가 한국에서 최승자로 환생한 날이기도 하다.

한인 3세로 어린 시절 이방인으로서 힘든 성장기를 보낸 빅또르 최는 자폐적 성향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주인공 최승자와 닮아 있다. 두 사람을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음악, 그 중에서도 록이다. 즉, 소설에서 음악은 빅또르 최와 최승자를 연결하는 하나의 고리로써, 그리고 승자가 ‘승자’로서의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이 두 인물의 인생이야말로 불가능한 현실을 가능케 하는 ‘알루미늄 오이’인 것이다.

“우리의 빅또르는 죽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는 잠시 천국으로 공연을 떠났을 뿐입니다. 공연이 끝나면, 그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돌아올 것입니다. 반드시 바로, 이 곳으로!”
(본문 중)

추천평

빅또르 최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살아 있다! 난 이 소설에서 바로 그것을 보았다! - 아나똘리 김 (소설가)
나는 강병융의 문체에 반했고, 나는 강병융의 능청에 반했고, 나는 강병융의 천진한 메시지에 반했다. 나는 강병융을 한국의 ‘에밀 아자르’라 이름하고 싶다. - 최돈선 (시인)
강병융, 그는 빛과 활기를 의지적으로 지향하는 작가다. - 김연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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