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책 제목과 구문은 동일하지만 세부를 이루는 단어들은 달라졌다. ‘짐’은 ‘상처’로, ‘짐승’은 ‘존재’로 주어와 목적어가 바뀌어 있다. 다만 동사는 그대로 있다. 이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짐이든 상처든, 무언가를 ‘끄는’ 것은 생명의 기본값이자 굴레일 수밖에 없다는 뜻일까. 상처도, 상처를 끄는 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질문해야 할 것은 그다음의 일, 우리의 상처들을 어떻게 재배열하고 재구성해 어떤 미래에 도달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는 얽혀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당신과 내가 그 문턱을 넘어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