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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철학이라는 것의 테마는 무엇인가?
제1장 공정한 사회의 근거를 둘러싸고 -정의론 롤스의 정의론은 어떤 점에서 획기적이었는가? / 전후 리버럴의 기대 / 두 가지 설정 -원초 상태와 무지의 베일/ 왜 사람들은 정의 구상에 합의하는가 / 후생 경제학자들의 비판/ 맥시민 룰은 비합리적? / 노직의 대안-복지와 협동은 강제되어서는 안 된다 / 샌델의 롤스 비판과 커뮤니테리어니즘 / 자유주의의 자기기만 / 중첩적 합의와 공공적 이성 / ‘이익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성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 / 잠재 능력 중심의 접근법과 아리스토텔레스 제2장 어떻게 하면 타자와 서로 인정할 수 있을까? -승인론 승인을 둘러싼 문제 / 주체의 조건으로서의 승인 / 주체를 둘러싼 사상사적 공방-낭만파와 니체의 비판 / 이성적인 사고의 한계-반추체적인 사상의 계보 /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주장하는 이성적 주체의 막다른 골목 / 구조주의자들의 문제 제기-레비스토로스, 라캉, 푸코 / 데리다에 의한 철학 및 구조주의 비판 / 이성에 편중된 철학과 반주체 철학 사이의 가교-커뮤니케이션적 주체/ 생활 세계라는 공통 경험의 지평 / 로티의 전략과 콰인의 전체론 / 자유주의(리버럴리즘) 해석학 / ‘상호 승인’이란 어떤 것인가? / 정체성 승인이라는 과제 / 승인의 세 가지 모드 / 헤겔의 승인론을 현대화한 브랜덤 제3장 자유 의지는 환상에 불과한가? -자연주의 인간의 행동에 고유한 법칙은 있는가? / 인간 고유의 의지 및 행위의 선택 원리를 어떻게 밝혀낼까? / 새로운 철학의 사명-빈 학단과 통일 과학 구상 / 통일 과학에 대한 희구 / 콰인의 온건한 자연주의 / 감각 여건을 둘러싼 공방 / 확실한 지각 경험은 언어 바깥에서는 무의미하다? / 원인과 이유는 어떻게 다른가 126/ 인간의 행위는 기본 개념으로 환원할 수 없다/ 맥도웰의 느슨한 자연주의 / 철학 외부로부터의 공세-소칼, 윌슨/ 진화론의 견지에서 자유를 생각한다 / 밈이란 무엇인가? / 반자연주의로부터의 응답 / 자유 의지는 환상인가?/ 자연 과학도 만들어진다 제4장 마음을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마음 철학 마음 철학이란 무엇인가? / 물리주의의 원조 러셀/ 데카르트의 망령-마음은 물리 법칙에 따르지 않는다? / 마음이나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의 경계는 매우 애매하다 / 튜링이 다시 부각시킨 일대 문제 / 물리주의의 전략들 1-유형 동일설 vs. 토큰 동일설 / 순수한 '심적 사건’은 없다?/ 물리주의의 전략들 2-기능주의 /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 마음의 모듈성/ 물리주의의 전략들 3-소거적 유물론 / 소거적 유물론의 재정식화-처칠랜드 / 물리주의에 대한 다양한 비판 / 수술에 의해 분리된 뇌는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을까? / 의식의 신비? / 의식의 본질을 둘러싼 공방 1-지향성/ 존 설에 대한 데닛의 응답/ ‘단일한 자기’는 이야기적 허구다 / 의식의 본질을 둘러싼 공방 2-퀄리아/ 퀄리아라는 사용자 환상 제5장 존재함을 왜 다시 묻는가? -새로운 실재론 포스트모던 이후의 실재론 / 칸트 이래의 상관주의를 극복하자/ 어떤 존재에도 필연성은 없다? -메이야수의 사변적 유물론 / 세계에 의미 따윈 없다? -브라시에의 초월론적 허무주의 / 사물과 주체의 관계 재고 -샤비로의 미적 실재론 / 히키코모리로서의 사물들/ 하먼의 ‘사극(四極)’ / 가브리엘과 셸링 -우연성으로부터 피어오르는 필연성 / 가브리엘 신실재론의 양대 기둥 -‘의미장’과 세계 /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 ‘나’는 뇌의 작용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 신실존주의 -역사적으로 형성된 개념으로서의 ‘정신’ / 의미를 산출해 낸다는 것 각 장의 주제에 한 뼘씩 더 들어가기 위한 북 가이드 후기 미주 옮긴이의 글 -좋은 개론서를 권함 찾아보기 |
Masaki Nakamasa,なかまさ まさき,仲正 昌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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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국가가 ‘중립적’인 것으로 내보이는 법과 정책은 실제로는 특정한 사람들이 강하게 지향하는 ‘선’에 뿌리박고 있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말하자면, 특정한 ‘선’과 강하게 결부된 정의가 아니라면 사회 속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 p.44 ‘다수의 사람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옳은 게 아니라 이성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 바로 이것이 민주적인 결정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라는 발상이다. …… 이론적으로 좀 더 분명히 표현하자면, 어떤 폭력이나 압력도 없고 경제적인 이해관계나 로컬한 관습에서 유래하는 편견도 영향을 주지 않는 ‘이상적 대화 상황’에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적 이성이 인정하는 규칙과 이유에만 입각하여 합의될 수 있는 내용이야말로 민주적인 결정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 --- p.50 튼튼한 토대를 갖춘 유일한 정답을 확정 짓고자 하는 인식론과 달리, 다양한 담론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직물을 이루면서 서로 받쳐 주는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각각 자신의 방식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회화 관계로 진입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임무로 삼는 철학을 로티는 ‘해석학’이라고 부른다. --- p.89 하버마스의 보편주의는 어디까지나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의 보편성을 전제로 하면서 보편적 이상을 지향해 간다는 의미일 뿐 보편적 이상 자체를 실체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로티의 맥락주의도 모든 규범을 상대화하며 진보를 부정하는 사상은 아니다. 양자 모두 서구의 지적 엘리트의 합리주의적 담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타인들의 말을 들으며 대화하는 것을 중시한다. --- p.92 그러나 이들의 논의로부터 우리는 (사회적인 제도나 관습과 결부된) 승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자기 신뢰, 자기 존중, 자기 평가에 손상을 입게 되고, 그리하여 경제적 평등으로는 환원될 수 없는 ‘문화적 대립’이 야기된다는 점을 통찰할 수 있다. --- p.102 그 ‘행위 이유’나 제도가 부여하는 규칙에 (자신의 자연스러운 욕망과는 독립적으로) 따를지 말지를 고민하는 자유 의지가 작동할 여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존 설은 집단적 지향성과 언어의 기원 등은 생물학에 입각하여 자연주의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전제에 서면서도, 일단 사회적 제도, 사회적 세계가 구축되면 생물학적인 인과 관계로부터 독립된 이유에 근거하여 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맥도웰에 가까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 p.146 상관주의 아래에서는 주관을 넘어선 진리나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정된다. 그리되면 개인이나 공동체가 저마다 품고 있는 자신(들) 나름의 믿음에 따라 절대적인 것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을 보편적인 논리로 비판할 수가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것은 좁은 의미에서의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절대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단 ‘깨달아’ 버리면 그 어떤 가치관이나 세계관도, 타인들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자기 나름의 신앙으로 매진하고자 한다. --- p.221 무엇을 판단의 축으로 삼느냐에 따라 대상의 범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권리나 의무처럼 제도적인 것이라든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처럼 어떤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들을 과연 진정한 대상이 아니라고 하며 배제해 버려도 되는지 의문이 남는다. --- p.239 앞서 보았듯이 ‘단일한 의미의 원천’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독단적·배타적 존재론과, (분석 철학의 물리주의처럼) 자연 과학의 ‘최신 성과’를 유일한 척도로 삼으면서 그것으로 번역될 수 없는 것은 무의미라고 단정하는 또 하나의 독단론, 이 양극단을 피해야 한다. --- p.256 우리는 지금까지 더 진전된 발전을 위한 지표로서 다양한 ‘인간상’을 만들어 왔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반드시 실제로 인류의 진보를 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정반대 결과를 초래한 경우도 있었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정신적 생물로서 자기 형성을 해 온 ‘인간’을 폐기하려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시도에 저항해야 한다. 그것이 그의 결론이다. --- p.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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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과 다르면 증오하고 배제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 모든 것을 과학기술의 언어로 환원하려 하고 인간 중심주의 끝으로 향하는 지금, 철학은 무엇을 묻고 있을까?
사상가들의 사유의 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잘 전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가 현대 철학에서 가장 뜨거운 다섯 가지 주제를 놓고 각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유의 최전선을 펼쳐 보여준다. 공정한 사회의 근거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정의’에 관한 논의들, 어떻게 하면 타자와 서로 인정할 수 있을까에 관한 주체와 ‘승인’의 문제들, 인간의 행동을 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자연주의’를 둘러싼 생각들,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등의 물음을 다루는 ‘마음 철학’, 인간 중심주의와 칸트 이래의 상관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새로운 실재론. 《현대 철학의 최전선》은 이 커다란 영역들에 어떤 물음들이 있고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시대와 어떻게 닿아 있는지 이야기 한다 . 지도가 필요해! -사유의 지형을 읽다 《현대철학의 최전선》은 지도를 닮았다. 사유의 최전선 각 영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들이 있고 어떻게 서로 대립하고 연결되면서 생각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현대 철학의 지형을 보여준다. ‘정의론’을 다루는 1장에서는 롤스를 시작으로 공리주의자, 후생경제학자, 리버테리언, 샌델을 포함한 커뮤니테리언의 공정한 사회의 근거를 둘러싼 '정의'에 관한 공방이 있고 잠재능력 중심으로 접근하는 아마르티아 센과 누스바움의 논의가 덧붙여진다. ‘승인론’에 관한 2장에서는 주체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성적 사고에 대한 한계를 다루는 사상의 계보를 추적하며 프랑크푸트학파, 구조주의자들, 포스트구조주의, 하머마스를 거쳐 로티와 콰인, 호네트, 찰스 테일러, 브랜덤 등의 논의를 통해 어떻게 타자와 서로 '승인'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의들을 탐색한다. ‘자연주의’를 다루는 3장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물리적 인과법칙으로 설명하는 통일 과학을 구상했던 빈학단의 논의를 시작으로 카르나프, 콰인, 맥도웰, 소칼, 자연과학 중심의 통합을 구상한 에드워드 윌슨, 진화론의 입장에서 인간을 설명하려 한 도킨스 등 자연주의자들을 다루고 존 설, 조지프 히스, 라투르 등 반자연주의자들의 생각을 마주 세운다. ‘마음 철학’을 다룬 4장에서는 마음을 물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물리주의자들의 다양한 전략과 방법론을 살피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과 동일한 것을 가질 수 있는가에 관한 논의들이 이어진다. ‘새로운 실재론’을 다루는 5장에서는 현대의 여러 사조에서 나타나는 상대주의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극복하는 철학적 사고를 시도하는 메이야수, 브라시에, 샤비로, 그레이엄 하먼, 마르쿠스 가브리엘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한 명의 철학자가 만든 생각의 길을 따라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가끔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확인해주는 지도 같은 책이 필요할 때가 있다. 《현대 철학의 최전선》은 하나의 주제를 둘러싸고 철학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고 엇갈리고 교차되는지 보여주는 사유의 지도와 같은 책이다. 철학 테이블 하나의 주제를 둘러싼 여러 생각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서로 다른 배경과 입장의 철학자들이 테이블에 모여 문제를 설정한 후,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개념과 원리를 찾고자 하는 철학 테이블과 같다. 익숙한 철학자들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철학자도 있고 이름은 알지만 그의 핵심 생각은 모르는 철학자들도 있다. 저자는 누가 옳고 누가 틀리다는 판단을 하지 않는다. 서로 대립하는 철학자들이더라도 어느 누구의 논의를 깍아내리거나 편을 들지 않고 그들 각자의 논점과 에센스를 분명히 전달하려고 한다. 그렇게 테이블에 앉아 철학자들의 논의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생각의 지점에서 스스로 질문을 하고 철학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철학의 맛 하나의 주제를 둘러싼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이 단순히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교차하고 얽히다보니 밀도가 높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고 따라가기 힘든 순간들이 있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생각의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만이 물을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철학의 맛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저자가 말하듯이 철학이 현실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철학의 최전선》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의 다른 층위를 드러내면서 철학이 현실과 어떻게 닿아있는지, 철학이 어떤 실천인가를 보여준다. 철학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여행하려는 자들에게는 가이드가 될 것이고 이미 여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또 다른 곳으로 안내하는 지도가 될 것이다. “인간은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초과하여 그것을 여러 사물의 연관이라는 더 큰 지도 속에 끊임없이 통합한다. 우리는 타인들이 나와는 다른 전제 아래 살아간다고 여기는 가운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인간에 속하는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인간인) 타인들이 과연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 본질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본문 5장 중 마르쿠스 가브리엘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