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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10주년 개정증보판)
양장
김민철
위즈덤하우스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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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개정판을 준비하며
프롤로그 여행이 내게 나를 말해주었다

일상을 떠나, 일상에 도착하는 여행
숙소와 여행
반성문을 쓰는 여행
고향을 찾는 여행
책을 따라 떠나는 여행
영원히 반복되는 여행
일요일이 있는 여행
단골집을 향해 떠나는 여행
마법의 질문을 가지는 여행
한 가지를 위해 떠나는 여행
사랑스러운 결점으로 가득 찬 여행
좋은 술을 영접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
한 시간짜리 도시 마니아의 여행
유용한 여행 무용한 여행
나의 무능한 여행 짝꿍
달라진 나를 만나는 여행
대학로 그 밤의 여행
청춘에 답장을 보내는 여행
선입견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
희망을 고집하는 여행
주름살이 없는 여행
천사를 만나는 여행
좋아하는 나에게 가까워지는 여행
질문을 던지는 여행
사랑을 가르쳐준 여행
망원동 여행

저자 소개 1

의식하지 못한 어린 시절부터 읽는 사람이었고 의식하지 못한 어느 순간부터 쓰는 사람으로도 살고 있다. 20년간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았고 지금은 〈오독오독 북클럽〉을 운영하며 함께 읽기 위해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무정형의 삶》 《내 일로 건너가는 법》 《하루의 취향》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띵 시리즈 : 치즈》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ylem14 오독오독 북클럽 @odokodok_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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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2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8g | 110*190*20mm
ISBN13
9791175910249

책 속으로

여전히 그 마음이다. 어디서든 수첩을 꺼내고, 쓰기 시작 하면 끝도 없이 써 내려가고, 그럼 부푼 마음으로 수첩을 닫 는다. 방금 전까지 겪은 불행도 수첩에 쓰고 나면 괜찮아진다. 쓰고 덮었으므로 불행은 수첩 속에 갇혔다. 조금이라도 행복할 땐? 그때도 쓴다. 쓰고 덮으면 그 행복은 내 것이 되니까. 심지어 쓰다 보면 행복은 자주 부풀어 오른다. 그렇게 쓰는 것만으로도 다 괜찮아지는 인간이라는 것이 참 우습 지만, 우습다는 감정보다는 늘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 뭔지는 몰라도 이렇게나 좋다면 계속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유난히 여행을 좋아하고, 유난히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것이 간단한 행복 공식이다.
--- 「개정판을 준비하며」 중에서

안개 낀 톨레도를 내가 살면서 언제 보겠는가. 이 풍경을 못마땅하게 생 각하고 있어봤자, 내가 얻는 게 무엇인가. 되풀이되지 않는다. 같은 순간을 다시 살 수 있는 능력은 내게 없다. 이 안개를 걷을 힘도 내겐 없고.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하나. 안개 낀 톨레도가 내게 주어진 최선이라 생각할 의무가 내게 있었다. 내 여행이었으니까. (…) 매 순간 조금이라도 좋은 부분을 찾아 내서 거기에 기대버리는 것. 완벽하게 좋아서가 아니라, 좋아하려 애쓰다 보면 그 순간이 완벽해지곤 했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순간에도 크게 웃어버리면, 그 웃음소리를 내가 제일 먼저 들었다. 그 웃음에 내 기분이 먼저 풀려버리곤 했다. 상대가 덩달아 웃어주기라도 한다면, 그 엉망진창인 순간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 「좋아하는 나에게 가까워지는 여행」 중에서

낯선 감각이었다. 내게 익숙한 것은 다른 삶이었으니까. 소유하기 위해 더 벌고, 더 벌어서 소유한 것을 사회적 지위로 삼고, 더 많은 일을 통해 받은 스트레스를 다시 소유로 푸는 삶.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다른 누군가가 뭘 가졌냐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삶. 누군가를 말할 때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을 먼저 설명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 어디까지를 감당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더 크고 더 편하고 더 많은 것이 절대 선이 되는 사회. 그것이 내가 익숙한 사회의 문법이었다. 그런데 친구들의 집이 나에게 자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무엇이 중요하냐고. 어떻게 살고 싶냐고.
--- 「질문을 던지는 여행」 중에서

모든 도시는 제각각의 임무를 띠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치앙마이는 내게 쉬는 법을 알려주었다. 끝없는 업무에 짓눌려 있다가 도망치듯 떠나온 여행이었다. 교토는 내게 모험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지도 앱에 나와 있지도 않은 식당 문을, 우리의 감만 믿고 열어버리면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는지 교토에서 배웠다. 시칠리아 카타니아에서는 뒤늦은 그리움을 배웠다. 떠나고 나서야 그곳이 얼마나 좋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심히 먹은 그곳의 맛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워하게 될 줄 그땐 몰랐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누구나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도시는 어떤가? 수십 년에 걸쳐 아주 길게 짝사랑을 하고, 진하게 연애도 해본 후에, 결국 나를 다른 곳으로 등 떠밀어주는 도시. 더 넓은 세상으로 더 낯선 곳으로 떠나보라고 말해주는 도시.

--- 「사랑을 가르쳐준 여행」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핸드폰의 지도를 끄고 나를 발견하는 시간
10년의 세월을 통과해 일상이 된 여행의 감각


2016년 첫 출간 당시, 《모든 요일의 여행》은 대단한 여행의 기술이나 비법을 전수하는 책이 아니었다. 대신 남들이 꼭 가봐야 한다고 말하는 ‘블랙홀(유명 관광지)’을 의무적으로 찾아다니며 숙제하듯 여행을 하려 했던 한 여행자의 솔직한 반성문이자, 그 과정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기쁨에 관한 기록으로 유명한 명소 앞에서 정작 ‘나’를 잃어버렸던 이들에게 ‘나의 속도대로 걸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며 오랜 시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시간을 통과하며 더욱 깊고 단단해진 저자의 성찰이 더해져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0년의 시간이 선물한 여행의 세 가지 얼굴

이번 개정판에는 새롭게 3편의 글이 추가되었다.

‘좋아하는 나에게 가까워지는 여행’에서는 안개로 자욱해 꼼짝도 할 수 없었던 베트남 사파에서 불행에 젖어 아무것도 못하는 ‘나’가 아닌, 이런 여행도 있다며 한바탕 웃어넘기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작가는 지금까지 자신의 여행이 무엇이었는지 답을 찾는다. ‘질문을 던지는 여행’은 파리 여행 중 머물게 된 친구들의 집에서 알게 된, 여행을 더 깊게 간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을 가르쳐준 여행’은 작가의 오랜 짝사랑의 도시 파리가 가르쳐준 다음 스텝의 여행이다. 누구에게나 ‘나’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어준 여행지가 있지 않은가.

다시, 일상이라는 가장 눈부신 여행지로 돌아올 당신에게

개정판의 서문에는 바르셀로나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상징적인 ‘와인 소동’이 등장한다. 가방 안에서 와인병이 깨져 소지품이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어버린 절망적인 순간, 저자가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지갑도 휴대전화도 아닌 ‘여행 수첩’이었다. 이 장면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을 꿰뚫는다. 여행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매끈하게 짜인 완벽한 일정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사고와 얼룩조차 ‘나만의 기억’으로 품어 안는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와인 향이 배어버린 수첩처럼, 우리의 삶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을 통해 비로소 고유한 색깔을 갖게 된다는 저자의 깨달음은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여행이란 결국 낯선 곳에서 얻은 예민한 시선을 가지고 내가 살고 있는 익숙한 풍경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이다. 지도를 접고 길을 잃었을 때 비로소 만나는 풍경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취향으로 고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완성한다. 이 책과 함께 지도를 내려놓고, 나만의 별을 찾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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