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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라스 왕국의 전쟁이 끝나면 집으로 돌려 보내 주지. 당신가족까지 걱정시킬 필요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가족 따윈 없어.' 크리스는 세운 무릎에 얼굴을 묻으며 말을 계속했다. '나를 포함한, 제국의 상위 클래스의 장군 다섯은 액체가 가득한 유리상자안에서 태어났지. 보통 인간이상의 힘과 마력을 태아 때부터 지니게 되는 그 아이들은, 어머니의 몸 속 대신 기계 속에서 자라. 아니, 배양된다는게 옳겠지. 후훗, 그런 나에게 가족? 웃기는군.'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크리스는 붉은 장발의 남자가 갑자기 바보처럼 보였다. 어떤 대답을 해야 그 바보 같음을 비웃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잡시 고개를 숙인 채 웃음을 참던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죽어도 난 제국에서 죽을 거다 일단은 내 고향이니까. 동물도 죽을 땐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돌리는데, 인공적인 인간이라해서 고향을 찾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 pp. 250-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