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Nicolas Demorand
이나래의 다른 상품
|
“이 책에 담긴 사건들은 2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일어난 일들이다. 그 모든 시간 동안 나는 침묵해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글을 쓴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으며 침묵 속에서 살아가는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는 정신병 환자다. 그래서 침묵하는 법, 사실을 숨기는 법, 거짓말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나를 뒤흔드는 모든 일을 혼자서 견딘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최대한 존재감을 지운 채 살아간다. 때로는 엉망진창인 속마음을 감추고 겉으로는 멀쩡한 척 연기하지만 사실은 온통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우울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대신 잠을 설쳤다는 핑계를 댄다. --- p.10 수년 동안 나는 아팠다. 너무너무 아팠다. 그래서 병에 걸린 게 틀림없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무슨 병이지? 왜 의사들은 어떤 진단도 내리지 않았을까? 왜 약을 먹는데도 병이 낫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스럽기만 했을까? 왜 오랫동안 죽음만이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졌을까? 왜 가까운 사람들, 친구들,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했을까? 왜 그토록 침묵했을까? --- p.14 우울증일 때에는 책 한 줄 읽는 것도, 드라마 한 편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집중하는 행위 자체가 고통이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이 마치 고문처럼 느껴진다. 그 어디에서도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쾌감 상실). 우울증은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약을 산더미처럼 처방 받고도 복용 기간을 잘못 계산해 약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으면 어쩔 수 없이 약국에 가야 한다. --- p.24 |
|
침묵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쓰인 책
한 사람의 목소리는 매일 아침 수백만 명의 귀에 닿는다. 그 목소리는 단정했고, 흔들림 없었으며, 공영방송의 권위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마이크 불이 꺼진 깊은 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무너지고 있었다. 누구보다 완벽해 보였던 사람이, 가장 먼저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프랑스 공영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의 간판 앵커 니콜라 드모랑은 20년 넘게 양극성 장애를 겪으며, ‘말해야 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 책은 그가 마침내 침묵을 멈추고 쓴 첫 번째 기록이다. 그는 『내면의 밤Interieur nuit』에서 그 내면의 어둠을 미화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나는 이렇게 버텨왔다”고 말한다. 드모랑의 문장은 건조하지만 아름답고, 담담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는 붕괴를 감추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시 살아낼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다. 세상이 잠든 후에야 비로소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
|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에 관한 필요하지만 어려운 대화를 여는 용기와 진정성의 선언이다.” - 르몽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