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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_ 서툰 문장들 덕분에 나는 오늘 하루를 살아낸다
Chapter 01 감정 마주하기 : 무너진 일상 속 내 마음 들여다보기 전교 1등의 속사정 명랑한 글쓰기 노트 (1) #열등감 #대조하기 나의 친애하는 강남 명랑한 글쓰기 노트 (2) #질투 #인용문 활용하기 양팔 저울 명랑한 글쓰기 노트 (3) #무례함 #각색하기 마흔여섯 살의 내가 스물네 살의 나에게 명랑한 글쓰기 노트 (4) #자책 #나열하기 어서 오세요, 흥미진진한 부업의 세계로 명랑한 글쓰기 노트 (5) #좌절감 #타자화 화려하지 않은 고백 명랑한 글쓰기 노트 (6) #위선 #묘사하기 3억 3,500만 원 명랑한 글쓰기 노트 (7) #후회 #구체화하기 Chapter 02 감정 전환하기 : 시선을 바꾸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정수기와 정신과 사이 명랑한 글쓰기 노트 (8) #배려 #회고하기 성난 사람들 명랑한 글쓰기 노트 (9) #이해 #투영하기 그녀들의 기분 관리법 명랑한 글쓰기 노트 (10) #공감 #극사실주의 이것도 올수리라면 올수리니까 명랑한 글쓰기 노트 (11) #인정 #셀프인터뷰 인플루언서와 선우 엄마 명랑한 글쓰기 노트 (12) #진심 #명랑한 반성문 아버지의 알고리즘 명랑한 글쓰기 노트 (13) #믿음 #대화문 활용하기 Chapter 03 감정 해방하기 : 더 큰 세상 속으로 투명 인간 명랑한 글쓰기 노트 (14) #자기 확신 #역설적 글쓰기 사랑하는 엄마에게 명랑한 글쓰기 노트 (15) #용서 #편지 쓰기 평균 나이 31세, 청년화 가족 명랑한 글쓰기 노트 (16) #만족 #이름 붙이기 지켜본다는 일, 지켜낸다는 일 명랑한 글쓰기 노트 (17) #공명 #옴니버스 보톡스와 마스크팩 그리고 슈톨렌 명랑한 글쓰기 노트 (18) #자기돌봄 #반전하기 확신이 없으면 노를 저으렴 명랑한 글쓰기 노트 (19) #자기효능감 #타임라인 글쓰기 생활 밀착형 저술업자의 영업 비밀 명랑한 글쓰기 노트 (20) #자기표현 #생활 밀착형 글쓰기 |
이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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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나는 교사인지, 엄마인지 모를 애매한 정체성을 버텨내며 살았다. 그러는 사이 내 안에는 알게 모르게 열등감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에게는 본인만이 아는 고유한 불성실의 영역이 있다. 열심인 척, 정성을 쏟는 척, 이 정도면 괜찮은 척 적당히 포장할 수 있지만 스스로만큼은 속일 수는 없는 법. 늘 학생들과 더 오래 머물던 옆 반 선생님들과 달리, 나는 담임교사로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적당히 성실한 담임 모습에서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바꿔야 교실의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지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진짜 도움이 될지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조금 더 열정적인 담임이라면 해야 할 역할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주 1회 하는 일기장 검사 횟수를 늘리면 아이들을 더 꼼꼼하게 살필 수 있었을 테고, 연산 실수가 잦은 아이들을 위해 학습지를 추가로 준비해주면 실력이 조금씩 오를 것도 같았다. 수학 익힘책을 지금보다 더 자주 검사한다면 아이들마다 부족한 부분을 더 세심하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부쩍 다툼이 잦아진 3모둠 아이들과 점심시간에 따로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면 그 아이들의 속마음을 좀 더 시원하게 알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그것들을 추가로 더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교사이면서 동시에 아직 어린 두 아이의 엄마였던 나는 눈을 감은 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교 (퇴근) 1등’이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 p.21 「전교 1등의 속사정」 중에서 나는 촌년이다. 경상도에서 태어나 충청도에서 자랐고, 대학은 강원도에서 다녔다. 흔히 경상도라면 대구, 충청도라면 대전쯤을 떠올리겠지만 그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도시였다면 굳이 촌년이라는 단어는 안 꺼냈을 거다. 충청도 시골에서 보낸 학창 시절, 나는 지방 학생 특유의 행동력으로 틈만 나면 기차표를 끊어 청량리역을 드나들었다. 몇 번 가다보면 지겨워지거나 ‘별거 없네’ 싶은 순간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서울행이 거듭될수록 화려하고 반짝이는 그 도시는 더 깊은 짝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쉬이 가질 수 없는 것일수록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 그즈음부터 나는 서서히 매서운 병 하나를 얻게 되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애들은 평생 모르고 지나가는 병. 하지만 나 같은 촌년이라면 한 번쯤은 앓게 되는 병. 이름하여 ‘서울병’. --- p.35 「나의 친애하는 강남」 중에서 분당 미금역 3번 출구 근처 건물 5층의 소아정신건강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를 오가며 엄마와 아들이 동시에 우울증 약을 먹는 기막힌 일상이 이어졌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작은아들은 학급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들이 안쓰러워 새벽마다 울면서 기도했다. 그러고는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코럴색 립스틱을 바른 말쑥한 얼굴로 옆 학교 3학년 2반 교실로 출근하곤 했다. 아들에게 약을 챙겨 먹이며 내 약도 꺼내 삼키던 순간의 참담한 심정은, 지금도 제대로 표현할 길이 없다. --- p.116 「3억 3,500만 원」 중에서 이 바닥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의 부가가치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세계’라 할 수 있다. 글을 써서 책을 펴내든,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든, 사진과 짧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든, 블로그나 브런치에 완성된 글을 꾸준히 올리든, 본질은 같다. 콘텐츠가 곧 생계의 뿌리다. 문제는 플랫폼이다. 이 요망한 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흥망성쇠를 반복한다. 늦지 않게 새 플랫폼에 진입하고, 적기에 갈아타거나 병행하는 능력은 생존의 기본기다. 하지만 결국 더 중요한 건 플랫폼 그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꾸준히 만들고 퍼뜨리느냐’, 그놈의 콘텐츠다. --- p.186 「인플루언서와 선우 엄마」 중에서 ‘난 절대 우리 엄마 같은 엄마는 되지 않을 거야.’ 당시 내 목표였고, 유일한 기준이었어. 내 엄마랑은 다른 엄마가 되는 것. 아이들에게 말을 건넬 땐 엄마와는 전혀 다른 톤으로, 더 친절하고 섬세하게, 다정한 척 애써 가식을 떨어댔지. 그것만이 아니야. 엄마보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엄마가 되겠다고 재미없는 책을 끼고 앉아 공부했고, 엄마보다 돈 많은 엄마가 되어 문제집도 턱턱 사주고 학원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다닐 수 있게 해주려고 밤을 새워가며 원고를 마감했지. 그게 엄마를 향한 최고의 복수라 믿었어. 엄마와 다른 엄마로 살 수만 있다면 내 인생은 엄마로서 성공이라 여겼으니까. --- p.234 「사랑하는 엄마에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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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관찰자’에서 ‘명랑한 문장가’로…
종이 위에 쏟아내고 직면하는 순간, 치유는 시작된다 둘째 아이의 발달장애 진단 이후 7년간 항우울제에 의지해 살아야 했던 작가는 설명하기 어려운 깊은 침잠과 감정의 폭풍을 견디기 위해 글을 붙들었다. 우울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감정은 거센 바람처럼 휘몰아쳤지만, 글을 쓰는 동안 그 감정은 잔물결처럼 가라앉았다. 쓰고, 지우고, 다시 고쳐 쓰는 동안 손끝에서 탄생한 연약하고 서툰 문장들이 그녀의 삶을 조용히 밝혔다. “창문을 열어 먼지를 내보내듯, 단어와 문장은 내 안의 어두운 공기를 밖으로 흘려보냈다.” 우리는 대체로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거나 행복한 미래의 모습만 그리며 살아가면 된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수많은 심리학자와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 반대를 말한다. 상처는 묻을수록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깊어지고 곪아갈 뿐이다. 이를 마주 보고 보듬고 흘려보낼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 글쓰기의 가장 탁월한 점은 마음 치유의 다양한 과정이 그 안에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치료’가 불안을 줄이고 자아정체감을 높였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만큼 마음속 이야기를 쏟아놓을 수 있는 글쓰기는 심리적 압박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게 해주는 훌륭한 자가 치유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 표현하기, 직면하기, 거리두기, 구체화하기, 이해하고 용서하기, 흘려보내기, 다시 사랑하기 등 직접 겪은 감정들을 글쓰기 방법을 활용하여 글로 풀어내면 얼마나 다채로운 글이 탄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전교 1등’ 하던 때의 열등감, ‘서울병’과 ‘강남병’이라는 불치병을 앓던 시절, 신입교사 시절의 후회, 휴직 후 뛰어든 부업의 세계, 전세살이하던 시절의 서러움, 교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던 둘째 아이의 아픈 경험, 그리고 엄마에게 쓰는 용서의 편지 등. 작가가 살면서 마주해온 삶의 상처들이 텍스트에 그대로 담겨 있다. 자신이 겪은 불행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감정과 상처는 문장이 되고, 그 문장들은 삶의 에너지이자 버텨낸 시간의 훈장이 되었다. 이 책 《쓸 때마다 명랑해진다》는 바로 그렇게 쓰고 버티며 깨닫게 된 20가지 치유하는 글쓰기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우울과 불안이 다시 찾아오는 순간에도 “올 테면 와봐라, 이제 두렵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힘은 글쓰기에서 비롯되었다. 스무 편의 글 뒤에는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명랑한 글쓰기 노트’를 덧붙였다. 이 노트에는 열등감·질투·자책·후회 같은 불편한 감정을 글로 다루는 방법부터, 배려·공감·도전·인정 등 긍정 감정을 키우는 구체적인 글쓰기 기법이 담겨 있다. 상처는 장면부터 기록하는 법, 기쁨은 색·냄새·감각을 묘사하여 되살리는 법, 마음이 복잡할 때는 하루를 거꾸로 써 내려가는 법 등 독자가 직접 따라 써보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실전 기술들이 이어진다. “나를 먼저 다정히 안아줄 때, 세상이 달라진다” 더 밝고 명랑한 내일을 위해 이은경 작가가 권하는 치유하는 글쓰기 초등교사 경력 15년을 거쳐 80권의 저서를 펴내며 ‘명랑한 문장가’로 자리 잡은 이은경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쓰는 동안 분노는 문장이 되어 가라앉고, 슬픔은 글 끝에서 미소가 되었습니다. 글은 고통을 없애지 않아요. 하지만 고통이 나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흐르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확신합니다. 쓰는 사람은 결국 명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은경 작가에게 글쓰기는 단순히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무너진 순간을 견디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화려한 기교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살피고, 매일 한 줄이라도 글을 쓰며 흘려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 응어리를 꺼내고, 전환하고,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위로는 이미 시작된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먼저 다정할 것”을 부탁한다.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느라 정작 나는 나에게 무례했다”고 고백하며, 글쓰기는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렸던 나, 버텨냈던 나, 무너졌던 나 모두를 글을 쓰며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안아주자 제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작가의 고백처럼 《쓸 때마다 명랑해진다》는 글쓰기라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위로하고, 회복하고, 다시 명랑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고통을 버티며 쓰고, 쓰면서 다시 일어선 이은경 작가는 이 책에서 ‘기술로서의 글쓰기’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서의 글쓰기’를 제안한다. 이은경 작가는 독자들에게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먼저 자신의 상처에 조용히 공감하고, 이어 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첫발을 내딛는 경험을 하기를. 그 작은 움직임이 인생을 더 밝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