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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의 정치학 - 여성문제로서의 외모
여성에게 몸은 무엇인가 외모는 여성문제다 다이어트의 부상 2. 다이어트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여성으로 인정받기 여성으로 일하기, 성공하기 3. 과학적 소비 행위로서의 다이어트 마른 몸 = 아름다운 몸 = 건강한 몸? 여자들의 살 빼기, 남자들의 몸 만들기 다이어트의 유행과 산업화 4. 우리는 다이어트로 무엇을 잃는가? 엄격한 규율과 자기 검열의 일상화 몸과의 전쟁, 그 불안한 승부 외모 관리의 정치적 효과 5. 도전의 역사 알기, 해방의 전망 만들어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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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외모' 역시 하나의 정치적인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많은 여성들은 '외모'를 단순히 '아름다움'에 관한 문제로만 보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아름다운 몸이 얼굴을 갖기 위한 미용술(美容術)의 역사는 문명이 시작된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그만큼 외모 관리의 역사는 여성들의 삶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구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미 화장술의 규범이 발달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연구문헌들이 나오고 있으며, '미'의 역사가들은 고대 동양 역시 교역을 통해서 서구의 미용기술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나름대로 발달된 기술과 규범을 갖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 p.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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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삶과 사회적 지위에 몸이 가지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부터 여성의 '외모' 역시 하나의 정치적인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많은 여성들은 '외모'를 단순히 '아름다움'에 관한 문제로만 보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아름다운 몸이 얼굴을 갖기 위한 미용술(美容術)의 역사는 문명이 시작된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그만큼 외모 관리의 역사는 여성들의 삶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구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미 화장술의 규범이 발달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연구문헌들이 나오고 있으며, '미'의 역사가들은 고대 동양 역시 교역을 통해서 서구의 미용기술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나름대로 발달된 기술과 규범을 갖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이렇게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양면적인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몸'을 죄악시하고 있던 중세 때에는 화장을 하고 몸치장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여성들을, 남자를 유혹해 지옥에 빠뜨리려는 '마녀'로 몰아붙이면서도 '아주 어린 여자아이' 같은 외모를 갖지 못한 여성들을 가치절하했던 것이다.
특히 이 당시 여성들의 외모 관리 양상은 어떤 계층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달랐다. 대체로 이상적인 미의 기준을 열렬하게 추종했던 집단은 외모 관리에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의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하층 여성들, 매춘 여성들은 그러한 미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또는 그 기준을 종종 의도적으로 위반함으로써 사람들, 특히 남성들로부터 '여성답지 못하다'거나 '위험한 여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이러한 계층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주로 여성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당대에 추앙받는 아름다운 몸을 가지는 것 자체가 여성들에게는 '존재의 조건'이 되었던 경우가 많았다. ---p.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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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다이어트는 사회적 기준에 맞는 몸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몸을 자아의 일부로 긍정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열망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우선 이러한 열망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더욱더 철저하게 자신의 몸을 혐오하고 통제할 것을 요구한다. 지금의 몸을 절대 용서하지도 말고, 이렇게 혐오스러운 몸을 만들어낸 욕망을 철저하게 검열하고 통제해야 한다.
--- p.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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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몸에 대한 마음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원론의 장구한 역사를 만들어 온 당대의 지성인들과 성인의 대부분이 서구의 지배층 남성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이러한 이원론으로 촉발된 몸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피지배계층들에게 투사함으로써 그 공포를 해결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피지배집단의 몸이 갖고 있다고 여겨진 위협적인 힘은 이들에 대한 지배집단의 엄격한 통제 를 정당화시키는 근거가 되었다.
22p-하단 몸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실체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 그리고 그 다름은 모든 인간의 평등이라는 이상이 등장한 시기에도 집단들 사이의 불평등을 유지하는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인 기제가 되었던 것이다. --- p.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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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여성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다이어트'로 통칭되는 '외모 가꾸기'이다. 다이어트 식품을 비롯한 각종 다이어트 산업은 번창하고 있고, 많은 여성들이 앞다투어 외모 가꾸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날씬한 몸'은 미의 기준을 넘어서 자신감과 능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그토록 열중하는 '다이어트'는 과연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갖는것일까? 이 책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단순히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 욕망이나 건강 관리의 차원으로 설명할수 없으며 사회,정치적으로 구성되어온 가치 개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그것의 의미를 성정치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여기에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크게는 여성으로서의 성정체성을 그리고 자신감을 확보하기 위한것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문제는 '여성으로서의 성정체성'이나 '여성다움'이라는 가치가 대체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진것이라는 점, 그리고 다이어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확보하기보다는 오히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외모는 여성문제'라고 전제한 후 다이어트에 대한 여성의 욕망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피고 이미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자리잡은 다이어트 산업에 대한 비판, 다이어트로 초래되는 여성의 삶의 황폐화 등을 차근차근 거론하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이며 외모 관리인지를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이 책은 또 '단식원'에서 만난, '살 빼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지은이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기 다양한 이유로 '다이어트'를 원하며 단식원에 들어온 이 20명의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에 다이어트가 여성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하지만 또 얼마나 여성들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한번쯤 다이어트를 시도해보았거나 '날씬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여성이 주체적으로 아름다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실천적인 제안도 내놓고 있다. 또한 외모 관리나 다이어트에 반대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국외 인터넷 사이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아직 국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부터 하루 빨리 이처럼 비판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다이어트나 외모 관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으면 하는것이 지은이의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