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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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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곤충을 마주하기 위해 들판, 정원, 숲을 찾아 헤맨
용감한 탐험가, 열정적인 연구가, 뛰어난 예술가의 탈바꿈 순간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은 어릴 적부터 작은 곤충을 향한 호기심을 멈출 수 없었다. 소란한 환경을 피해 다락방에 머물며 자신의 관심사인 작은 곤충에 푹 빠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메리안이 태어난 17세기는 여성의 사회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던 시대였다. 하지만 동판화가이자 명성 있는 출판인이었던 생부와 꽃 전문 화가로 활동한 새아버지의 지원으로 메리안은 그림과 판화를 일찌감치 배워 자신의 재능을 계발할 수 있었다. 마리아 메리안은 그림과 판화, 출판을 통해 평생 몰두해 있던 자연 세계를 향한 탐구 정신을 실천할 수 있었다.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가 소피 아르츠는 섬세한 이미지와 칸을 활용한 이야기 전개로 편견과 역경 속에서도 자기 마음의 소리를 따랐던 한 선구자의 변신의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 소피 아르츠의 시적인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마리아 메리안이 수리남에 도달하기까지 들판과 정원, 숲에서 50여 년간 찾아 헤맨 작은 존재들의 다채로운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손으로 쓰고 그리며 아름답게 되살린 마리아 메리안의 변신 이야기 어릴 적에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마리아 메리안의 이야기를 들었던 소피 아르츠는 그의 열정적인 기록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칸 분할과 장면 묘사, 본문의 글자까지 손으로 쓰고 그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17세기 메리안이 관찰 기록을 남기던 태도와 방식을 『마리아 메리안: 빛나는 날개를 그리는 사람』 안에서 고스란히 되살린 것이다. 여기에 곤충의 탈바꿈 과정에 빗대어 메리안 생애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 주며, 이야기 전개 방식과 주제를 긴밀하게 결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어판 역시 이러한 작업 의도와 방식을 존중하며, 메리안의 자연 탐구 기록을 향한 열정과 헌신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본문의 글자를 손수 따라 쓰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이는 원서의 아름다움을 독자와 함께 누리길 원하는 한국어판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섬세하고 시적인 이미지, 주제와 연결된 이야기 전개 방식이 돋보이는 『마리아 메리안: 빛나는 날개를 그리는 사람』은 2025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어메이징 북셸프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생 펜과 돋보기, 종이를 들고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존재들을 들여다본 마리아 메리안의 열정과 집념, 용기를 아름답게 그려 낸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그마한 존재들의 가치와 환경적 제약 속에서도 자기 마음의 빛을 따라 머물 장소와 떠날 시기를 선택한 17세기 여성의 놀라운 주체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제가 손 글씨를 선택한 것은 메리안의 연구 노트들을 떠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그녀의 작업 방식, 연구하고 그림을 그릴 때의 헌신적인 태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즐겁게 읽어 주시길 바라며, 다른 사람들이 의심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_소피 아르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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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안의 인생에는 내가 오래도록 좋아해 온 것들이 있다.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길을 선택했던 자립심, 자신의 직관을 믿었던 용기, 이상한 것들을 사랑했던 마음, 작은 존재들을 바라보던 시선, 중년의 나이에도 기꺼이 오지의 정글로 향했던 모험심까지. 그는 과학자의 영혼에 예술가의 손을 가진 삶의 탐험가였다.
곤충이 악마의 피조물이라 믿었던 시대에 메리안은 곤충 안에 깃든 탄생과 소멸과 순환의 명암을 발견하고 증명했다. 이는 편견과 혐오를 해체하는 일이자 당대 여성에게 부여된 규범으로부터의 탈주였다. 그의 삶에는 금기에 맞서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그를 이끈 가장 큰 힘은 매혹이었다. 그의 매혹을 소피 아르츠는 도감과 전기를 엮은 독특한 구성 속에 담아냈다. 작가의 붓끝에서 푸른 드레스의 메리안은 한 마리 나방처럼 성장과 변화를 거듭한다. 신비롭고 강인하고 아름답게. 홀로 내면에 정글을 품고 있는 이들, 이상한 것들을 자주 응시하는 이들, 날개를 꿈꾸며 고치를 짓고 있는 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이름을 딴 식물과 곤충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면서. - 박서영(무루) (『우리가 모르는 낙원』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