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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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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글 : 제리 핑크니
193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이 시대 뛰어난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미랜디와 바람오빠』 『말하는 달걀』 『존 헨리』 『미운 오리새끼』 『노아의 방주』로 칼데콧 영예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또한 뛰어난 영감을 주는 작품과 교육적인 작품을 쓴 미국의 작가와 삽화가에게 수여되는 코레타 스코트 킹 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유일한 삽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들은 수년간 미국과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전시되었고, 1998년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쉰 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미술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이솝 이야기』 『꼬꼬닭 빨강이를 누가 도와줄래?』 『사자와 생쥐』 『나이팅게일』 『독사를 물리친 어린 몽구스』 『빨간 모자』 『세 마리 아기 고양이』 『반짝반짝 작은 별』 『나의 특별한 장소』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이 있다.
역자 : 김영욱
교육학과 영문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그림책이 좋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멋진 동화 작가이자 훌륭한 그림책 연구자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쓴 책으로 어른들이 읽는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와 동화 『책벌레 대소동』 『신기한 베개』 『내 꿈이 제일 좋아』 『네모의 수학 울렁증』 『이야기꾼의 비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비밀의 강』 『미스 히코리』 『알포카네의 수상한 빨래방』 『피터 래빗 이야기』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쪽 | 411g | 223*285*10mm
ISBN13
9788972886839

책 속으로

다섯 아이들이 조각 천으로 꽃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가는 가난한 동네 자그마하고 비좁은 다락은 추웠습니다. 벽에 생긴 커다란 틈을 지푸라기와 헝겊으로라도 막아 보려고 애썼지만, 매서운 바람은 방 안으로 ‘쌩쌩’ 들어왔습니다.
아이들 중에서도 특히 마음씨가 너그러운 여자아이는 꽃과 성냥을 팔러 시내로 내보내졌습니다. 몹시 추운 섣달그믐 늦은 오후였습니다. 불쌍한 어린 소녀는 살얼음이 낀 거리를 걸어가고 있습니다.---p.5

저녁이 다 되도록 누구 하나 소녀에게서 물건을 사지 않았습니다. 동전 한 닢을 소녀에게 건네주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어린 소녀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시린 추위에 달달 떨면서 고통을 견뎠습니다.---p.11

소녀의 자그마한 손발은 추위로 거의 얼어붙었습니다. 소녀는 성냥 한 개비가 추위를 녹이는 걸 도와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소녀가 성냥 통에서 성냥을 꺼내 그을 용기가 있었을까요? 네, 소녀는 성냥 한 개비를 꺼내 ‘쫙’ 그었습니다. 그러자 성냥은 살아 있는 것처럼 화르르 타올랐습니다. 한 손으로 바람까지 막아 주었더니, 성냥은 이내 환하고 깨끗하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한 광채를 뿜어내며 타들어갔습니다.

---p.14

출판사 리뷰

작품 해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싸늘한 바람이 무색할 만큼 오색 빛깔 휘황찬란한 불빛이 밝혀진 거리. 상점에는 화려하게 포장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고, 사람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들뜬 표정으로 저마다 양손 가득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사 들고 분주합니다. 따뜻한 집 안에서는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도는 맛있는 음식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풍경은 바로 연말연시를 맞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안데르센이 『성냥팔이 소녀』를 발표한 1845년에도, 1920년대에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은 지독히도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가득한 섣달그믐, 성냥을 팔기 위해 길을 나선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돈을 벌어 오라는 부모의 명령에 거리로 내몰리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다리 밑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안데르센 자신도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공장에서 일하는 등 어린 시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소녀는 신발조차 신지 않은 채로 살얼음이 낀 거리에 서서 자신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온갖 물건들을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시린 추위에 달달 떨고 있을 따름입니다. 한 해 가장 떠들썩하고 풍요로운 시기인 연말연시가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 이겨 내기에는 더없이 가혹한 때일지도 모릅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의 고독과 고통을 그리고 있습니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제리 핑크니가 그려 낸
풍요의 반대편, 희망이라곤 성냥 한 개비뿐이었던 소녀
칼데콧 상을 여섯 차례 수상하고, 코레타 스코트 킹 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유일한 그림책 작가인 제리 핑크니는 1920년대 미국 도시를 배경으로 『성냥팔이 소녀』를 새롭게 구현했습니다. 역사적 사실, 고전적인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으로 그림책의 전설이라 불리는 제리 핑크니는 왜 19세기 덴마크가 아닌 20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삼았을까요? 대공황 이전 미국 사회의 부와 번영은 눈부실 정도로 찬란했습니다. 전기와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밤거리에는 네온사인이 화려해졌고, 길에는 자동차가 즐비해졌습니다. 그러나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어지게 마련입니다. 기업들은 두둑이 배를 불렸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턱없이 낮았고, 그나마도 기계화된 공장에 밀려 줄줄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심각한 빈부 격차 속에서 이들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춥고 혹독했습니다.
제리 핑크니는 자본주의의 황금기, 유례없는 사회 번영의 단면을 특유의 섬세한 수채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소외 계층의 곤경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었습니다. 마차와 자동차가 혼재하는 풍요로운 도시의 시장에는 모피 코트에 화려한 모자를 쓴 사람들이 오가고, 그들의 장바구니는 새로 산 물건들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이 풍경에서 추위에 발갛게 얼어붙은 두 뺨과 코, 빨간 목도리에 헤진 망토를 입은 소녀만이 외따로 떨어져 섞여들지 못합니다. 누구 하나 소녀를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두툼하게 옷을 입고 털모자를 쓰고도 절로 옷깃을 부여잡게 되는 추위 속에서 소녀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팔기 위해 가져온 성냥뿐입니다. 온기 어린 자그마한 불빛, 그 노란 불꽃이 소녀의 한 줄기 희망입니다. 제리 핑크니는 그림 속 노란빛을 통해 소녀가 갈망하는 세상 속 따스함을 표현했습니다. 커다란 난로, 근사한 잔칫상, 촛불이 잔뜩 켜진 크리스마스트리, 사랑하는 할머니까지.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겨울이 다가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성냥팔이 소녀』를 떠올립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단순한 연민을 넘어서서 가난한 이들의 삶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마주하고, 춥고 어려운 때뿐만 아니라 늘 우리 이웃을 돌아보고 관심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하루를 더 살게 하는 ‘희망’이라는 것까지 말입니다.

리뷰/한줄평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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