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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drick Gr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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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회르트는 체육 점수는 노력이 가상하다며 겨우 6점을 받은 반면, 수학은 항상 10점 만점을 받았다. 회르트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해 회계학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매트리스 도매업체에서 회계사로 일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25년 6개월을 같은 곳에서 근무 중이다.
--- p.6 90퍼센트의 확률은 정말 높은 수치였지만, 그 확률에 걸고 12일을 버스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꽤 부담스럽기는 했다. 일정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하지만 헤르트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엄밀히 따지자면… 약속은 단지 여행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것뿐이었지만 말이다. --- p.36 헤르트는 그들이 버둥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배에서 영영 길을 잃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어머니는 그런 생각은 속으로만 하는 건 괜찮지만, 입 밖으로 내면 안 되는 거라고 했다. --- p.117 헤르트는 버스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사진은 찍지 않았다. ‘누가 이걸 본다고?’ 헤르트는 사진을 찍는 무리와 거리를 두기 위해 한참을 걸어 나갔다. 그래야만 조용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p.149 잠시 후, 헤르트는 텅 빈 거리와 조용한 부두를 따라 미니어처 같은 도시를 걷고 있었다. 레오 말로는 지금은 노르웨이의 관광 비수기라는데, 호텔의 투숙률을 봐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머문 네 곳 중 세 곳의 호텔에서는 그들 일행이 유일한 손님이었다. 헤르트의 기준에서는 지금보다 더 비수기여도 좋았다. 사람이 없고, 차도 없는 거리가 편안했다. --- p.205 “그런데, 내 생각엔 우리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헤르트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 그런 기억 없습니다. ” “혹시 철도청에서 일한 적 있어? 거기서 봤나?” “아뇨, 저 기차는 거의 안 타요. ” “그럼 베이직 핏?* 거기서 본 거 아냐?” “거기도 한 번도 안 가봤어요.” “고향이 어딘데, 헤르트?” “베베르베이크요.” “아니네, 거긴 너무 멀어. 우린 아펠도른에서 왔거든. 이상하네. 분명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 그는 아내를 쿡 찔렀다. “산, 당신도 좀 봐줘. 헤르트 낯익지 않아?” 산드라는 다시 몸을 앞으로 숙이고 헤르트를 바라보더니,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유감스럽게도… 아닌 것 같아요.” 헤르트는 이 상황이 왜 유감스러운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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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숫자로 세상을 읽은 한 남자,
유일한 빛이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인생이 달라진다 주인공 회르트 푸트만스는 1센트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한 회계원으로, 그에게 세상은 숫자로 치환될 때만 안전하고, 인간관계는 오직 만성 질환을 앓는 어머니와의 고요한 공생뿐이다. 숫자는 그를 배신하지 않고, 어머니는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자 우주였다. 그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푸트만스는 평생 견고하게 쌓아 올린 자기만의 세상이 단숨에 무너지는 걸 경험한다. 끝없는 절망과 고독에서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임종 전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 “너 자신을 위해 멋진 여행을 떠나보지 않을래?” “상실의 어둠을 연결의 빛으로” 12일간의 버스 여행, 새로운 희망의 빛을 찾아 나서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평생 해본 적 없는, 해볼 생각도 없던 선택을 한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버스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평생 타인과의 거리를 숫자로 계산하며 살아왔는데,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불편하고 좁은 버스에서 낯선 이들과 12일을 견뎌야 한다. 하루하루 쉽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좁은 공간에서 맞닿은 사람의 체온은 그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숫자가 결코 줄 수 없었던 타인의 진심과 온기는, 상실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그를 서서히 세상 밖으로 끌어올리는 연결의 빛이 되어준다. "비극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거장의 필력" 네덜란드 국민 작가 헨드릭 흐룬의 신작 장편소설 이 소설은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헨드릭 흐룬 특유의 가벼운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주요 언론들은 이 작품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헨드릭 흐룬은 무거운 주제도 웃긴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스타일을 가졌다.” - 〈네덜란드 다흐블라트〉 “또 하나의 놀랍고도 비극적이며 코믹스러운 걸작” - 〈트로스 콤파스〉 “누구든지 쉽게 읽고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책” - 〈알게멘 다그블라드〉 헨드릭 흐룬은 슬픔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세상과 소통하는 데 서툰 한 남자가 겪는 여행기를 위트 있게 그려내어, 그 호흡에 독자들이 그 웃음의 끝에서 묵직한 감동의 파고를 마주하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푸트만스’가 있다” 가장 어두운 밤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 소설은 단순히 ‘회르트 푸트만스’라는 한 남자의 특별한 여행기가 아니다. 헨드릭 흐룬은 주인공의 서툰 발걸음을 통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겨진 고립된 자아를 불러낸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만의 성벽 뒤로 숨어버린 순간들,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끝없는 고독으로 밀려가던 시간들…. 드러내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요새를 치고 살아가는 ‘각자의 푸트만스’를 품고 있다. 푸트만스가 어머니라는 유일한 빛을 잃고 암흑 속에 던져졌을 때 느꼈던 막막함은, 인생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이들의 절망과 닮아 있다. 하지만 가장 깊은 어둠이 찾아왔을 때야말로, 비로소 눈부신 오로라를 발견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억지스러운 긍정이나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푸트만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12일간의 여행 끝에 푸트만스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간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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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푸트만스가 오로라를 보러 간 것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 떠난 여행이었다. 여행의 동기에서부터 주인공의 캐릭터가 심상치 않다는 게 암시되고 있듯, 그는 숫자와 친하고 숫자만 즐기고 숫자로 세상을 읽으려 하는 오직 숫자의 기능으로만 호흡하는 사람이다. 푸트만스는 운 좋게도 여러 사람들이 여행하는 팀 속에 속하게 되는데 (여기서 운이 좋다는 건) 만약 혼자 떠난 여행이었다면 이토록 재미있는 소설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와 그 무리들이 관광버스에 탄 채 여러 우여곡절과 관계의 마비를 경험하면서도 모두가 순간순간 목격한 것은 자연을 따르고 있다는 ‘찡한’ 사실이었다. 감각적이면서도 찬란한 유머가 돋보이는, 인간의 수많은 굴곡진 면면들을 잘 파헤친 수작을 만나서 기쁘다. 게다가 우리가 좋아하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새 버전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기쁨은 몇 배나 된다. 이 맑은 소설 한 권을 빌려와 독자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오로라 여행에 초대한다. - 이병률 (시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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