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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조금 특별한 세계 여행
1.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아이들이 탱크에 돌 던지는 까닭 2. 라오스에서 온 편지: 폭탄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3.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4.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기획자의 말-어린이의 마음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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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이라는 도시 이름은 히브리어로 ‘평화의 마을’, 아랍어로는 ‘신성한 도시’라는 뜻이잖아. 그런데 이름과 달리 예루살렘은 종종 전쟁터가 되곤 하지. 아랍 민족인 팔레스타인과 유대 민족인 이스라엘이 이곳을 수도로 삼으려고 서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말이야.
--- p.23 “우리가 돌을 던지는 건 이스라엘의 폭력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야. 그런데 무장한 군대가 와서 겨우 열 몇 살짜리를 끌고 가는 게 정상이냐?” 그러고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어요. “나가서 싸우면 죽을 수 있어.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죽어. 가만히 있으면 이스라엘은 우리 사는 곳 구석구석까지 전부 다 차지하려 할 거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돼.” --- p.28 35년 전에는 비무장 봉기를 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제는 무기를 갖추고 이스라엘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을 하고 있어. 가자 지구 자치 단체인 하마스라는 군사 조직이 앞장서고 있지. 갈등이 더 깊어지고 더 위험해진 거야.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어. --- p.35 종교와 인종,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첫걸음이 아닐까? 언젠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르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인다면, 그렇게 미래를 위해 나아간다면, 평화가 오지 않을까? --- p.36 이스라엘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인에 의해 핍박받은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못할 거예요. 자신들도 피해를 입은 민족이면서 우리에게 똑같은 핍박과 억압을 하는 건 정말 옳지 않아요. 그래도 미워하지는 않으려고요. 할머니도 말했어요. 먼저 변화하고 손을 내미는 쪽이 이기는 거라고요. --- p.37 부아반의 아빠는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 전쟁이 남긴 잔해에 사고를 당한 거지. 그런데도 원망이나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여. “사람을 죽이던 포탄이 사람을 살리는 숟가락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부아반 아빠의 말에서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단다. --- p.52 얼마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전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관한 소식도요. 전쟁은 모두를 죽이는 일인데, 전쟁은 왜 끊임없이 일어날까요? 저는 만약 어른이 된다면 모든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드는 일을 할 거예요. 그럼 전쟁이 없어지겠지요? --- p.61 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했어.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도와야 한다고.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상대방의 상황이나 의견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오히려 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 p.68 1890년 이탈리아는 에리트레아를 점령한 후 에티오피아마저 정복하려고 했어. 하지만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했고 그 와중에 에리트레아가 영국의 손에 넘어갔지. 그러다 영국이 에리트레아로부터 손을 떼자 에티오피아가 에리트레아를 점령해 버렸어. 에리트레아 사람들은 그때부터 30년간 독립 전쟁을 벌이게 된 거야. --- p.84 내일 전쟁터에서 죽는다고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있고, 무서워서 도망가는 사람도 있겠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각자의 몫이야. 삶은 선택의 연속이란다. 어느 것이 잘한 선택이고 어느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할 수 없어. 자신이 선택한 길을 열심히 가다 보면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오지. 다만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 선택의 폭이 넓다면 더욱 좋겠지. 네 엄마와 아빠는 비록 내일 죽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 싶어서 결혼을 했던 거야. 두 사람으로서는 그게 최고의 선택 아니었을까? --- p.87 “아프리카의 튀니지도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었단다. 독재자의 횡포에 참다 못한 국민들이 독재자에 저항했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했어. 결국 튀니지는 민주화를 이루었지. 그러자 가까이 있던 이집트, 예멘, 리비아와 같은 나라들에서도 민중들이 들고일어났단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아랍의 봄’이라고 불렀어. --- p.102 난민, 아니 ‘박해와 전쟁의 피해자’들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서로를 도와야 할 책임이 있는 ‘세계 시민’이기 때문이지. --- p.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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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사례로 배우는 글로벌 시민 의식
책에는 아름다운 지구별을 가꾸는 데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지은이는 이름조차 낯선 나라 에리트레아에서의 독재 횡포, 얼굴을 가리지 않는 여성은 사형까지 당하는 일부 이슬람 나라들, 당연한 국민의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베트남 쟈오족, 베트남전쟁의 후유증으로 어린이가 폭탄을 가지고 놀다 참변을 겪는 라오스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차별과 전쟁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의 참상뿐만 아니다. 원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바람에 8,000여 명이나 희생된 1838년 미국의 ‘눈물의 길’, 1893년 뉴질랜드에서 세계 최초로 참정권이 인정되기까지 목숨 걸고 싸웠던 여권운동, 1987년 맨주먹 시위를 벌이다 1,000여 명이 살해된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 등 그간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했던 역사를 들춰낸다. 모두 우리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생각 확장을 유도하는 참여형 구성 알찬 정보와 풍성한 생각거리를 담은 책은 구성 방식이 조금 색다르다. 차별과 분쟁 현장의 어린이들과 지은이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편지 형식 덕분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천진하게 묻고, 지은이가 차분하게 답하면서 생각의 여지를 두는 ‘열린’ 서술이어서 읽는 이가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이 독일에 의해 핍박받은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돌을 던지는 이스라엘의 폭력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인데 무장한 군대가 겨우 열 몇 살짜리를 끌고 가는 게 정상이냐?”는 피해 어린이들의 목소리다. “백인 이주민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 중 누가 더 야만인일까”, “잘못에 대해서 확실하고 정확하게 응징해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옳지 않은 일에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진정한 용기 아닐까”는 지은이의 속내다. 흘려넘길 수 없는 이 같은 질의 응답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 지식 대신 지혜를 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 많은 부모가 눈부시게 변하는 세상에 자기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심한다.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기 교육, 각종 사교육이 정답은 아니다. 자동번역기가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갈수록 기세를 올릴 미래에는 지식보다 지혜가 더 필요하다. 그래야만 모두가 더불어 웃으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가까워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느 참고서, 문제집보다 가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라 할 만하다. 차별도 전쟁도 없는 세상은 꿈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멀고 험한 길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강조한다. 멈추지 않고 꺾이지 않는다면 “온갖 꽃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빛깔과 모양을 간직한 채 어우러져 있는 꽃밭”처럼 아름다운 지구별이 가능하리라고.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따라 조금 특별한 세계 여행을 떠나기를 권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