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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가장 해로운 약물은 무엇인가
가장 큰 규모의 해악을 초래하는 약물 기호품과 문화 세계로 퍼진 약물 문화와 ‘사이코액티브’ 혁명 미국이 겪은 두 번의 오피오이드 위기 일본의 의약품 남용 및 의존 의약품 남용의 배경 2장 알코올(1) ‘스트롱계 츄하이’라는 괴물 스트롱계 츄하이에 대한 경고 스트롱계란 무엇인가 스트롱계 츄하이가 위험한 이유 스트롱계 츄하이가 사랑받는 이유 알코올로 인한 건강 피해 알코올이 초래하는 타인과 사회에 대한 위해성 3장 알코올(2) 인류와 알코올의 싸움 이성을 마비시키는 음료 진과의 싸움-진 크레이즈와 진 규제 미국의 알코올 규제 다른 나라들의 알코올 규제 알코올 규제가 어려운 이유 4장 알코올(3) 인간은 왜 술을 마시는가 생존을 위한 알코올 알코올로 모이고 연결되는 사람들 어떤 사람이 과음을 하는가 알코올 문제의 배경에 있는 것들 5장 카페인(1) 독이자 양생약, 그리고 최음제 부자연스러운 약물 이상하게도 비난받지 않는 의존성 약물 카페인의 약리학 에너지드링크를 둘러싼 문제 독이면서도 몸에 좋은 약 최음제로서의 카페인 6장 카페인(2) 인류와 카페인의 역사 유럽에 ‘근대’를 가져온 약물 카페인의 기원과 인류와의 만남 카페인에 대한 사회의 반응 카페인이 초래한 비극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약물 7장 일반의약품셀프 메디케이션은 국민 건강을 증진시켰는가 일반의약품의 남용과 의존 실태 젊은이들이 일반의약품에 접근하게 된 이유 일반의약품은 정말 안전한가 ‘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을 둘러싼 여러 문제 ‘물건’의 관리 및 규제뿐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도 지원해야 ‘절대 안 돼’는 이제 그만 8장 처방약의료 접근성 향상이 만들어 낸 의존증 선택적으로 잊히는 약물 피해 수면제·항불안제 의존증이란 수면제·항불안제 의존증 주변 벤조디아제핀이 이토록 문제가 된 이유 대책의 공과와 정신의학과 의료의 과제 정말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불안’인가 9장 담배(1) 두 대륙을 이어 준 이교도의 신성한 도구 최근 들어 입지가 좁아진 약물 담배의 약리 작용, 유해성, 의존성 담배의 기원과 문화적 의미 담배에 대한 탄압과 저항 담배 혐오의 밑바탕에 깔린 차별 의식 10장 담배(2) 사회를 분열시키는 둡 스틱 사람을 게으른 바보로 만드는 약물 사회 시스템에 의한 담배 의존증 확대 담배의 쇠퇴 건강 파시즘의 폭주인가 공중보건 정책은 현대의 ‘이단 심문관’인가 11장 좋은 약물과 나쁜 약물의 차이 빅 쓰리와 리틀 쓰리 약물을 사용하는 인류 ‘익숙한 약물’과 ‘익숙하지 않은 약물’의 차이점 대마가 불법이 된 이유 국제적 흐름의 대전환 ‘좋은 약물’도 ‘나쁜 약물’도 없다 마치며 |
松本 俊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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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이란 뇌에 작용해 정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화학물질을 의미한다. 약물은 기분을 북돋우거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등 ‘기분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가지며, 일부는 의식 상태를 변화시켜 우리에게 ‘비일상적 체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 「기호품과 문화」 중에서 커피나 차, 카카오에 설탕을 넣으면 카페인 소비가 늘고, 담배는 카페인의 대사를 촉진해 이 역시 카페인 소비를 더욱 부추긴다. 또 카페인 과다로 각성한 뇌를 진정시키고 잠들기 위해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숙취로 멍한 뇌를 깨우기 위해 다시 카페인을 찾게 된다. 말 그대로 ‘가만히 있어도 돈이 쏟아지는’ 중독 비즈니스 구조다. --- 「세계로 퍼진 약물 문화와 ‘사이코액티브’ 혁명」 중에서 남부군 출신 약사이자 자신도 모르핀 중독에 빠졌던 존 펨버턴은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향신료와 코카인을 섞어 약용 음료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코카콜라의 기원이다. --- 「미국이 겪은 두 번의 오피오이드 위기」 중에서 이른바 ‘스트롱제로문학’의 대부분은 스트롱계를 과음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묘사한다. 화려한 파티가 아니라 혼자 술에 취하려 마시는 외로운 밤의 풍경이 주된 소재다. 그 가운데에는 맛깔난 표현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예컨대 스트롱계를 두고 ‘마시는 복지’, ‘빈자의 마약’, ‘허무의 술’, ‘고독을 베개 삼아 마시는 술’이라 부르는 식의 비유는 해학과 자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 「스트롱계란 무엇인가?」 중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생산 비용을 낮추고 섭취 효율을 높이면서 인간과 약물의 관계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오피오이드의 경우 모르핀의 분리와 주사기 발명, 담배의 경우 궐련 제조 기계의 개발과 대량 생산의 실현이 그런 변화를 이끌었다. 원래는 신성한 기호품이었던 의존성 약물들이 점차 ‘악마적 독’으로 성격을 바꾸어 간 것이다. --- 「진과의 싸움-진 크레이즈와 진 규제」 중에서 맨정신일 때 인간은 축소하고, 구별하며, 상대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술에 취한 상태는 반대로 확장하고, 통합하며, 상대에게 무심코 “예”라고 응답하기 쉬운 정신 상태를 만들어 낸다. 다시 말해 술에 취한 상태는 인간 내면의 수용 기능, 곧 “예”라고 하는 기능을 강하게 자극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거나 연대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 「알코올로 모이고 연결되는 사람들」 중에서 카페인은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점에서 알코올보다 더 ‘약물다운’ 성질을 지닌다. 알코올은 식욕을 돋우고 졸음을 유도하는 등 생리적 욕구에 따르는 작용을 하는 반면, 카페인은 생리적 욕구에 저항하며 우리를 배고픔과 과잉 활동 상태로 몰아넣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 「부자연스러운 약물」 중에서 에너지드링크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 아마도 스타벅스의 드립 커피보다도 카페인 함유량이 적을 것이다. 문제는 에너지드링크에서는 카페인 특유의 쓴맛이 강한 감미료로 상쇄되어 아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맛이라는 점이다. 블랙커피를 좋아하는 아이는 드물지만 에너지드링크를 좋아하는 아이는 얼마든지 있다. --- 「에너지드링크를 둘러싼 문제」 중에서 시판약은 여러 성분이 한꺼번에 조합되어 있어 마치 ‘비밀 레시피’로 만든 수수께끼 약처럼 보인다. 여기에 기존 제품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성분이 더 추가되고, 광고에는 ‘새로운 성분 ○○ 함유!’라는 문구가 붙는다. 이렇게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 일반의약품은 제품명에 ‘에이스’, ‘프리미엄’, ‘퀵’ 같은 단어가 추가될 때마다 함유 성분의 종류가 많아진다고 말이다. --- 「일반의약품은 정말 안전한가?」 중에서 지금까지 ‘절대 안 돼’라는 구호와 함께 ‘약물에 한 번이라도 손을 대면 인생 망한다’라는 협박이 아이들에게 먹혔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 대부분이 각성제나 대마를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젊은이들이 가장 크게 건강 피해를 입는 것은 ‘한 번 써도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이미 몸소 경험한 일반의약품이다. --- 「‘절대 안 돼’는 이제 그만」 중에서 약물이 가진 의존성은 약리 효과의 강도보다도 섭취에서 효과 발현까지 걸리는 속도에 크게 좌우된다. 이를 ‘보상의 즉시성’이라고 하며, 섭취 후 곧바로 약리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 사용자의 의식에 섭취 행위와 효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각인된다. 그 결과 약물에 대한 의존도와 집착이 높아진다. --- 「담배의 약리 작용, 유해성, 의존성」 중에서 1665년의 페스트 유행으로 당시 런던 시민의 4분의 1이 사망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무렵 담배에는 페스트균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퍼졌다. 그 결과 흡연 습관이 없던 사람들까지 무리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예컨대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칼리지에서는 1665년에 전교생에게 흡연을 의무화했다. --- 「담배에 대한 탄압과 저항」 중에서 다수의 애호가로부터 지지를 얻으면 다수결이라는 이른바 민주주의 원리에 의해 규제가 어려워진다. 결국 ‘익숙한 약물’이란 다수의 사람에게 지지받고 애용되는 약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수의 지지자를 얻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의존성의 강도다. --- 「‘익숙한 약물’과 ‘익숙하지 않은 약물’의 차이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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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고 마시는 익숙한 약물들의 낯선 이야기
이 책에서 말하는 약물이란 뇌에 작용해 정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화학물질을 의미한다. 약물은 기분을 북돋우거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등 감정을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일부는 의식 상태를 변화시켜 비일상적 체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커피나 술과 같은 약물을 매개로 서로 교류하고, 마음의 벽을 허물며 관계를 맺고, 외부의 적에 맞서는 데 필요한 연대감을 키운다. 그렇다면 좋은 약물과 나쁜 약물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합법적인 약물은 안전하고, 불법적인 약물은 무조건 해롭기만 할까? 왜 술과 담배, 커피나 차는 괜찮은데 각성제나 대마는 안 되는 걸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의존증을 유발하는데, 왜 의약품은 괜찮고 특정 약물은 처벌을 받는 걸까? 과연 둘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는 한 걸까? 놀랍게도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약물의 합법과 불법을 가르는 기준은 의학적 판단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술, 담배, 카페인, 의약품과 같은 대표적인 약물은 건강에 미치는 해악과는 별개로 해당 약물이 문화적으로 주류에 속하는지, 세금이나 대기업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지, 혹은 권력층이 선호하는지와 같은 정치·사회적 요인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아왔다. 이 책은 의존성을 지닌 약물 중에서도 알코올, 카페인, 담배, 일반의약품, 처방약 등 현대인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호품과 의약품에 초점을 맞춰 인류와 약물의 역사적 관계를 들여다보고, 부적절한 사용에서 비롯되는 건강상 피해를 알아본다. 또한 중독과 의존증 등 약물의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의학적인 관점으로만 보자면 ‘좋은 약’도 ‘나쁜 약’도 없고, 오직 ‘좋은 사용법’과 ‘나쁜 사용법’만 있을 뿐이라고 단언한다. 더불어 ‘나쁜 사용법’을 택한 사람은 대개 어떤 문제와 고통을 겪고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한 일탈 행위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점 또한 강조한다. 결국 약물 문제의 본질은 약물 자체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독 전문의이자 자신도 심각한 알코올·약물 중독자였던 칼 에릭 피셔의 경고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의존증을 포함해 규모 면에서 가장 심각한 약물 피해는 거의 언제나 합법적인 제품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잊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