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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절이 지나는 자리
일출에 소망을 빌고 … 14 봄이 온다면 … 19 7월을 맞는 마음 … 24 8월은 특별한 달 … 29 수확의 계절 … 34 늦가을 어느 날 … 39 풍요의 계절 … 43 늦가을과 초겨울 … 48 첫눈이 폭설 … 53 2. 발길 따라 마음 따라 집을 나선다 … 58 마트 다녀오기 … 63 여행의 즐거움 … 68 동해를 못 잊어 … 73 풍물시장 … 79 백운대가 날 보자는데 … 83 금강산 관광 … 87 3. 추억의 다른 이름, 그리움 꿈을 꾸다 … 94 꽃밭에 사는 처제 내외 … 98 고향집 살구나무 … 102 그리운 얼굴 … 107 그때 그 친구 … 112 반세기를 돌려 본다 … 116 임의 궁 예방 … 121 4. 하늘과 바람과 별과 함께 달을 보면서 … 126 요즘 눈이 호강한다 … 130 식물들의 살상 … 135 까치를 보면서 … 140 매화 … 145 마늘 … 150 소나무 수난시대 … 155 일기예보 … 160 공해와 함께 사는 세상 … 164 기다리는 마음 … 169 5. 모든 날이 아름답다 믿음 치료 … 174 학생들이 희망이다 … 179 김치 예찬 … 183 설거지 … 188 어느 출판기념회 … 193 손수건 … 198 뚱딴지 … 202 복중에 날벼락 … 206 디-ㅇ동댕 … 210 친절과 이해 … 215 타고난 밥그릇 … 220 지나갑니다 …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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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덥던 찜통더위도 늦가을이 되니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침저녁이면 서늘해지니 긴팔 옷을 입고 발걸음도 가볍다. 하늘도 한없이 높아졌다. 아침 산책길이 경쾌하다. 우거진 잡초 속에 씀바귀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긴 꽃대에 예쁜 꽃을 피웠다. 노란 꽃이 반갑게 웃고 있다.
봄에 피는 민들레가 변종 꽃을 피우는 줄 알았다. 씀바귀 꽃이 이렇게 민들레꽃과 흡사한 줄은 진즉에는 몰랐다. 노랗게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길가 잡초를 정리하지 않은 시청에 불만을 가졌는데 뜻밖에도 우거진 잡초 속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 예쁜 꽃을 만났으니 아이러니다. 겨울 철새들이 아침 일찍부터 공원 위를 떼 지어 날고 있다. 오리들이 성질이 급한가, 겨울 철새 중 제일 먼저 찾아왔다. 적게는 세 마리에서 많게는 열일고여덟 마리까지 활공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떤 무리들은 개천물로 낙하하여 헤엄치는 모습 또한 오랜만에 보는 구경거리다. 황금 물결이던 들판이 허허벌판이다. 그렇게 흔하던 벼메뚜기가 올해는 구경조차 할 수가 없었다. 금년에는 모내기 시절 시끄럽던 맹꽁이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고 여름철 잠자리도 보이지 않고 금년 여름에는 매미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곤충들까지 자취를 감추었나 걱정스럽다.(하략) --- 「늦가을 어느 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