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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100년의 통찰 『SF김승옥』을 만나다

59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_김승옥
중세소설_김학찬
시에스타_윤이안
준_SOOJA
로그아웃월드_박생강
원인 불명의 질병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의한_이하루
아빠는 오늘을 좋아합니다_강병융
가라아게 금지령_김민정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하여_전혜진
야행 다시 만들기_곽재식

저자 소개 10

KIM, SEUNG-OK,金承鈺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 등의 단편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후 「역사(力士)」(1964),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7) 등의 단편을 1960년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서울의 달빛 0장」(1977),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 등을 간헐적으로 발표하면서 절필하기 전까지 20여 편의 소설을 남겼다.

1980년 [동아일보]에 장편 「먼지의 방」을 연재하다가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에 창작 의욕을 상실하고 절필했다. 1999년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지만, 2003년 오랜 친구인 소설가 이문구의 부고를 듣고 뇌졸중으로 교수직을 사임했다. 6·25전쟁이 끝난 후 나타난 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1960년대적인 특징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김승옥의 작품에 대해 “감수성의 혁명이다. 그는 우리의 모국어에 새로운 활기와 가능성에의 신뢰를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그는 「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옥의 소설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조직, 일상성, 질서 등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성의 관념체계, 허구화된 제도, 내용 없는 윤리감각이라는 일상적인 질서로부터 일탈하려는 열망, 곧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김승옥 소설의 중심적이고 일관된 내용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소설은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현실을 압도하는바, 낭만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환상수첩」,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생명연습」 등의 초기소설은 환각이나 환상을 쫓는 삶 혹은 현실을 초월한 삶에 대한 강렬한 동경이 두드러진다. 「무진기행」 이후 현실의 엄정한 법칙성을 인정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며, 그의 후기소설은 초기의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 대신에 꿈이나 환상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의지로 가득 찬다.

「서울 1964년 겨울」, 「야행」, 「차나 한잔」, 「염소는 힘이 세다」, 「1960년대식」 「서울 달빛 0장」 등 김승옥의 후기소설은 산업사회의 한 기호로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실감을 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로스적 열정으로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의도를 담은 「보통여자」, 「강변부인」 등에서는 김승옥 소설이 지녔던 문제적인 성격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김승옥의 작품 속 인물들은 반짝이는 빛의 내면과 동시에 속된 일상의 외관을 동시에 지닌 역설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빛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락한 윤리와 무책임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1960년대만 유효할 수 있을 뿐이다.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왜곡된 근대화의 모순 그리고 이에 대한 응전 방식으로 발화하는 새로운 엄숙주의 앞에서는 무력하게 좌초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옥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 언어의 조응력, 배경과 인물의 적절한 배치, 소설적 완결성 등 소설의 구성원리 면에서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4·19혁명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문학적 언어로 환치시키면서 전후세대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는 순천문학관에 그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한 김승옥관이 마련되기도 했다.

김승옥의 다른 상품

2012년 장편소설 『풀빵이 어때서?』로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 장편소설 『상큼하진 않지만』 『굿 이브닝, 펭귄』, 소설집 『사소한 취향』 등이 있다.

김학찬의 다른 상품

소설집 『별과 빛이 같이』가 있고 안전가옥 매치업 프로젝트: 01 기후 미스터리에 선정되어 장편소설 『온난한 날들』을 개발하고 있다. 변화의 가능성을 믿는 이야기를, 조건의 한계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

윤이안의 다른 상품

부산 출생으로 대학 졸업 후 한곳에 정착하며 살아본 적이 없다.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며 줄곧 소설을 써왔지만 공모전에 넣거나 발표하지는 않았다. 현재도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단편소설 〈송당〉을 《소설 제주》에 실었다.

SOOJA의 다른 상품

소설가, 40년 역사의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 편집장,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빙고선비』, 청소년 장편소설 『환상박물관 술이홀』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등을 출간했다.

박생강(박진규)의 다른 상품

2018년 제40회 샘터상 동화부문 「워킹팜」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201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바다에서 게를 뜯어내고」로 당선했다. 단편 소설 「두 개의 바나나에 관하여」, 「난독의 시간」,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의한」, 동화 「우당탕탕 날개들의 도서관」을 썼다. 2019년 「바다에서 게를 뜯어내고」로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그 외 다수의 기획서적과 웹소설을 출간했다. SF 앤솔러지 『당첨되셨습니다』에 참여했다.

이하루의 다른 상품

1975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부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살고 있다. 명지대학교와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 『손가락이 간질간질』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나는 빅또르 최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등을, 에세이 『아내를 닮은 도시』 『도시를 걷는 문장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등을 썼다.

강병융의 다른 상품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외국어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글로 옮기는 에세이스트이자 일본어 번역가.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대에 일본에 왔으며, 기자 및 방송제작 현장에서 활동했다. 15년 이상 KBS 일본통신원으로 일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엄마, 미안해」로 2009년 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떡볶이를 먹는 순간이다. 사람은 배신해도 떡볶이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삶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기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 쓴 책으로 엄마와 딸의 미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외국어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글로 옮기는 에세이스트이자 일본어 번역가.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대에 일본에 왔으며, 기자 및 방송제작 현장에서 활동했다. 15년 이상 KBS 일본통신원으로 일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엄마, 미안해」로 2009년 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떡볶이를 먹는 순간이다. 사람은 배신해도 떡볶이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삶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기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 쓴 책으로 엄마와 딸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에세이 『엄마의 도쿄』와 테마소설집 『소설 도쿄』(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애매한 사이』, 『가나에 아줌마』,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이 있다. 『소설 도쿄』에서 일본어로 쓰인 「불가사의한 공간」, 「소프트보일드」, 「사주팔자」를 우리말로 옮겼다.

김민정의 다른 상품

全慧珍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제1회 이슈 노벨즈 공모전 편집부상을 받고 데뷔한 이래 부지런히 소설과 비소설, 만화 스토리를 써 왔다. 단편 소설 「파촉, 삼만 리」로 제5회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인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홍등의 골목』, 『아틀란티스 소녀』, 『바늘 끝에 사람이』, 『마리 이야기』 등을,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리베르떼』, 웹툰 〈PermIT!!!〉의 스토리를 썼다.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낫 서울, 낫 소울」, 「Legal ALEIN」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제1회 이슈 노벨즈 공모전 편집부상을 받고 데뷔한 이래 부지런히 소설과 비소설, 만화 스토리를 써 왔다. 단편 소설 「파촉, 삼만 리」로 제5회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인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홍등의 골목』, 『아틀란티스 소녀』, 『바늘 끝에 사람이』, 『마리 이야기』 등을,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리베르떼』, 웹툰 〈PermIT!!!〉의 스토리를 썼다.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낫 서울, 낫 소울」, 「Legal ALEIN」 등 단편 소설에 주력하여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고전 문학에서의 귀신 이야기, 1990년대 전후 한국 순정 만화의 메시지와 스타일, 다양한 장르의 서브컬처와 지금 여기의 사회적 문제들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
「Missing」도 그렇게 시작했다.

전혜진의 다른 상품

작가이자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 학위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된 이후 《지상 최대의 내기》, 《신라 공주 해적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등 다수의 소설을 펴냈다. 인문과학 교양서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 《휴가 갈 땐 주기율표》,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외 여러 권, 글 쓰는 이들을 위한 《항상 앞부분만
작가이자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 학위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된 이후 《지상 최대의 내기》, 《신라 공주 해적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등 다수의 소설을 펴냈다. 인문과학 교양서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 《휴가 갈 땐 주기율표》,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외 여러 권, 글 쓰는 이들을 위한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최근작으로는 《슈퍼 스페이스 실록》, 《미래 법정》이 있다. 한편 EBS 〈인물사담회〉, KBS 라디오 〈주말 생방송 정보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 등 대중매체에서도 과학 지식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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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2g | 140*210*20mm
ISBN13
9791197137815

책 속으로

‘D.π.9’은 취재용 무선 전화기를 어깨에 메고, 팩시밀리에서 경쟁지의 사회면 몇 장을 찍어내 돌돌 말아들고 집을 나선다. 맨 아래층에 있는 진료실에 들러 간호원의 도움을 받으며 자동진찰기에 건강상태를 알아본다. 심전, 뇌파 등등 별로 이상이 없다는 카드를 자동진찰기는 토해낸다. “괜찮은데요 뭘.” 일흔 다섯 살인 간호원은 카드를 들여다보고 나서 묻는다. “무슨 꿈을 꾸었는데?” ‘D.π.9’은 꿈 얘기를 대강만 해준다. 간호원은 열심히 듣고나서, “우리가 젊었을 땐, 아이 꿈을 꾸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했는데...... 그렇지만 요즘 세상에서 나쁜 일이 있다고 그게 얼마나 나쁘겠수. 불안해할 거 없어요.“ 그러나 현대라고 나쁜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물론 직장으로부터의 해고 따위가 나쁠 건 없다. 그는 레이저광선 취급 면허도 가지고 있으니 하다못해 수마트라에 가서 벌목꾼 노릇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일이란 있는 것이다. 가령......가령......? 그러고 보니 간호원의 말이 맞는 것도 같다. 그래, 나쁜 일이란 별로 없군. 죽는다는 걸 제외하곤 말이야. 죽음, 그것은 과연 나쁜 일이다. 나도 죽게 될까?
---「50년 후, 디파이 나인의 기자의 어느 날」중에서

중세인들은 컴퓨터를 두려워했습니다. 납득하기 어렵습니다만, 자신들이 제작한 것 따위에 공포를 느낀다니 자의식 과잉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자의식 부족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우리가 잘 아는 갈등 덕분에 중세는 끝났습니다. 네, 나그네쥐 떼들이 일제히 바다를 향해 달려가 차례로 집단 자살을 하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배운 역사 그대로, 무지 때문입니다. 중세인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몰랐습니다. 999년, 1999년 하는 식으로 그저 순차적인 숫자에서도 종말을 느꼈던 인간들이었습니다. 상상력 때문입니다. 태어난 날짜를 기념하는 관습도 있었고, 인간이 죽으면 특별한 의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거나 노래를 부르며 망자가 가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모이는 것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쓸데없고 위험하기만 한 행동입니다. 굳이 왜 모여서 전염의 위험을 감수합니까. 죽음 이후를 생각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집니까. 울면서 고통을 자처할 필요가 있습니까. 기뻐하거나 슬퍼한다고 나아지는 게 있겠습니까.
---「중세 소설」중에서

나의 엄마, 그러니까 나를 낳아준 모체는 이시스인이었다. 당시만 해도 지구가 멀쩡히 제 기능을 하던 때였고, 대부분의 행성인들은 지구인 모르게 지구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불쌍한 우리 아버지는 지구에 놀러온 이스스인에게 속아 사기 결혼을 당한 것이다. 딱히 아버지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 같지는 않다. 이시스인답지 않게 호기심이 넘쳤던 엄마는 알려지지 않은 행성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겼고, 그 와중에 발견한 지구를 꽤 마음에 들어 했다. 지구인들이 하는 짓이 바보 같긴 하지만 재미있는 점도 있다고 낄낄거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식에 대한 애정은 없었다. 그리하여 열네 살쯤 나이를 먹고 나서는 나도 썩 그럴듯한 방식으로 내 존재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그냥 궁금했던 거야. 지구인과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지구인이 될까, 나처럼 될까.” 엄마는 부정하지 않았고 불행하게도 나는 지구인의 특성을 훨씬 더 많이 갖고 태어났다. 어릴 때는 그래서 어쩌면 내가 엄마의 실패작이 아닐까, 오래 고민해야 했다.
---「시에스타」중에서

아이는 예정대로 정시에 나왔다. 간호사가 아주 예쁜 아기라고 말하며 오메가를 준에게 건넸다. 간호사는 준과 오메가를 번갈아 도며 무언가 찾는 눈치였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준은 푹신한 포대기에 싸여 새록새록 잠들어 있는 오메가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준은 처음 맞닥뜨린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껴야할지 잠시 생각했다. 특정한 하나의 감정이라기보다는 수많은 감정이 동시에 전해졌다. 준은 자신의 회로 작용으로 그 느낌이 생긴 것인지 외부에서 전달된 뇌의 패턴에 따라 그렇게 느껴지도록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준에게는 새로운 감정이 또 하나 새겨졌다. 그건 어쩌면 수백만 년 인류의 유전자 속에 새겨진 기억이었다. 준의 뺨에는 2% 염도의 눈물이 흘렀다. 준의 입술로 흘러든 눈물은 평소보다 좀 더 짜게 느껴졌다. 눈물의 농도가 짙어진 건 기쁨 때문일까, 슬픔 때문일까 아니면 노여움 때문일까, 안타까움 때문일까. 아주 잠시 준은 고민했다.
---「준」중에서

파주 국제도시를 둘러싼 괴담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동구는 그 괴담 중에 하나를 귀요미 뒷좌석에서 사실로 확인했다. 파주 국제도시의 어느 지역에 가면 휴대폰이 먹통이라는 바로 그 소문이었다. "어, 정말 휴대폰이 안 터진다!” 분명 이 귀요미 승차 전에도 인스타그램에 새 글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은 물론이고 통화도 불가능했다. “학생들, 학생들은 지금 파주 국제도시의 맨틀 지역에 들어온 거야.” “맨틀이요? 아저씨, 우리들이 땅 밑으로 들어왔어요?” “보안유지 구역을 그렇게 부르지. 여기서는 아무것도 유출이 안 돼. 일반적인 견학 코스와는 달라. 평범한 거리 풍경을 휴대폰으로 찍는 것도 금지야. 이게 여러분이 모르던 진짜 파주 국제도시의 민낯이지.“ 우리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을 해보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창 밖 풍경을 찍어대도 휴대폰에 저장조차 되지 않았다. “헛수고야. 여기는 로그아웃월드거든.” “로그아웃월드요?” 우리가 물었다. “로그인 된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곳이니까.”
---「로그아웃월드」중에서

K9 구역에서는 종종 오래된 것들이 발견되곤 했다. 이를테면 책 같은 것이나 지우개, 연필, 비디오테이프와 그 테이프를 넣고 볼 수 있는 기계 같은 것.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구시대의 유물들. 윤은 그런 것들을 주워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았다. 수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수는 그런 것들이 아날로그적인 것이라고 했다. 윤에게는 낯선 단어였다. 인공 생식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든 자치 정부가 금지한 말들 중 하나임이 분명했다. 지금은 사어가 된 말을 수가 어디서 들어 알고 있는지 신기했다. 설명을 요구하는 윤에게 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귀찮은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귀찮은 것이라고 말하는 수의 얼굴은 지는 해를 바라볼 때와 비슷했다. 윤은 아날로그라는 단어의 어감이 무척 듣기 좋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아날로그 적인 것들은 대게 상처투성이였다.
---「원인 불명의 질병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의한」중에서

202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디파이 이전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 이전 세상은 거리를 걷는 일처럼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기 시작했다. 아빠도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아빠는 그 분류를 ‘사람을 만나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디파이가 만든 새로운 세계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사람들과 그것에 저항하는 사람들로 나위었다. 하지만 두 부류 모두에게 힘겨운 일이었다. 두 부류 모두에게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오늘’이었다.

내가 선택한 날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 그 프로그램은 무균의 방에 설치되었다. 내가 되살리고 싶은 날을 다시 소환하는 프로그램이 ‘오늘’이다. 내가 정한 ‘오늘’을 살게 해주는 가상현실 프로그램. 깨끗하고 안전한 방에서 ‘오늘’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비대면의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대면의 세상. 진짜 만나지도 않았으면서, 진짜 만났다고 믿게 해주는 동시에, 영원히 진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 ‘오늘’이다.
---「아빠는 오늘을 좋아합니다」중에서

“가, 가, 가라아게 세?” 리가 근무하는 편집부 부원들 모두 이마를 찡그리고 헉 하고 뱉었다. 섹시한 국제 리더 3위에 꼽힌 그는 ‘가라아게 세’를 도입한다고 했다. “설탕세도 아니고 기름 세네.” 소마가 말했다. ‘가라아게’란 닭튀김을 말하는 일본어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나라들 중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 특별한 세금을 붙이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일본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그것도 닭튀김에 특별세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건너온 한국인들 중에는 치킨 가게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이 정책은 한 민족에 대한 도전처럼 느껴졌다. 치킨 한 조각에 앞으로 35%의 세금이 붙게 된다. 1년 후인 2026년에는 가라아게 자숙령, 3년 후인 2028년에는 가라아게 금지령까지 내려질지 모른다고 언론들은 앞 다투어 보도했다. "서민 음식 치킨, 부유층의 전유물로" "정부의 음모? 운동할 여유 있는 층만 치킨을 먹어라!" "밀가루 판매량 폭증, 이젠 집에서 만든다!" "치킨 맛있게 튀기는 법 10가지" 하지만 이 소동은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가라아게 금지령」중에서

어머니는 무진의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구석구석 꼼꼼히 살폈다. 아버지가 장차 살게 될 이곳이 혹시라도 불편하지 않을까, 부족한 점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괜찮을 거예요. 나는 속삭였다. 사실은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세계라 한들, 아버지에게 무슨 소용일까. 제대로 된 의식이 있을지, 그 안에서 좋아하던 책이며 논문이며 실컷 읽으며 지낼 수 있을지, 아무 기약도 없는 상태다. 언어를 인식하고 있는 지도, 그렇게 집착하고 미워하던 우리를 기억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기억한다 한들, 이 세계에서는 다시 말을 할 수 있다 한들, 왜 사람을 곱게 죽이지 않고 이런 곳에 가두어 놓았느냐고 호통이나 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 만든 감옥을 바라보다가 어머니는 문득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먼저 편지를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나는 그 말이 [무진기행]에 나오는 대사였다는 것을 뒤늦게 기억해냈다. 내가 만들어낸 그 가상 세계 속에서, 어머니가 앞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가야 할, 아직은 우리 세계에 살아있는 당신의 남편을 향해,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쓰여질 편지를 쓰기 시작한 그 순간에.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하여」중에서

현주는 아예 자신은 손을 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 인공지능이 혼자서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버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사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공개용 프로그램으로 그런 장난을 치면서 논다. 읽기 귀찮은 소설이 있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배우의 자료 상품을 구입해서 입력시킨 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영화배우가 소설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의 영상을 컴퓨터가 최대한 그럴 듯하게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가 나와 있다.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해서는 소설 읽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들 덕분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 유명하던 옛 고전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완전히 컴퓨터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영화를 만들어버린 결과를 보면 현주 같은 사람들이 직접 세심하게 조절해가며 만든 영화보다는 어색한 장면이 훨씬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과연 그 차이가 그렇게 큰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 인공지능이 최대한 공을 들여 가장 그럴싸하게 꾸민 영상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혹시 전자레인지 팝콘과 5성급 식당 일류 요리사가 정성을 다해 최고급 팬 위에서 튀겨낸 팝콘의 차이 정도는 아닐까?

---「야행 다시 만들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에는 연료 전지로 가는 자율주행 자동차, 화상 통화, 인공자궁 등이 소재로 다뤄진다. 2020년인 지금도 너무나 핫한 소재들이다. 주인공 기자가 타는 자율주행 자동차 이름은 ‘귀요미19’다. 귀요미는 작품에서 밝혔듯 귀염둥이에서 발생한 단어로 작가 김승옥이 처음 지어 쓴 이래 지금까지도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마치 30살의 청년 김승옥이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후, 2020년으로 날아와 겪은 경험담을 쓴 듯 생생하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인간에 대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주변 환경과 사회에 대한 깊은 사색과 고민이 담긴 작품이다.

준 또는 D.π.9

그의 부모들이 그에게 붙여준 이름은 ‘준’이다.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인 그에게 사(社)에서 붙여준 이름 또는 호출번호는 ‘D.π.9’, 1990년생, 금년 나이 서른. 아내와 네 살짜리 딸과 함께 관악 제27 아파트 단지 사십 평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디 파이 나인, 뭘 하고 있어? 범인이 체포된 걸 모르나?
멍청한 표정이나 짓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야!”

「중세소설」의 김학찬 작가는『소설 도쿄』에서 도쿄로 하루키 작가를 만나러 무작정 떠나는 신인 작가의 시점으로 유쾌하게 도쿄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중세소설을 연구하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혹은 여전히 소설을 쓰는 작가 본인의 관점으로 진지하게 소설에 대한 ‘변명’과 소설을 쓰고 혹은 연구하는 자의 고민과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시에스타」의 윤이안 작가는 최근작『별과 빛이 같이』에서 20대 동년배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다루면서 고통과 치유를 주제로 작품을 써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근 미래 감정이 없고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외형을 바꿀 수 있는 ‘외계인 부모’를 추적하는 수사관 딸을 등장시켜 은유로서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가슴 아픈 지적을 하고 있다.

『소설 제주』『소설 뉴욕』에서 만났던 SOOJA 작가가 이번에는 김승옥 작가를 오마주한 「준」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 작품에 등장했던 ‘준’ 캐릭터를 다시 한 번 주인공으로 내세워 ‘준’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비밀을 파헤쳐간다. 인류가 종말을 고하게 될지도 모를 근 미래에 준은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준의 비밀을 만나본다. 「로그아웃월드」의 박생강 작가는『소설 뉴욕』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밤색머리 소녀를 통해 1970년대의 뉴욕으로 우리를 안내했다면 이번에는 2040년 국제 평화의 도시가 된 파주로 안내한다. 견학을 가게 된 고등학생들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미래 도시 파주. 그들이 파주에서 맞이하게 될 로그아웃월드는 어떤 세상일까?

「원인 불명의 질병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의한」의 이하루 작가는 모두 방독면을 쓰고 다니고 인육거래가 허가된 근 미래를 그린다. 주인공 윤은 그저 파트너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굳은 일인 ‘시체처리반’에서 일하며 옛날 물건들을 수집해서 건넨다. 인육이 원인 불명의 질병에 좋다는 이유로 시체강탈전이 벌어지는 파국으로 치닫는 근 미래에서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빠는 오늘을 좋아합니다」의 강병융 작가는 현재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소설 속 화자로도 등장한다. 동료교수와 환담을 나누거나 교실에서 학생들과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들, 그리고 좋아하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그의 일상은 어느새 그 물리적 공간만큼이나 멀게 느껴진다. 미래에서 현실로 불러들인 2020년의 현재, 작가는 그 일상을 그리워한다.

『소설 도쿄』의 김민정 작가는 씩씩하게 도쿄 거리를 걷는 ‘리의 여정’을 통해 그녀가 만난 여러 이성들의 편력을 유쾌하게 보여줬다. 「가라아게 금지령」 속에서 ‘리’는 기자로 다시 등장한다. 노인의 인구가 절대적으로 늘어난 일본은 ‘노인세’와 ‘가라아게세’를 도입하여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려고 한다. 이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한인사회가 반대에 나서면서 한국인 ‘리’ 기자가 취재에 나선다. 왠지 충분히 있을 법한 일본의 근 미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섬뜩하다. 전혜진 작가의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하여」에서 딸 승옥은 달의 이면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지구로 귀환한다. 고집불통으로 신문물을 거부한 한 탓에 뇌손상을 입은 아버지를 탓하는 딸 승옥은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의 마지막을 위해 놀라운 제안을 받게 된다. 곽재식 작가의 「야행 다시 만들기」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현주가 김승옥 원작 각색의 영화 「야행」을 미래기술을 적용하여 다시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당시 검열로 3분의 1일이 잘려나간 영화를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다는 프로젝트인데 마치 근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로 상세하게 과학적 기술이 묘사되고 있다.

『SF 김승옥』을 펴내는 이유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김.승.옥. 이라는 무한한 자산을 다시 한 번 점을 찍어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50년 전 깊은 통찰력으로 청년 김승옥이 우리에게 화두를 던졌듯 이제 우리들은 50년 후의 삶을 빗대어 인간과 우리의 삶에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2070년에도 100년 전 시작되었던 문학으로 고민하는 자의 깊은 통찰이 지속되기를 희망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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