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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Bronte,Emily Jane Bronte, 필명 : 엘리스 벨(Ellis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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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클리프는 마음이 밝지는 못했으나 참을성이 있는 아이 같았습니다. 심한 대접을 받아 왔기 때문에 불사신이 되어 있었겠지요. 힌드레이에게 맞아도 눈 하나 깜짝않고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가만히 참고 있었습니다. 내게 꼬집혀도 숨을 조금 들이쉬고 눈을 부릅뜰 뿐이지요. 안쇼우 씨는 이 가엾은 아이를 힌드레이가 놀려주고 있는 것을 보면 무척 화를 내었답니다. 주인은 히드클리프를 좋아했고, 그가 하는 말이면 무엇이든 신용했습니다. 친딸인 캐시보다도 이 아이를 훨씬 귀여워했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히드클리프는 처음부터 온 가족으로부터 미움을 사고 있었습니다. 2년도 되기 전에 안쇼우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젊은 나으리인 힌드레이는 아버지가 마치 자기를 압박하는 사람처럼 보게 되고, 히드클리프를 아버지의 애정과 자기의 권리를 빼앗는 나쁜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잠시 동안은 그를 동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아이들이 홍역에 걸리고 내가 그 뒤를 돌봐야만 하게 되자, 동시에 주부의 역할까지 맡게 되어 나의 생각도 바뀌어졌죠. 히드클리프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였어요. 무척 심했을 때는 쭉 머리맡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친절히 해준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사실을 말하면 하는 수 없어서 그렇게 했을 뿐이었는데 아직 어려서 몰랐던 거예요. 그러나 또 이처럼 얌전하게 간호를 받는 아이도 없었습니다. 다른 두 아이와는 너무도 달라, 나도 이제까지의 불공평한 태도는 그만두리고 했습니다. 히드클리프가 내게 수고를 덜 끼친 것은, 실은 고집이 센 탓이었습니다. 히드클리프는 살아났습니다. 그것은 나의 덕분이었다고 의사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칭찬을 받고 나니 과연 싫지는 않더군요. 이것은 히드클리프의 덕이다 싶어 마음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이리하여 힌드레이는 마지막 자기 편이었던 나까지 히드클리프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히드클리프를 사랑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인은 그애의 어디가 좋아서 그토록 사랑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히드클리프는 안쇼우 씨에게 그토록 사랑을 받으면서도 고맙다는 표정 하나 지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은인에게 버릇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아무리 사랑을 받아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주인의 마음을 잡고 있는 것만은 알고 있었지요. 자기가 무슨 말만 하면 집안 사람들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pp.39-40 |