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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PART 1ㆍ자유 PART 2ㆍ평등 PART 3ㆍ우애 감사의 글 |
Adrian Tchaik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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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전혀 모르는 세상이다. 적어도 그때 내 머릿속에는 그 세상에 관해 아무런 정보도 없다. 그리고 머리 위로는 우주라는 살육의 장뿐이다. 위와 아래가 있다면, 이미 그 행성이 내 영혼을 놓고 벌인 전투에서 이겼고 내가 낙하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인원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공포, 새끼가 아무 생각 없이 나무를 꽉 쥐게 만드는 그 공포. 인류도 원숭이도 상상한 적 없는 종류의 추락이다.
--- p.12 노동 구역의 한쪽 구석에는 매립 장치가 있다. 지구에서 만들어진 유용한 분자 하나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따지고 보면, 유기화학은 굉장히 다용도로 활용된다. 우리 체내 성분 대부분은 온갖 상품을 찍어내는 프린터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성분과 똑같다. 의류와 접시, 의자, 날이 무딘 나이프와 포크 모두 적어도 일부는 인간을 재활용한 것이다. 식량도 마찬가지다. 숙사 내부의 좁은 공간이 그 매립 장치와 맞닿아 있어, 구멍을 통해 음식 쓰레기와 다 쓴 물건을 버리도록 되어있다. 시체를 넣는 큰 구멍은 밖에 있다. 우리의 감정을 고려해서가 아니라, 실용적인 이유에서다. --- p.49 간수들은 통치부의 통제라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결집된 반면, 우리는 제각기 저항하려는 개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망치에 맞아 부서진다. 우리는 점점 더 작은 집단으로 쪼개지거나 너무 작은 공간에 갇혀 함께 짓이겨진다. --- p.152 우리는 개방된 상태다. 바위 게가 다시 일어나서 무시무시한 다리로 우리 내장을 뽑아내거나, 우리를 먹어 치우거나, 우리의 연약한 몸에 알을 주입할 수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보면, 그중 내장을 뽑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신속한 적응이 필요한 일이다. 게다가 우리는 지쳐서 겁먹을 기력도 없다. 식량이 너무 부족해서, 차라리 우리가 그 괴물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우리 역시 킬른의 생물을 소화시키기에는 그것들과의 간극을 메울 능력이 없다. --- p.285 익숙한 원자의 낯선 조합을 가진 온갖 미생물이 우리를 학습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신체 역시 이해하려고 기를 쓰는, 낯선 분자 형태의 언어. 그렇게 기를 쓰다가 처음에는 이상한 단어를, 그다음에는 구와 문장을 알아듣는다. 시작부터 우리 몸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기질적으로 통치부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거나 세상을 보는 데 관심이 없다. --- p.292 우리는 그렇게 하면 우리 속의 지구성, 신이 우리를 만드는 데 쓴 진흙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듯 그 나무들 사이를 돌아간다. 우리는 각 나무가 차지하는 영역 사이, 교환의 통로를 밟지 않고 건넌다. 이곳에는 밀폐된 존재가 없다. 하지만 생물이란 원래 그렇다. --- pp.316-317 우리는 계속 걷는다. 우리는 수용소에 도착한다. 내가 흔들리자 누군가가 나를 도우러 온다. 공감은 비가 새어 들어오게 놔둔 구멍이다. 그들은 그렇게 우리와 연결된다. --- p.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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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피조물을 빚은 진흙과 지구의 몸들을 빚은 진흙을 섞으면?
우주 차원의 오웰식 디스토피아를 깨부수는 것은 무엇인가? 성간 이동이 가능해진 먼 미래, 강력하고 권위적인 글로벌 정부인 ‘통치부’가 외계 행성 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생태학자 아턴 다데브는 통치부가 내세우는 ‘과학 정설’에 도전한 죄로 외계 행성 임노 27g, 일명 ‘킬른’에 있는 노동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30년간의 동면에서 깨어난 아턴을 기다리는 것은 동료 죄수들의 탐탁잖은 시선과 고된 노역 외에도, 지구 관점에서는 기괴한 외계생물들과 벽돌 굽는 가마(kiln)처럼 생긴 그곳 특유의 구조물이다. 킬른에는 지적 생명체가 만든 것이 분명한 구조물, 일명 ‘잔해(ruin)’가 여럿 존재하지만 그것을 짓는 데 사용한 도구를 비롯해 그것을 지은 자들의 유해 등 남겨진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다. 나는 불가능한 그것들을 올려다본다. 외계의 작품. 건설물. 이론의 여지 없이, 지적 존재가 지은 것.(47쪽) 탐사 팀과 노동수용소를 관리하기 위해 킬른에 파견된 테롤런 사령관은 아턴에게 ‘잔해’를 지은 지적 존재의 정체를 알아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사실 사령관이 원하는 것은 지구의 인간을 정점에 둔 우주 차원의 진화 계통수였다. 우주는 피라미드와 같다. 물리학이 화학으로, 거기서 생물학으로 이어진다. 미생물이 지렁이로, 척추동물로, 유인원으로, 우리로 이어진다. 그리고 인류 집합이 통치부 관리로, 과학자 집단의 지성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꼭대기에 앉지 못한다면 굳이 피라미드를 지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114쪽) 쓸모없어진 사람을 ‘폐기’할 수 있는 외계 수용소에서 아턴을 위협하는 것은 답이 정해진 사령관의 질문도, 간수들의 폭력이나 동료 죄수들의 적대감도 아니다. 이미 오래전 킬른을 탐사하다가 외계생명체들에 ‘오염’되어 미쳐버린 1세대 연구자 라스무센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수용소에 퍼지는 가운데, 킬른의 모든 것이 아턴과 죄수들에게 달려든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위협일까? 개체 간 연결, 생물 간 결합, 너와 나의 연대, 그리고 혁명 “공감은 비가 새어 들어오게 놔둔 구멍이다” 이후 아턴은 수용소에서 만난 옛 동료가 사령관의 비인도적, 권위적 처사에 맞서고자 일으킨 반란에 가담하지만 누군가의 밀고로 반란은 실패한다. 아턴과 동료들은 직접 킬른의 야생으로 나가 생태계와 잔해를 조사하는 일을 하는 탐사 팀으로 ‘강등’되고, 어느 날 몇 번째의 탐사에 나섰다가 외계생물체의 공격을 받고 귀환 수단인 비행체를 잃고 만다. 여러 개체가 결합과 재결합을 통해 진화하고 살아남는 킬른의 생태계에서 조난당한 아턴과 동료들은, 감염되어 라스무센처럼 미쳐버리기 이전에 외계생명체에 잡아먹힐 것을 염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서 수용소로 귀환하던 탐사 팀원들은 7일간의 행군 끝에 결국 킬른의 법칙을 받아들이게 된다. 모두 킬른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귀환한다. 킬른의 핵심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304쪽) 그 7일 동안 아턴을 비롯한 탐사 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행군 7일째에 수용소로 무사 귀환한 탐사 팀원들은 이전의 겁먹은 채 서로를 의심하고 밀어내던 그들이 아니다. 그들이 마침내 킬른을 거부할 수 없게 된 순간, 지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명적인 진화가 시작된다. 모든 것이 결합하고 연결되지만 전체주의는 아니고, 영웅담이지만 단 한 명의 영웅이 서사를 이끌어 가지는 않는, 모두가 영웅인 웅대한 결말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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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고 긴장감 넘치는… 차이콥스키의 복잡하게 구성된 세계는 방대하면서도 창의적인 과학, 독특한 외계생명체, 그리고 복잡한 정치적 조작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 생동감 있는 전투 장면, 친근한 농담, 그리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혼합된 이 책은 최상의 스페이스 오페라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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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간 규모의 하이퍼 오웰식 소설. 차이콥스키가 훌륭한 책을 정기적으로 내놓는 방식은 놀랍다. 강력 추천한다.” - 테이드 톰슨 (《ROSEWATER》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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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는 인간과 우주적 차원에서 설득력이 있으며,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다. 이런 여러 작품들로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영국 SF계의 대표 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 스티븐 백스터 (《PROXIMA》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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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이 책은 가장 놀라운 스페이스 오페라 중 하나다.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가 온갖 우주선과 소름 끼치는 외계생명체들과 이상한 기술들을 뒤섞은 맛있는 공상과학 수프에 던져져 영광스럽게 전시되고 있다. 밀도가 높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며, 대규모로 지어진 스페이스 오페라를 찾는 사람에게 완벽하다.” - [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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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혼자서 SF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걸까? 다작 작가지만 꾸준히 훌륭하기에,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 [뉴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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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넘치는 흥미진진한 퍼즐.”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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