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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불안의글
거룩한 질투
편지
폭포
위령탑
차이의 선언
우연의 일기
투명한 일기
감성 교육
자기분석
소유의 호수 1
소유의 호수 2
황제의 전설
올바른 몽상과 예술에 관하여 1
올바른 몽상과 예술에 관하여 2
올바른 몽상과 예술에 관하여 3
형이상학적 마음을 위한 올바른 몽상의 예술에 관하여
장송곡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2세를 위한 장송곡
격언들
밀리미터
낯설음의 숲에서
침묵의 숙녀
시선의 연인 1
시선의 연인 2
소령
소유의 강
감각주의자
페드루의 목가시
기둥으로 둘러싸인 회랑
묵시록적인 느낌
어느 불안한 밤의 심포니
편지
한번도 떠나지 않은 여행 1
한번도 떠나지 않은 여행 2
한번도 떠나지 않은 여행 ?
한번도 떠나지 않은 여행 ?
은하수

부록
1 비센트 게데스의 이름이 나오는 글
2 두 통의 편지
3 《불안의 서》에 수록되지 않은 단편적 텍스트
4 《불안의 서》에 대한 페소아의 텍스트



저자 소개 2

페르난두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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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nando Pessoa

1888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가족 모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이주했다. 1905년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리스본 대학 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는 영어 무역 서신을 번역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1912년 『아기아』에 포르투갈 시문학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915년 포르투갈 모더니즘 문학의 시초라 평가받는 잡지 『오르페우』를 창간했다. 일생 동안 여러 잡지와 신문을 통해 130여 편의 산문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했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몇 권의 영어 시집을 펴냈다. 1934년 생전에
1888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가족 모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이주했다. 1905년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리스본 대학 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는 영어 무역 서신을 번역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1912년 『아기아』에 포르투갈 시문학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915년 포르투갈 모더니즘 문학의 시초라 평가받는 잡지 『오르페우』를 창간했다. 일생 동안 여러 잡지와 신문을 통해 130여 편의 산문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했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몇 권의 영어 시집을 펴냈다. 1934년 생전에 출간된 저서 중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로 쓴 시집 『메시지』를 출간했다. 틈틈이 기록해놓은 단상들을 모아 『불안의 책』을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질환이 악화되어 1935년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었고, 아직도 분류와 출판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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裵琇亞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에 등장한 젊은 작가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독특하다. 이화여대 화학과에 입학한 배수아는 국어 과목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자의식으로 인해 소설을 쓰게 됐다. 1993년 서점에서 단지 표지가 이쁘다는 이유로 우연히 집어든 문학잡지 [소설과 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취미로 글을 쓴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문학적 엄숙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당혹스럽고 생경하며 파격적이다. 배수아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에 등장한 젊은 작가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독특하다. 이화여대 화학과에 입학한 배수아는 국어 과목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자의식으로 인해 소설을 쓰게 됐다. 1993년 서점에서 단지 표지가 이쁘다는 이유로 우연히 집어든 문학잡지 [소설과 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취미로 글을 쓴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문학적 엄숙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당혹스럽고 생경하며 파격적이다. 배수아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온하고 불순한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한결같이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늦된 아이들이며 주로 스무살 안팎의 주변적 존재이다. 이들은 사회규범에 적응하지 못하고 진화를 거부하는 인물이며 '스스로 선택한' 이상한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신세대적 일상을 파고들며 신세대적 일상에 숨어 있는 존재의 어둠과 불안, 삶의 이중적 풍경에 대한 감각적 묘사로 일관하다. 체험과 사실성이 강조되던 우리 문학사에서 배수아는 은폐된 존재의 어둠을 탐사하며 독특한 개성을 갖춘 신세대 작가로 성장해왔고, 이제는 미적 성숙의 단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는 이지적이면서 자기 주장이 강한 문체를 통해 남녀관계의 속물성을 파헤치고, 독신녀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경제ㆍ섹스ㆍ결혼관ㆍ자기세계에 대한 솔직하고 쿨한 느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사람의 첫사랑』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로부터 버림받거나 스스로 추락중이다. 그들의 배후에는 일탈과 파격, 섬뜩한 비애가 차갑게 펼쳐져 있다. 세기말의 쓸쓸함과 밀봉된 희망, 피학적인 아픔이 한꺼번에 만져지는 작품이다.

『붉은 손 클럽』은 외형의 독특함을 넘어, 단자화된 관계에 상처받으면서도 결국 또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인간의 심리, 사랑의 대상을 향한 비이성적 감성들, 일상에 물든 관계의 지리멸렬함을 포착해 내는 배수아의 섬세한 감성과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배수아의 감각적이고, 이미지적인 글쓰기가 잘 나타나 있다. 『심야통신』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녀 특유의 감각 더듬이로 포착하고 있는 창작집이다. 배수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아무것에도 감동하지 않는 일상인의 내부에 꿈틀거리는 목마름과 허기를 이야기한다. 그녀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련의 징후를 상징하고 허무주의적 인간형과 이미지와 기호로 점철된 우리 세대의 문제적인 서사 형식을 보여주면서 자기만의 자리, 자기만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철수』는 인간 존재 안의 어둠과 생의 운명적인 폭력 속으로 더 한층 깊이 탐사해 들어가는 배수아 소설의 불온한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섬뜩한 생의 이면을 보아버린 자의 어둡고 서늘한 내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이바나』는, 소설 속의 '나'가 외국 여행 중에 산 중고 자동차의 이름이다. 또, '그녀'로 불리는 이바나는 여행기를 편집하는 편집자에겐 신비의 여성이다. '이바나'는 어느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고, 어느 지방에선 흔한 이름이기도 하다. 자신의 단편집 말미에, 배수아는 '나에게 제목이란 면상의 흉터와도 같아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이 치명적이다. ...... 지금 나는 왜 모든 소설은 예외 없이 제목을 필요로 하는가 회의스럽다.' 고 말했다. 가장 짧은 제목이 가장 좋은 제목이라고도 했는데, 이 소설의 제목 '이바나'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 '이바나'는 내내 소설 속 화제의 중심인데 비해,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뭉개져 있다. 나, K, B, 산나, Y...... '죽기 전까지는 대도시를 빠져나갈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견디는 불면의 밤을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뱀과 물』,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동물원 킨트』, 『이바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당나귀들』, 『독학자』, 『훌』, 『에세이스트의 책상』, 『북쪽 거실』, 『올빼미의 없음』, 『서울의 낮은 언덕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등을 썼다. 산문집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창작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그 사람의 첫사랑』 등과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붉은손 클럽』 등이 있다. 또한 몸을 주제로 한 에세이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를 펴냈다.

역서로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의 골드문트』, 『데미안』 등으로 2003년 한국일보문학상, 2004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과 『G. H. 에 따른 수난』 등이 있다.

전통 소설의 인물과 이야기 중심에서 벗어나 어떻게 서술 자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인 「무종」을 통해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월요일 독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독특한 문체와 색깔로 열혈 독자군을 거느려 왔던 그녀는 이제 사유하는 문장의 힘으로 새로운 독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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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14g | 140*220*20mm
ISBN13
9791186372005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일기이며 시이고, 독특한 페소아적 감각론이며 형이상학이고 편지이며 기록이자 묘사, 부조리와 모순과 권태의 송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애가이기도 하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산문집 《불안의 서》가 나온 지 이제 막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불안의 서》는 시인, 소설가들을 포함한 문학 독자들의 넘치는 관심과 애정을 받았습니다. 800쪽이 넘는 분량에도, 28,000원이라는 책값에도 불구하고요. 삶의 근원적인 감정이랄까 정서에 대한 페소아의 관찰 및 기록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의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그 모두가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어쩌면 뒷담화일 수 있는데요, 실은 《불안의 서》를 낼 즈음, 100쪽 가까운 페소아의 원고가 더 있었습니다. 《불안의 서》에 해당하는 원고일 수도 있고, 또 《불안의 서》와 다른 독립된 원고일 수도 있는. 페소아 사후에 발견된 수만 장에 달하는 원고를 수습하여, 맥락을 잡고 재구성, 재배치하여 만들어진 책, 그래서 페소아의 목소리이되, 제3자에 의해 편집된 목소리가 《불안의 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일 수 있겠지요. 그때 봄날의책은 《불안의 서》만도 800쪽이 넘는데, 부록까지 더하면 1000쪽에 이르는 분량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부록이 《불안의 서》에 비해 좀더 파편적이고, 《불안의 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러저러한 정보까지 담고 있어서, 함께 넣으면 물론 좋지만, 빼더라도 큰 지장은 없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원고는 활자화되지 못하고 출판사 한쪽에 고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불안의 서》가 나오고 나서, 번역자 배수아 작가와 함께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연신내, 홍대, 대학로, 일산과 교하에서) 다섯 차례 가졌습니다. 그 전해에 나온 피카르트의 산문집 《인간과 말》을 갖고서 독자와의 만남을 해온 터라, 그 자체가 특별하거나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독자모임이라는 그 자리가 번역자의 얘기를 그저 앉아서 듣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가 《불안의 서》를 힘닿는 대로 먼저 읽은 후, 함께 얘기 나누고 더불어 낭송하는 자리라는 특색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 있음에도,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여 명까지 늘 자리해 주셨습니다. 참석자 모두, 페소아라는 작가에 대해서, 《불안의 서》라는 책에 대해서 감탄과 찬탄을 보내면서, 함께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책을 번역하시는 중에 포르투갈을 다녀오신 배수아 작가가 찍은 《불안의 서》 원고 뭉치, 그리고 포르투갈 풍경, 페소아의 책들과 엽서들을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했답니다. 자유롭게 얘기 나누는 중에, 페소아의 미처 못 다룬 원고, 즉 이 책 《불안의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불안의 서》를 읽은, 읽고 있는 독자들은 모두 그 원고를 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불안의 서》가 한국 독자들의 웬만큼의 사랑만 받을 수 있다면 꼭 출간하겠다는 어쩌면 조금은 무망한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불안의 서》는 여러 매체에서 주목해주셨고, 올해의 책, 2015년에 꼭 보아야 할 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자주, 큼지막하게 회자되었습니다(페소아가 바라던 바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밝히기는 민망하지만, 기대 이상의 판매를 하기도 했고요. ‘출간 후 1년’이라는 숫자가 어쩌면 별 의미 없고 그저 상징에 불과할지라도, 《불안의 서》 출간 1년을 기념하여, 그때 독자들과 함께한 약속―《불안의 글》을 책으로 내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쁩니다.
(좀더 자세한 얘기는 《불안의 글》에 실린 ‘옮긴이의 글’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주체가 저자만이 아니라, 번역가만이 아니라, 편집자만이 아니라, 독자까지라는 평범한 사실을 몸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 책 《불안의 글》이, 《불안의 서》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에 의해 기억되며 불리고 노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4월 15일
봄날의책 드림

짧은 ‘옮긴이의 글’

《불안의 서》를 번역한 이후, 누군가가 나에게 물었다. 그 책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고.
태어나서 책을 읽는 법을 배운 이후, 글로 표현된 예술에서 내가 느끼고자 원했던 바로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으나 아마도 “아름다움”일 거라고 막연히 예감한 그것이, 철저하게 무용하고 무의미할지라도 어떤 인간으로 하여금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 무엇이, 오직 순수한 언어 때문에 떨게 만드는 그 무엇이 바로 《불안의 서》에 들어 있었다.
― 배수아

나는 이것을 내 영혼으로 썼다.
오직 슬픔에 잠긴 나만을 생각했다.

풍경이 삶의 휘광이 되고 꿈은 오직 스스로를 꿈꾸는 것에 불과한 시간 동안, 사랑하는 이여, 나는 내 불안의 고요 속에서 버려진 집의 열린 문에 도달하듯이 이 기이한 책에 도달하였다.
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 이 책이 아름다우며 무용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믿게 만들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재의 심연으로 흘러간다. 바람에 흩어져버리는 재는 열매를 맺지 못하며 해를 입히지도 않는다. (…) 나는 이것을 내 영혼으로 썼다. 이것을 쓰면서, 쓰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오직 슬픔에 잠긴 나만을 생각했다. 오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당신만을 생각했다.
이 책이 부조리하므로, 나는 이것을 사랑한다. 이 책이 무용하므로, 나는 이것을 당신에게 건넨다. 당신에게 준다. …
― 페르난두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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