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개정판 서문 | 파국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대화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초판 서문 | 『대화 공동체』를 발간하며 1부 대화의 철학 | 강원용 대화의 약사 | 크리스챤아카데미 민주 문화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며 | 크리스챤아카데미 2부 대화의 예술-대화의 방법과 실제 | 에버하르트 뮐러 ㆍ대화의 기술이 꼭 필요한 이유 ㆍ대화의 형식에 관한 역사적 고찰 ㆍ현대의 대화 형식 ㆍ대화의 방법론 성공적인 대화모임을 위한 실무 지침 | 베르너 짐펜도르퍼 3부 한국 사회에서의 ‘민주적 대화’의 실종과 복원의 과제 | 박승관 정치는 소통이다 | 김홍우 대화와 대화민주주의 | 박명림 |
Eberhard Muller
Werner Zimfendorfer)
김홍우의 다른 상품
박명림의 다른 상품
|
타궁(Tagung)은 주로 독일에서 행해지는 대화모임 형태로 모임 참가자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긴 시간에 걸쳐 수평적 대화를 나누는 모임을 뜻합니다. 이는 대화적 방법으로 진리를 찾아가던 소크라테스적 대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해관계와 관심(interesse)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긴 대화 과정을 거치며 상호 이해에 도달하게 됩니다. 합의 형성을 목표로 주최 측이 대화에 영향력을 행사함이 없이, 참가자들의 격의 없고 자유로운 대화는 상호이해의 단계를 넘어 공동의 과제와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실행에 이르는 경이로운 대화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바른 소통이 바른 관계에 이르는 길임을 보여주는 대화 과정이 바로 타궁(Tagung)입니다.
--- 「개정판 서문」 중에서 인간의 사회를 지배하는 언어가 그 사회의 건강을 진단하는 척도가 된다. 언어를 화폐에 비하면 언어는 보증수표와 같이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나라의 경제가 병들 때 인플레로 나타나듯이 말이 과장될 때 그 사회는 인플레 증상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언어가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로 나타날 때 그것은 위조지폐와 같아서 이미 인격의 파산 상태가 드러난다. 독재국가는 위정자가 독재하는 체제이고 민주주의는 대화에 의해 유지되는 체제이기에 민주주의가 훨씬 더 든든하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는 말이 위조지폐화할 때 타락하고 그 내부가 와해되는 현상이 드러난다. --- 「강원용, 대화의 철학」 중에서 인간이란 한 사람의 개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개인이란 어떠한 개인적 행위로만 고립화되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에 가담해 여러 사람과 함께 자기의 역할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개인이란 뜻이다. 따라서 대화의 기술은, 현대의 인간이 공동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발달시킨 여러 유익한 기술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집단 속에서 서로 밀접하게 작용하는 인간이 각기 개성 있는 인격으로서 머물며, 타인의 의지만을 추종하는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이다. --- 「에버하르트 뮐러, 대화의 예술-대화의 방법과 실제」 중에서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의 기풍이 조성되어 이 나라에서 더 이상 ‘전근대적 붕당’이 ‘근대적 정당’을 대체하거나 ‘떼론’이 ‘공론’을 참칭할 수 없는 참된 민주 정치가 부활하고, ‘떼론 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참된 ‘공론장’이 복원되기를 희망한다. 편파 보도와 권력투쟁에 잠식된 정파 언론의 암흑시대가 극복되기를 기대한다. --- 「박승관, 한국 사회에서의 ‘민주적 대화’의 실종과 복원의 과제」 중에서 그러나 필자는 정치의 진정한 모습을 ‘소유’보다는 ‘소통’에서 찾고자 한다. 소통, 정확하게 말해서 소유 지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소통은 공적 영역을 창출하며, 이런 의미에서 공적 영역의 존립은 소통 그리고 이것의 활성화와 명맥을 같이한다. --- 「김홍우, 정치는 소통이다」 중에서 오늘날의 법투 사회, 흑백논리, 진영 대결, 정치적 부족주의의 현실은 ‘평행 사회’ 또는 ‘반주주의(半主主義)’나 절반의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민주주의란 본래 마을 주민 전체의 통치를 의미했지만, 오늘날에는 각 진영의 절반에 근거한, 절반을 위한 통치, 즉 반쪽 민주주의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좋은 나라’가 되고, 반대하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나쁜 나라’가 된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정치적 선호의 차이를 선악으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 「박명림, 대화와 대화민주주의」 중에서 |
|
기획의 말
현재의 한국 사회는 이중 과잉을 앓고 있습니다. 박명림 교수는 이를 “정치 과잉과 진영 과잉”으로 진단하고 심화되는 과잉이 불러올 비극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승관 교수의 지적대로 붕당으로 나뉜 채 양 극단으로 분리되어 병들어가면서 해체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참담할 지경입니다. 누구나 그 참담한 현실 앞에서 절망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홍우 교수는 그 본질적인 문제를 사회적 언어, 즉 ‘말’에서 찾습니다. 소유의 우월성에 붙들린 언어가 소통의 우선성을 위한 언어를 압도하는 우리 사회의 현상이, 대립과 반목을 심화시킨다는 분석입니다. 동양적 사고로 풀면, 먹는 입이 말하는 입에 우선하기에 생기는 병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통 지향의 언어는 언제 다시 우리에게 찾아올까요. 사실, 그 해법이자 크나큰 전범을 우리는 이미 우리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1965년 출범하여 그간 한국 사회 발전에 힘써온 크리스챤아카데미의 ‘대화모임’은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의 사회, 정치, 종교, 세대, 여성, 인권, 노동 등 여러 당면 과제를 ‘지성’과 ‘삶의 자리’에 기반해 ‘대화와 숙의’로 풀어냈던 역사적 경험과 성취였습니다. 크리스챤아카데미의 첫 대화모임은 6대 종단 지도자들이 모인 종교 간의 대화였습니다. 종교 간의 대화를 시작으로 대화 운동은 한반도 평화, 민주화, 인간화, 양극화 해소, 녹색화, 중간 집단 형성 등을 주제로 대화모임(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과 교육적 대화(수원 내일을 위한 집)를 이어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가 짧은 기간 동안 고도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민주 사회를 성취한 것은 이와 같은 인간화와 평화를 지향하며 대화 민주주의의 실현을 목표로 시민 사회를 지키는 민주적 토대를 형성하는 데 시대적 소임을 다해온 지속적인 대화 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정치 과잉과 진영 과잉의 심화에 따른 대립과 반목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 미래 지향적이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건전한 문명 사회를 꿈꾼다면, 우리는 진지하게 ‘대화’로 복원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35년 전에 발간된 『대화 공동체』의 개정판을 크리스챤아카데미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점에 발행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원래 이 책은 초판 서문에 여해 강원용 목사님이 밝혔듯이, 1990년 크리스챤아카데미 25주년을 기념해 ‘대화 운동’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그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대화 운동’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미래지향적으로 확인하고자 출간된 책입니다. 여기에는 대화 운동의 사상적 배경과 실천적 목표 등이 정리되어 있으며, 독일 대화 운동의 권위자인 에버하르트 뮐러 박사가 쓴 대화의 실무적 방법론이 포함되어, 대화 운동의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대화 운동 60주년을 맞이해 이 책을 새롭게 꾸미면서 베르너 짐펜도르퍼의 실무적 조언과 더불어 3부를 따로 두어 ‘대화 운동’ 복원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요구하는 세 분 석학의 글을 싣습니다. 「한국 사회에서의 ‘민주적 대화’의 실종과 복원의 과제」를 다뤄준 언론학자 박승관 교수는 특히 우리 사회의 언론의 역할과 책무에 대해 성찰하고 있으며, 「정치는 소통이다」를 쓴 학술원 회원인 김홍우 교수는 말(언어)이 가지는 소유 지향성과 소통 지향성의 특징에서 오늘 정치적 언어에 대한 자기반성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또 박명림 교수는 「대화와 대화민주주의」에서 대화만이 개인의 삶과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거의 유일한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진정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