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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6
프롤로그 10 노! 키즈 존 19 SP 디럭스빌 아파트 임대동 37 결정 장애 59 한국인만 사는 나라 83 여성 혐오 103 에필로그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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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처럼 손목에 차고 있으면 그 사람이 한 모든 말이 기록되는 워드워치. 은우가 몇 년 동안 개발에 매달렸던 그 제품이다.
“그래? 난 듣자마자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마구 뱉어 버리잖아. 때로는 자기가 했던 말을 안 했다고 딱 잡아떼기도 하고.” --- p.13 소율이와 윤서는 같은 아파트에 산다. 그러나 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주문이 윤서에게는 없다. 윤서네 집은 임대동이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이름의 아파트인데 윤서네 동만 따로 떨어져 있다. 다른 동들은 크고 웅장한 정문으로 들어가는데 윤서네 동만 쪽문처럼 생긴 철문으로 들어간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그 어떤 주문도 필요 없다. 그냥 쪽문을 열어젖히기만 하면 된다. --- p.41 “실수로 칠 수도 있지! 뭘 그렇게까지 화를 내냐?” “빨리 주워. 잘못한 주, 주제에 뻔뻔하긴.” “뭐야? 너 완전 인성 장애야.” “뭐라고? 모, 못생긴 주제에.” “그러는 너는 장애인같이 생겼어. 말도 더듬는 게 딱 장애인이다. 맞다, 어제 본 그 장애인…….” --- p.67 “하여튼 조선족이 문제야. 아니, 말투부터 이상하면 바로 알아챘어야지. 그래서 내가 가사 도우미도 조선족은 안 뽑았던 건데. 절대로 믿으면 안 돼. 순 사기꾼들…….” 엄마는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의 대화를 추측해 보자면 할아버지는 조선족의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다급하게 돈을 보낸 것이다. 조선족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사기를 치고, 가사 도우미로도 안 뽑을 만큼 위험한 걸까? 중국에 사는 같은 민족이라면서 왜 가족을 사칭해 할아버지에게 사기를 친 걸까? 생각할수록 괘씸하다. 엄마 말대로 조선족은 절대 믿지 말아야지. --- p.86 수업 시간에 민채가 손을 들고 발표를 하면 “야, 강민채!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나대냐?” 피구 시합에 민채가 강슛을 날리면 “야, 강민채!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힘이 세냐?” 점심시간에 민채가 밥을 먹고 한 번 더 받으면 “야, 강민채!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많이 먹냐?” 물론 그 말에 가만히 있을 민채가 아니었다. 둘의 싸움은 강도가 점점 높아졌다. --- p.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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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싫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또 너무 자주 사용합니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극혐’이라며 강하게 밀어내지요. 표현의 자유라고 해도 그 자유가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된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싫어하는 이유가 그 사람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거라면요? 예를 들어 성별, 장애, 인종, 국가 등 그 사람이 바꿀 수 없는 이유로 혐오하면 그건 그 사람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냥 이 사회에 존재하지 말라는 말과 같지요. 그냥 장난으로, 재미로, 아무 생각 없이 썼던 말이 혐오 표현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웃을 수 없다면 그건 장난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깨닫길 바랍니다. 나아가 혐오 표현이 사라질 때까지 함께 노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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