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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비채 2025.09.25.
원제
複眼人
베스트
중국소설 top20 1주
가격
18,800
10 1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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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1 동굴 10
2 아트리에의 하룻밤 12
3 앨리스의 하룻밤 22

2장


4 아트리에의 섬 38
5 앨리스의 집 57

3장


6 하파이의 일곱째 시시드Sisid 82
7 앨리스의 오하요 94

4장


8 우르슐라, 우르슐라, 정말 바다로 나갈 거야? 112
9 하파이, 하파이, 우리 하류로 가자 121
10 다허, 다허, 어떤 길로 산에 올라가야 하지? 135

5장


11 바다의 소용돌이 152
12 또 다른 섬 174

6장


13 아트리에 180
14 앨리스 192
15 다허 197
16 하파이 204

7장


17 아트리에의 섬 이야기 214
18 앨리스의 섬 이야기 227
19 다허의 섬 이야기 240
20 하파이의 섬 이야기 250

8장


21 산을 통과하다 260
22 다가오는 폭우 279
23 복안인Ⅰ 293

9장


24 해안도로 306
25 산길 322
26 복안인 Ⅱ 336

10장


27 숲속 동굴 344
28 암벽 아래 동굴 359
29 복안인 Ⅲ

11장


30 복안인 Ⅳ 376
31 해가 떠오르는 길The Road of Rising Sun 379

저자 소개2

1971년 타이완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화가, 사진가이며 현재 타이완 둥화대학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화롄花蓮이라는 타이완 동부 해안 마을에서 작게 농사도 짓고 있다. 1997년, 소설집 《오늘은 휴일本日公休》을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에세이 《나비탐미기》로 ‘타이베이문학상’을 수상했고, 첫 장편소설 《수면의 항로睡眠的航線》로 <아시아위클리> 선정 ‘중문 소설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타이완의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그는 2011년 《복안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계 문단에 발돋움한다. 스웨덴 문학평
1971년 타이완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화가, 사진가이며 현재 타이완 둥화대학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화롄花蓮이라는 타이완 동부 해안 마을에서 작게 농사도 짓고 있다.

1997년, 소설집 《오늘은 휴일本日公休》을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에세이 《나비탐미기》로 ‘타이베이문학상’을 수상했고, 첫 장편소설 《수면의 항로睡眠的航線》로 <아시아위클리> 선정 ‘중문 소설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타이완의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그는 2011년 《복안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계 문단에 발돋움한다. 스웨덴 문학평론가 셰르스틴 요한손에게 “환상과 현실이 절묘하게 뒤섞인, 서정적 슬픔이 흐르면서도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복안인》은 리브르 앵쉴레르상을 수상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의 책’에 선정되며, 미국?영국?프랑스 등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후 6년의 침묵을 깨고 세 번째 장편소설 《도둑맞은 자전거》를 발표한 우밍이는 타이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금전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타이완 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올랐다. 개인의 상실과 가족의 역사, 사회적 기억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도둑맞은 자전거》는 2023년 비채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복안인》은 거대한 쓰레기 섬을 모티프로 생태 위기를 우화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문명의 이기와는 거리가 먼 가상의 섬 ‘와요와요’와 타이완 해안을 배경으로, 쓰레기 소용돌이가 바다와 육지를 집어삼키는 근미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치를 값이 있는 문명이든, 무고한 비문명이든 종말 앞에 예외는 없다는 메시지가 비극적 정서를 자아내는 가운데, 여러 개의 눈을 통해 삶과 세계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복안인’이 등장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신화적 상상력과 시적인 언어가 어우러져 인간과 자연을 사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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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및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둑맞은 자전거》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나비탐미기》 《삼체0: 구상섬전》 《고독한 용의자》 《마천대루》 《해풍주점》(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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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494g | 137*197*25mm
ISBN13
9791173323195

책 속으로

와요와요 섬 사람들은 이 섬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이 섬은 대륙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 와요와요 섬 사람들은 세상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카방(와요와요어로 ‘신’이라는 뜻)이 커다란 대야에 조개껍데기 하나를 띄우듯 그들에게 이 섬을 만들어줬다고 믿었다.
--- p.12

쓰레기 소용돌이가 몇 겁의 거센 파도에 밀려 해안을 덮치는 순간을 누구도 포착하지 못했다. 우박이 가장 세차게 쏟아지는 순간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 우박이 멎자마자 하늘에 차례로 나타난 흰빛, 납빛, 자줏빛 회색 구름이 켜켜이 쌓여 거대한 구름을 만들었다. 구름은 표표히 흩날리는 신화처럼, 지나치리만큼 정제된 시구처럼, 느꺼운 감정을 자아냈다. (…) 그 소리는 하늘의 울림이자, 대지의 포효 같았으며, 태초부터 한 번도 가라앉지 않고 한 번도 소리 낸 적 없는 달이 그동안 응축해놓은 소리를 한꺼번에 터뜨린 것 같았다…….
--- pp.175-176

“너희에게 섬 하나를 내어주겠다. 하지만 부족민의 섬이 나무 수보다 많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바닷속에서 생존하는 능력을 잃고, 광활하고 자유로운 바다를 잃게 될 것이다. 그 대신 바다에 둘러싸인 고독과 익사에 대한 공포를 알게 될 것이다. 너희는 바다에 의지하고 바다를 믿고 바다를 숭배해야 한다. 자손들아, 내 노랫소리는 빗물로, 내 시선은 번개로 바뀔 것이며, 내 생각은 바닷물처럼 어디에든 존재하고, 내가 하는 모든 말은 바닷속 영혼이 되어 너희를 감시하고 명령을 내릴 것이다.”
--- p.219

부족의 노인들은 첫 번째 바다의 현자가 바닷새의 울음을 흉내 내 와요와요어를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는 수천 가지 파도를 묘사할 수 있었대요. 수면의 자글자글한 잔주름부터 철썩철썩 간간이 밀려오는 파도까지도요. (…) 대지의 현자는 섬이 충분히 넓어지고 여러 생물이 번성했으니 와요와요인도 더는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러고는 병을 깨뜨려 물고기 눈알처럼 알알이 부수고 율법을 선포했어요. 섬에 무한정의 사람이 살 수는 없으니 한 가족마다 남자는 한 명만 허락한다고요. 차남은 태어나서 백팔십 번째 보름달이 뜨면 혼자 타라와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했어요.
--- pp.222-224

“그럼 당신은 누구인가요?” 남자가 마지막 남은 절반의 숨을 모아 뱉어낸 이 말은 수천 가지 소리가 한데 모인 합창 같았다.
“내가 누구냐고? 내가 누구냐고?” 복안인의 손에 있는 번데기가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마치 은하계 하나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막 탄생하는 것 같았다. 그의 눈동자가 석영이 박힌 듯 반짝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로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겹눈 속 수많은 홑눈이 바늘 끝보다 가늘고,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 p.374

출판사 리뷰

소설가 김보영, 시인 안희연 추천

“신비롭다. 모든 장면이 별처럼 빛난다.
성스럽기까지 하다.”
소설가 김보영

SF 거장 어슐러 K. 르 귄에게서 “우리는 이제껏 이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라는 극찬을 받고, [타임아웃베이징] 선정 ‘최고의 중문 소설’, 베를린국제영화제 선정 ‘베를리날레의 책’에 오르며,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소설 부문 대상, 프랑스 문학상 리브르 앵쉴레르상을 수상한 작품. 타이완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오른 작가 우밍이의 장편소설이다.

《복안인》은 거대한 쓰레기 섬을 모티프로 생태 위기를 우화적으로 풀어낸다. 문명의 이기와는 거리가 먼 가상의 섬 ‘와요와요’와 타이완 해안을 배경으로, 쓰레기 소용돌이가 바다와 육지를 집어삼키는 근미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산 제물과 여섯 번째 발가락, 인어다리증 태아, 곤충의 눈, 즉 ‘복안’을 가진 초월적 존재 등 신화와 환상을 넘나드는 상상력이 읽는 이를 매혹하는 한편, 종말이 닥치는 과정을 슬로모션으로 포착하듯 차분히 묘사하는 문장이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멀리, 세상의 끝을 알리는 파도가
한 겹 한 겹 흰 주름을 안고 밀려왔다.
이제 남은 것은 종말뿐이었다.”

신화와 환경, 문명의 잿빛 실로 자수하는 지상 최후의 풍경

태평양 한가운데, 어느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외딴 섬 ‘와요와요’에는 기이한 전통이 있다. 집안의 차남은 180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스스로 만든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 것. 그리고 절대 돌아오지 않는 것. 대지의 현자는 그것이 와요와요의 율법이라고 했다. 지나친 풍요는 탐욕을 부르고, 탐욕은 와요와요의 신 ‘카방’을 진노케 하므로 한 가족마다 남자는 딱 한 명이어야 한다고.

차남으로 태어나 바다신에게 바쳐진 소년 ‘아트리에’는 표류 7일째에 식수와 식량을 모두 잃는다. 급기야 물이 차오르는 배를 버리고 바다에 뛰어든 소년은 난생처음 보는 거대한 섬에 좌초된다. 오색빛으로 뒤덮인 섬은 죽은 생물과 악취로 가득했고, 죽은 바다거북의 배에서는 영원히 썩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이 발견되었으며, 섬은 계속 회전이라도 하는 듯 매일 다른 방향에서 해가 떴다. ‘이곳은 저승일까, 지옥일까?’ 불길한 기운이 아트리에를 압도하는 가운데, 그를 태운 섬이 거친 파도를 일으키며 타이완 해안가를 들이덮친다.

“한번은 바다에서 회오리 기둥 아홉 개가 동시에 나타났다. 구름 속에서 전광이 잇달아 번쩍이다가 먹구름에서 가느다란 다리가 자라나듯 빛이 바다로 내리꽂혔고, 수면에 닿는 순간 바닷물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튀어 올랐다. 회오리바람이 멈추고 폭우가 쏟아지자 아트리에는 제발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카방에게 기도했다. (…) ‘바다를 마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카방이시여, 저를 버리시려거든 제 시체가 산호가 되어 고향으로 흘러가게 해주소서.’” 본문 에서

‘공功’과 ‘과過’의 구분 없이 한사코 밀려오는 엄혹한 미래
‘멸滅’이라는 공통의 운명 앞에서 융기하는 공존의 아름다움

《복안인》은 와요와요라는 비문명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소년 아트리에와, 타이완의 문명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성 ‘앨리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기계문명은커녕 문자文字도 없는 와요와요와, 필요에 따라 끝없이 개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타이완의 풍경이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전작 《도둑맞은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겹겹이 쌓아 세계관을 확장한다. 타이완 원주민 ‘하파이’와 ‘다허’, 여행지에서 만난 앨리스와 사랑에 빠져 그를 따라 타이완에 온 ‘야콥센’, 터널 개발 공사 자문으로 타이완을 찾은 ‘볼트’와 환경운동가 ‘사라’까지. 이들은 각자의 삶과 고유한 배경을 지닌 채 폐허에서 조우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삶과 터전을 잃었음에도 담담히 하루를 살아가며, 주변을 살피는 이들의 서사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적 숭고함까지 드러낸다. 스웨덴 문학평론가 셰르스틴 요한손은 《복안인》이 “서정적 슬픔이 흐르면서도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짊어진 이들의 삶을 한데 포개놓는 것은 물론 ‘쓰레기 섬’이지만, 곤충의 겹눈[複眼]을 가진 미스터리한 존재 ‘복안인’도 빼놓을 수 없다. 겹눈을 통해 수만 가지 풍광을 동시에 보는 남자. 그는 어떤 순간에, 어떻게, 또 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그의 출현을 따라 미스터리를 쫓아나가는 것도 소설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토록 고요한 소설이건만 미스터리가 빛난다. (…) 인연을 따라 삶이 펼쳐지다가, 떠도는 오색빛깔 섬이 해일처럼 문명의 해변으로 밀려들어 세계가 합쳐지는 순간의 충격은 굉장하다.” 소설가 김보영

“소설을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인 ‘복안’의 의미처럼 하나의 장르로 수렴될 수 없는, 여러 겹의 ‘눈’을 가진 이야기임을 이해했다. (…) 은폐, 폐쇄, 고립이 아닌 열림, 교환, 확장의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힘을 주는 장엄한 책.” 시인 안희연

“작금의 시대는 세상 모든 것이 다 드러나 보이는 듯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정말로 열려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밍이

세계의 구석과 이면, 그림자와 원본을
관철하는 문학의 창 우밍이 대표작

소설 《복안인》의 탄생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타이완 정부는 타이완 서해안의 줘수이시 하구에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환경 단체와 학자, 학생 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해당 지역은 수많은 생물의 터전이자 특히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였기 때문이다.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우밍이는 환경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3년에 걸친 투쟁 끝에 사업은 백지화되었으나 자연과 미래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무차별 개발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 무렵 작가는 위성 사진으로 처음 확인된 ‘쓰레기 소용돌이’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사진조차 없고 그저 글뿐이었지만 상상 속 이미지는 밤낮으로 그를 괴롭혔다. 이때 작가는 과거 자신이 쓴 단편소설 「복안인」을 떠올렸다. 존재 여부를 알기 위해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만 하는 인간과, 곤충의 겹눈을 통해 세계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는 ‘복안인’. 우밍이는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하는, 설령 무엇을 본다 하더라도 인간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류의 한계를 성찰하며 장편소설 《복안인》을 완성했다.

2025년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에서 우밍이는 자신의 문학관을 밝혔다. “문학이 그 자체로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와 작품이 온전히 하나 될 때, 그 결합에서 태어나는 힘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날카로운 시대 의식과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와 책임을 일깨우는 세기의 걸작 《복안인》. 겹눈 속 수만 가지의 형형한 풍경을 국내 독자가 마주할 차례다.

추천평

신비롭다. 모든 장면이 별처럼 반짝인다. 산과 바다가 말을 걸어주는 듯하다. 성스럽기까지 하다. 인간이 아직 자연의 일부였던 시절을 일깨운다. 자연은 여전히 범접할 수 없이 크며, 우리도 문명 이전의 사람들처럼 속절없이 그 거대함에 삼켜질 운명임을 말해준다.

이토록 고요한 소설이건만 미스터리가 빛난다. 바다에 잠겨가는 집에 홀로 남은 여성과 바다에 산 제물로 바쳐진 원주민 소년이 조우한다. 인연을 따라 삶이 펼쳐지다가, 떠도는 오색빛깔 섬이 해일처럼 문명의 해변으로 밀려들어 세계가 합쳐지는 순간의 충격은 굉장하다. - 김보영 (SF작가, 소설가)
처음에는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도외시하는 신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전통의 가치를 복원하는 소설인 줄 알았다. 다음에는 인간에게 자연을 훼손할 권리가 있는지를 뼈아프게 묻는 환경 소설인 줄 알았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소설에 그런 도식적 구분은 무의미하며, 제목인 ‘복안複眼’의 의미처럼 하나의 장르로 수렴될 수 없는, 여러 겹의 ‘눈[眼]’을 가진 이야기임을 이해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야 한다면 만남과 회복과 성장의 서사를 담은 길고 긴 여정이라 말하고 싶다. 서로 다른 행성에 사는 두 존재가 각자의 삶에서 좌초되어 “쓰레기 산”에서 조우한다. 그들은 각자의 언어를 전부 다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도리어 서로에게 가장 솔직해질 수 있었다. 살아온 환경도, 성장배경도, 성별도 나이도 언어도 다른 그들이 교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스스로 환하게 빛나는 태양처럼 고유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구간,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창 하나”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력하고 슬픈 일이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나와 타인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협곡을 억지로 메우려 애쓰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비록 그들이 잠시 포개졌던 땅이 온갖 버려진 것들로 이루어진 “쓰레기 산”이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다. 각자의 뗏목, 각자의 “타라와카”를 타고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게 아로새겨진 단어는 용기다. 바다에서 온 사람은 끝내 바다로 돌아간다. 책을 덮은 뒤에도 세상은 전과 다름없는 망망대해지만, 기억이라는 눈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다. 은폐, 폐쇄, 고립이 아닌 열림, 교환, 확장의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힘을 주는 장엄한 책이다. - 안희연 (시인)
우리는 이제껏 이런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남아메리카 작품이 우리에게 마술적 리얼리즘을 선사했다면 타이완의 이 작품은 새로운 현실을 새롭게 이야기하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사한다. 그 방식이란 아름답고 황홀하며 압도적이고, 터무니없으면서도 진실하다. 우밍이는 두려움 없는 다정함으로, 인간의 나약함과 세계의 연약함을 써 내려간다. - 어슐러 K. 르 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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