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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자연과 사람이 서로 ‘어루만지는’ 돌봄의 기술
흔히 풍수지리를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을 찾고, 좋은 묏자리를 잡는 오래된 ‘기술’로 생각한다. 이 책은 풍수지리 본질이 ‘서로돌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선은 땅 바람 물은 어떻게 대해도 좋은 대상화된 존재가 아니라 함께 다독이며 서로를 어루만지는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는 한반도 전역을 누비며 땅의 기운이 센 곳에는 탑을 세워 누르고, 기운이 부족한 곳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해온 사람이다. 그의 일은,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인류 문명이 자연 속에 조화롭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화해의 손길’이었다. 이 그림책을 통해 도선의 풍수지리를, 땅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생태적 돌봄’ 과정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생태전환 시대,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공존의 감각’ 이 그림책은 어린이 독자뿐 아니라 매개하는 어른 독자에게도 자연을 대하는 가장 아름다운 태도를 슬몃 보여준다. 공존의 감각, 공생의 오랜 슬기를 깨워준다. 역사 속 인물 도선과 그림책 속 할아버지가 땅과 숲을 누비며 감각을 나누는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행성지구의 벗임을 깨닫고 자연 생태 속 존재라 자각하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숲을 가꾸는 행위가 결국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도선의 가르침은, 어린이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서로를 어루만지는 손’이라는 접근을 통해, 인류 문명이 자연을 마음대로 다루며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연의 일부로서 서로를 지탱해 주는 따뜻한 연대의 감각을 도드라지게 했다. 오치근의 붓과 김진의 글이 빚어낸 그림책의 한 성취 섬진강과 지리산의 사계를 담백한 묵 톤으로 그려온 오치근 작가는 도선이 누볐던 우리 산천을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낸다. 숲의 정령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배경과 도선의 따순 미소는 보는 이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든다. 여기에 2006년 신춘문예 당선 이후 다양한 장르의 어린이책을 통해 꾸준히 독자와 만나온 김진 작가는 역사 속 사실을 되살려낸 흥미로운 발상에 정제된 문장을 더해, 고전 인물을 싱싱한 현대적 생명력으로 되살려냈다. 『숲을 어루만지는 손』은 과거 역사 속 인물을 되살리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가 가져야 할 행성지구에 대한 새로운 감각, ‘예의’를 일깨워준다. 함께 책장을 넘기며 우리의 감각을 송두리째 감싸는 숲, 땅, 바람, 물이 친구 지구의 숨결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편집자 한마디] "풍수지리(風水地理)라는 어려운 단어 뒤에는 사실 '바람을 막고 물을 다스려 사람을 살린다'는 지극한 다정함이 숨어 있습니다. 도선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숲이 살아나고 서로가 평화로워졌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어린이와 어른들 마음속에도 자연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손길이 자라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