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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글쓰기 (큰글자도서)
다정하지 않지만 끝까지 파고드는 말들
신나리
느린서재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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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책을 위한 가이드

1부 지금 이 문장에서

1 ‘쓰고 싶다’에서 ‘쓴다’로
쓰겠다는 기분에서 빠져나오려면
결핍과 허기를 극대화한다
조각내고, 다시 모은다
방해와 긴장에서 쓰는 글
2 글감의 발견, ‘왜’라고 묻는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왜’라고 묻는다
질문을 던지는 책 읽기
3 자전적 글쓰기
책 쓰기와 형식 실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엄마에게 요구되는 도덕성
나 대신 나를 써줄 서술자
4 쓰기 위해 읽는다
읽었다는 착각
책에서 정답을 찾는 사람들
모르는 문장으로부터
다른 세계로 침투당하는 독서
5 생생한 글엔 이유가 있다
자료조사는 감각을 깨운다
나는 아무개로소이다
하소연과 낭만 없이 작별하는 법
6 서사 아닌 에피소드로 보여주기
내 열정엔 계기가 없어
말하지 않고 보여주기
거미줄 같은 이야기
7 나는 너를 모른다
공감이 아닌, 모름으로
너를 이해한다는 말
타인을 통해서만 나를 말한다
가까운 이들에 대해 쓸 때
나에 대한 이해부터
8 장인처럼, 쓰기
디자인처럼 글쓰기
생각과 손이 동시에 움직일 때
쓰기에서 만들기로
손끝에서 시작된 질문
쓰는 사람이란 정체성 말고, 그냥 쓰기

2부 지금 이 자리에서

9 행복이란 말 대신
삶의 평가 기준, 행복
행복에 이르는 삼단마법
행복한 가정주부라는 특권
불행할 자유
10 연대보다 고독을
피드백이 고픈 밤
공감이라는 마취제
인정을 기다리는 마음
고독의 글쓰기
11 엉망에는 엉망으로
페미니즘도 말하지 못한 것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여자
내 속내를 알아가는 일
내 어둠은 나의 것
12 수치의 재발명
나를 구성하는 것들
중심을 버리기
여자 되기에 실패한 여자
주변에서 시작하기
13 엄마를 쓰며, 나를 쓰다
피하고도 쓰게 되는 이야기
어머니라는 가련한 존재
연민 없는 모녀 서사
화해도 이해도 아닌
14 엄마 되기의 찢어짐
‘좋은 엄마’들의 목소리
양가감정의 인정
내 아이는 괴물일까
엄마라는 권력
15 결혼, 행복도 포기도 아닌 곳에서
결혼, 왜 하는가
비어 있는 제도, 채워진 환상
공모와 기만 사이
중간지대에서 쓰기

*에필로그
*참고 도서 리스트

저자 소개1

본업인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한다. 이십 대에는 영화와 사진과 여행에 빠져서, 삼십 대에는 디자인이라는 ‘일’에 빠졌다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사십 대가 된 지금, ‘피아노’에 푹 빠져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브랜드 디자인과 디자인 교육을 하고 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상의 다양한 공부를 다양한 친구들과 힘을 모아 즐겁게 해나가는 중이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불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글을 써서 계속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제대로 잘 들여다보기 위해 숨 쉬듯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엄마 되기의 민낯》 《여자, 아내,
본업인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한다. 이십 대에는 영화와 사진과 여행에 빠져서, 삼십 대에는 디자인이라는 ‘일’에 빠졌다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사십 대가 된 지금, ‘피아노’에 푹 빠져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브랜드 디자인과 디자인 교육을 하고 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상의 다양한 공부를 다양한 친구들과 힘을 모아 즐겁게 해나가는 중이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불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글을 써서 계속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제대로 잘 들여다보기 위해 숨 쉬듯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엄마 되기의 민낯》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공저)가 있다.

blog.naver.com/morphinia1
@maesil_s
morphini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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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200*296*30mm
ISBN13
9791193749401

책 속으로

글을 쓰고 싶은 기분에 젖는 것과 글을 쓰는 행위는 다르다. 경험해 본 이들은 알겠지만, 글을 쓰고 싶어지면 감정이 고양된다. 책을 쓰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에 기분이 몽롱해지며, 몸이 붕 떠오른다. 막상 마감이 코앞까지 닥쳐왔는데도,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한 단어, 한 줄씩 쥐어 짜낼 때면, 풍선처럼 부풀었던 기분은 순식간에 쪼그라든다.
--- p.16

배고픈 사람은 밥 먹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고야 만다. 글쓰기도 비슷하다. 글쓰기에 허기를 느끼면 뭐라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몇 줄이라도 토해내지 않으면 체한 듯 속이 막히기에 쓸 수밖에 없다.
--- p.17

창작에 관련된 일은 육체노동과 다르게 일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다. 밥 먹거나 잠자기 전에도 생각난다. 다른 말로 하면 몰입이다. 몰입 상태가 지속되어야 불씨도 타오른다. 며칠 동안 쓰려는 내용에 가느다란 끈을 연결하고, 수시로 곱씹고 떠올려야 한다.
--- p.26

‘어차피 제대로도 못하고 다 뒤죽박죽인데 때려 치워버려’라는 태도. 제대로 보장된 시간, 생활과 글쓰기가 원만한 균형을 이루는 시간, 뭉근한 기분이 차분한 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은, 평생 기다려도 오지않는다.
--- p.33p

질문은 번쩍이는 순간이라기보다, 사소한 일상의 틈에서 솟는다. ‘왜 이렇게 많은 장난감을 아이에게 사주고 있지? 회의를 이토록 자주, 길게 하는 일이 필요할까?’ 무심결에 반복하던 일상이 문득 낯설어질 때를 놓치지 말고 포착한다.
--- p.43

증언으로서 글쓰기란 무엇일까. 이 사회의 권력으로부터 내가 얼마나 무력했는가를 쓴다. 엄마가 된 일을 쓸 때, 힘들었던 나를 간절히 증명하고 싶었다. 증언이 되려면 모성애 이데올로기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닌 부분만이 아니라, 결탁하고 방패로 삼은 부분까지 포함해야 했다.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글쓰기는 머리가 아니라 철저하게 손끝에서 완성된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며 시작한다. 사람들의 글쓰기에 관한 열망이 어디에서 오는지부터 시작해, 좋은 글쓰기는 어떤 태도로 어떻게 완성되는지 그 주제를 확장한다. 글쓰기와 삶을 연관시켜,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변명 없이 살기 위함이라고 정의한다. 무정한 글쓰기는 단순하게 몇몇 스킬을 습득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많이 써본다고 해서 글쓰기 실력이 순차적으로 느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글에 대한 객관적인 태도와 철학만이 우리의 글을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한다. 그렇다면 그 태도는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내 이야기를 쓰지만 ‘나’에게서 한 발 떨어지기, 하소연을 하지 않고 내 생활의 모순과 위선을 정확하게 그려내기, 나만 보는 글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글로 전환하는 걸 겁 먹지 말기, 제대로 마무리 못한 글을 대충 얼버무리지 않기, 괴로워도 끝까지 정밀하게 쓰기. 감정을 배설하지 않는 세련된 글을 위해 얼마나 많은 퇴고를 거듭해야 하는지도 이 책에서 세밀하게 알려준다. 또한 독서 후 그 책을 나만의 주제의식으로 소화시키는 방법도, 저자의 경험담과 다른 책들의 인용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2부의 각각 챕터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인용하고 다양한 사상가들의 삶의 태도를 가져와 내 삶에 겹쳐보는 실험을 한다. 박완서, 아니 에르노, 엘레나 페란테, 비비언 고닉의 글에서 공통점을 찾아본다. 외면하고 싶은 모습까지 거칠게 써 내려가는 작가들의 끈질김, 좋게 포장하고 싶은 사건이나, 좋은 사람으로 자신을 그리고 싶을 때마다 감정을 빼고 사실만을 충실하게 그려내는 방법 또한 소개한다. 이 책에 소환되고 인용된 글들을 공부하며, 글을 쓸 때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문장 별로 짚어본다. 철학과 사회학, 페미니즘 이론의 책들을 넘나들며 한나 아렌트, 미셸 푸코, 다나카 미쓰, 우에노 지즈코, 사라 아메드, 캐럴 길리건 등의 책에서도 글쓰기의 힌트를 가져온다. 느슨한 연대를 통해 안심하려는 연약한 마음에 호통을 치고, 누군가의 ‘좋아요’를 바라며 동정을 구하는 글을 쓰지 않기, 우정과 친밀함에 취하지 않고 계속해서 관계에 거리를 두며 글을 쓰는 태도를 장착한다.

‘나는 어떤 모습인가’를 들여다보는, 탐색의 글쓰기를 원하는 당신에게

『무정한 글쓰기』는 인스타의 팔로워 수를 늘리는 글이나 공감이나 응원을 원하는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목 끝까지 차오른 이야기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결혼이나 행복 등 뻔하디 뻔한 주제를 새롭게 바라보며 나의 내부를 철저하게 벗겨내는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책이 될 것이다. 내 이야기를 쓰며 공감과 위로에서 멈추는 글이 될지, 나조차도 ‘나’를 모른다는 전제 위에서, 날카롭게 ‘나’를 해부하는 글로 독자에게 고통스러운 쾌감을 주는 글을 쓸 것인지…. 어떤 글을 완성하고 싶은가에 따라 이 책은 당신에게 기쁨 혹은 좌절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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