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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 Bohl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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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너만의 세상이 있니?
네, 내가 크면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모든 걸 새로 만들고 모든 걸 다르게 정할 거예요. 어떻게 말이냐? 내 세상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을 거예요. --- pp.4-5 그리고 네 동생은 계속 아기일 거야. 영원히 말이다. 기저귀가 얼마나 많이 필요하게 될지 상상해 보렴. 그리고 네 동생은 영원히 기어다니기만 하겠구나. 걷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거야. --- pp.16-17 이 세상을 만든 분한테 화가 나지 않으세요? 왜 화가 난다고 생각하지? 할머니가 더 이상 여기 없으니까요. --- pp.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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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가족을 잃은 아픔 위로 우리는 새로운 시간을 채워 갑니다
죽음 때문에 할아버지와 헤어지게 될 거라면, 차라리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브루노의 계획입니다. 아무도 죽지 않으면 세상이 붐비게 되니까, 아무도 태어나지 않으면 되겠지 하는 것도 브루노의 대책입니다. 아무도 태어나지 않으면 모두가 늙어 가기만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들은 누구의 보살핌을 받을까요? 그렇다면 그냥 지금 이대로 차라리 시간이 멈춘다면 어떨까요? 이 또한 다른 문제가 생기지요. 동생은 영원히 아기일 것이고, 자신은 영원히 글을 읽을 줄 모르는 1학년으로 살게 될지도요.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시간을 멈추고 글 모르는 1학년인 채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죽음이 끝이 아닌 다른 존재로서 머물며 우리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는 믿음 생각할 것이 많아진 브루노는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나무는 언제 그만 자랄지 스스로 아는 것 같은데, 브루노도 그때를 알게 될까요? 죽음과 헤어짐을 겪을 때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이별의 슬픔을 견뎌 낼 수 있을까요? 나들이의 목적지인 할머니의 묘지에 도착해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했던 날들과 브루노와 함께하는 날들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태어났고,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사이 시간 속을 살며 행복과 기쁨, 슬픔 그 모든 것을 겪지요. 언젠가는 꼬마 브루노도 다 겪을 것입니다. 책장을 다 넘기는 동안 할머니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할머니가 계속 나왔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정말 브루노와 할아버지 곁에 어떤 다른 존재로 머물렀던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