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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Au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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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그리고 대중의 상상력에 제인 오스틴만큼 큰 영향을 미친 작가는 드물다.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딸이자, 사랑받았던 자매, 조카들의 정 많은 이모로서 비교적 조용한 삶을 산 듯 보이지만, 그녀의 글 속에는 풍성하고도 생생한 상상력, 놀라운 내면세계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드러난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그리고 때로는 상처 주는) 방식에 대한 제인 오스틴의 통찰력은 그녀의 작품이 수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공감을 주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제인 오스틴의 가장 사랑받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재치 넘치는 통찰을 엿보며 일 년을 보낼 것이다.
오스틴은 여섯 편의 대표 장편 소설로 가장 잘 알려졌는데 《이성과 감성》 (1811), 《오만과 편견》 (1813),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 (1816), 《노생거 사원》 (1817), 그리고 《설득》(1817)이다. 이 외에도 짧은 (그리고 짓궂게 웃기기도 한) 서간체 소설인 《레이디 수전》 (1871)을 쓰기도 했다. (《노생거 사원》과 《설득》,《레이디 수전》 은 사후에 출간되었다) 이에 더해, 두 편의 미완성 소설인 《샌디턴》 과 《왓슨 가족》 을 남겼으며, 《쥬베닐리아》 라고 알려진 초기 작품 모음집도 있다. 우리는 이 모든 훌륭한 작품들의 짧은 발췌문도 함께 만나 보게 될 것이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1월 13일 이토록 마음이 잘 통하고 취향이 닮았으며, 감정이 하나로 이어지고 서로의 얼굴을 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이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 그 둘은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었다. 아니, 낯선 사람보다 더했다. 다시는 서로를 알아 갈 수 없는 사이였으니까. 그것은 영원한 생경함이었다. --- 「설득」 중에서 2월 4일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꽤 뿌듯하고 대단히 만족스러워. ? 책이 좀 가볍고 밝고 반짝거리긴 하지만. ? 좀 어두운 면이 있길 바랐는데. ? 책 군데군데 장을 좀 길게 쓸걸. ? 가능하다면 의미 있는 내용으로, 그게 아니라면 진지하고 그럴듯한 허튼소리라도 좋으니까. ? 이야기와 관련 없는 거라도 괜찮아.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 월터 스콧에 대한 비평, 혹은 보나파르트의 역사 ? 뭐든 대비를 형성해 독자가 전체 문장의 유쾌하고 경구적인 표현을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 「커샌드라 오스틴에게 보내는 편지, 1813년 2월 4일 목요일」 중에서 4월 27일 초턴 교구에 거주하는 나, 제인 오스틴은 이 유언장이 나의 최종이라 선언한다. 내가 사망 시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 또한 사후 나에게 지급될 모든 것을 가장 사랑하는 언니, 커샌드라 엘리자베스에게 유산으로 준다. 단, 먼저 내 장례 비용과 내 오빠인 헨리에게 50파운드, 비종 부인에게 50파운드를 유증한다는 조건을 건다. 이 금액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되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자매를 이 유언장의 집행인으로 임명한다. 제인 오스틴 --- 「유언장, 1817년 4월 27일 일요일」 중에서 5월 24일 1813년 이날 쓴 이 매력적인 편지에서 오스틴은 언니에게 미술 전시회에 갔던 일을 쓰면서 초상화 중 자신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적었다. 헨리 오빠와 스프링 가든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갔었어. 훌륭한 전시회는 아니었지만 정말 즐거웠어. 특히 (패니에게 말해줘) 빙리 부인을 꼭 닮은 작은 초상화가 있었거든. 나는 그녀의 언니의 초상화도 볼 수 있길 바랐지만, 다아시 부인은 없었어. ?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시간이 된다면 가게 될 그레이트 전시회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 빙리 부인은 [초상화는] 키나 얼굴형, 이목구비며 사랑스러움까지 완전히 그녀 자체였어. 그보다 더 닮을 수는 없겠더라. 그녀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초록색 장식품을 달고 있었어. 초록색을 가장 좋아할 거라고 믿었던 내 생각을 확신하게 됐지. D 부인은 분명 노란색 옷을 입고 있을 거야. --- 「커샌드라 오스틴에게 보내는 편지, 1813년 5월 24일 월요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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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그녀의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제인 오스틴은 영국 시골에서 글을 썼지만, 그녀의 문장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사랑과 오만, 자존심과 용서, 계급과 자유에 관한 통찰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독자를 사로잡는다. 재치 넘치는 유머, 섬세한 감정 묘사, 명징한 통찰을 하루 한 장씩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읽는 즐거움’을 넘어 사유의 리듬을 회복하게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기쁨과 실망, 오해와 용기, 성장의 순간들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질문을 던진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존심과 용기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 “나답게 산다는 건 어떤 선택을 의미하는가?” 이 책만의 특별함 - 숨겨진 작품과 편지까지 담아낸 유일한 인용집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좀처럼 볼 수 없던 제인 오스틴의 ‘숨겨진 문장들’을 함께 담았다는 점이다. 대표 장편뿐 아니라 미완성 유작《샌디턴》, 생전에 발표되지 못한 《왓슨 가족》, 어린 시절의 재기 넘치는 실험이 고스란히 담긴 《쥬베닐리아》를 수록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보낸 은밀하고 사적인 편지들까지 실어 작가로서의 오스틴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오스틴’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여기 내 동생 중 한 명에게서 온 편지가 있어요. 얘네들은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답니다. 여성들만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편지 친구들이지요.” -파커 씨, 《샌디턴》 “가난은 큰 불행이야. 하지만 지식과 감성을 갖춘 여성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불행일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 나는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결혼하느니 학교 선생이 되겠어. (그보다 안 좋은 건 아무것도 떠올릴 수가 없네).” - 에마 왓슨, 《왓슨 가족》 특히 1815년, 《에마》 출간을 앞두고 섭정왕의 사서 제임스 스태니어 클라크에게 보낸 편지는 ‘위대한 작가’의 이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다. “저의 가장 큰 염려는 이 네 번째 책(《에마》)이 앞선 책들이 쌓아놓은 좋은 점을 망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번 책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아무리 크다 해도, P&P를 더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재치가 부족한 것 같고, MP를 더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분별력이 모자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돕니다.” - 제임스 스태니어 클라크에게 보낸 편지, 1815년 12월 11일 흥미로운 점은 제인 오스틴이 자신의 작품을 ‘P&P’(《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MP’(《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처럼 오늘날 팬덤에서 쓰는 것 같은 약어로 가볍고 능숙하게 줄여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표기는 그녀가 자신의 작품들을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위대한 작가에게도 작품마다 다른 애착과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출간된 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의 이 솔직한 고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제인 오스틴’ 뒤에 숨어 있는 불안, 겸손,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창작 의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작품 뒤의 작가’를 함께 만나는 드문 경험까지 선사한다. 사랑을 가득 담아, 제인 오스틴― 오스틴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가장 친절한 입문서가, 이미 그녀의 작품을 사랑해온 독자에게는 평생 곁에 두고 싶은 문장집이 될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맞이하는 365개의 문장은 어느새 독자의 언어가 되고 감정이 되고 기억이 된다.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이제 우리는 그녀의 문장과 함께 365일을 살아간다. 200년 전 작은 책상 위에서 쓰인 문장들이 오늘 우리의 하루를 다정히 비춰줄 때, 그것이야말로 제인 오스틴을 다시 읽는 가장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