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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큰글자도서)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위즈덤하우스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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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차별로 이득 보는 사회

1장 돌봄으로 이득 보는 사회
첫 번째 짝꿍: 조선족 간병인 × 한국인 파독 간호사

2장 이주노동자로 이득 보는 사회
두 번째 짝꿍: 동남아 이주노동자 × 하와이로 간 조선인

3장 학살로 이득 보는 사회
세 번째 짝꿍: 배화사건의 중국인 ×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4장 정화로 이득 보는 사회
네 번째 짝꿍: 한국의 형제복지원 원생들 × 유럽의 차별받는 집시들

5장 낙인으로 이득 보는 사회
다섯 번째 짝꿍: 한국의 한센병 환자들 × 미국의 에이즈 감염인들

6장 여성혐오로 이득 보는 사회
여섯 번째 짝꿍: 한국의 여성들 ×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

에필로그 | 천천히 걸어도 되는 사회


참고문헌

저자 소개1

다양성이 화두가 된 시대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지나며 수많은 ‘이유’와 ‘맥락’에서 소수자가 만들어지고 낙인찍히는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이러한 차별과 혐오는 왜 뿌리 뽑히지 않는지 의문을 떨칠 수 없었고, 소수자의 정치 참여를 연구하며 그것이 오랜 역사의 산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차별과 혐오의 소사(小史)가 있다. 어린 시절 짓궂은 친구들에게 ‘깜순이’, ‘시커먼스’ 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일이다. 그럴 때면 부모님께 나를 왜 이리 까맣게 낳았냐고 대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의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 사회의 ‘친백인성’과 ‘반흑인성’을 그
다양성이 화두가 된 시대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지나며 수많은 ‘이유’와 ‘맥락’에서 소수자가 만들어지고 낙인찍히는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이러한 차별과 혐오는 왜 뿌리 뽑히지 않는지 의문을 떨칠 수 없었고, 소수자의 정치 참여를 연구하며 그것이 오랜 역사의 산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차별과 혐오의 소사(小史)가 있다. 어린 시절 짓궂은 친구들에게 ‘깜순이’, ‘시커먼스’ 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일이다. 그럴 때면 부모님께 나를 왜 이리 까맣게 낳았냐고 대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의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 사회의 ‘친백인성’과 ‘반흑인성’을 그 조그마한 머리와 마음에 이미 체화했던 듯싶다. 이 책이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불러보았을,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을 그 멸칭들의 행간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 화석처럼 굳어진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것을 바로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소수자 정치론’ 등을 강의하며 청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인권, 차별, 통합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관련한 주제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를 비롯해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또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한국정당학회 이사,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연구편집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 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서울특별시 자치구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 KBS 공약검증 자문단, 한국정치학회 이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연구기관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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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75*273*17mm
ISBN13
9791171714773

책 속으로

이 책의 목적은 차별로 이득 보는 사람들을 가해자로 지목해서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구조와 제도가 아니라, 개인에 주목하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수자에 속했다는 이유로 사회와 제도가 가져다주는 ‘차별 이익’의 수혜자가 된다. 우리나라 사례든지, 외국 사례든지 공통적으로 이득 보는 집단이 존재한다. 국가와 사회구조 그리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차별의 대가로 평온하게 일상을 이어가며,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얻는다.
--- 「1장 돌봄으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우리 사회는 서서히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증가하고, 돌봄을 수행할 사람은 줄어든, 돌봄 결핍의 시대로 전환되었다. 이제 가족 내 여성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돌봄은 더 이상 작동하기 힘들며, 돌봄을 수행할 대체 노동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중략)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조선족 여성 이주노동자는 어느새 가장 중요한 돌봄노동자 집단이 되었다.
--- 「1장 돌봄으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우리는 한국전쟁 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노동력을 밖으로 보내던 국가였다. 그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이입국이 되었다. 돌봄노동 역시, 불과 반세기 전에는 우리가 차별받는 돌봄노동자였다면, 이제는 중국동포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를 대신하고 있다. 파독 간호사 차별로 독일인들이 챙긴 이득을, 이제는 우리가 조선족 간병인을 차별하며 챙기고 있다.
--- 「2장 이주노동자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많은 이주노동자가 내국인이 꺼리는 3D 분야에서 일한다. 내국인에서 외국인으로 위험이 외주화된 것이다.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이 내국인보다 약 28%p 높다는 사실은 열악한 노동 환경 아래 위험한 일이 하청업체나 협력업체로 전가되고, 내국인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일을 이주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 「2장 이주노동자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100년 전 관동대지진 직후 일본에서 일어난 조선인 대학살 사건을 그리고 쌍둥이처럼 닮은 조선에서 발생한 배화사건의 중국인 대학살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많은 무고한 조선인을 대상으로 일본의 국가 폭력이 행해졌고 새 내각은 그 덕택에 국가권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의 기반을 닦았다. 한국에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폭력행위로 일본의 군국주의는 확장되었다. 누군가는 이득을 얻었던 차별의 역사에서, 무참히 희생된 조선인과 화교의 목소리는 아직도 긴 침묵 속에 가려져 있다.
--- 「3장 학살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한센인들은 우수한 민족이 되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었고, 이들을 제거함으로써 우리 사회는 더 깨끗해지고 한민족은 더 우수해질 수 있었다. 언론도 여기에 발을 맞추어 환자들을 범죄자로 묘사하는 기사를 앞다투어 실었다.
--- 「4장 정화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 명의 여성이 마녀라는 이름으로 살육된 데에는 남성들의 종교적·정치적 권력과 부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자기 합리화가 도사리고 있다. 권력의 횡포에 의해서 여성들이 마녀재판이라는 이유로 희생되었고, 그 덕분에 기득권 권력과 사회질서는 유지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집단적인 광기의 발현인 마녀사냥으로 이득을 본 자들은 다름 아닌 남성과 종교 그리고 국가 권력 집단이었다.

--- 「6장 여성혐오로 이득 보는 사회」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친애하는 슐츠 씨》 저자 추천★
★하미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추천★

“많은 사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수자에 속했다는 이유로
사회와 제도가 가져다주는 ‘차별 이익’의 수혜자가 된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하진 않지만, 차별이 주는 이득과 평온은 누린다

의도적으로 차별주의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대체로 타인에게 선하고 친절하게 보이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문제는 ‘차별’이 생각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반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온은 그 차별 없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의 밥상에 오를 채소 상당수는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의 손에서 수확된다. 아이들은 싼값으로 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외국인 보모의 손에서 자라고, 죽음의 자리엔 24시간 내내 상주하는 조선족 간병인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의식적으로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차별로 이득 보는 사회’ 속에서 이들은 희생되고, 우리는 그 희생 위에서 평온한 일상을 유지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차별의 구조 위에서 유지되고 반복되어 왔는지를 여섯 쌍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조선족 간병인과 파독 간호사,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하와이의 조선인, 형제복지원 원생과 유럽의 집시, 배화사건의 화교와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한센병 환자와 에이즈 감염인, 여성혐오와 마녀사냥이라는 쌍들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지만, 놀라운 유사성을 지닌다. 이 책이 말하는 차별은 단순한 혐오 감정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고 제도가 유지해온 시스템이다. 이렇듯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차별’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는 일상의 권력 구조를 해부하며, 그 구조 속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되묻는다.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한국인을 통해 본
시대·공간·인종을 넘어 반복되는 ‘차별 이득 사회’라는 시스템

부자 나라는 가난한 나라에 자신들이 기피하는 노동을 외주화한다. 21세기 한국인은 부자 나라의 시민으로서 이주노동자를 저임금으로 고용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한국인은 선진국의 힘든 일을 도맡는 가난한 나라의 이주노동자였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이 과거와 현재의 위치를 짝지어 보여주는 구성이다. 각 장마다 한쪽에는 과거 한국인이 겪었던 차별의 기억을, 다른 한쪽에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동일하게 재현하는 차별의 구조를 병치하여 제시한다.

예컨대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된 파독 간호사는, 지금도 종종 파독 광부들과 함께 외화를 벌어온 애국자로 칭송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조선족 간병인과 1960년대 한국의 파독 간호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경우는 잘 없다. 실상 두 존재는 시기와 배경만 다를 뿐, ‘차별 이득 사회’에서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는 같은 처지의 희생자들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자국 여성의 돌봄 노동을 외주화하기 위해 제3세계 여성을 싼값에 수입하는 것처럼, 과거 독일도 내국인이 기피하는 돌봄 노동을 이주 여성에게 맡겼다. 현재의 한국과 과거의 독일 모두 ‘돌봄의 외주화’를 통해 ‘차별 이득’의 수혜를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책은 과거의 피해자였던 우리가, 오늘날 가해자가 되어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차별의 모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차별이 단순한 감정이나 편견이 아니라, 국가와 시대 그리고 인종을 넘어 반복되는 시스템임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역사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한국인의 가해 서사
잊힌 진실로 오늘의 차별을 다시 읽는다

한국인 중 상당수는 화교를 혐오하거나 두려워한다. 우리는 그들을 영화와 인터넷이 만들어낸 온갖 근거 없는 괴담과 이미지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썰에 등장하는 외국인 범죄자 중 상당수는 화교이고, 한국의 특정 동네는 화교가 모여 산다는 이유로 범죄의 온상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1931년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화교를 집단 학살한 ‘배화사건’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이 책의 한 챕터(3장)를 할애해, 지금껏 한국 사회가 외면해왔던 이 사건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수백 명의 조선인들이 톈진과 상하이 일대의 화교를 공격해 살해했던 이 사건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피해 서사와는 전혀 다른 ‘가해자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뿐 아니라 이 책은 ‘차별로 이득을 보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되었지만 지금껏 외면당했던 소수자 집단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잊혔던 진실을 들춘다. “나는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기 전에 한센병에 걸려서 소록도 병원에서 15년을 살았어. (…) 여자들은 임신이 되면 강제중절하고, 나도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강제로 중절당했고, 아이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어.”(5장, 168쪽) 한국 사회가 외면했던 한센병 환자, 형제복지원 원생 등 익숙한 듯 낯선 사건들을 조명하며, 이 책은 차별이 어떻게 제도화되고, 사회가 그것을 얼마나 무관심하게 소비하는지 실감하게 한다. 결국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기억되지 않은 역사’와 ‘기록되지 않은 현실’을 복원함으로써,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평온한 일상은, 누구의 희생 위에 세워졌는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서술 방식
저자 스스로를 드러내며 독자에게 함께 고민할 질문을 건넨다

‘차별하지 말자’는 단순한 도덕적 외침은 이 책에 없다. 대신 ‘차별로 이득 보는 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비판적이면서도 무겁지 않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 정회옥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별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도,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판단하길 권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저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이 거대한 구조적 폭력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책의 서술 방식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상당수의 생활인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가령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시민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돌봄의 외주화’라는 현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저자가 처음 언급하는 사례는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조선족 이모님에게 맡겼던 경험이다. “박사 학위를 받는 중간에 태어났던 아이는 내 인생 최고의 축복임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계속할 수 없을지도 (…) 모른다는 불안감의 원천이기도 했다”, “이모님은 (…) 돌봄노동을 제공해줌으로써 내가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가게 도와준 일등 공신이었다”(16쪽) 등의 서술에서 보이듯 저자는 해당 장의 제목인 ‘돌봄으로 이득 보는 사회’의 수혜 당사자가 본인이었음을 드러내며 글을 시작한다. 책을 쓰는 본인도 ‘차별로 이득 보는 사회’라는 구조적 폭력 앞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점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스스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차별의 구조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일깨운다.

추천평

외국인 노동자가 겪는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착취자에 빙의해서 이를 옹호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이들은 말한다. “아직 개발도상국인 국가의 사람들은 한국이 이들에게 주는 노동의 기회를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하와이의 농장에서, 독일의 탄광과 병원에서 비참하게 일했던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하실까? 이 책은 선진국이 된 한국에는 감정이입을 하지만, 후진국으로서 착취당했던 한국은 잊은 이들에게 건네줄 수 있는 책이다. 나아가 관동대지진 때 일어난 조선인 학살에 분노하면서 조선인이 중국인을 학살한 배화사건은 기억하지 않는, 서구의 마녀사냥 역사는 읽으면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여성혐오는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앞에 놓아줄 거울 같은 책이다. -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친애하는 슐츠 씨》)
최근 나를 가장 사로잡은 문장은 가네코 후미코가 옥중수기에 남긴 말이다. “모든 사람의 기쁨은 타인의 슬픔에 의해서만 존재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문장을 구체적인 하나의 현실로 실감했다. 언뜻 보기엔 깨끗해지고 풍요로워진 사회의 이면에는, 더 깊은 고통과 슬픔을 겪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간결하고 친절하며 명쾌하다. 한국이 차별의 피해자였던 사례와 동시에 소수자를 차별하며 이득을 얻은 사례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소수자 문제에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역지사지만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도 없으니까. 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주변 동료뿐 아니라, 외국인을 보면 덜컥 편견부터 갖는 전국 각지의 친척들까지,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널리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손에 쥐면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하미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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