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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1. 『논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논어』를 찾아서 3. 공자를 찾아서 4. 세속의 질서를 찾아서 5. 행동규범을 찾아서 6. 주체를 찾아서 7. 인간을 찾아서 8. 국가와 사회를 찾아서 9. 리더십을 찾아서 10. 배움을 찾아서 11. 타자를 찾아서 12. 수사법을 찾아서 13. 자유를 찾아서 14. 공자 이후 15.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에필로그 ∥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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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에 걸친 점진적 과정을 통해 현행 『논어』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 탄생 과정에는 한나라 때 경학가들의 작업이 결정적이었다. 고대 문헌 전승 과정에서 이런 일은 꽤 흔하다. 이를테면, 소크라테스는 아무것도 저술하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소크라테스는 주로 플라톤의 저작, 그리고 아리스토파네스, 크세노폰,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술에 기초하고 있다. … 현행 『논어』의 핵심이 한나라 때 성립되었다고 해서, 『논어』가 그때 곧바로 경전의 지위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 … 남송南宋 때 주희가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이른바 사서四書로 현창할 정도에 이르면, 거의 아무도 『논어』가 공자의 대표적 어록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그러한 것처럼.
--- 「2. 『논어』를 찾아서」 중에서 예수가 랍비(율법 선생)이기도, 예언자이기도, 메시아이기도, 하나님의 아들이기도, 하나님 그 자체이기도 했던 것처럼, 공자 역시 선생이기도, 예언자이기도, 관리이기도, 성인이기도, 신이기도, 국혼이기도, 겁쟁이이기도 했다. 공자의 이미지는 그처럼 다양한 반면, 실존 인물 공자에 대해 확언할 수 있는 자료는 지나치게 부족하다. 공자가 말했다는 내용의 편린들과 후대 사람들이 묘사한 내용들이 우리가 가진 자료의 전부다. --- 「3. 공자를 찾아서」 중에서 공자는 예가 미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예는 단순히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발산하는 형식에 그치지 않고, 내면을 조형하기도 한다. 위선의 반복은 선을 만들어낸다지 않는가. 그에 더하여 공허한 형식으로 그칠 수 있는 예의 측면을 인仁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 「5. 행동규범을 찾아서」 중에서 『논어』에서 공자는 인간 본성에 대해 논하기를 삼갔다. “선생님께서 성性과 천도天道에 대해 말씀하신 것만큼은 들을 수 없었다.” 공자가 강조한 것은, 인이 인간으로 하여금 각 상황에 걸맞은 예의 실천을 하도록 해준다는 것, 그리고 합당한 예의 실천은 인을 배양한다는 것이었다. 요컨대 인은 갈고 닦은 마음의 기질이다. 인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 연마가 필수적이다. --- 「6. 주체를 찾아서」 중에서 공자와 그 제자들은 인간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주는 것일까? … 이성을 통해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하고 자신을 좀 더 탁월한 존재로 향상시켜나간다. 요컨대 동물과 달리 인간은 탁월해질 수 있는 존재이며, 탁월해지기 위해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존재이며,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이성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이다. --- 「7. 인간을 찾아서」 중에서 공자가 보기에 바람직한 정치체는 명시적 강제보다는 통치자의 덕에 의존하는 조직이었다. … 무위의 정치가 작동하려면, 통치자는 마치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피치자는 그러한 표현에 감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고도의 소통이 가능하려면 아무래도 그 공동체는 작은 국가여야 할 것이다. 개입을 최소화하는 국가일 뿐 아니라, 규모가 제한된 국가여야 할 것이다. 즉, 공자는 결코 오늘날 중국과 같은 거대 제국을 꿈꾸지 않았다. --- 「8. 국가와 사회를 찾아서」 중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은 역설적이게도 자신만을 돌보아서는 가능하지 않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남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덕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논어』가 제시하는 인간형은 타인을 초월하는 인간이 아니라, 타인을 공감하는 인간이다. --- 「10. 배움을 찾아서」 중에서 『논어』에 여러 인간관계가 거론되고 묘사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모자 관계도, 부자 관계도, 부부 관계도, 형제 관계도, 왕과 신하 관계도, 이웃 관계도 아닌 바로 이 사제 네트워크다. … 과감한 평가와 도전을 일삼던 이 사제집단을 학파라고 부르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 학파라는 말이 전제하는 제도화된 학문이나 학계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 공자와 제자들의 관계는 군사조직이라기보다는 의사擬似혈연적 관계 혹은 확대된 가족 관계에 가까웠다. --- 「11. 타자를 찾아서」 중에서 『논어』가 보여주는바, 수사법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삼가 말하기’다. 『논어』에서 “절제해서 잘못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언명은 말하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 “군자는 말은 신중히 하되 행동에 옮기려고 애쓴다.” 신중함의 기예가 바로 삼가 말하기다. 삼가 말하기는 영어 표현인 ‘언더스테이트먼트understatement’를 연상하면 그 의미가 뚜렷해진다. “군자는 말은 모자란 듯하게 하고 행동은 남음이 있게 한다.” 즉, 모자란 듯하게 한다는 점에서 ‘오버’ 대신 차라리 ‘언더’를 선택한다. --- 「12. 수사법을 찾아서」 중에서 『논어』에 담긴 세계관을 흔히 정치에 대한 집요한 관심, 엄격한 규율의 준수, 초월적인 관심의 부재 등으로 이해하곤 한다. 그러한 이해는 불완전하다.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고 해서 정치로 모든 것을 환원한 것도 아니고, 예를 중시했다고 해서 규율로 통제하는 억압적 상태를 꿈꾼 것도 아니고, 귀신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고 해서 초월적 차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논어』 속 공자는 정치, 규율, 현실로부터 자유 혹은 자율을 꿈꾸었다. --- 「13. 자유를 찾아서」 중에서 『논어』에 기록된 공자도 정치적인 존재였다. 진 제국이 애써 탄압에 나설 만큼 정치적 존재였다. 나는 옆에서 학교를 세우고 조용히 교육하겠소, 라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말하는 대신 공자는 자신의 정치 비전을 권력자들에게 선포했다. … 공자가 원했던 것은 작은 나라들의 연합체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도래한 것은 제국이었다. 아이러니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자의 가르침은 국가 고시 과목의 핵심이 되면서 제국의 이데올로기의 근간이 되었다. 제국의 이데올로기가 된 그 사상은 과연 공자가 애초에 생각한 그 가르침이었을까? --- 「14. 공자 이후」 중에서 공자는 다른 문명권의 사람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생각을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시대에도 똑같이 반복되는 식상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다. 공자 사상의 특색은 지금까지 거론한 다양한 요소들이 공자라는 특정한 인격 속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통합된 뒤, 고대 중국이라는 시공간에서 발화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무리 21세기에 살고 있어도 가능한 한 『논어』가 속했던 역사 세계를 상상해보고, 『논어』가 아무리 분절된 텍스트처럼 보여도 그 부분들을 더 큰 전체의 일부로서 독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15.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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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이해·단순 교훈·낡은 언어에 기대지 않고,역사·정치철학·인간 이해를 통합적으로 탐구한 새로운 형태의 사상서
『논어란 무엇인가』는 누구나 고전이라 칭송하는 논어의 성립 과정과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역사적, 문헌학적 접근을 통해 살피며 과연 논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되묻는 책이다. 동서양 고전을 가로지르는 사상사적 비교를 통해 공자를 비롯한 이른바 4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예수, 싯다르타,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텍스트’가 되는 고전의 형성 원리를 해명하고, 『논어』 성립기에 경쟁했던 다른 입장들을 검토해 폭력·패권·법치·국가 중심주의로 흐른 시대 속에서 공자가 제시한 “예·신뢰·자기완성”이라는 대안을 재발견한다. 공자가 살던 시대가 직면한 ‘세계의 붕괴’와 그에 대한 공자의 사유는 오늘의 문제의식과 연결된다. 그 결과 이 책은 단순한 ‘논어 해설’을 넘어, 역사와 철학, 인간학과 정치질서, 사회윤리와 교육론을 종합하는 하나의 사상적 지도를 제시한다. 총 20편, 500장, 1만 6천 자로 이루어진 『논어』라는 작은 책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문명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는 점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무너진 세계에서 공자가 찾은 새로운 삶의 질서 김영민 교수는 공자가 직면했던 문제를 『논어』를 통해 재구성한다.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초월적 존재(天)의 권위가 약화되고, 기존 정치질서가 붕괴하자 국가들은 폭력적 경쟁을 강화하며 부국강병을 추구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자기 보존과 욕망을 좇는 존재로 타락해갔다. 공자는 이 거대한 붕괴 속에서 새로운 삶의 형식을 모색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초월적 구원의 약속이 아니라, 세속 세계의 품위와 예禮의 복원이었다. “예가 꽃피는 세상이라면 인간은 거친 짐승이 아니라, 심미적이고 윤리적으로 고양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인간들은 서로를 죽이는 대신 합당한 이름을 부여하고, 그 이름값에 맞게 살아가며, 마침내 조화로운 세계를 이루게 될 터였다. 이는 폭력과 패권을 통해 질서를 만들던 시대의 흐름에 대한 정면 반기였다. 『논어』에서 공자가 제시한 ‘배움(學)’은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공자는 인간이 끝없이 타락할 수 있는 동시에, 배움을 통해 끝없이 고양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바탕 위에 사제 관계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 피와 권력이 아닌, 배움을 매개로 한 제3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 네트워크 덕분에 공자의 생각은 문자 텍스트 『논어』로 전승되었다. 김영민 교수는 말한다. “『논어』는 풍부한 재화나 강력한 권력이나 높은 지위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약속했던 텍스트다.” 『논어』를 읽는 것은 어떤 일인가를 묻다 공자가 그 시대에 직면했던 문제들―질서의 붕괴, 정치의 무력함, 인간에 대한 깊은 회의, 배움과 성장의 필요, 타자와의 관계, 자기 형성의 문제―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김영민 교수는 『논어』에서 이러한 시대 진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공자가 왜 그 시대의 폭력성을 가장 먼저 간파한 사상가였는지 분석한다. 『논어』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몰정치적 자유 추구와 무조건적 정치 참여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논어』 속 공자는 정치에 관심이 있되 그것으로는 환원되지 않는 지점을 모색한 사람이다. 공자는 폭력과 패권의 시대에 ‘명분이 현실을 만든다’는 상징질서를 복원했고, 인간이 타자와 함께 성장하는 즐거운 배움의 세계를 열었다.이 책은 그 세계가 어떻게 『논어』 속에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면밀히 재구성하며, 공자가 왜 오늘 다시 중요해지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논어』의 세계를 탐구하는 지적 여정 『논어란 무엇인가』는 15개 장을 통해 『논어』의 핵심을 해부하는 동시에 『논어』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사상·언어·정치·사회의 조건을 해명한다. 1장 ‘『논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저자는 텍스트의 전통적 오독을 비판하며 새로운 독해 원칙을 제시한다. 2장 ‘『논어』를 찾아서’와 3장 ‘공자를 찾아서’는 역사적 문헌들 속에서 『논어』라는 텍스트의 성립 과정과 다양한 공자상을 추적한다. 4~11장은 세속 질서·행동규범·주체·인간·국가·리더십·배움·타자의 문제를 정치사상사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분석한다. 12~13장은 『논어』의 문체와 수사법, 그리고 자유 개념을 분석하며, 텍스트가 어떻게 세계를 형성하고 독자의 사고를 구성하는지 조명한다. 14장 ‘공자 이후’와 15장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통해 공자와 『논어』가 후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재해석되었는지, 고전의 변형과 왜곡, 갱신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에필로그는 고전을 읽는다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사유의 결론이다. 저자는 이 구성을 통해 『논어』라는 텍스트가 단순한 경구 모음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인간학적 구조를 응축한 거대한 사상의 장임을 알려준다. 논어 연작에 대하여 김영민 교수의 ‘논어 연작’은 오랜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논어』를 신화화하거나 현대적으로 과잉 해석하지 않고, 역사적 맥락을 회복해 사유 체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논어 연작’은 에세이·번역·해설·주석연구·번역비평을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로, 고전 읽기의 새로운 모델이자 국내 고전 출판 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이다. 1.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개정판) 논어의 주제를 소개하는 에세이 2. 『논어: 김영민 새 번역』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새로운 완역본 3. 『논어란 무엇인가』 공자와 논어의 세계에 대한 해설서 4. 『배움의 기쁨』 논어 ‘학이’편에 대한 심층 해설 5. 『논어번역비평』 기존 한국어 번역에 대한 체계적 비평 작업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16동 교수실에서 논어 수업이 시작된다 김영민 교수의 제자 서면 인터뷰 중에서 정신없이 한 주 수업을 끝내고 주말에 『논어』를 공부하고 있는 게 약간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몇천 년 전부터 스승과 제자들이 쌓아온 수많은 시간들을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 케임브리지대 국제정치학 전공 박사과정 공자의 말이 하나의 답이라면,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논어』의 짧은 문장 하나를 두고 이렇게 많은 생각을 길어올릴 수 있구나. 저렇게 멀리까지 가볼 수도 있구나. 선생님의 수업은 매번 경이로웠습니다. -서울대 정치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김영민 선생님의 『논어』라면, 텍스트를 어떻게 잘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논어』라서가 아니라, 김영민의 독법이기 때문입니다. 김영민의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또 좋지 않을까요? - 서울대 경제학 전공 직장인 교수님 수업은, 제가 혼자 읽고 생각하면서는 ‘상상도 못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은 똑같은 책을 읽고 무슨 얘기를 하실지 항상 궁금해하면서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 중국정치학 전공 교수 『논어』는 공부에 미친 자, 혹은 미치고 싶은 자들의 필독서라고 생각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공부를 해도 괜찮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텍스트인 것 같습니다. - 서울대 국제정치학 전공 강사 언젠가 선생님께서 생소한 주석 해석을 시키셨는데, 힘겹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시고는 칭찬해주셨어요. 공부를 오래 즐기려면 양질의 음식을 먹으며 체력을 기르고,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 서울대 중어중문과 대학원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