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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PAUL CEZANNE 1839~1906
보라, 저 청(靑)을: 「대수욕도」를 중심으로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1954 빛은 동방에서: 「모로코 사람들」을 중심으로 움베르토 보초니 UMBERTO BOCCIONI 1882~1916 움직임 그 자체: 「공간에서의 독특한 형태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에밀 놀데 EMIL NOLDE 1867~1956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트리오」를 중심으로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 여자들이여, 아이들이여: 「게르니카」를 중심으로 콘스탄틴 브란쿠시 CONSTANTIN BRANCUSI 1876~1957 비상의 찬가: 「공간 속의 새」를 중심으로 조르조 데 키리코 GIORGIO DE CHIRICO 1888~1978 지중해의 백일몽: 「예언자의 보답」을 중심으로 쿠르트 슈비터스 KURT SCHWITTERS 1887~1948 예언된 현대: 「메르츠 19」를 중심으로 프랑시스 피카비아 FRANCIS PICABIA 1879~1953 색과 형태의 오르페우스: 「우드니」를 중심으로 바실리 칸딘스키 VASILLII KANDINSKII 1866~1944 20년 후의 추상: 파리 시대의 작품을 중심으로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1898~1967 불의 세례: 「여섯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파울 클레 PAUL KLEE 1879~1940 천사와 악마: 「아름다운 정원사」를 중심으로 |
Shuji Takashina,たかしな しゅうじ,高階 秀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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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각각의 모티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중앙에 있는 빈사의 말은 프랑코의 군사력에 고통 받고 있는 에스파냐의 민중이라든지, 등불을 들고 있는 여자는 에스파냐 내란을 지켜보는 유럽 제국을 나타낸다는 등의 해석이 있다. 특히 화면 왼쪽 끝에 등장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움직임도 표정도 나타내지 않고 조용히 서 있는 황소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견해를 포함해서 몇 가지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예를 들면 에스파냐의 비평가 후안 라레아는 『게르니카, 파블로 피카소』(1947년)에서 황소는 에스파냐에서 옛날부터 토템으로 숭배되던 동물이었다는 점에서 불요불굴의 에스파냐 민중을 의미한다고 주장했고, 칸바일러 역시 그와 같은 의견이었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의 에스파냐 비평가 빈센테 마레로는 『피카소와 황소』(영역판, 1956)에서 말이야말로 에스파냐의 민중이고, 황소는 그들을 압박하는 파시즘의 폭력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황소의 의미와 평가가 완전히 정반대로 갈렸다. 「게르니카」의 화면에서 황소는 매우 눈에 띄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우리에게도 몹시 신경이 쓰이는 문제이다.
--- p.100 '파블로 피카소; 여자들이여, 아이들이여: 「게르니카」를 중심으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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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19세기 작가 폴 세잔으로 시작하는가?
이 책은 분명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20세기 화가나 조각가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선에 선 작가는 19세기 화가 폴 세잔이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폴 세잔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20세기 미술을 이야기 할 때 나 스스로 ‘새로운 미술을 연 최초의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엑상프로방스의 거장에게 이 정도 경의를 표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세잔으로부터 최초의 현대 화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잔의 대표작으로 첫 작품으로 등장하는 것은 「대수욕도」이다. 말년에 그린 이 작품은 그 동안 세잔이 캔버스 위에서 이뤄낸 개념이 집대성된 작품. 세잔 스스로 “이 작품이야말로 나 자신의 그림이 될 테지……”라며 장장 7년의 세월을 들인 말 그대로 ‘필생’의 역작이다. 지은이는 「대수욕도」가 세잔의 평생의 작품이 어떻게 집대성되었는지, 그 사례들을 상세히 짚어주며 세잔의 작품과 그의 예술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2. 마티스, 동방을 동경한 화가 마티스, 하면 바로 야수파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우리는 마티스에 대해 단편적으로 이해해왔다. 그러나 지은이는 마티스의 「모로코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마티스가 동방을 동경하고 그 영향을 받은 점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고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피고 있다. 마티스는 실제로 모로코 등지를 여행하며 수많은 스케치와 그림을 그림으로써 ‘풍부한 내용을 지닌 평면적 회화’라는 화풍을 일궈내 현대미술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그 화풍은 지극히 동방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것이다. 입체적 표현에 오랜 미술사를 채워왔던 서양미술에 비해 동양미술은 평면성의 아름다움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 “나에게 계시(啓示)는 항상 동방에서 찾아온다……”고 마티스 자신이 말한 것처럼, 결국 야수파의 핵심 개념이 된 평면적 회화는 동방의 영향이었음을 이 책은 파헤치고 있다. 3. ‘현대’를 조형화하기 위한 움베르토 보초니의 투철한 정신 급속도로 변모하던 20세기 초, 시인 마리네티는 말한다. “우리는 세계의 빛은 이제 새로운 미, 즉 속도의 미에 의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선언한다. 폭발하듯 숨을 토하는, 뱀과 같은 파이프로 장식된 경주용 자동차, 기관총 같은 폭음을 울리며 달리는 자동차는 「사모트라케의 니케」상보다도 아름답다.” 이것이 ‘미래파 선언’의 한 구절이다. 미래파 선언을 조형화하는 것이 보초니를 비롯한 미래파 화가들이 몫이었다. 이 현대성의 대표적인 속성인 속도와 운동성을 작품으로 옮겨보고자 했던 보초니의 노력은 고전적 미술에서 현대미술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보초니의 의식, 그리고 그의 작품을 통해 지은이는 설명하고 있다. 4. 독일 표현주의의 대가, 에밀 놀데 “그리면 안 되는 것, 그릴 수 없는 것, 그런 것이 과연 있을까. 색채의 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으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작품에서 색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격렬한 붓놀림, 원색적인 색채를 구가하며 표현주의의 대표주자가 된 에밀 놀데. 그의 작풍에 대해 야수적 ‘표현주의’를 운운하기보다 그의 심리적 상태에 지은이는 더 접근하고 있다. 그 심리적 분석의 중심에 놀데의 색채 사용을 두고서. 놀데가 친구 한스 페어에게 보낸 편지를 발표하면서 페어는 “이 편지는 심층심리학자에게 여러 수수께끼를 제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놀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작가였으며, 그 심리적 반응을 조형화 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 색채에 대해 지은이는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5.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대한 면밀한 분석 피카소. 너무도 많이 언급되어왔고, 그에 대한 출판물만도 수십 권에 이른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오로지 「게르니카」 한 점에 대해서만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 작품의 배경이야,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고, 지은이는 「게르니카」에 등장하는 인물이 여자들과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피카소와 친했던 시인 폴 엘뤼아르의 「게르니카의 승리」 시구와 피카소가 판화 앨범으로 발표한 「프랑코의 꿈과 거짓」에 실은 피카소의 시를 비교해 보여주면서 「게르니카」를 피카소가 어떤 마음과 태도로 그렸을지, 그리고 그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상징적 묘사들에 대해 상세히 되짚고 있다. 6. 추상과 구상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콘스탄틴 브란쿠시 “브란쿠시를 단순히 형태가 갖는 표현력에 매료된 ‘추상조각가’라고 정의할 수 없다. ‘추상조각가’는 자연의 대상을 출발점으로 하는 경우에도 그 대상에서 멀어져 형태 그 자체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브란쿠시는 그와는 반대로 대상 그 자체에 파고들어 ‘본질’을 포착하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추상조각가이기는커녕 철저한 사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란쿠시에 대해 지은이는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람은 물고기를 바라볼 때 비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물을 통해 보이는, 그 몸이 움직이며 발하는 빛과 재빠른 움직임에 눈을 빼앗긴다. 내가 표현하려 한 것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만약 물고기의 지느러미라든지 비늘과 눈을 그대로 재현한다면, 물고기의 움직임을 멈춰 세우고 단순히 물체의 견본을 만드는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물고기 내면의 번득임을 포착하는 일이었다.” 지은이는 브란쿠시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언급한 말을 이렇게 옮겨 적는다. 존재와 본질에 파고들어 단순화된 작품을 선보였던 브란쿠시에 대해 이만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은이의 혜안이 돋보이는 글을 읽을 수 있다. 7. 형이상학적 회화의 대가 조르조 데 키리코 키리코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화가가 별로 없어서, 으레 초현실주의 군으로 묶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초현실주의보다는 ‘형이상학적 회화’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키리코가 형이상학적 회화를 실현하는 방식에 대해 지은이는 “키리코 작품의 진정한 의의는 성적 상징이든 무엇이든 각각의 대항 표현에 있지 않고 그것들의 테마를 하나로 종합하는 방식에 있다. 지극히 평범한 대상을 조합해서 ‘초자연적 정경’을 만듦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신비한 ‘충격’을 주는 그 ‘형이상학적인 힘’에 있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키리코의 작품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후 미술사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지 가늠케 하는 말이다. 8. 현대를 예고한 작가, 쿠르트 슈비터스 “내가 뱉어내는 것은 모두 예술이다. 왜냐하면 나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자칫 오만에 찬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현대미술에서 예술가의 존재가 바로 이렇다. 변기가 집에 있으면 그냥 변기지만 뒤샹이라는 작가가 선택해서 화랑에 옮겨 놓으면 예술품이 되듯이. “과거에는 ‘예술’을 낳은 사람이 예술가였다. (……) 적어도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런 의문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떤 사람이 예술가인지 아닌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예술인지 아닌지가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슈비터스의 이 말은 매우 현대적인 발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슈비터스에 대해 지은이가 중점을 두고 말하고자 한 것은 그의 예술가적 태도에 있다. 작가 스스로 명명한 「메르츠」라는 작품명을 한 시리즈를 중심으로 콜라주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면서 슈비터스가 예견하고 실천한 현대미술가의 의식의 방향을 말해준다. 9. 음악적 회화를 선보인 프랑시스 피카비아 인상파적 화풍에서 추상적 오르피슴 회화, 그리고 이후에도 다양하게 작풍의 변모를 가져왔던 피카비아에 대해선, ‘오르피슴’을 수위로 끌어올렸던 시기의 작품 중 「우드니」를 중심으로 피카비아의 삶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10. 면 분할과 동양적 색채를 쓴 바실리 칸딘스키 추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를 비교하면서 칸딘스키의 ‘즉흥성’에만 주목해왔다. 그러나 지은이는 몬드리안을 말할 때나 등장했던 면 분할로 칸딘스키를 이야기한다. 즉, ‘즉흥적 추상’은 칸딘스키의 초반 작품이었고, 지은이가 말하고자 한 작품은 파리에서 지냈던 말년의 작품들이다. 칸딘스키가 몬드리안과는 다른 면 분할로 추상화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으며, 동양적 색채를 화면에 등장시킨 점 등, 알려지지 않은 칸딘스키의 새로운 일면을 볼 수 있다. 11. 마그리트가 마그리트가 되었을 때 너무도 유명한 초현실주의의 대가 마그리트. 이 책에서는 「여섯 가지 요소」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마그리트의 화법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 있다. 지은이는 “마그리트가 마그리트가 된 다음에는 작품의 연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표현법이다”라며, 마그리트의 한결같은 작풍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른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화풍과 차별점을 이야기한다. 마그리트의 근본적인 미학은 전위법의 미학에 있다고 서술한다. 전위법이란 로트레아몽의 말로 잘 전달되는데, “수술대 위에서 우산과 재봉틀을 만난 듯한” 전위법의 미학은 어울리지 않는 사물과 사물의 조합으로 낯설고 기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섯 가지 요소」는 그 전위법의 효과가 ‘구획’에 의해 더욱 명백해진 작품인 것이다. 12. 몽상가 파울 클레 스위스를 대표하는 화가 파울 클레에 대한 지은이의 접근 방식은, 회화적 표현이라든가 사적 배경 등보다는, 클레의 심리적 태도의 발현에 맞춰져 있다. 자신의 몽상적 성향을 화폭에 옮기되, 표현은 추상적 방식을 사용한 현대 화가 파울 클레는 현실을 살되 천상을 꿈꾸는 화가였음을 이야기하며 클레의 작품을 심층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