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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라는 세계
생명의 번영과 죽음, 그리고 재생까지 지구상 가장 다재다능한 원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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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1장. 생명의 춤: 탄소에 대한 오래된 오해
지구를 길들일 수 있다는 착각 | 탄소가 추는 재생의 춤 | 돈키호테의 망상

2장. 탄소는 흐른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생
지구온난화를 예언한 유리병 실험 | 무관심하거나 포기하거나 | 미생물에서 세포로, 농장에서 주방으로

3장. 탄소의 탄생: 우리는 죽은 별들의 후손이다
정상우주론과 빅뱅 이론 | 탄소는 어디서 왔는가 | 미세 조정이 낳은 생명의 오케스트라

4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정의에 관한 과학 논쟁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 | 생명의 본질을 찾아서 | 화성 탐사와 가이아 가설 | 오염 물질이 된 빛 | 지구를 덮은 거대한 소음

5장. 별빛을 먹다: 탄소, 인류의 식탁을 채우다
이유식 실험 | 초가공식품 지배 사회 | 개보다 뛰어난 인간의 후각 | 잃어버린 맛봉오리를 찾아서

6장. 유사 식품: 음식의 탈을 쓴 초가공식품의 세계
음식이 병이 되는 시대 | 햄버거보다 열량이 높은 샐러드 | 유사 식품 산업 | 잃어버린 마야문명의 지혜 | 전문가가 지배하는 식탁

7장. 나노 기술의 시대: 인류, 원자를 길들이다
풀러렌의 발견 | 운전대가 없는 자동차 | 나노튜브의 명과 암 | 셀룰로스에서 찾은 해답

8장. 녹색의 연결망: 식물이 소통하는 법
탄소 비료가 낳은 비극 | 식물의 움직임에는 의도가 있다 | 인간만이 언어를 쓴다는 착각 | 식물의 언어 | 이 행성에서 누가 더 중요할까?

9장. 곰팡이 왕국: 생명의 무덤이자 자궁
식물과 곰팡이의 공생 | 천연의 탄소 포집기 | ‘균류맹’, 호모사피엔스

10장. 사라지는 언어들: 언어와 생명 다양성
야마나어의 멸종 | 언어와 생명 다양성의 관계 | 미크마크족의 나무 작명법 | 기후위기와 명사주의

11장. 곤충의 붕괴: 작은 것들이 세계를 움직인다
곤충의 뇌 | 곤충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 | 마오쩌둥의 참새 박멸 운동 | 세상을 구하는 ‘아마추어’

12장. 녹색 방주: 숲, 지구상 가장 거대한 보금자리
13만 년 전 얼음이 보여준 미래 | 거대림과 생태 다양성 | 아한대림의 탄소 흡수율

13장. 검은 흙: 녹색혁명과 토양의 죽음
지렁이, 쇠똥구리, 개미의 지구 | 살충제와 단일경작 | 녹색혁명 의 후유증 | 미생물의 토양 회복력 | ‘엉망진창’ 농업

14장. 잃어버린 야생: 인간은 자연을 복원할 수 있는가
재야생화 실험 | 번역할 수 없는 세계 | 범고래 대량 학살

15장. 인식의 전환: 지구가 스스로를 구할 것이다
일곱 세대 이후를 위한 법 | 브라운 채플이 보여준 존엄성 | 신이 아닌 산파의 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2

Paul Hawken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사회적기업가 겸 저널리스트. UC 버클리에서 철학을, 보스턴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어릴 적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던 그는 미국 최초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활용한 식품 회사 에레혼Erewhon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드로우다운Project Drawdown, 초저가 태양열 공급을 위한 에너지 회사 원선OneSun 역시 그의 손을 거쳐 설립됐다. 세계적 환경운동가 중 한 명으로 ‘녹색 구루’라 불리는 그는 수많은 국가 원수와 CEO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사회적기업가 겸 저널리스트. UC 버클리에서 철학을, 보스턴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어릴 적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던 그는 미국 최초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활용한 식품 회사 에레혼Erewhon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드로우다운Project Drawdown, 초저가 태양열 공급을 위한 에너지 회사 원선OneSun 역시 그의 손을 거쳐 설립됐다. 세계적 환경운동가 중 한 명으로 ‘녹색 구루’라 불리는 그는 수많은 국가 원수와 CEO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환경운동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그린 크로스 밀레니엄 상Green Cross Millennium Award’, 미국과학환경위원회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으며, 포틀랜드대학교와 오리건대학교를 비롯한 총 6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는 67개 경영대학 교수들이 ‘경영 및 환경 분야 최고의 대학 교재’로 선택한 『비즈니스 생태학』, 17부작 TV 시리즈로 만들어져 1억 명 이상에게 시청된 『그로잉 비즈니스』를 비롯해 총 10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그의 책들은 50개국 이상에서 30개 언어로 출간되어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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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제2의 기계 시대』, 『인간 본성에 대하여』,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늦깎이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제2의 기계 시대』, 『인간 본성에 대하여』,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등이 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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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52g | 135*205*21mm
ISBN13
9788901296890

책 속으로

탄소는 에너지를 포획하고 기억을 저장하는 분자 사슬을 형성한다. 우주에서 오로지 이 원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탄소는 나무, 세포, 조개껍데기, 호르몬, 세포소기관, 눈썹, 뼈, 박쥐 날개에 구조적 틀도 제공한다. 탄소는 생명의 모든 자취에 활기를 불어넣는 공학자이자 제작자, 분자 행위자다. 탄소는 산호초에서 코뿔소, 식물에서 행성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모든 것을 조직하고 조립하고 만든다. 생명을 감싸고 보호하는 가죽, 비늘, 막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 「2장. 탄소는 흐른다」 중에서

수백 광년에 걸친 이 거대한 먼지구름은 강력한 자외선으로부터 원자 육아실을 보호하며, 수억 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면서 흩어진 원소들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분자들을 만들어낸다. 이윽고 성간 구름은 중력의 영향으로 가스, 먼지, 조약돌로 이루어진 복잡한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압축시키는 중력의 회전력이 점점 커지면서 새로운 태양이 될 납작한 원반이 형성되고, 그 주위를 에워싸면서 도는 다양한 부스러기들의 혼합물은 이윽고 뭉쳐서 행성이 된다. 우리는 죽은 별의 후손이며, “텅 빈 공간과 고대의 전기로 이루어진 묶음, 양성자와 중성자와 공중제비를 넘는 전자를 지닌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양의 원자들”이다. 별은 별을 낳는다. 그리고 우리도.
--- 「3장. 탄소의 탄생」 중에서

세포에는 끊임없이 상호작용 하는 분자가 조 단위로 들어있다. 미생물이든 바다소든 간에, 모든 생물의 세포는 탄소의 온상이다. 세포에 든 분자들은 생명이 없으며, 뒤얽힌 복잡한 세계를 구성하는 대사 도구metabolic tool들이다. 하나의 세포에 들어있는 수조 개의 무생물 분자들이 어떻게 유정성을 띠게 될까? 이 분자들 중 어느 것도 살아있지 않지만, 세포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이는 아직 설명되지 않은 현상이다.
--- 「4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NASA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를 알려줄 명확하고 실용적인 정의를 원했다. NASA는 최고의 생물학자들로 연구진을 꾸려서 그 어느 기관보다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윽고 과학자들은 폭넓은 합의를 도출했다. 생명이 환경에서 에너지를 추출하고, 스스로를 복제하고, 막을 지니고, 바깥 세계에 반응하고 대처하며, 물질을 대사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물을 필요로 하고, 탄소에 토대를 둔다는 것이다
--- 「4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우리의 허기와 식욕, 음식의 맛, 냄새, 색깔, 질감은 모두 탄소가 추는 춤의 변이 형태다. 오븐에서 풍기는 막 구워진 빵의 냄새를 맡는 순간, 당신의 입에서는 탄수화물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전환하는 침이 분비된다. 당신의 피는 혀와 코에 말을 건다. 인체의 99퍼센트 이상은 수소, 탄소, 산소, 질소로 이루어져 있다. 대기도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 네 원소의 배치에 따라 천연 향과 인공 향이 정해진다. (중략)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식물이 탄소, 물, 별로부터 만든 영양소를 맛본다.
--- 「5장. 별빛을 먹다」 중에서

크리스 반 툴레켄은 우리 식품이 “우리 감각이 노출된 적이 없던 분자들을 써서 조합한 혼합물이 되어왔다”고 썼다. “합성 유화제, 저열량 감미료, 안정제, 습윤제, 향미 증진제, 색소, 착색 안정제, 탄산제, 고화제, 증량제, 감량제가 그렇다.” 그러나 식품은 이제 ‘구성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설계된다. 오늘날 우리 몸에는 200만 년 동안 인체에 없던 화학물질들이 들어있다.
--- 「6장. 유사 식품」 중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탄소 원자가 28개인 것부터 108개인 것까지, 풀러렌의 변이 형태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또 1991년에는 한 일본 과학자가 나노튜브를 발견했다. 탄소 판이 말려서 길쭉한 관 모양을 이룬 것으로서 젤라틴 캡슐처럼 양끝이 막혀있으며, 지름이 1나노미터였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굵기가 평균 8만 나노미터다. 구조적으로 나노튜브는 강철에 비해 무게는 6분의 1이면서, 100배 더 강하다.
--- 「7장. 나노 기술의 시대」 중에서

1913년 독일 과학자 프리츠 하버는 전쟁에 쓸 머스터드가스를 만들기 위해 질소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다. 그는 대기 질소를 쪼개어 질산염을 합성하는 방법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어서 카를 보슈는 하버와 함께 암모니아 비료를 저렴하게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고압 제조법을 개발했다. 덕분에 역사상 처음으로 수용성 질소를 겉흙에 뿌릴 수 있게 되었다. 하버-보슈법을 쓰자, 작물의 생산량이 2배 그리고 3배 늘어났다. 토양은 서서히 작물을 떠받치는 화학적 매체로 전락했다. 식물이 신성하다는, 숭배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믿음은 부를 창출하는 식물의 능력을 선호하는 추세에 밀려났다. 식물은 여느 산업 물질처럼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 「8장. 녹색의 연결망」 중에서

키어스는 인이 부족한 뿌리를 인을 풍족하게 얻고 있는 뿌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두는 실험을 했다. 균사체는 뿌리들 중 한 집단에 인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인을 그 지역으로 운반해서 더 많은 탄소와 교환했다. 식물에 인이 풍부하다면, 균류는 인을 비교적 적은 탄소와 교환했다. 교환 비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식물과 균류 양쪽이 다 계산한다. 농산물 직거래 시장에서 파장 무렵에 농민이 남은 토마토를 다시 집으로 가져가지 않기 위해 할인해서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
--- 「9장. 곰팡이 왕국」 중에서

기후 운동은 인류의 대다수에게 거의 또는 전혀 의미가 없는 단어와 어구를 쓰고 있다. 네트 제로, 탈탄소 직접 공기 포집, 장내 발효, 탄소 제거, 테라그램, 전환점, 지구 한계, 격리 같은 용어들이다. 가장 이상한 용어는 ‘탄소 중립’일 수도 있다. 생물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한 용어다. 이런 식의 용어를 쓰는 방식을 ‘명사주의’라고 한다. 세상과 떼어놓는 방식이며, 분할 가능성을 곧 지식이라고 여기는 태도다.
--- 「10장. 사라지는 언어들」 중에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상대적인 기후 안정성은 숲, 습지, 풀밭, 늪, 초지, 삼각지, 초원, 잡목림, 타이가, 산호초, 맹그로브 습지, 염습지, 툰드라 덕분이다. 이런 생태계들은 연간 대기로부터 수십억 톤의 탄소를 빨아들이고 저장한다. 곤충은 이런 생태계에 의존하며, 거꾸로 생태계는 곤충에게 의지한다. 생태계는 완충지대, 즉 대기에 있는 탄소보다 5배 더 많은 3조 5,000억 톤의 탄소를 지상과 지하에 품고 있는 생물학적 저장소다.
--- 「11장. 곤충의 붕괴」 중에서

땅에 소나무 묘목을 심는다고 해서 ‘기후 순결성climate virginity’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은 없다. 과학계에는 더 현명한 목소리들이 있다. 자연은 나무를 심지 않는다. 자연이 기르는 것은 숲, 즉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과 동물들로 이루어진 탄력 회복성을 지닌 공동체다. 인류의 연간 탄소 총배출량은 약 110억 톤이다. 그러나 대기의 연간 탄소 순증가량은 약 54억 톤이다. 땅, 식물, 바다가 58억 톤을 격리하기 때문이다. 숲은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땅에 가두며, 여기에는 기존의 성숙한 일차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 「12장. 녹색 방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정모, 곽재식, 제인 구달 추천★
★아마존 분야 베스트셀러★
★미국과학환경위원회 평생공로상 수상자★

“기후위기의 해법은 탄소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깨부수는 것부터”
― 탄소 중립, 탈탄소화, RE100이라는 논의 뒤에 가려졌던
지구상 가장 다재다능한 원소, 탄소의 진면목을 만나다


탄소(carbon)는 그동안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탄소 중립을 핵심 국정 계획으로 내세우고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신세계로 향하는 비전처럼 여기는 등 현대 사회는 탄소가 해로운 원소라는 오랜 프레임에 갇혀있다. 『탄소라는 세계』의 저자 폴 호컨은 탄소에 대한 이런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렇게 말한다. “탄소는 생명의 모든 자취에 활기를 불어넣는 공학자이자 제작자다.” 지난 60여 년 간 환경운동의 최전선에서 ‘녹색 구루’라 불려온 그는 모든 생명체가 단 한 종도 예외 없이 탄소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을 짚어내며, 탄소가 생명력으로 가득한 지구를 만든 과정을 한 편의 서사시처럼 풀어낸다.
『탄소라는 세계』는 탄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생명의 창조와 번영의 핵심 물질로서 탄소의 역할을 되짚는 책이다. 저자는 생태학자, 물리학자, 균학자, 생명윤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를 살펴본다. 생명의 기원에서 시작해 나노 기술, 기후위기 안에 담긴 탄소의 진짜 모습을 들려준다. 화학, 생물학, 물리학, 지구과학, 환경공학을 아우르며 탄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단 한 권으로 집대성한 이 책은 탄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깨뜨린 후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데서 나아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모든 것은 한 줌의 탄소에서 시작했다”
― 생명의 기원부터 농업 혁명, 질병 치료, 신물질 개발, 나노 기술까지
탄소로 다시 쓴 21세기 『종의 기원』


저자는 때로는 태초의 지구와 숲으로 안내하는가 하면 때로는 첨단 과학의 연구실로 독자를 이끌며 탄소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뤄진 세계의 모습을 촘촘히 직조해 나간다. 마치 탄소로 다시 쓰는 『종의 기원』처럼, 저자가 인도한 그곳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건 지구상 모든 생명의 창조자이자 새로운 세계의 안내자로서 탄소의 진면목이다. 탄소 자체는 생명이 없는 무기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생명은 그 한줌의 무기물에서 시작했다. 핵반응이 종료된 별이 붕괴하며 초신성으로 흩뿌려진 탄소 파편들은 다른 원소들과 수억 년 간 고열로 압축되면서 지구를 만들었고, 이내 모든 생물의 세포의 시초인 세균과 고세균을 탄생시켰다. 세균과 고세균이 융합하며 세포핵을 지닌 진핵생물이 되었고, 진핵생물은 이윽고 모든 동식물을 비롯해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했다. 폴 호컨은 오늘날 생명체들의 호르몬과 DNA, 손톱과 장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탄소 기반 물질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모든 생명은 탄소라는 같은 뿌리를 둔 셈이라고 말한다.
탄소의 신비로움은 생명의 탄생뿐만 아니라 번영까지 관장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인류 발전의 분기점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탄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탄소가 품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독일의 과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암모니아 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탄소 비료는 농업 생산량을 기존의 2~3배라는 폭발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식이 남아도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8장) 미래를 방불케 하는 기술이라는 찬사를 받는 나노 기술 역시 ‘풀러렌fullerene’이라는 탄소 분자에서 태동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탄소 원자 60개로 구성된 풀러렌은 몸속의 원하는 부위에만 약물을 방출할 수도 있어 에이즈 등의 항바이러스제로 쓰이고 있으며, 풀러렌에서 파생된 나노튜브는 강철보다 100배 단단하면서 무게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의료, 항공 우주, 전자공학 등 수십 가지의 산업 분야에서는 없어선 안 될 물질로 자리 잡았다.(7장)


“탄소의 흐름을 끊은 유일한 종, 호모사피엔스”
― 생태 다양성의 위기와 급감하는 탄소 흡수율,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당기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단연 기후위기다. 탄소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국제기구와 정부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기후위기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까? 폴 호컨은 닫힌 물질계인 지구에서 탄소의 절대량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탄소 배출량의 증가만이 기후위기의 원인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는 그러면서 ‘탄소의 흐름’을 지목한다.
탄소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흐른다. 공기 중의 탄소는 식물과 바다로, 다시 토양으로 이동한다. 지구 전체를 순환하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바다는 연간 20억 톤의 탄소를, 아마존과 아한대림을 비롯한 거대림 역시 매년 수십만 톤의 탄소를 흡수한다. 균근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곰팡이의 경우 연간 132억 톤을 빨아들이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양과 비슷하다. 하지만 수십억 년 동안 지구를 지탱하던 탄소의 흐름은 인간에 의해 끊어지고 있다. 저자는 식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분별한 벌목으로 나무 6종 중 1종이 멸종 위기에 빠지고, 살충제와 제초제로 곤충 세계 붕괴가 붕괴하며 꽃가루받이가 줄어든 현실을 고발한다. 흡수되지 못한 탄소는 공기 중에 그대로 남아 지구를 덮고 있다. 오늘날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를 인간이 끊어버린 탄소의 흐름을 다시 이어 붙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탄소는 인간에게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탄소는 미생물을 호모사피엔스로 진화시켰고 수렵채집인들에게 농업 혁명과 나노 기술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여섯 번째 대멸종의 날을 앞당기고 있다. 저자는 자연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드러내며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자연을 복원하려는 인류, 신이 아닌 산파가 되어야 한다”
― 탄소 포집 기술, 생명 크레딧 시장, UN협약이 아닌
자연의 재생력에서 찾은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답


폴 호컨은 생명윤리학자 멜라니 챌린저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아가는 생명을 죽이면서, 우리 입맛에 맞게 생명을 설계하려고 시도한다.” 호모사피엔스는 그동안 마치 신처럼 지구와 동식물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 공기 중의 탄소 농도가 높아졌을 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탄소 포집기를 개발했고, 숲이 황폐화되면 벌목을 멈추는 대신 나무를 더 심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오만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우리에게 남은 건 더욱 망가져버린 지구였다.
저자는 ‘탄소의 춤(생명에 내제된 끊임없는 재생)’을 언급하며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답은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자연의 재생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컨이 이 책에서 말하듯 자연은 나무를 심지 않는다. 땅이 비옥하다면 나무는 저절로 자라기 마련이다. 마치 신처럼 자연에 개입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생명이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산파가 되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자연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 탄소의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은 탄소에 대한 지식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연결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전통적 환경 관리로의 복귀를 촉구하는 열정적인 메시지다. 호컨은 지금의 정치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파괴적 습관을 되돌릴 수 있는 희망을 본다. 문화적 통찰이 그의 탁월한 과학 글쓰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 《커커스 리뷰》

추천평

탄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존재다. 폴 호컨은 탄소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흔히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탄소가 실은 나무의 숨결이자 동물의 혈맥이며 호르몬과 잎사귀, 벌과 균류를 잇는 생명의 본질임을 조용히 상기시킨다. 탄소를 적으로 보지 말라고 한다. 진짜 문제는 탄소가 아니라 우리 사고방식이라는 통찰이 놀랍다.

『탄소라는 세계』는 탄소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넓힘으로써 기후 문제를 넘어 회복과 재생, 상호연결의 세계로 나아가야 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호컨이 들려주는 생명의 흐름은 단지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는 시적 초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과 인간 사이의 경계는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함께 숨 쉬는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울림이자 낯선 통찰의 여정이 될 것이다.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탄소를 묘사할 때는 불에 탄 잿더미나 연기의 그을음을 보여주면서 무엇인가를 파괴하는 연출을 할 때가 많다. 그러나 탄소는 생명의 근원이자 문명의 핵심 물질이다. 탄소는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주재료이고 대체 물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물질이다. 그렇기에 이산화탄소가 일으키는 기후변화에 우리가 괴로워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탄소가 이렇게 널리 퍼져있으며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자연의 그 밀접한 연결을 다름 아닌 탄소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탄소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우주의 탄생과 입자물리학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탄소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자연의 화학 반응과 그 결과로 농작물을 얻어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거기에 더해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시작한 활동이 어떤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탄소와 얽혀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 오는지도 짚고 나가고 있다.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자연을 보는 과학의 통찰을 체험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이야기들은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익숙한 주장인 동시에, 치밀하게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담은 신기한 모험담이기도 하다. 세세한 내용 구석구석을 파헤쳐가며 읽을 때 더 읽는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최근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탄소’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물었다. 한 사람은 ‘탄소 배출권’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또 다른 이는 ‘석탄과 숯’이라고 했고, 세 번째 는 ‘다이아몬드?’라며 되물었다. 맞다, 하지만 탄소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폴 호컨은 특유의 명료하면서도 때때로 시적인 문체로, 탄소 없이는 지구가 생명 없는 죽은 달 표면처럼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매혹적인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 제인 구달 (동물행동학자)
폴 호컨은 우리가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를 바라보도록 초대한다. 이 책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에 대해서도, 인간이 본래 지닌 능력에 대해서도 깊은 희망을 품게 한다. - 엘리자베스 콜버트 (퓰리처상 수상작 『여섯 번째 대멸종』 저자)
끝없이, 끝없이 매혹적이다! 수천 년에 걸쳐 인간은 주변 세계를 섬세하게 관찰하는 수천 가지 방법을 고안해왔고, 폴 호컨은 땀 막에서부터 위성에 이르기까지 그런 관찰들을 한데 모아 통합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정보가 있는가 하면 지혜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혜의 집대성이다. - 빌 매키번 (환경운동가, 간디 평화상 수상자)
탄소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생명체를 연결한다. 호컨은 시적인 문장과 깊은 통찰로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정의하며 지구 치유의 길을 제시한다. -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UN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호컨은 우리를 숲과 은하, 토양 미생물 생태계로 여행시킨다. 그는 탄소 순환의 균형이 단지 대기 화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의 관계를 치유하는 데 달려있음을 일깨운다. - 리즈 칼라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 환경학과 교수)
탄소는 생명을 잇는 보이지 않는 실이다. 그러나 화석연료로 배출되는 한 형태는 문명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행동을 바꾸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지구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 마이클 E. 만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지구대기환경학부 명예교수)
세상을 기적의 직물처럼 보이게 하는 안경을 쓴 것처럼, 이 책은 생명의 가장 기초적인 화학 원소에 대한 사랑 시처럼 읽힌다. 호컨은 ‘탄소의 생명 춤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손길로, 이 다재다능한 원소는 마치 가장 매력적인 존재처럼 보인다. 이 책 속 화학은 언제나 완벽하다. - 칼 사피나 (스토니브룩대학교 자연 및 인류학 교수)
폴 호컨의 강렬한 신간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깊이를 반영한다. 대부분의 책이 탄소를 범죄자로 본다면, 호컨은 탄소가 지구 생명의 근원임을 상기시킨다. 기후위기 앞에서 절망과 부정을 넘어 희망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밴 존스 (CNN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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