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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산토골에서
자전에세이 한승원에게는 시간이 있는가 대담 바다, 깊고 넓은 원융의 세계(신덕룡) 한승원 연보 2.<목선>에서 <사랑>까지 억압과 저항(김현) 샤머니즘은 한국인의 정신인가(김주연) 어둠 속에서 날아오른 새는 빛살이 되어(김화영) 토속적 공간과 한의 세계(권영민) 동(動)의 바다, 정(靜)의 바다(하응백) 바다, 욕망과 반역의 공간(신덕룡) 한승원의 생태학적 개안(김욱동) 역사와 생명력의 움직임(이태동) 에로스, 시간, 윤회, 화엄(오형엽) 3.내가 좋아하는 이 작품 해산을 찾아서(임동확) 온몸과 온 마음으로 하는 사랑(이승하) 사나흘 끼니를 걸러도 배부른 이야기(이생희) 그 바다에 대한 기억(한창훈) <달의 회유>에 관하여(박청호) <해산 가는 길>에서 건져 올린 몇 개의 화두(김상영) 4.내가 만난 사람 한승원 한글타자기의 추억(문병란) 마애불과 욕망의 불꽃(최하림) 그가 이길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이청준) 남도가 낳은 원색적인 작가(송수권) 세루양복에 중절모 쓴 스무 살 청년(문순태) 풍류문화의 적통(이문구) 한국인의 건강, 한승원(김주연) 과묵하고 순박한 숭늉 같은 인간미(김원일) 이 시대 참다운 선비(허형만) 부러운 것 세 가지(이동하) 바닷가의 큰 산, 한승원 선생님(김선두) 한승원 선생님께(지허) 철저하지만 다정한 사람(강승원) 나를 문득 긴장시켜 주는 분(정찬주) 해풍처럼 싱그러운 영원한 문학청년(임철우) 순금의 이야기(김원중) 노을 저편에 사는 사람(전성태) |
林哲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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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소설의 토속적 특성과 연관하여 검토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토속적 공간에 그려놓고 있는 한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승원은 토속적 신앙으로서의 샤머니즘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데, 한의 운명적 양상을 전제하지 않고는 작가의 관심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한승원이 갖고 있는 무속신앙에 대한 관심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우리 것에 대한 작가로서의 애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근대화의 물결에 밀려 없어져 가고 있는 우리들의 운명관, 우리들의 세계관에 대한 새로운 천착이라고 할 것이다. 작가 한승원은 많은 소설에서 토속적인 공간에 토속적인 인간과 그들의 순박한 운명관을 동시에 펼치기 위해 무속의 장면을 끼워넣고 있다. 소설 『불의 딸』에서도 작중화자의 어머니인 '용왕례'의 가계가 무속적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영적인 흐름이 숱한 곡절을 남기며 소설의 이야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무당인 '용왕례'의 생애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들의 운명적 양상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다. '용왕례'의 신기(神氣)와 신병(神病) - 그것은 한 인간의 운명일 수 있으나, 그러한 운명적인 삶을 위해 '용왕례'는 공수를 되풀이하면서 숱한 인간들의 한풀이를 계속 하게 되는 것이며, 그러한 무당굿의 의미가 민중의 삶의 응어리와 이어지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신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신들림으로 인하여 앓아 눕는 것을 피하여 무당은 뭇사람들의 영혼을 부르고,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연결시켜 준다. 무속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영혼의 마주침은 현세의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다. 작가 한승원은 물론 이러한 무속세계의 논리에 매달려 있지 않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과거의 삶과 과거를 살었던 옛사람들의 뜻이 자연스럽게도 이 무속의 논리에 입각해 있었음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pp.13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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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이 넘도록 문필생활에 전념하면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해 온 중견작가 한승원의 중단편전집이 작년 그의 회갑을 맞이하여 출간된 것에 이어 이번에 그의 삶과 문학을 기리고자 하는 후배 문인들이 회갑기념문집의 형식으로『한승원 삶과 문학』을 엮어냈다. 남도 갯가의 정서에 뿌리박은 한(恨)의 미학과 샤머니즘의 세계에 천착하여 독특한 깊이가 살아 숨쉬는 문학세계를 삼십여 년 동안 일구어 온 그의 삶과 문학이 이 책에 총망라되어 있다.
『한승원 삶과 문학』에 수록된 서른두 편의 글들은 한승원의 문학적 성과와 지대한 공로를 다양한 형식과 관점으로 기념하고 있다. 회갑을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는 '영원한 문학청년' 한승원의 삶과 문학은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모든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족적임이 분명하다. 이 족적을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이 책의 지면을 통해 증언함으로써 이제 한국문학사에 길이 새겨질 또하나의 기념비를 독자들 앞에 세우게 되었다.『한승원 삶과 문학』은 한승원의 문학을 탐구하는 작가론, 작품론, 한승원에 대한 개인적인 에세이는 물론 그의 과거를 한눈에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사진들과 연보, 풍부한 연구서지를 수록하고 있어 한승원의 세계를 보다 가깝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귀중한 자료집이 될 것이다. 한승원에게 있어 그의 고향은 그의 소설과 상상력의 샘이요 그의 문학의 신전이다. 그리고 그의 문학은 그 고향을 그렇듯 크게 품음으로써 끝없이 넓어지고 영원해진다. 그는 고향 바다에 대하여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 것들이 수없이 많다고 술회한다. "화엄의 바다, 우주라는 바다, 내 가슴속에 들어있는 바다, 어머니와 아내와 이웃 사람들의 가슴속에 들어있는 바다, 검은 댕기두루미 속에 들어있는 바다, 슬픔과 가난과 박해 속에 살다가 저승에 가있는 사람들의 바다" 그 바다는 늘 작가 한승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생명을 가진것처럼 사유하고, 그에게 많은 기막힌 것들을 귀띔해주는 존재이다. 복잡다단한 시류의 성급한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문학세계를 꿋꿋하게 지켜나가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이러한 근황을 고려할 때 작가 한승원은 한국문학에서 빛나는 존재로 자리매김될 수밖에 없다. 그가 태어난 곳이고 또한 그의 문학의 고향이기도 한 남도 바닷가는 그의 작품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을 가진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신화적인 바다를 역사적인 공간으로 이끌고 간다. 한승원은 원시적이고 무의식적인 생명력을 샤머니즘의 의식을 통해 원형적으로 형상화하는 한국문학의 독특한 전통을 확대해서 이어가고 있는 중요한 작가인 것이다. 소설은 소설가가 어둠을 감지한 결과 만들어낸 빛이라고 그의 자전에세이는 말하고 있다. 소설을 쓰지 않고 있거나 못 쓰고 있는 상태의 소설가의 어둠 감지기는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한 작품 한 작품을 쓸 때마다 참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그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한승원은 누차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살아있는 한 소설을 계속해서 쓸 것을 다짐한다. 동료작가 이문구의 말대로 해산의 삶은 한국문학사에서 그리고 그 열전(列傳)에 있어서 가장 두툼하고 묵직한 부분의 준비된 자료임이 분명하다. 모든 예술가들의 전범이 될만한 문학에 대한 변함없는 그의 열정과 신념에 바쳐지는 기록물이라는것이 바로『한승원 삶과 문학』이 지닌 진정한 가치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