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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침묵 속에 은폐된 재난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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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방치된 해킹, 모두가 위험하다
최근 해킹 피해를 당하지 않은 회사를 꼽기가 힘들 정도로 해킹이 빈번해졌다. 더 무서운 사실은 드러난 사례는 일부일 뿐, 은폐된 피해는 훨씬 크다는 점이다.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025.12.26. 손민규 사회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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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해킹을 모른다

제1부 폭풍의 눈 안에서

1장 신고 안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2장 가장 쉬운 먹잇감
3장 신입사원은 죄가 없다
4장 해킹 피해의 종착지
[한 걸음 더] 장난에서 산업으로―해킹의 연대기

제2부 해킹판 안의 플레이어들

5장 그 놈 키보드
6장 음지의 해결사
7장 악어와 악어새
8장 아슬아슬한 경계선
9장 8일 23시간 48분 56초
[한 걸음 더] 해킹 주식회사―월급, 보너스, 그리고 이달의 직원

제3부 우리 사회는 왜 해킹에 취약해졌는가

10장 나를 키운 건 8할이 코인이었다
11장 대문 열고 살던 한국인 DNA
12장 먹고사니즘에 매몰된 결과
13장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한 걸음 더] AI, 해커의 무기가 되다

제4부 절망의 고리를 끊기 위해

14장 국가 해킹 통계부터 잘못됐다
15장 정부가 예스24에 매달렸던 이유
16장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힘
17장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세금 활용법
18장 기는 KISA, 뛰는 해커, 나는 FBI
[한 걸음 더] 해법―‘처벌’이 아니라 ‘설계’다

―에필로그 은폐의 시간을 건너, 치유의 자리로

저자 소개 3

정치부, 산업부, 경제부, 금융부, 부동산부 등을 거친 18년 차 《아시아경제》 기자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온갖 세상사에 간섭하며,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입체적인 의제로 키우는 안목을 길러왔다. 탐사보도가 가진 선한 힘과 영향력을 굳게 믿는다. 일 년에 한두 번씩은 세상에 유의미한 울림을 주는 기사를 쓰겠다는 각오로 기획보도에 매진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고려대에서 경제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4년에 「금리 인상기의 그림자 금융규제 실태와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썼다.
현장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배짱으로, 노트북 앞에서는 끝을 보는 ‘디깅(digging)’으로 정답을 찾아가는 2년 차 《아시아경제》 기자다. ‘구르다 보면 길은 나온다’는 믿음 하나를 품은 채 아스팔트 위에서 맷집을 키웠다. 세상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고 싶어 기자가 되었고, 지금은 산업부에서 IT 흐름을 좇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옛것’의 가치와 그것이 만들어낼 ‘새것’의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중앙대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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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겉면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왜?”를 더 자주 고민한다. 복잡한 사안일수록 한쪽 이야기만 믿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현장과 데이터를 번갈아 살피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 애쓰는 6년 차 기자다. 꾸준함으로 얻어낸 깨달음을 가장 정직한 언어로 전달하고 싶다. 이화여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아시아경제》의 경제부와 금융부를 거쳤다. 현재는 산업부에서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현장을 지켜보며 치열하게 기록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52*225*20mm
ISBN13
9791191998559

책 속으로

우리 세 사람이 그토록 절박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들을 만나야만 2020년대 이후 한국을 뒤흔드는 중인, 그래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몇몇 해킹 사건들이 고작 빙산의 한 조각일 뿐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에선 훨씬 큰 빙산의 본체가, 마치 실핏줄이 터진 것처럼 구석구석까지 금이 간 채 신음 한번 내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빙산이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위태로운 상태라는 걸 세상에 알려야 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은 대비할 수 없고, 드러나지 않은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

우리가 취재를 통해 목격한 대한민국은 이미 해킹이 ‘완료된’ 상태였다. 현재진행형이라기보단 과거완료형에 가깝다고 느껴졌던 그 재난의 실체는, 이미 이 사회를 조용히 집어삼킨 뒤였다. 그게 이 책의 제목을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라고 지은 이유다. 이제는 해킹을 향한 오해와 착각에서 벗어날 차례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하지만 이렇게 해킹 사실이 외부에 노출되는 기업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업들이 은폐를 택한다. 공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이나 일부의 기업 고객만 상대하는 서비스업종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건을 숨길 수 있다. 내부 입단속만 신경 쓰면 외부에서 해킹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은 신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암암리에 해커와 대신 협상해 주는 팀을 찾는 쪽을 택한다.
--- 「1장 신고 안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중에서

결국 ‘대한민국은 제조업 중심 국가다’라는 명제는 ‘해킹은 곧 대한민국의 문제다’라는 현실과 동의어가 된다. 우리가 외면했던 중소 제조기업 공장들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은, 알고 보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의 안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엉성한 최전선 방어 기지였던 셈이다. 해킹을 당한 뒤 은폐하는 대다수의 기업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해킹은 결코 더 이상 어느 영역에만 국한된 사이버범죄에 그치지 않는다. 해킹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공포이며, 제조업이라는 심장을 가진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위협이다.
--- 「2장 가장 쉬운 먹잇감」 중에서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지켜보면서 결국 대한민국의 상명하복 문화는 사이버보안에 독이 되면 독이 됐지, 득이 될 건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윗사람이 직무유기식 명령을 내리면 아무것도 모르는 말단 직원도 순식간에 회사를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날로 진화하는 해킹의 덫에 걸릴 수 있는 건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윗사람에게 반기를 들지 못하는 이 문화는 더욱 위험하다. ‘실수’는 직급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 「3장 신입사원은 죄가 없다」 중에서

우리가 1부의 각 장에서 짚어봤듯, 해킹은 나날이 교활한 사냥꾼이 되고 있는 해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 의식은 제로인 기업, 네 탓만 하고 해결할 능력은 없는 정부가 함께 빚어낸 재앙이다. 이 세 주체가 각자의 자리에서 방치되고 얽혀들면서, 해킹은 우리 모두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구조적 폭력이 되었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서 ‘완벽한 방관자’는 존재할 수 없다. 당신이 오늘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자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니란 의미다. 당신 역시 이 무책임한 시스템이 떠넘긴 불안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해킹의 제일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아플 수밖에 없는 희생자이다. 해킹이라는 재난은, 그렇게 우리 모두의 곁으로 다가왔다.
--- 「4장 해킹 피해의 종착지」 중에서

다른 나라의 경제적·정치적인 문제는 국경 없는 인터넷을 통해 타고 들어와 한국의 재난이 된다. 이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련의 해킹 사태를 해커들의 ‘먹고사는 문제’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국가의 후원을 받던 해커들은 특정한 전략적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이제 시장에 풀린 ‘생계형 해커’들은 당장의 돈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에게 한국의 사회기반시설은 털어선 안 될 금기가 아니었다. 단지 아직 털리지 않은 지갑이었을 뿐이다.
--- 「5장 그 놈 키보드」 중에서

랜섬웨어에 당한 기업들이 살아남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걸 상기한다면, 이런 시장이 생긴 배경은 갈급한 수요에 따른 공급의 자연스러운 증대처럼 가장 원초적인 경제 논리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게 마비된 회사는 손해를 막기 위해 하루라도 더 빨리 대응해야 하고, 피해 사실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철저히 은폐해야 한다. 평소처럼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고 업무를 다시 정상화할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얻어내야 한다. 얼굴도 모르는 해커와 협상에 나서서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뜯긴다 해도 그건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선택이다. 공권력의 부재라는 X축과 생존을 향한 절실함이라는 Y축이 만나 좌표를 찍은 회색지대가 바로 이 지점이었다.
--- 「6장 음지의 해결사」 중에서

더 씁쓸했던 것은 피해기업이 이렇게 이중으로 착취당했음에도 악어새를 처벌하고 금전적인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서 소송만 제기했을 뿐, 정부에 ‘사실 내가 랜섬웨어 해킹을 당했다’는 신고를 뒤늦게나마 했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점이다. 신고하는 순간 ‘보안에 실패한 무능한 기업’이라는 주홍 글씨가 새겨지고, 해커에게 뜯긴 몸값보다 더 혹독한 사회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챘기 때문일 것이다.
--- 「7장 악어와 악어새」 중에서

사이버보안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육중한 철문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닫혀만 있는 문은 없다. 아무리 바깥세상과 단절하려 애써도, 누군가 문을 활짝 열어버리면 그 육중함은 순식간에 무력해진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이 위험천만한 문의 개폐 권한은 오직 화이트해커들의 선택과 양심에 맡겨져 있었다.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매달린 이 위태로운 균형을 무엇으로 지켜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선을 지키는 일’이 부정한 일탈보다 그들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되도록 만들 수 있을까.
--- 「8장 아슬아슬한 경계선」 중에서

그리고 이 시스템이 퍼뜨리는 공포는 위협의 주체 혹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 바우만이 말한 ‘액체 공포(Liquid Fear)’ 그 자체다. 그 공포는 종각역 앞의 어느 시민이 들려준 말처럼, “언제, 어느 경로로, 누구 손에 들어가 내게 어떤 공격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찜찜함과 같다. 다크웹은 우리 모두가 그 예측할 수 없는 찜찜함을 일상에서 안고 살아가도록 강제한다. 이 어둠의 시장이 영속하는 한 우리의 끈적한 불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9장 8일 23시간 48분 56초」 중에서

이제 우리가 상대하고 싸워야 할 대상은 더 이상 해커라는 인간이 아니다. 오직 돈과 수익률이 목적인, ‘추적 불가능한’ 비트코인과 ‘해킹 실력조차 필요 없는’ RaaS가 구축한 거대하고 자동화된 ‘해킹 범죄 공장’ 그 자체다. 이 범죄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왜 하필이면 우리가 당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공허하다. 자동화된 공장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취약하고, 가장 돈이 되는 다음 원재료를 찾아 이윤을 남길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 공장의 연료인 비트코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이자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 「10장 나를 키운 건 8할이 코인이었다」 중에서

빨리빨리 문화나 냄비 근성 같은 여타의 한국적인 특성 중에서도 유독 ‘대문 열고 살던 DNA’가 위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동체 내부의 신뢰를 외부 세계에 대한 경계심 없이 디지털 공간에까지 확장해 버리는 낙관적 방심. 이것은 사이버 세계의 생존 문법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적 앞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다.
--- 「11장 대문 열고 살던 한국인 DNA」 중에서

먹고사니즘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기업인들에게 굳은살처럼 배인 관성이었다. 하지만 평생 그들을 버티게 했던 생존 전략은 이제 아킬레스건이 됐다. 안전벨트 착용을 놓쳐버린 소방관처럼 눈앞의 생존에만 집중한 나머지 해커라는 새로운 적을 감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 「12장 먹고사니즘에 매몰된 결과」 중에서

한국처럼 편리함을 선(善)이자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는 보안이 마지막 순위로 밀려나기 쉽다. 보안은 본질적으로 불편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추가 인증을 요구하고, 정기적인 비밀번호 변경과 업데이트 의무를 부여하며, 네트워크를 분리하는 수고를 감수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 「13장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중에서

하지만 이번 취재는 내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때로는 가장 편리하게 차려진 밥상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그 음식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정부가 자신들이 유리한 판대로 짜놓은 알리바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대중에게 유통하는 순간, 기자들은 사실을 보도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감시자가 아니라 현실을 왜곡하는 공모자가 되어버린다. 내가 본 통계의 진짜 비극은 그것이 틀렸다는 사실을 넘어, 아무도 그것이 틀렸다는 걸 몰랐던 현실 자체에 있다.
--- 「14장 국가 해킹 통계부터 잘못됐다」 중에서

일련의 해킹 사태는 우리에게 묻는다. 사이버 공간에서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기업과 국민을 보호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건 KISA의 가이드라인처럼 현실적인 쟁점과 해결 방안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원칙만 늘어놓거나, 위약금 같은 눈앞에 놓인 떡 하나를 더 먹여주는 일이 아니다. 기업이 해킹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할 곳이 음지의 협상가가 아니라, 망설임 없이 국가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해킹 위협을 줄여나갈 제도와 환경을 철저하게 마련하는 것이다.
--- 「15장 정부가 예스24에 매달렸던 이유」 중에서

대통령실이나 부처에서 아무리 AI 시대에 적합한 사이버보안 전략을 내놓는다고 해도, 국회가 이를 뒷받침할 법안과 예산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모든 전략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시대에 맞게 국회도 변해야 한다. 기술과 보안에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국회에 존재한다면, 이들이 건설적인 비판까지 멈추지 않는다면, 사이버보안 정책은 정쟁에 휘둘리지 않은 채 한 발짝을 내딛더라도 늦지 않은 시기에, 비로소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 「16장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힘」 중에서

그의 대답을 듣고 효과적인 정책은 인간의 본성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선명해졌다. 좋은 정책은 오히려 본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물길을 사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게 영리한 정책 설계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기업 보안에 관한 정부의 접근은 ‘알아서 투자하라’는 식이었다. 비용을 따지는 기업인들의 본능을 ‘계몽’하려 했다. 하지만 바람이 아닌 햇살에 코트를 벗은 나그네의 이야기처럼, 훈계나 처벌보다 세금 감면이라는 경제적 유인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풍토를 변화시키는 데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가가 해커의 목덜미를 직접 휘어잡을 수 없다면 기업들이 스스로 방패를 들도록 ‘게임의 룰’이라도 바꿔주는 게 마땅한 일 아닌가.
--- 「17장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세금 활용법」 중에서

그럼에도 우리나라 정부 기관들이 이권 다툼에서 벗어나지 않고 따로따로 흩어져 해킹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랜섬웨어로 기업들을 괴롭힌 진짜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국제 해킹 조직 사이에서 ‘한국은 별 5점짜리 가성비 맛집’이라는 인식이 통용되고, 해커들은 한국에 오고 또 올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단 한 건이라도 좋으니 FBI처럼 우리나라도 해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는 성공 경험을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의 경험이란 KT 사건처럼 국내의 행동책 정도를 검거하는 수준의 성과가 아니다. 그것은 국경 너머에 있는 적을 찾아내 무력화시키고, 그들이 착취한 비트코인을 추적해 빼앗아 오는 전쟁 수준의 승리여야 한다.
--- 「18장 기는 KISA, 뛰는 해커, 나는 FBI」 중에서

다행히 우리의 절박한 두드림은 곳곳에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 요지부동이던 정부와 국회가 무너진 외양간을 고칠 정책들을 하나둘씩 내놓기 시작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보안 대책을 강화할 방안을 구체화했고, 연내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회에서는 세금 혜택을 포함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보안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무엇보다 한국기자협회까지 우리 기사가 한국 사회에 던진 묵직한 파급력을 인정해 ‘이달의 기자상’으로 우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2025년이 저물어가는 이 순간까지도 해킹 소식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정부의 무능과 안일함을 날 서게 고발했다. 하지만 이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다. 그것은 정부가 뒷짐 진 ‘심판자’의 안락한 의자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신 해킹당한 기업을 양지로 이끌어내는 ‘조력자’가 되어 함께 뛰어달라는 요구다. 결국 그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켜내는 힘은, 우리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진실과 연대에서 나온다는 믿음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읽지 않고 한국의 해킹 사태에 관해 논하지 말라!
대한민국을 뒤흔든 해킹의 모든 것을 파헤치다

“우리는 지금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예외는 없다. 국가도, 기업도, 당신도,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해킹으로 온 나라가 뒤집어졌다. 2025년 12월 초, 이 책이 인쇄되고 있는 현시점의 ‘쿠팡 사태’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우리 사회를 강타하는 중이다. 무려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는데, 연 40조가 넘는 매출의 대기업조차 그토록 허술하고 부실한 보안 관리 체계를 꾸려왔다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같은 시점에 디지털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외부 해킹 세력의 공격으로 54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증발했다. 바로 그때 가정집 안에 달린 ‘홈캠’ 12만여 대를 해킹한 뒤 해외에 성 착취물로 팔아넘긴 범죄자 4명 역시 검거됐다. 사이버범죄는 이렇게 우리의 일상을 시시각각 파괴하고 있다.

대체 왜 우리나라에선 이런 일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는가? 한국은 왜 ‘보안 공백’의 나라, 아니, 아예 보안이란 개념 자체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 나라가 되어 버렸는가?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는 이 질문에 답하는 최초의 심층보고서다. 《아시아경제》에서 기자로 일하는 저자 심나영, 전영주, 박유진이 쓴 이 책은 한국이 ‘해킹의 나라’이자 ‘해커들의 놀잇감’이 된 이유를 치열하게 추적한다.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 정부가 해킹을 명백하게 방치했음을, 그리고 지금도 방치하고 있음을 정교하게 논증한다.

책은 지금껏 해킹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을 전면적으로 무너뜨린다. 우리가 해킹의 절박한 위협을 얼마나 똑바로 인식하지 못했는지, 한국이 이 문제에 얼마나 어설프고 안이하게 대처했는지를 총체적으로 밝혀낸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해킹이 심각해진 요인과 양상, 기술적·문화적 배경과 토양, 그 범죄의 정확한 실태와 장기적 전망에 관하여 이토록 치밀하고 철저하게 다룬 책은 한 권도 없었다. 그야말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첫 번째 책, 첫 번째 지적 결실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다.

이것부터 명확히 짚어두어야 한다. 우리는 해킹을 모른다. 모두가 안다고 생각했을지언정, 실인즉 아무도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정확히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버범죄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전체 해킹의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해킹을 당해도 신고하지 않는 국내 기업이 열 곳 중 아홉 곳이 넘는다는 사실은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일단 사이버공격을 당했던 피해기업들이 숨긴다. 우리 정부는 그 기업들을 구제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 정치권과 언론은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할 의지도, 능력도 전무하다. 그래서 “정형화된 재난의 공식”이 모두를 포위해 버렸다. SK텔레콤, 삼성전자, KT, LG유플러스, 인터파크, 올리브영,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이런 대기업들이 해킹당한 게 알려지고, 정부와 정치인들이 제재를 논하면서 호통을 치고, 기업들의 대표나 임원은 고개를 숙이고, 시민들은 분노한다. 지금 몇 년째 반복되면서 뉴스와 포털을 장식하는 레퍼토리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이런 레퍼토리의 근원적 이유를 묻지 않았다.

대체 왜 해킹에 당한 기업들이 신고하지 않는가? 왜 절대다수의 기업은 해커들이 원하는 대로 ‘몸값’을 지불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사태를 마무리하려 하는가? 저자들은 해킹 피해기업들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그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그것이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를 낳은 첫 번째 의문이었다. 답은 간단하다. 해킹을 당한 것을 나라에 알려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오히려 정부가 자신들을 ‘가해자’이자 ‘범법자’처럼 몰아세우기 때문이다. “범죄를 당하면 신고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인 사회에서, 유독 해킹 피해기업에만큼은 ‘신고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된 기막힌 아이러니”가 이렇게 등장한다. 해킹이라는 범죄 앞에서 국가 기능은 완전히 멈춰있다. 최소한의 공적 관리·감독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그러니 공공의 테두리 안에선 아무도 신뢰할 수 없는 사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해킹의 생태계 안에선 분명 공권력이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해킹은 한국 사회의 치명적인 자화상이다
‘한국적인 너무도 한국적인’ 취약점들이 우리의 목 끝을 겨누다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릴 만한 놀라운 지적 결실”
―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해킹 앞에서 마땅히 시민을 보호해야 할 공공성과 공권력이 부재하다는 것. 바로 이게 이 책이 파고드는 핵심적인 쟁점이다. 이제 저자들의 눈에 비친 해킹 사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재난의 양상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그동안 은폐되었던 해킹이란 재난의 본체를 직시하면, 우리는 이 참사가 ‘대한민국 그 자체’를 함축하고 있다는 걸 똑똑히 알 수 있다. 즉, 해킹 사태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이 얼마나 취약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회인지를 폭로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익명의 범죄자들이 들끓는 디지털 세계 속에서, 그 새로운 것도 없는 사이버테러의 위협 앞에서, 우리 정부와 국가 시스템은 아무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한 채 계속 무력함과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공공의 루트를 거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은 필요하다. ‘맨땅에 헤딩하듯’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특히 더 그렇다.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해커와 ‘몸값 협상’을 해주고 그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실무’를 맡아주어야 하니, 여기서부터 광활한 사적 지하경제가 등장한다. 저자들은 피해기업과 해커 사이를 오가는 ‘음지의 해결사’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해커보다 더 악랄한 포식자로 돌변한 협상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해킹 생태계 안에 ‘우리 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블랙해커와 맞서 싸우는 화이트해커를 만나 그들의 고뇌를 듣고,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사회적·제도적으로 장려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다.

해킹 피해기업들이 ‘협상’을 가장한 ‘협박’을 받는 어둠의 무대, 다크웹을 들어 보았는가? 저자들은 “세계 해커 조직들이 운영 중인 어둠의 쇼핑몰들이 밀집된 공간, 온갖 정보와 욕망이 차갑고 무감각하게 거래되는 암시장”이라 할 수 있는 그 음지의 공간을 탐사하고, 거기서 우리 기업들이 잘린 고기처럼 전시된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다. 이처럼 해커들이 잔혹한 칼부림을 하며 뛰노는 판은 전 세계의 지정학적 갈등과 균열이 압축된 현장이기도 하다. 예컨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후 러시아와 중국 해커들의 활동과 연결되는 맥락을 촘촘하게 복원하고, 그런 흐름이 2025년 7월 SGI서울보증 해킹으로 연결되어 우리나라 전세 세입자들을 곤경에 빠뜨렸다는 저자들의 분석은 특히 흥미롭다. 해커에겐 국경이 없지만, 그들의 먹잇감은 항상 특정한 국가의 국적을 가진 시민이다. 이러한 일련의 취재를 통해 저자들은 “해킹이 일차원적인 약탈을 넘어 수요와 공급,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하나의 완벽한 경제 생태계가 되었음을 확인”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왜 해킹에 더욱 취약해졌을까. 저자들은 그 이유를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이를테면 우리는 몇 년간 한국을 휩쓸었던 코인 열풍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와 해킹의 그 긴밀한 연관성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구의 허락이나 감시 없이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은 기존 금융시스템의 추적을 철저하게 무력화했다. 그래서 해커에게 완벽한 ‘가면’이 되어줄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기술의 부작용엔 짐짓 눈을 감아버린 채 그저 암호화폐가 선사하는 ‘돈벼락’에 열광했다. 더욱이 ‘한국적인 너무도 한국적인’ 먹고사니즘과 편의주의, 안일한 집단주의와 위계적 조직문화 같은 것들은 우리를 “해킹이라는 먹이사슬 생태계의 최하위계층”으로 떨어뜨렸다. 모두 이 나라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이 된 K-컬처의 본산”이란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명목 GDP의 26.5%를 차지하는 지방 곳곳의 제조업 현장이 겪고 있는 해킹의 피해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해킹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공포이며, 제조업이라는 심장을 가진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위협”이라는 저자들의 분석은 더없이 날카롭고 뼈아프다.

“이 책을 읽으면 해킹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임종인 (전 청와대 안보특보)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은폐: 해킹당해도 숨는 기업」,
이제 한국 사회 전체를 드러내는 정밀한 해부도가 되다!


익숙한 것만 바라보지 말고, 바라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지 말고, 진정 가감 없이 우리 자신을 바라보라. 정직하게 바라보라. 이 책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가 담고 있는 강력한 메시지다. 저자들은 해킹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대한민국의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국가 거버넌스의 실체를 체계적으로 복원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초적인 실태 파악조차 엉망이다. 정부가 내놓은 정보보호 실태조사 보고서, ‘국가 통계’라는 이름을 달고 “통계의 기초를 무너뜨린 자료” 앞에서 저자들은 망연자실한다. 정부의 해킹 통계가 “현실을 비추는 대신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까웠”다면, 대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히 문제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장기적 대안을 마련하는 일에도 그만한 공을 쏟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치밀하고 뚝심 있게 강조하는 바는 국가의 역할을 ‘무능하고 무력한 심판관’에서 ‘유능하고 영리한 설계자’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무능한 해결사는 이미 벌어진 범죄의 뒤꽁무니만 쫓지만, 영리한 설계자는 범죄 자체가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땠는가? 정부의 각 부처는 자신의 영역과 권한을 지키기 위해 아군과 다투는 행태를 끊임없이 보여주었고, 국회는 한국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는커녕 해킹이라는 재난을 ‘정치적 쇼맨십’의 소품으로 활용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랬기에 해커들이 한국에서 아무리 활개를 친들 잡힐 위험은 ‘제로’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유능함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는 유능해야 한다. 정부도 유능해야 하고, 국회도 유능해야 한다. 저자들은 수많은 전문가와 토론하고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헌을 섭렵한 뒤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들의 보안 체계를 검토하며 “정확한 진단, 실질적인 유인, 적을 압도하는 응전”이라는 청사진을 세워나간다.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의 세 저자인 심나영, 전영주, 박유진은 2025년의 초입에 해킹 문제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아시아경제》 기획 시리즈 「은폐_해킹당해도 숨는 기업」를 연재했으며, 이 기사로 한국기자협회의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수개월간 피해기업을 찾아다니며 사례를 확보하고, 생생한 증언과 전문가 취재,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짚으며 기존 보도와 차별화를 이룬 기획보도. 시의성과 영향력, 후속 정책 유도 차원에서 탐사보도의 본령에 충실한 수작.”). 이 14편의 시리즈 기사가 반년간의 추가 취재와 보강을 거쳐 이 책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로 완성되었다. 저자들은 한 해 동안 그야말로 해킹 문제와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이 책을 써 내려간 셈이다. 막 사춘기가 된 딸아이를 둔 언론사 입사 18년 차의 워킹맘 기자, 험한 언론판에 열정만 믿고 뛰어든 입사 2년 차 새내기 기자, 입덧이 심해 자두를 먹으며 버텼던 예비 엄마 기자. 이 세 사람은 왜 “거의 1년 동안 개인적인 생활은 다 포기한 채” 해킹 취재와 책의 집필에 매달렸을까? 해킹 사태가 “한국 사회의 가장 곪아버린 환부”임을 깨달았다는 세 저자의 치열한 기록은 우리 사회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 책을 집어들 독자들이 먼저 그것을 확인할 차례다. 이 책은 한국의 많은 것을 바꿔놓을 것이다.

추천평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싸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싸움에선 결기가 중요하다.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기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해킹이라는 범죄와 어떻게 싸워왔는가. 세계의 지정학적 갈등과 균열, 고도의 정보 기술이 맞물린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가. 지금,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를 한 페이지, 한 글자도 놓치지 말고 읽어보라. 왜 우리가 해킹과의 싸움에서 계속 패배하고 있는지, 패배할 수밖에 없는지, 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해킹은 재앙이며, AI 시대엔 더 심각한 재앙이 될 것이다. 우린 그 거대한 위협 앞에서 무능하고 비굴한 나라를 원하지 않는다. ‘단호한 마음’으로, 이 책을 국가의 미래와 공동체의 앞날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임종인 (전 청와대 안보특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
우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국가를 꿈꾼다. 기민하면서도 역동적으로 국가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기업을 바란다. 기본에 충실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미더운 정부를 원한다. 수년 전부터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해킹 범죄는 우리 모두의 근본적인 위기 대응력을 살펴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킹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힘들게 쌓아 올린 많은 것들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꼼꼼하게 읽는 일은 그 난제를 풀어가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릴 만한 놀라운 지적 결실이다. -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대한민국의 해킹 사태에 대해서 이 정도로 깊이 들여다본 책이 있었는가.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를 읽으며 내내 감탄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해킹은 단지 한 기업에 닥친 불행한 사건이 아니다. 안일한 보안 의식, 정책적 방임, 허술한 시스템이 만들어낸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위기이며 우리의 일상을 뒤흔드는 총체적 위협이다. 이제 우리가 외면해 온 해킹의 민낯을 제대로 마주 볼 때다. 이 책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의 진정한 협력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 이해민 (제22대 국회의원, 전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
왜 해킹을 당한 기업들이 음지로 숨어드는가? 왜 우리 정부 당국과 국회는 해킹 앞에서 번번이 패배하고만 있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총체적 현실이 빼곡하게 실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해킹의 실태가 어떠한지, 그 기술적 재난이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해킹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부터 바뀌어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 기업 생태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덤이다. -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자문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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