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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서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심층 강독Ⅰ 양장
하피터
앙스트블뤼테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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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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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현존재의 정황적 사유와 행위

『존재와 시간』 서론: 왜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다시 제기되어야 하는가
1장 존재물음의 필연성, 구조, 우위
1절 존재물음과 존재망각
2절 존재물음의 기본 구조
3절 존재물음의 존재론적 우위
4절 존재물음과 현존재의 존재적 우위
2장 존재물음을 정리하기 위한 탐구 방법
5절 존재 일반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한 지평으로서의 현존재분석
6절 전통 존재론의 해체 작업
7절 존재물음의 현상학적 탐구
8절 존재 의미와 물음에 대한 논의의 개관

『존재와 시간』 1부: 존재물음의 초월론적 지평으로서의 시간성

1편 존재물음의 의미와 현존재
1장 현존재에 관한 예비적 고찰
9절 현존재분석론과 실존
10절 현존재의 실존론적 분석론의 고유성
11절 실존론적 분석론과 자연적 세계 개념
2장 현존재의 근본 규정으로서의 세계-내-존재
12절 세계-내-존재와 안에-있음
13절 안에-있음과 세계 인식의 조건
3장 실존론적 세계 개념
14절 세계 일반의 세계성
15절 배려함과 도구
16절 도구와 세계적합성
17절 지시와 기호의 도구 성격
18절 사용사태와 유의미성
19절 데카르트에서 연장된 사물로서의 세계 규정
20절 데카르트의 세계 개념에 대한 존재론적 규정
21절 데카르트의 세계 존재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22절 ‘손안에 있음’으로 규정되는 도구의 공간성
23절 육화된 현존재의 공간성
24절 현존재의 공간내줌으로서의 공간성
4장 더불어 있음과 ‘그들’로서의 일상적 현존재의 자기성
25절 현존재의 자기성에 대한 실존론적 물음
26절 공동현존재의 일상적인 더불어 있음
27절 일상적인 자기로서의 ‘그들’
5장 안에-있음에 관한 분석
28절 안에-있음에 대한 실존론적 분석
29절 처해 있음과 기분
30절 처해 있음과 공포
31절 이해와 현존재의 기획투사
32절 이해와 해석
33절 해석과 발언
34절 거기에 있음과 언어의 본질로서의 말
35절 평준화된 언어로서의 잡담
36절 현존재의 일상적 세계와 호기심
37절 일상적 현존재의 공공적 해석과 애매함
38절 일상적 현존재의 빠져 있음
6장 현존재의 존재와 염려
39절 현존재 구조 전체의 근원적 전체성
40절 현존재의 본래적 자기성과 근본적 처해 있음으로서의 불안
41절 현존재의 존재로서의 염려
42절 현존재를 염려로 보는 실존론적 해석
43절 현존재의 세계성과 실재성
44절 현존재와 실존론적 진리

나가는 말: 실존, 세계 그리고 정황성

색인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미국 롱비치주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현상학을 공부하기 위해 에드문트 후설 아카이브가 있는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해 마르틴 하이데거에 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와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한국현상학회 편집이사와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에서 현상학과 체육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를 사회존재론으로 새롭게 해석한 저서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으로 제15회 운제철학상을 수상했다.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를 후설 현상학과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근대 철학적
미국 롱비치주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현상학을 공부하기 위해 에드문트 후설 아카이브가 있는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해 마르틴 하이데거에 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와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한국현상학회 편집이사와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에서 현상학과 체육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를 사회존재론으로 새롭게 해석한 저서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으로 제15회 운제철학상을 수상했다.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를 후설 현상학과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근대 철학적 문맥 속에서 폭넓게 연구해 왔으며, 근대 철학에서 사회존재론이 성립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존재와 시간』 1편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이 책에서 사회존재론적 관점으로 세계-내-존재로 실존하는 비본래적 현존재의 ‘정황적 사유와 행위’의 본질, 의미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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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958g | 145*228*36mm
ISBN13
9791199551275

책 속으로

이 해설서는 단지 기초존재론을 구성하는 개념을 설명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이 개념을 관통하는 하이데거 존재사유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아울러 해명하고 제시한 것이다. 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란 바로 세계에서 고립된 ‘사유하는 자아’에서 파생되는 ‘허공에 떠 있는 사유와 행위’와 대척점에 서 있는, 세계에 바탕을 둔 정황성Befindlichkeit에 기초한 현존재의 사유와 행위다… 본 해설서는 현존재분석에서 하이데거가 의도하는 바는 정황성에 기초한 현존재의 사유와 행위를 확립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존재와 시간』을 구성하는 장들 사이의 유기적 연관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단편적으로 서술된 것처럼 보이는 장들 사이의 내재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나아가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의 최종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
--- 「들어가는 말: 현존재의 정황적 사유와 행위」 중에서

하이데거에 있어서 현존재의 실존이 보편적인 본질에 우선한다. 그런데 전통 철학적의 관점에서 볼 때 보편적인 실재를 의미하는 본질이 실존에 놓여 있다는 명제는 성립될 수 없는데, 그 까닭은 본질이 개별적인 실존에 의존되어 있다면 보편성은 확보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형이상학에서는 실존보다 보편적 본질이 우위를 점하는데, 현존재분석에서 하이데거는 이러한 전통 형이상학적 관점을 전도시킨다.
--- 「9절 현존재분석론과 실존」 중에서

현존재의 실존을 강조하는 세계-내-존재 개념에서 부각되어야 할 것은 주체로서의 현존재가 아니라 바로 ‘세계’다. 왜냐하면 세계 속에 있음은 필연적으로 세계라는 지평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현존재가 고립된 의식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줌에 있어 세계-내-현존재보다 세계-내-존재를 사용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현존재의 초월을 강조함에도 하이데거 철학은 탈주체주의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 「12절 세계-내-존재와 안에-있음」 중에서

전통 철학 텍스트에 익숙한 사람들은 『존재와 시간』에서 등장하는 여러 개념을 접할 때 당혹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개념들이 전통 철학적 문맥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 개념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15절에서 다루어지는 ‘도구’와 ‘배려함’이다. 사물의 인식 조건을 규명하는 데 있어 기존 인식론에서는 지각의 활동 또는 지성의 활동이 강조되지만,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는 인식 활동과는 무관해 보이는 ‘배려함(Besorgen)’에서 사물의 인식이 최초로 주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위세계에서 우선 만나는 사물을 도구로 규정한다.
--- 「15절 배려함과 도구」 중에서

『실천이성 비판』에서 칸트는 이론적 이성보다 우위에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질을 발견하는데, 이 근원적인 본질은 다름 아니라 실천적 행위를 가능케 하는 자유다. 18절에서 실존 외에 현존재의 새로운 규정을 일컫는 ‘…때문에(Umwillen)’를 강조하는 하이데거의 철학적 사유는 이 같은 실천 철학의 전통에 속해 있다. 그러나 기초존재론에서 하이데거는 도덕철학의 주제인 자유를 존재론적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 「18절 사용사태와 유의미성」 중에서

자리와 구역으로 구성된 도구의 공간성 개념에서 우리는 현존재가 거주하는 실존론적 세계는 자연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연세계의 공간성은 순수한 차원에 있는 중립화된 공간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리와 구역으로 구성된 실존론적 공간성 개념에서 우리는 실존론적 세계는 자연세계와 대립되어 있는 역사적 · 사회적 세계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다.
--- 「22절 ‘손안에 있음’으로 규정되는 도구의 공간성」 중에서

‘나는 사유한다’를 근원적인 철학적 원리로 삼은 근대 철학적 사유에서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고립된 자아 또는 조각난 주체이며, 이 자아의 전제하에 타자와의 공동존재는 이루어진다. 현존재의 더불어 있음에서 하이데거는 그와 같은 입장을 뒤집는다. 그에게서 최초로 주어지는 것은 타자와 분리된 조각난 주체가 아니라 거주하는 세계에서 어떤 동일한 목적에 향해 있는 현존재의 자유로운 의지(Umwillen)와 타자의 자유로운 의지의 일체성에서 성립되는 공동세계다... 기초존재론에서 하이데거가 말하는 실존론적인 공동존재의 핵심은 현존재는 우선적으로 타자와 함께 있는 공동체적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 「26절 공동현존재의 일상적인 더불어 있음」 중에서

기초존재론에서 ‘그들’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개념인데,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경우 ‘그들’이 존재물음과 무관한 현대사회의 ‘대중’으로 단순하게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이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그들’에서 하이데거가 의도하는 바는 단순히 현대사회의 현상인 대중을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 철학에서 중요한 자기성 개념을 실존론적 관점, 즉 세계-내-존재에 입각해 새롭게 정초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존론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 속에 거주하는 현존재의 자기는 우선적으로 사회화 과정을 통해 형성되며, ‘그들’은 이와 같은 자기 개념을 가리킨다.
--- 「27절 일상적인 자기로서의 ‘그들’」 중에서

29절에서 하이데거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는 세계에 처해 있음으로서의 실존론적인 기분의 의미를 해명하는 것이다. 기분과 감정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심리학적 관점과는 달리 실존론 적인 기분은 탈주관적인 특징을 띠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그는 현존재의 ‘처해 있음(정황성)’과 ‘기분’이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29절 처해 있음과 기분」 중에서

하이데거에게서 현존재의 실존은 기획투사하는 현존재가 가능성을 앞에 던지며 가능성으로 존재함의 존재론적 구조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 「31절 이해와 현존재의 기획투사」 중에서

『존재와 시간』 1편은 44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40절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절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40절에서 하이데거는 어떠한 예비적 분석도 제공하지 않은 채 기초존재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현존재의 본래적 자기에 관해 논의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일상적 세계에 존재하는 현존재의 비본래적인 자기가 중점적으로 분석된 반면, 40절에서는 현존재의 본래적인 자기가 근본적 처해 있음으로서의 불안의 관점에서 해명된다.
--- 「40절 현존재의 본래적 자기성과 근본적 처해 있음으로서의 불안」 중에서

존재론적 사유를 지향하는 기초존재론에서 염려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듯이 단순히 삶의 염려가 아니라 목적 그 자체로 있는 가능적 존재의 구조로서의 염려, 즉 자유로운 영역에 바탕을 두는 가능적 존재의 염려로 이해되어야 한다. 더욱이 하이데거가 말하는 염려는 현존재의 자기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염려의 전제하에 현존재는 주위세계에서 만나는 도구를 배려할 수 있으며 타자 역시 심려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초존재론에서 배려와 심려의 가능 조건을 가리키는 염려는 철학적 인간학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존재론적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 「41절 현존재의 존재로서의 염려」 중에서

통상적으로 철학자들은 자신의 독창적인 사유를 진리 개념을 통해 제시한다. 기초존재론이라는 새로운 존재론을 정립한 하이데거 또한 『존재와 시간』에서 ‘탈은폐a-letheia’라 불리는 새로운 진리 개념을 소개한다.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진리는 역시 난해한 개념으로 남아 있는데, 그 까닭은 근대 철학적 문맥에 속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실존론적인 진리와 근대 철학적 진리가 동일한 지평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초존재론에서 이성, 관념적 주체 그리고 영원성에 바탕을 둔 근대 철학적 진리는 이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와 달리 하이데거에 있어서 이성적 발언(판단)에 선행하는 근원적인 진리는 미래의 영역에 놓인 존재-가능, 즉 현존재의 자유에 근거한다.
--- 「44절 현존재와 실존론적 진리」 중에서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가 확립하고자 한 초월하는 현존재가 거주하는 실존론적인 세계와 이 세계에 근거해 있는 정황적 사유와 행위의 의의는 모든 존재자를 무제약적으로 지배하며 지구의 주인으로 행세하는 비본래적 현존재를 대체할 본래적 현존재의 중요성을 밝히고자 하는 데 있다… 본래적인 현존재의 정황적 사유와 행위에 의거해 인간 존재가 존재자를 무제약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염려하고 돌보는 존재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 토대를 열어밝히고자 한 하이데거의 기초존재론은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철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나가는 말: 실존, 세계 그리고 정황성」 중에서

출판사 리뷰

왜 하이데거의『존재와 시간』을 읽어야 하는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현대 철학계에 혁명적 전환을 일으킨 천재 사상가다. 그의 철학적 업적은 단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현대 철학의 토대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데 있다. 고대, 중세, 근대를 포함한 2,500년의 서양 철학의 흐름에 정통한 하이데거는 보편적인 이성에 바탕을 둔 전통 철학적 사유와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그만의 독창적인 존재 사유를 확립했다. 르네 데카르트 이래로 근대 철학적 원리의 토대로 간주되어 온 세계에서 고립된 ‘사유하는 자아(Cogito)’ 개념을 ‘세계-내-존재’로 규정되는 ‘현존재(Dasein)’로 대체한 것이다. 이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이해 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초하는 작업이었고, 후대 철학자들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27년에 출판된 『존재와 시간』은 하이데거의 철학적 혁신이 집약된 텍스트다. 이 저작은 1부와 2부로 계획되었지만 2부가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 형태로 출판되었음에도, 20세기 철학의 판도를 뒤바꾼 기념비적 저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존재의 시간성과 역사성 개념은 이후 현대적 사유를 견인하는 중심이 되었다. 나아가 『존재와 시간』에 담긴 독특한 철학 개념들은 현대의 개인주의적 자아 이해를 극복하고, 포괄적이고 관계적인 인간 이해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왜『존재와 시간』 읽기에 줄곧 실패하는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수많은 이들이 『존재와 시간』을 이해하고 완독하기 위해 도전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일반 독자뿐 아니라 철학 전공자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왜 존재와 시간을 독파하기 어려운가? 『실존의 서』의 저자 하피터 교수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진단한다. 하나는 저작의 태생적인 한계인데 바로 『존재와 시간』이 미완성의 텍스트라는 것이다. 즉 책의 구성 자체가 불완전해서 하이데거가 구상한 새로운 존재 사유의 전체적 프레임이 독자들에게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고, 책을 구성하는 장들 사이의 내재적 연관성과 논리적 흐름이 쉽게 잡히지 않아 텍스트를 장악하기 어렵다. 다른 하나는 『존재와 시간』에서 정초된 기초존재론을 구성하는 개념을 하이데거가 온전히 독창적으로 고안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의식(Bewußtsein)’을 대체하는 기초존재론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현존재(Dasein)’ 개념은 서양 전통 철학의 문맥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이데거 자신이 고안하여 『존재와 시간』에서 최초로 소개한 것이다. 독자들은 전통 철학과 근대 철학적 문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생소한 개념들의 정확한 의미와 맥락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뿐 아니라 인간학적으로 또한 일상적으로 자주 쓰이는 단어들, 즉 세계, 기분, 분위기, 도구, 불안 등을 기초존재론의 키워드로 사용하는 것도 기초존재론을 이해하는 데 혼란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존재와 시간』을 다룬 기존의 해설서와 구분되는 『실존의 서』의 차별성과 가치는 무엇인가

기존의 해설서는 『존재와 시간』에만 국한하여 하이데거의 기초존재론을 구성하는 개념들을 설명하지만, 실존의 서는 『존재와 시간』 외에 하이데거의 다른 저서를 집요하게 참조했다. 실제로 하이데거는 다른 강의록들에서 『존재와 시간』에서 모호하게 제시한 개념들을 비교적 분명하게 설명한다. 참조한 강의록과 저술은 『시간 개념의 역사』, 『논리학의 형이상학적 시원근거들』, 『현상학의 근본문제들』,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 『철학 입문』,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테아이테토스』, 『형이상학 입문』, 『논리학』, 『사유란 무엇인가』, 『숲길』, 『강연과 논문』, 『이정표 1』, 『이정표 2』, 『언어의 도상』 등이다.

『존재와 시간』의 독해를 가로막는 저작의 태생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하이데거의 존재 사유에 쉽게 다가갈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실존의 서』의 일차적인 목적이자 실용적 가치다. 『존재와 시간』은 20세기 철학의 좌표축을 재설정한 텍스트다. 이 책의 영향력은 현상학, 해석학, 실존철학을 넘어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학, 미학, 현대 정치학 등 광범위한 학문 영역에 미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국내에서는 이 저작이 자주 오독되었다. 『존재와 시간』의 핵심 논의가 존재론적 맥락에서가 아니라 인간학적 맥락에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반세기 전의 『존재와 시간』은 아직도 이해되고 있지 않다”라는 어느 철학자의 일갈처럼, 우리는 하이데거의 근본적 문제 제기를 바로 마주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실존의 서』는 이 오독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취지에서 쓰인 책이다. 사유라는 인간 고유의 지성 활동을 외주하거나 생성형 AI에 의존하는 시대에 여전히 진지하게 존재함과 철학함을 궁구하는 귀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존재와 시간』을 바로 만나며, 깊은 통찰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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