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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서울은 점령당했다, 꽃들에게 - 7 복자 할머니 - 10 1장 - 15 2장 - 34 3장 - 62 4장 - 86 5장 - 110 6장 - 140 7장 - 166 8장 - 189 9장 - 216 10장 - 244 11장 - 270 12장 - 295 에필로그 차, 마실, 사람 - 340 작가의 말 - 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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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를 그린 이야기들에는 숨겨진 효능이 있다
멸망한 세계를 그린 이야기들에는 숨겨진 효능이 있다. 그것은 체할 때 마시는 매실차처럼, 모종의 이유로 시끄러워진 속을 다스려준다는 점이다. 정확한 작용 원리는 모르겠으나,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상상은 일종의 인지적 거름망이 되어 불순물을 거르고 중요한 질문만을 남긴다. 그 질문, 혹은 감상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같은 차의 맛과 향을 조금씩 다르게 감각하듯이. 중요한 것은 차를 나눠 마신다는 행위이며, 그저 거름망으로 잘 내린 커피를 마시듯 이 소설이 읽히기를 염원한다. - 2025년 가을, 김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